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첫 아바타 경제 수업 -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지식 교양서
신진상 지음 / 체인지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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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통은 가상현실의 메타버스 같아요. 정말 기술이 발전해서 현실과 가상현실이 구분이 안 된다면 저는 퍼트넘의 뇌 가설이 옳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통 안에서는 그것이 통 안인지 통 바깥인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상 현실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부정하기도 어려울 것 같고, 그것을 증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메타버스는 결국 우리가 만날 미래야. 그 미래를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답은 두 가지. 일단 그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해야 해. 그다음에는 그 예측한 미래가 올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생각해야지. (p.189~191 발췌) 

 

 

낯설게만 느껴졌던 메타버스나 NFT가 이제는 너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몇 년 사이 이 단어들은 매우 자주, 다양하게 거론되는 단어가 되어버린 것. 여기저기서 쉬이 만나게 되는 단어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메타버스가 미래의 직업을 좌우하고, 미래의 생활이나 경제가치를 흔들게 될 것이라는데, 우리는 그것에 준비된 사람인가. 또 그 시간을 직접 겪어가야 할 10대들은 이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0대를 위한 첫 아바타 경제 수업>은 메타버스와 NFT 관련 베스트셀러의 저자로 투자전문가다. 한때는 대치동 논술 강사였던 그는 국영수에만 매달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작가님의 포부가 너무 원대한 거 아닐까 하며 이 책을 펼쳤지만, 책을 읽다 보니 정말 우리 아이들의 닥쳐온 미래, 살아내야 할 미래라는 생각이 들어 실질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화폐의 역사, SF소설 속의 미래, 인공지능, 메타버스, NFT 등 총 5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제별로 작가의 생각 방향, 학생들과의 대화로 내용이 전개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체의 내용이 쉬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읽다 보니 논술 교육에도 도움을 줄 것 같고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 등도 생각을 전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작가가 생각의 물꼬를 터주기 위해 정리해주신 내용이 꽤 인상 깊었는데, 논술 수업에서 그대로 주제로 사용해도 될 만큼 생각을 잘 터주는 느낌이 들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인공지능을 두고 내가 가지고 있던 양립의 생각들을 두고 학생들이 격렬한 토론을 펼쳤기에 한마디도 그냥 읽히는 게 없었다.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장래가 어두울지 밝을지, 혹은 둘 다일지 확언할 수 없지만 두 아이의 생각 모두가 쉬이 넘길 부분이 아니었고, 많은 아이가 함께 생각해볼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부분 역시 기초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다양한 처지에서 생각을 엿볼 수 있어 정보습득으로도 생각 확장으로도 좋은 예시가 되어줄 것 같았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이 만나게 될 그리 머지않은 미래가 이미 이렇게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준비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의 격차가 무서울 만큼 크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10여 년 전에만 해도 스마트폰이 신기한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꼬마들도 가지고 있는 '필수품'이 돼버렸듯, 메타버스나 NFT도 당연한 미래로 다가오게 될 텐데,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멈춰있어도 멈춘 게 아닌 뒤처진 사람이 되고 만다. 결국, 이 책의 내용은 아이에게 경쟁력이 될 것이고,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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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 - 경계존중으로 시작하는 우리 아이 성교육 부모 가이드
엘리자베스 슈뢰더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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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경계는 각자 다르며 그것이 정상이라고 알려주세요.

언뜻 보기엔 성적이지 않지만 부적절한 행위를 아이에게 어떻게 인식시킬 수 있을까요? 아이의 나이에 따라서는 '성적'이라는 말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남이 만지면 안 되는 신체 부위를 구체적으로 지정해주어야 하는 것이죠. 어른들은 신체 경계를 침범했다고 파악할 수 있는 행위를 아이는 스스로는 구분할 수 없을 때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아이는 “여길 만져주니까 기분이 좋아지네. 그럼 나쁜 접촉이 아닌 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p.133) 

 

 

나는 텔레비전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라 그 유명한 방송, 오은영 박사의 <금쪽같은 내 새끼>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우연히 인스타에 도배된 덕분에 한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새아빠의 과도한 스킨십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와 그것을 외면하는 엄마의 내용이었다. 몇 번째 방송인지 전체 내용이 어떤지도 알 수 없지만, 새아빠의 행동이 무척 놀라웠고, 온 가족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아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또 우리 가정 역시 현시대에 적합한 성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들었고. 그래서 수오서재에서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가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이나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책을 받자마자 공부하며 읽었다. 

 

<너의 몸은 너의 것이야>는 성교육 교육학, 커리큘럼 개발 등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자이자 트레이너로 아이가 신체 자율권과 상호 존중을 가장 먼저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엘리자베스 슈뢰더의 새 책이다. 이 책이 특히 내 마음에 닿은 것은 '경계'와 '동의'를 가장 중요한 주제로 꼽는다는 점이었는데, 이 기준은 성교육을 넘어 아이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에도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몸', '내 생각', '나의 자존감'이 명확한 아이로 키우고자 노력해왔기에 이 책의 내용은 나에게 단 한 줄도 쉬이 넘겨지지 않았다.

 

이 책은 가이드와 본문이 나누어져 있다. 가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으라는 말에 의아했는데, 책을 읽으며 그 말을 이해했다.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개념과 새로이 정립하는 개념에 대해 명확히 하기 좋았고,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분명히 이해하기 좋았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과거 성교육 정서'에 반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우리나라에 만연한 성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아이를 '독립된 자아'로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몸에 대한 '신체 자율권'을 가지고 '경계'를 명확히 가지게 하는 것이 친족에 의한 성폭력 등을 벗어날 수 있는 키워드가 아닐까. 꼭 성폭력 문제가 아니더라도 아이 스스로 경계선을 설정하는 것은 자존감과도 직결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경계를 존중하는 방법까지 매우 꼼꼼히 읽었다. 아이가 '경계'를 갖는 것에 유달리 인색한 것이 우리나라 정서인데, 그것이 부모에게 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명확히 해두기에 이 책이 '국민필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아이와 대화를 이끌어갈 가이드가 들어있는 점이었다. 아직 아이가 어리기에 많은 대화를 시도한 것은 아니나 기존에 아이와 나눠본 내용도 종종 있었고, 앞으로 꼭 나누어보고 싶은 대화도 있었기에 대화 가이드가 무척이나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각 장마다 핵심요약이 제공되는 점도 좋았다. 가능하다면 아이의 모든 가족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고, 책 전체를 읽는 것이 어렵다면 핵심요약만이라도 반드시 읽게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다소 '남자와 여자'라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이전의 자아 형성까지 다루고 있는 이 책이 더욱 반갑고 고맙게 느껴졌다. '적당한 성교육 시기'가 따로 있나,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스스로 자아를 만들어가는 그 모든 순간에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던 내 생각이 유별난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해준 책이었다.

 

우리 아이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기를 바란다면, 타인에게도 그 기준을 동등하게 적용하는 올곧은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면 이 책을 반드시 만나보시면 좋겠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올챙이 헤엄치는 영상이나 보고 자라, 제대로 된 성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는 엄마 아빠부터 다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우리 아이들이 쌓아 올리는 성(性)도 불안한 모래성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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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은 사고력이다 - 껍데기 사고력이 아닌 알맹이 사고력을 키워라!
장연희 지음 / 경향BP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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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요, 수학을 아주 못하지는 않는데 왠지 당당하지가 않아요.”

수학을 자기 논리 없이, 게다가 자기 학년보다 더 높은 개념을 어렵게 공부한 아이였다. 열심히 공부하는데 당당하지 못한 마음을 갖게 된 아이의 부모는 이런 부작용을 알고 있었을까? (p.33)

 

처음에는 소위 수학 머리가 있는 아이가 유리하지만, 그것이 절대적 조건은 아니다. 결국에는 제대로 많이 한 아이가 잘한다. 수학 머리가 있어도 초기에 잘못 배우거나 급하게 진도를 나간 아이는 자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머리 좋은 아이는 타고난 좋은 머리에 끙끙거려본 과정이 더해지면 기막힌 실력으로 나타날 텐데 그런 아이를 둔 부모들일수록 선행에만 욕심을 낸다. 그 좋은 머리가 빛날 겨를이 없다. (p.49)

 

 

내가 수포자가 된 것을 변명해보자면 날카롭고 무서운 선생님 때문이다. “그런 거 묻지 말고 풀라는 문제나 풀어라.” 나는 아직도 그 말을 하던 선생님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학생의 호기심이 귀찮고 성가신 얼굴. 나는 그날부터 수학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궁금한 게 없어졌다. 어른이 되면서 사실 '수학'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산수 정도만 해도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나는 '엑셀'을 잘 다뤄 수학의 부족을 컴퓨터가 채워준 것. 그러나 엄마가 되고 보니 문득 걱정되었다. 그래서 이 나이를 먹고 수학을 공부한다. 

 

이번에 공부한 책은 <초등수학은 사고력이다.>로 '문일지억 두메쓰'의 소장님이 쓰신 책이다. 기 출간하신 책도 <엄마표 사고력 수학>이었던 만큼 이 책의 주된 키워드는 '사고력'.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에 꽤 집중하며 읽었다. 수학이 왜 힘든지에서부터 사고력은 무엇인지, 진짜 깊게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풀이해주셔서 이해를 도왔다. 이어 초등수학을 가르칠 때 유의 할 점, 학년별로 어려워하는 포인트, 실전 능력을 향상하는 법을 세밀히 풀어주어 엄마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가 많다. 또 수학을 힘들어하는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이어가는 부분도 흥미로웠는데, 많은 엄마가 만나게 될 어려움을 미리 경험해보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지혜로운 해결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뒤편에는 교구나 문제집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법도 소개되어 엄마들이 아이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최근에 수학에 관련한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은 '부모가 수학에 대해 방향성을 잡게 하는 책'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나는 사고력과 창의력이 아이의 거의 모든 것에 바탕이 된다고 믿어온 사람이기에,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사고력과 창의력이라는 날개를 달아, 다른 것들에도 '자유롭게 속도를 붙여주는' 기술을 얻은 기분이 든다. 물론 아이의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그걸 바라지도 않고. 하지만 우리 아이의 생각하는 힘, 상상하는 힘이 아이를 단단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은 절대 의심하지 않기에,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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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프 Belief -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는 비밀
권미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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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꿈은 완전히 다르다. 구체적인 수치화로 작성된 꿈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을 가진 것과 같다. 내가 어디로 가야 되는지 이정표가 곳곳에 마련된 것과 같은 효과이다. 그것들을 보면서 우리는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점점 그 꿈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꿈을 끌어당기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꿈은 꼭 필요하다. 끌어당김의 핵심은 머릿속에 자신의 꿈을 그리는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것에 있다. 추상적인 목표를 심상화하려고 하면 잘되지 않을뿐더러 그 방향을 못 잡게 되어 나의 배가 바다 한복판에서 덩그러니 길을 잃은 것과 같다. 반면에 구체적인 수치화가 되어 있는 목표는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쉽고 더욱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함으로써 실제로 자신의 현실에 꿈에 끌어당길 수 있게 된다. (p.84) 

 

 

예전의 나는 성공한 이들의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 않았다. 종종 성공한 사람의 기준에서 “이걸 왜 못해?”하는 느낌의 문장들을 만날 때면 응원이 아닌 질책처럼 느껴져 불편했달까. 처음에는 이 책도 당당한 포스의 작가님의 사진에 혹시 그런 책인가, 하고 걱정부터 앞섰다. 그러나 몇 장을 읽고 난 후 이 책에는 그런 거만함이 아닌 힘든 시간을 먼저 걸어간 이의 위로와 격려를 먼저 느꼈다. 그래서일까, 실패한 자리에서 성공이 시작된다는 그녀의 말을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지더라. 

 

이 책이 여느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일단 이 책은 주제의 구분이 명확하다. 분량을 세세히 나누고, 제목을 매우 명확하게 붙여두셨기 때문에 발췌독할 때 본인이 원하는 주제, 원하는 내용을 찾아보기에 쉽다. 물론 처음에는 완독을 권하고 싶은데, 글 전반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의지와 노력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 그녀가 살아온 시간을 기록하였으나 자서전이 아닌 비법서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전체를 읽으며 작가의 의지를 마음에 담고, 두 번째 읽을 때는 그때그때 필요한 주제들을 찾아본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두 번째는 그녀가 책에 담아놓은 '긍정문장들'이다. 물론 긍정 확언이나 응원 문구를 이야기하는 책은 많다. 그러나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매우 구체적이다. 꿈도 구체적으로 꾸고, 일기도 구체적으로 쓰는 그녀의 습관이 고스란히 담긴 덕분인지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문장들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렇게 구체적으로 그리는 미래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계획한 것은, 앞으로는 꿈을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계하리라는 것이었고, 나도 그런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물론 그녀만큼의 성과를 내고자 함은 아니다. 나는 나만의 길이 있으니.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녀 덕분에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내가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인 것을 믿게 되었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결심을 한 것은 분명하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비밀은 분명 우리 안에 있다. 그것을 우리가 꺼내고 꺼내지 않고도. 그녀는 우리 안에 있는 열쇠를 느끼게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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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 정신 - 절벽에도 길은 있다
고도원.윤인숙 지음 / 해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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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방향을 바꿔라. 마음의 방향을 바꿔라. 생각의 방향을 바꿔라.

생각의 방향을 바꾸려면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 역설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한계를 기준 삼아 타인을 판단하고 말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말속에는 자기만의 편견과 두려움이 가득 차 있을 때가 많다. 그것을 잘 분별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몸을 틀 수가 있다. (p.89)

 

 

많은 이들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기억할 것이다. 담담하게 응원을 실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내게도 울음이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그의 새 책, <고도원 정신>을 읽는데, 나도 모르게 내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비옥하다는 것을 느꼈다. 갈증처럼 읽어대던 책들이 나를 촘촘히 지탱하는 벽돌이 되어주고 있었음을, 시답잖은 농담이라도 끄적거리는 시간이 나를 살아가게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제야 비로소 그가 말하는 '안의 힘'을 이해하게 되었달까.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괜찮아요, 웃어봅시다' 하며 허허 웃는 선배님 같았다면 <고도원정신>은 넘어져도 결국은 다시 일어나게 만드는 단단한 코치님 같았다. 고도원 작가님의 살아온 여정을 이야기한다 싶다가도 한마디씩 툭툭 던지는 문장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눌러왔던 마음들이 툭툭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자신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 잠시 멈춰 서서 자신에 대해 성찰할 잠깐 멈춤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의 좌표를 다시 찍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삶의 고비마다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다(p.118)”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휴직서가 아닌 사직서를 내는 내게 “아픈 거 다 낫고 나면 돈생각 안 날 것 같지? 솔직히 여전히 우리나라 여자가 이 연봉 버는 거 쉽지 않은 것도 알지?” 등의 모진 말을 던지던 사람들의 얼굴을 뒤로하고 의지대로 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만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그러길 잘했어”하는 생각이 들며 눈물이 쏟아졌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길, 결과와 관계없이 나만이 낼 수 있는 길을 선택해왔다는 작가님의 문장에서 나도 내가 선택한 길을 부지런히 걸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한 개의 길이 막히면 열 개의 길이 열린다는 말을 내내 곱씹으며 이 책을 읽었다. 내 삶을 살겠다고 큰소리치면서도 남들이 '옳다'고 정해놓은 길을 박차버린 순간들을 '잘했다'라고 확신하지 못했다. '꿈'이라고 말하면서도 어쩌면 나조차도 나의 꿈을 응원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나를 만들어가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부지런히 사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멋진지 깨달았다. 남들 눈에는 그저 책이나 읽는 팔자 좋은 아줌마면 어떤가. 지금 나는 나를 부지런히, 나의 속도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가 의식이란 것을 가진 이후, 내 꿈이 글쟁이가 아니었던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누구나 그렇듯 먹고산다는 이유로 (혹은 재능이 부족해서) 나는 여전히 '읽고 쓰는' 놈이 아닌 '읽는' 놈이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래도 글쟁이 그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십여 년 쳇바퀴 돌듯 바빴던 직장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새벽에 모닝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가족들이 잠든 밤 책을 읽다 잠드는, 그리고 무엇이라도 매일 끄적거리는. 경제는 팍팍해졌을지 모르나, 내 마음은 부자다.

 

나조차 잊고 살던 나를 응원하는 법을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 나를 지탱하게 하는 나의 '정신'이 무엇인지 번뜩 깨닫게 해준 작가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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