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트교가 퍼져 나간 중세 유럽 나의 첫 세계사 8
박혜정 지음, 문구선 그림 / 휴먼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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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세계사' 시리즈는 휴먼어린이에서 출간된 그림책으로, 세계사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접하도록 도와준다. 어린이용 역사 그림책이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기대하지 않았는데, 앞쪽에는 재미있는 그림책처럼, 뒤쪽에서는 역사상식을 담고 있어 알찬 구성으로 느껴지는 책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많은 이들에게 비교적 익숙하게 느껴지는 『크리스트교가 퍼져나간 중세 유럽』.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의 축인 만큼 여전히 세계적으로 크리스트교가 퍼져있고, 다양한 음악이나 미술이 크리스트교를 배경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익숙한 중세유럽이기에 아이와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칠 수 있던 것. 『크리스트교가 퍼져나간 중세 유럽』은 아기 예수님의 탄생부터 예수님의 수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크리스트교 인정 등 크리스트교가 로마제국에 퍼지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아무래도 종교가 주제이니만큼 성베드로성당, 비잔티움제국, 성 소피아성당 등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또 놀이공원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바이킹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최근 내가 '비잔티움의 역사'를 읽는 것을 봤던 아이는 비잔티움제국에 대한 설명이 나오자 몹시 반가워하기도 했다. 물론 십자군 전쟁에 관한 내용을 읽으면서는 종교가 다른 것을 왜 서로 이해해주지 못하고 싸움을 하냐며 의아해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게, 사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해) 비잔티움에 대해서는 뒤편 '나의 첫 역사 클릭'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화려한 모자이크 그림과 비잔티움 양식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좋은 기회가 된 듯하다. 

 

크리스트교가 퍼져나간 중세 유럽』 뒤에 수록된 '나의 첫 역사여행'에서는 하늘 높이 치솟은 고딕 양식에 대해서 설명하며 샤르트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 쾰른 대성당 등을 거론한다. 다행히 얼마 전 프랑스 문화에 관한 책을 읽으며 노트르담 대서당 사진을 봤던 터라 고딕 양식에 대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아이가 이 책 한 권을 만났다고 해서 크리스트교에 대해, 십자군 전쟁에 대해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후에 그런 부분을 배울 때,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단어”라고 떠올리기만 해도 거부감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또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나며 읽었던 책들을 한 줄이라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역사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휴먼어린이의 '나의 첫 세계사'는 많은 어린이의 첫 번째 세계사 책으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다양한 세계사를 접한다면 중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도 역사에 대한 거부감이 아닌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고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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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정복한 몽골 제국 나의 첫 세계사 7
박혜정 지음, 김호랑 그림 / 휴먼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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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와 세계사 그림책을 부지런히 읽는 중이다. 초등학교 1학년에게 무슨 세계사를 가르치냐고 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휴먼어린이의 '나의 첫 세계사' 시리즈는 그림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사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도와주기 때문에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세계사에 대한 첫인상을 좋게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사를 꽤 좋아하고 잘 받아들이기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보여주었는데, 앞쪽에는 이야기책처럼 재미있게, 뒤쪽에는 역사상식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매우 만족스럽다. 

 

이번에 읽은 세계사 책은 『세계를 정복한 몽골제국』으로 광대한 초원의 왕 칭기즈 칸 등을 만날 수 있다. 인천 공항에서 4시간 걸리는 칭기즈 칸 공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우리를 800년 전 몽골로 데리고 간다. 테무친의 어린 시절부터 몽골의 기후와 생활환경, 테무친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데, 역사책이 아닌 그림책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접하게 돕는다. 더욱이 일러스트도 너무 편안하고 친숙한 느낌이기에 세계사를 배운다는 부담보다는 그저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는 마음으로 편안히 책을 넘길 수 있는 것! 우리 아이는 최근에 이슬람을 배웠기에 칭기즈 칸의 아들 훌라구와 이슬람의 전쟁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러시아, 서아시아, 중국 등 칭기즈 칸의 아들들이 정복하고, 원나라를 세우는 과정을 읽던 아이는 “충렬왕!'을 외쳐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언제인가 예산 수덕사에 갔을 때 충렬왕 이야기를 하며 충렬왕의 부인이 원나라 칭기즈 칸의 손녀(정확히는 증손녀)라고 말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기억이 났나 보다. (또 한 번 역사교육이 결코 시기상조가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 다 기억한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도 다양한 역사서를 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칭기즈 칸과 그 후손들이 영토를 확장한 이야기에서부터 나침반, 화약, 활판 인쇄술 등의 전파과정, 권력다툼이 도화선이 된 멸망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이야기처럼 몽골의 역사를 읽은 뒤에는 '나의 첫 역사여행'을 통해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정리해보기도 하고 '나의 첫 역사 클릭'을 통해 세계 속의 몽골을 만나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까 걱정을 하기도 했으나 어려운 단어에는 주석을 달아 설명해주고, 워낙 쉽게 풀어준 덕분에 거부감없이 몽골에 대한 이해를 높인 것 같다. 

 

위에서도 잠시 거론했지만, 아이가 후에 역사성적을 잘 받아오기 위해서가 아닌, 역사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역사를 드러낸다. 몇 년간 재미있는 이야기처럼 위인전과 역사서를 노출하다 보니 어느새 한국사와 세계사를, 다른 역사 그림책 내용을 연결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만나게 되기도 하고. '나의 첫 세계사' 시리즈를 통해 아이의 역사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드러낼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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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오후 4시 반 - 당신의 성장은 계속되어야 한다
양윤정.이승우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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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택하고 뛰어들어보자. 일단 우리는 무엇인가를 하려면 완벽하게 계획을 만들고 모든 것을 완벽히 분히애햐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옭아맨다. 그러나 그걸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행은 미뤄지기 쉽고 타이밍을 놓쳐버리기도 한다. 

물론 실천하는 과정이 수월할 리 없다. 많이 힘들고 생각만큼 잘 안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우물쭈물 하지말고 달려 나가보면, 그 과정에서 나에게 유리한 우연들이 나타날 수 도 있고 행운을 발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시도한 것이 잘 안되고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괜찮다. 지금은 비록 시간 낭비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나 자신을 더 잘 알고 미래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 (p.81) 

 

 

『하버드 오후 4시 반』. 솔직히 말해 이 책의 제목은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하버드에 관련된 책이 유달리 많고, 나 역시도 최소 10권은 읽은 것 같다. 심지어 '하버드 새벽 4시반'이라는 책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책을 읽어야겠다 싶었던 까닭. '오후 4시' 때문이었다. 새벽도 아니고, 첫수업도 아닌 오후 4시라고? 오후 4시면 수업이 끝난 시간 아니야? 맞다. 이 책은 하버드대학 자체의 이야기보다는 사람들과의 교류, 강의실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래서 어쩌면 '하버드에 다니지 못할' 나같은 사람들에게 더 실질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하버드 오후 4시 반』은 작가가 하버드에 가게 되는 과정과 남편이 하벋의 주부(?) 된 이야기로 시작되어, 하버드 이웃들에게서 배우게 되는 도전정신, 통찰력, 실행력, 회복탄력성, 멘탈관리법, 관계관리, 시간관리, 커리어관리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외에도 운동과 독서 등을 즐기는 하버드 대학생들의 생활습관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일상적인 문체덕분에 에세이를 읽듯 편하게 읽었으나 생각할바를 남기는 독특한 느낌의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화자가 아내와 남편이 번갈아등장하다보니 토크쇼같은 편안함(?)도 있었다. 

 

하버드의 기본기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버드 인재들의 4가지 관리법이 인상깊었다. 물론 다른 책에서도 종종 거론된 내용들도 있었으나 멘탈관리, 시간관리, 관계관리, 커리어관리 등을 대하는 작가의 생각이 특히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를 잘 이해하면 자신감이 생긴다.(p.118)”라는 말이 마음에 깊이 닿았다. 따지고보면 직장을 다니던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나는 객관적으로 부족해졌겠만, 주관적으로는 더 행복해지고 더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이러한 선상에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고, 조바심 내지 않고 나를 들여다보며 살자는 마음을 또 한 번 먹기도 했다. 자기돌봄이 잘 된 사람이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나아가 더 잘 소통할 수 있음도 생각했고. 

 

『하버드 오후 4시 반』은 타고난 잘난 사람이야기라기보다는, 노력으로 잘나진 사람의 이야기같아서 읽는 내내 힘을 얻기도 했고, 긍정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멘탈관리나 자기관리 등에 대한 이야기도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만 마음 먹으면 우리도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나할까. 또 군데군데 만날 수 있는 '하버드 수업 간접체험'을 통해 생각할거리도 많이 얻을 수 있어 좋았다. 

 

다행이도 나는 아침형인간이라 세상이 '미라클모닝'을 이야기할 때 어려움없이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대열에 들 수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해가 뜨기전 아침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에게 적용가능한 일이 아님을 새삼 느끼고, 자신의 속도, 자신의 방향을 더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타인의 성공공식을 잘 가지고 오는 게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나에게 맞는 방법으로 계속해나가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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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티움 해전 - 로마 제국을 만든 전쟁
배리 스트라우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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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 그 바다를 부르는 이름을 갖고 있었다. 페니키아인은 '위대한 바다'라고 불렀다. 이집트인들은 '거대한 초록'이라고 했다. 그리스인들은 '땅 한가운데 있는 바다'라고 명명했다. 이것이 지중해라는 이름의 문자적 의미였고, 그것을 우리가 오늘날까지 이어받고 있다. 유대인들에게는 '저 뒤의 바다'였다. 그 바다는 동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카르타고인들은 '시리아 바다'라고 했다. 기원전 30년 이후 서로마 제국의 멸망에 이르는 근 500년 동안 지중해는 간단히 '마레 노스트룸(우리의 바다)'라고 불렸다. 온 세상을 자기 것이라고 여긴 로마제국다운 오만한 생각의 표현이었다. (p.419) 

 

 

어쩌다 보니 요즘 내가 읽은 세계사 책이 거의 '지중해'에 관련한 책이다. 이쯤 되니 어쩌면 세계사는 지중해를 제외하고는 할 말이 많지 않은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물론 세계사의 전부가 지중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지중해와 얽힌 매력적인 스토리들- 트로이목마, 페르시아전쟁, 비잔티움 등-을 걷어내고 나면 세계사가 좀 심심해지지 않을까는 생각해본다. 그리고 나는 오늘부터 그 '흥미로운 지중해 역사'에 『악티움해전』을 하나 더 끼워 넣기로 했다. 

 

저명한 역사서를 출간해온 '책과함께 출판사'에서 최근 출간된 『악티움해전』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하게 된 이야기부터 옥타비아누스가 황제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 전체를 그린 책으로, 사실 그 내용이 꽤 방대하다. 전쟁 자체가 6개월 이상 이어진 까닭이기도 하나, 수많은 고대사 책을 출간한 '배리 스트라우스' 특유의 지식과 입담으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덕분이기도 하다. 더욱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역시 생애 그 자체로 드라마처럼 사연이 많았으니 이 책은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종종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문장과 역사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각각의 인물의 특성이나 성향, 사건의 방향성이나 기대효과 등까지를 상세히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로 인해 독자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을 그려낼 수 있는 것. 

 

나 역시 오랜 세월 일자 앞머리의 여자로만 떠올리던 매혹적인 여자, 클레오파트라를 전략가로, 달변가 이미지로 바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로마의 판세를 바꾼 전쟁임은 미리 알고 있었으나 경제, 외교, 사랑, 질투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이끌어내는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특히 일리아스의 첫장면같았다고 묘사한 '아폴론의 복수'편은 생생하면서도 서사시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또  안토니우스의 실패가 줄줄이 이어지고 클라이막스에 다다를 때는 드라마라도 보는 듯 긴장감이 들며 “역시 이 맛에 역사책을 읽지!”하는 기분까지 들었다. 

 

소설이나 드라마라도 읽듯 긴장과 재미를 오가던 이야기는 '종반전'에서 훅 현실로 돌아오며 역사의 그림자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인용한 문장에서처럼 지명에서조차 한 나라의 사상을, 정치가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말이다. 이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은 것 같은데, 가장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던 책도, '역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책도 『악티움해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끔 역사서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한다. 이때 이런 일이 없었더라면- 이때 이 사람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들 말이다. 물론 이미 지나버린 시간이기에 그저 상상으로 끝나는 일이지만, 『악티움해전』을 읽으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더라. 안토니우스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클레오파트라의 본심은 무엇일까. 그들이 진심은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이 바쁘게 생각하며 지중해 어느 지점에 머물렀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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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Go 카카오프렌즈 1 : 프랑스 (윈터 에디션) - 세계 역사 문화 체험 학습만화 Go Go 카카오프렌즈 1
김미영 지음, 김정한 그림 / 아울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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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재미에 풍덩 빠져있다. 교실 바로 옆이라 접근이 쉽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학습만화를 '엄마의 잔소리 없이'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안해, 자꾸 잔소리해서^^::) 혹시 해로운 단어가 있을까 봐 아무리 학습만화라도 무조건 내가 먼저 읽고 주는 편이지만, 엄마랑 같이 동네 도서관에서도 실컷 볼 수 있는 '무해한 '등급의 학습만화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아울북에서 나오는 세계역사문화체험을 학습하는 『고고 카카오프렌즈』되시겠다.

 

『고고 카카오프렌즈』 는 세계 각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만화로 친숙한 카카오프렌즈의 등장으로 아이들의 거부감은 제로, 풍부한 내용에 재치 넘치는 내용이기에 지식은 가득 채울 수 있는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의 역사를 퍼즐 형태로 보관하는 히스토리 뱅크에 악당이 침입하고, 이를 찾기 찾기 위해 카카오프렌즈들은 비밀요원이 되어 세계로 떠난다는 이야기이다 보니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게 만화를 읽다 보면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만나본 『고고 카카오프렌즈』는 표지부터 라이언이 베레모를 쓰고 에펠탑을 구경하는 사랑스러운 '프랑스' 편. 『고고 카카오프렌즈』의 1 권답게 카카오프렌즈들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부터 베르사유, 개선문, 노트르담, 에펠탑, 반고흐, 가브리엘 코코 샤넬 등 프랑스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역사적, 문화적 키워드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의 책이라고 해서 그저 단순히 개선문이나 에펠탑의 모습이나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 베르사유 편에서는 궁이 왜 화려한지부터, 속은 화려하지 못했던 프랑스의 시민혁명 등까지 다루고, 개선문 편에서는 나폴레옹을, 노트르담에서는 빅토르 위고까지를 다룬다. 이런 책이 아니라면 초등학생들이 '펜이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을 접할 수나 있겠는가! 『고고 카카오프렌즈』 덕분에 우리 아이는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책'의 힘까지 깨달으며 또 한 번 책에 대한 사랑을 키울 기회가 되었다. 

 

혹시 우리 아이처럼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도 이 책은 분명 끝까지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눈에 친숙한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호기심을 갖기 좋고, 카카오프렌즈들의 수다 속에 스며든 지식도 꽤 많아서 설사 '역사상식'을 잃지 않고 넘어가더라도 소소한 상식을 얻을 수 있는 것. 그렇게 이 책에 익숙해지고 나면, 아이들은 분명히 이 책을 여러 번 다시 꺼내 보며 역사상식도 읽게 될 날이 올 것. 또 세계지도, 여권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책에 포함되다 보니 아이들은 지도에 표시하고, 여권에 스티커를 모으는 재미로라도 책을 읽게 될 테니 말이다. 

 

책을 사랑하는 우리 꼬마는 “이 책은 빌려보고 끝낼 책이 아니다”라며 전 권을 주문해달라고 위시리스트에 적어두었다. (월 5권을 스스로 고르게 하는데, 마치 한 권인 것처럼 '고고 카카오프렌즈 파는 거 전부다'라고 적어놨다) 그래, 엄마 생각에도 이 책은 단순히 빌려보고 끝날 책이 아니라, 재미로 읽고, 지식으로 읽고, 예습 복습하며 읽는 등 오래오래 다시 읽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장바구니에 2권부터 모조리 『고고 카카오프렌즈』를 눌러 담았다. 

 

그래, 이런 거 사주려고 돈 버는 거지! 『고고 카카오프렌즈』로 전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 전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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