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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 - 뇌과학으로 배우는 엄마의 감정 수업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아이가 건강한 사회성을 갖게 하려면 부모님은 아이의 기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기질에 따라 양육방식이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대상에 관심을 보이고, 언제 기분이 좋아지는지 잘 기억하고 지원해줘야 하겠지요. 아무리 선천적으로 기질을 타고난다고 해도 부모님이 인내심을 갖고 적절히 통제하고, 아이의 행동에 민감하게 만들어준다면 서서히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입니다. (p.247)
“아이에게 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이 문장에 자신 있게 손을 들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물론 정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육아고수, 감정고수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나같은 평범한 엄마들은 저 문장에서 자책하는 마음이 들 것이다. 남의 눈에 괜찮은 엄마인 편이라도, 자신을 바라볼 때는 자책이 섞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포레스트북스의 신간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의 제목을 보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기분대로 아이를 키우지 않겠습니다』라는 「아들의 뇌」, 「우리 아이 공부 머리」등의 다양한 육아서를 출간한 곽윤정 육아 멘토의 신간으로 뇌과학을 바탕으로 엄마의 감정관리를 돕기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크게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 육아법'이라는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1~3세의 밥상머리 교육, 긍정훈육, 4~6세의 생각 향상 사회성 향상 등을 다루고 있다. 책은 주로 미취학 이전의 육아를 다루고 있기는 하나, 그 나이를 벗어난 아이 엄마도 도움받을 만한 내용이 많았으니 많은 분이 만나보면 좋겠다.
먼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는 7가지 육아 원칙'에는 아이의 뇌를 이해하기, 뇌 발달에 맞는 원칙 세우기, 잠재력 믿어주기 등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사실 뇌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은 그리 쉬운 편은 아니었으나 '스마트기기' 등에서 많이 등장했던 전두엽과 측두엽 등에 관한 이야기라 꼭 한번 읽어봐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10세 이전의 활동들이 시냅스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지능력과 뇌 발달을 이어간다는 말에 몇 년 남지 않은 10년의 기간을 더욱 알차게, 행복으로 가득히 채워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두 번째 장 '엄마의 태도가 아이의 기분을 만드는 222 육아법'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먼저 생후 1년 이하의 아이들이 표현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인상 깊었고, 아이의 정서 지능발달을 위해서는 이때부터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부모의 일관성있는 태도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부분이었다.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긍정훈육법이나 공감력 향상에 대한 부분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특히 '공감할 줄 아는 아이가 행복하다'라는 부분이 마음을 울렸다. 엄마를 따라 하고, 거울을 보고 감정을 배우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엄마가 공감해준 아이들이 공감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더 많이 공감하고 감정을 교류해주어야겠다는 다짐이 들더라.
'말과 함께 자라는 생각의 숲'도 인상 깊었는데 아이들이 언어와 생각은 긍정적인 상호작용으로 잘 자랄 수도 있고, 부모의 무리한 욕심으로 잘못 자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 6세 이전에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모든 밑거름을 키운다는 말을 읽으며, 부모의 노력으로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과 다짐을 동시에 느꼈다. 나는 이미 6세의 시기를 지났으나, 그래도 더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 더 노력하는 엄마가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