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꽃을 세지 project B
미카엘라 치리프 지음, 아만다 미항고스 그림, 문주선 옮김 / 반달(킨더랜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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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오지 않는 밤, 집마다 잠드는 방법은 다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은 양을 센다고 말할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영화나 만화 등에서 잠이 오지 않는 주인공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양을 우리는 꾸준히 봐왔으니까. 우리 집은 아이의 눈썹을 살살 쓸어주곤 하는데 양을 세며 자지 않는 우리 아이조차도 왜 잠이 안 오면 양을 세나 궁금해하더라. 그런데 그 호기심보다 한층 더 귀여운 <양은 꽃을 세지>를 만났다. 그래, 우리는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그렇게도 양을 찾아놓고, 왜 양이 잠이 오지 않을 때는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귀여운 호기심을 자랑이라도 하듯,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가 우리를 반긴다. 첫 페이지를 펼쳐 만나게 된 다양한 양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진다. 우리 아이 역시 알록달록한 양들과 푸른 빛이 가득한 일러스트를 오래도록 감상했다. 이 책은 특히나 일러스트가 매력적인 책이라 생각하는데, 매우 다양한 표현법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물감의 번짐을, 어떤 페이지는 사인펜의 선을, 또 콜라주 기법을 만나기도 한다. 그 외에도 판화형식이나 오일 파스텔 제형까지 만나볼 수 있다. 아이와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내내 어떻게 표현한 작품인지, 어떤 색인지,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어른인 나보다 훨씬 섬세하게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아이는 특히 몸은 색칠하지 않고 팔다리만 색칠해둔 모습들에 관심을 가졌는데, 그 모습이 '세상이 다 양의 옷'이라서 그렇게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작가님의 의도를 미처 다 알지는 못하지만, 아이가 맑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잠시 엿본 기분이었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들도 이 책의 매력을 높인다. 많아야 서너 줄, 이 책에는 그리 많은 내용이 있지는 않다. 그런데 그 문장들이 얼마나 강렬한지 마치 노래나 시처럼 느껴졌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문장은 양이 잠들기 전에 먼데 사는 다른 양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부분이었는데, 세상의 공존을 표현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 페이지는 일러스트도 몽환적이라 아이들이 꿈의 세계를 여행하듯 신비로운 기분이 들었다. 

 

종종 어떤 그림책은 그림책으로 보기 아까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 책이 그랬다. 글도 그림도 너무 좋아서 만약 이 작품을 커다란 캔버스로 만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러 번 생각했다. 

 

이 책을 처음 만날 때는 부디 밝은 곳에서 일러스트 하나하나를 찬찬히 관찰하듯 읽으시면 좋겠고, 두 번째에는 잠자리 독서로 읽으셨으면 좋겠다. 이 책은 조명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고, 글도 읽는 순간순간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한번 보고 말 게 아니라, 여러 번 다시 읽고 나이를 먹어가며 또다시 만나면 좋겠다.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완전히 새로운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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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와 고프 미소 그림책 1
양은아 지음 / 이루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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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반짝반짝 돼지만 보이는 늑대, 고프. 오늘 우리가 만나볼 주인공 늑대다. 우리 아이는 이 책 표지를 보더니 “배가 고파 고프인가? 그럼 블러는 배가 부른가?”하며 미소 가득한 얼굴로 책을 펼친다. 누구 배가 부른지 궁금해하던 아이는 곧바로 “혼자 블루베리를 먹는 돼지가 블러구나!”한다. 우리 집은 언제나 일러스트를 먼저 감상하고 어떤 이야기일지 상상해보곤 하는데, 우리 아이가 상상한 블러와 고프와 실제 내용이 같고도 달라서 이야깃거리가 아주 많았던 <블러와 고프>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 아이가 상상한 스토리! 

파란 새와 고프가 이벤트를 해주기 위해 블러의 모자를 가지고 갔고 맛있는 과일과 죽을 대접하고, 자신의 본능을 이긴 채 블러와 친한 친구로 지내서 블러가 감동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도 꽤 그럴듯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프는 블러를 잡아먹기 위해 모자를 뺏은 것! 하지만 우리 아이가 상상한 것과 비슷하게 고프는 블러와 시간을 보내는 중 블러를 좋아하게 되고, 이 둘은 서로를 좋아하고 배려하게 된다. 찡한 이야기에, 파랑이는 그렇지 않다는 마지막 말로 웃음 한번 크게 주는 것까지 잊지 않는 센스 넘치는 스토리! 

 

<블러와 고프>는 일러스트로 감상할 때와 텍스트를 함께 볼 때 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어 좋았는데, 아이와 나눌 이야기도 풍성했다. 늑대와 돼지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인가로 찬반 토론을 나누기도 했고, 파랑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상상해보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블러네 집에 노란 새가 한 마리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또 일러스트를 꼼꼼히 관찰하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었는데 블루베리를 잔뜩 묻힌 블러의 입, 어둠 속을 걸을 때와 고프의 집 앞에 당도했을 때의 표정, 고프가 블러를 안마해줄 때 비치는 고프의 마음, 수영하는 둘을 바라보는 바다친구들의 표정 등 어느 페이지 하나 심심한 페이지가 없었다. 아이가 베스트로 뽑은 장면은 둘이 노을을 바라보는 장면. 사실은 이미 이때 서로의 마음에서는 친구가 된 거 같다고 말하는 아이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찡해졌다. 내가 베스트로 뽑은 장면은 블러가 블루베리를 권하는 고프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는 장면. 그림으로도 저런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 블러의 마음이 어떨지에 대해 상상을 해보았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블루베리도 입에 넣을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라고 말하더라. 아이들의 마음에도 저마다의 감정이 자라고, 성장하고 있음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어떻게 보면 짜릿한 사랑 이야기, 어떻게 보면 감동적인 이야기인 <블러와 고프>. 우리 집에서처럼 블러의 마음, 고프의 마음, 파랑이의 마음을 상상해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이야기해보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가 될 것이다. (다른 아이들의 감상도 너무 궁금해지는 책이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끼는 '반짝이는' 책, <블러와 고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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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아빠의 생각 - 삶이 막막할 때 꺼내 읽는 아버지의 인생 편지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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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에도 나쁜 욕심과 좋은 욕심이 있거든. 나쁜 욕심은 자기에게만 이로운 욕심이고, 좋은 욕심은 자기뿐 아니라 남에게도 이로운 욕심이다. 물론 이기적인 욕심은 멀리하는 게 맞겠지만, 자기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는 좋은 욕심은 많이 가질수록 좋다고 본다.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욕심,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 수많은 좋은 욕심 덕분에 이 세상은 지금껏 발전해왔다. 너는 어떤 욕심을 가지고 있니? 그 욕심이 너만을 위한 것인지 남과 세상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았으면 좋겠다. (p.39~40)

 

사실 이 책의 시작은 '나태주 시인 추천도서'라는 말이었다. 제목의 '일류 아빠'라는 단어가 '흙수저'만큼이나 불편한 마음이 들었기에 그리 긍정적인 마음은 아니었는데, 책을 몇 장 읽다가 그런 마음은 모조리 사라지고 무척이나 공감하며 읽었다. 나도 부모님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자란 사람이기에,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며 산다. 게으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내가 하지 않는 것을 하라고 강요하는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내가 하면서 너는 하지 말라고 하지 않으려고. 그래서일까. 이 책은 한 줄 한 줄, 가슴이 찡할 만큼 와닿았다. 흙수저라는 단어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그 '흙수저'라 불리는 조건에서 100억대 사업을 끌어낸 아빠가 진심을 담아 한 줄 한 줄 기록한 이 편지는, 전혀 꾸밈이 없는 문장임에도 진심이 절절 묻어나 울컥울컥 눈물이 났다. 

 

어른, 일, 관계, 돈, 인생. 이 다섯 가지를 놓고 누군가와 수다를 떨기는 쉽지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면 우리도 여전히 살아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20대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어른이라는 역할을, 일하고 돈을 벌며, 관계를 맺고 끊으며, 인생을 살아가야 하기에 마지막 날까지 잘 산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충고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러면 저자의 책은 건방이 아니냐고? 이 책에는 충고나 가르침보다는 격려가 들어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들에게 전하는 절절한 진심, 아이가 조금이라도 덜 헤매길 바라는 본인의 경험담. 그래서 누군가의 잘난 척이 아닌,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선배의 이야기 같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또 마지막에 부록처럼 실린 아들의 편지에서 이 아버지가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엿보며, 나도 이렇게 아이에게 진심을 전하는 엄마가 되어야지, 하고 결심하게 되더라. 

 

가장 마음에 닿은 말은 인생은 양파 까기라는 말. 날마다 새로운 양파 까기에 도전하며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지만, 그래도 많이 까다 보면 양파를 까는 요령도 생기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닿았다. 어쩌면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이제 막 빠져나온 지금, 여전히 울 일이 많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요령 있게 내 삶을 살아볼 수 있겠다 싶어졌다. 그리고 힘들게 깐 양파를 남에게 건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마음을 둥둥 울렸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나도 남의 양파 까기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마음으로 여러 번 다짐하게 되었다. 

 

어쩌면 '내 아들'만 알았으면 좋았을지도 모를 이치들을 세상의 모든 아들과 딸에게 내놓은 자체가 본인이 말한 '좋은 욕심'을 부리신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조차 세상이 이치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엄마가 되어 아이와 함께 하나씩 배우며 살아가는 지금, 나보다 먼저 세상을 걸은 이의 지혜만큼 이로운 것이 또 있을까. 무지한 엄마지만, 늘 아이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던 내게, 이 책은 '그래 잘하고 있어' 혹은 '지치지 말고 조금 더 단단히'라고 말하며 등을 두드려주는 것 같았다. 내 아버지가 내게 해주는 위로처럼, 매일매일을 어른으로 살아가야 하는 내게, 일하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내게, 또 그렇게 아이를 키워내야 하는 내게, 두 가지 모두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살이가 퍽퍽했다면, 세상의 아들들에게 띄운 이 편지들을 만나보시길. 혹시 아는가, 흔들리며 살아온 시간에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 이 책에는 응원과 격려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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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모든 것
나우진 외 지음, 하다정 외 그림 / 메이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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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나' 혹은 '성격'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한 가지, 'MBTI'.

물론 전 세계의 사람이 16가지 유형만 있을 리도 없고, 100%가 성격만 있는 것도 아니지만 MBTI는 분명 우리의 성향을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사실이다. 최소한 타인이 싫어하는 짓만 하지 않아도 세상의 싸움은 엄청나게 줄어들지 않을까? 나는 ENFJ인데 90% 이상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타인의 MBTI를 알게 되면 그 성향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아무튼, 귀여움이 넘치는 캐릭터와 함께 성격, 취향, 연애 스타일 등까지 알아보는 재미가 있던 이 책, 'MBTI'의 모든 것 덕분에 주변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달까. 

 

나는 공감과 대화를 좋아하는 '아낌없이 주는 다람쥐'다. 내 성향을 읽다가 너무 웃겼던 게 정 많고 사람을 잘 챙기지만, 오지랖이 넓고 감정이입을 많이 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것. 실제 나는 엄마가 된 후 감정이입이 한층 심해져서 동물들이 새끼를 낳는 장면만 봐도 울음을 멈출 수가 없다. 엄마와 딸, 3대가 앉아 머리를 맞대고 이 책을 읽다가 깔깔 웃기도 하고 “너네 너야~”를 외치기도 하다 보니 오후가 훌쩍 지나갔다. 엄마와 딸 모두 INFJ가 나와서 “아 이 어려운 사람들~”이라 놀리기도 하고, 가족 중 누가 어떤 성향일지를 이야기하다 보니 더욱 돈독한 느낌이 들더라.

 

이 책이 교보문고 2월의 도서라더니, 진짜 10대 20대들에게 인기가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친구들과 이 책을 들여다보며 서로의 성향을 알아보고, 서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을 이야기하다 보면 배려하는 마음도 늘어나고, 더욱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신학기 필수품인가!) 또 책에 포함된 스티커는 어찌나 귀여운지! 이 스티커를 그냥 나만 봐도 좋지만, 다이어리나 필통, 휴대폰 등에 붙이면 타인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알려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MBTI를 맹신하는 사람도 이상하지만, 덮어두고 말도 안 된다고 하는 것도 이상하다. 적어도 혈액형에 기반한 성격 테스트보다는 현실적이잖아? 그리고 정확하지 않으면 어때. 서로의 성향이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만 알아도 사람은 훨씬 가까워질 수 있는데. 절친들, 가족들의 MBTI를 차근히 찾아보고 기록해보며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려고 노력만 해도, 관계가 더욱 호전되지 않을까?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만큼은, 오지랖을 부려보겠소. 언제든 나에게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자고 다가와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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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 공부법 - 수학에 강한 아이를 만드는
현선경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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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학은 암기과목이다?

2. 반드시 심화 문제를 풀어야 한다?

3. 선행학습은 좋지 않다?

4. 오답 노트는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5. 영어는 돈, 수학은 머리?

6. 어릴 때 시작해야 수학을 잘한다?

 



위의 문장에 몇 개나 동의하는가. 어떤 엄마는 한두 개, 어떤 엄마는 반 이상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낚시다. 이 6가지 모두 엄마표 수학으로 아이를 옥스퍼드대학에 보낸 작가가 말하는 여섯 가지 오해다. 단 하나라도 고개를 끄덕이셨다면 부디 이 책을 읽고 왜 그것이 오해인지 느끼시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은 '수포자'가 돼서는 안되니까. 이 책은 각주제안의 내용이 짤막하고, 키포인트 등으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책을 진득하게 읽을 수 없는 엄마들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터. 우리 아이는 이제 겨우 반 배정을 받고 '조만간'초딩이 될 어린아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많이 끄덕이고, 미리 '아이를 쓸데없이 잡지 않는 법'을 공부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수포자가 되는 이유',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엄마표학습에서 답을 찾다', '상위 1% 수학영재로 도약하기 위한 시크릿 노하우' 등의 4가지 장으로 나뉘는데, 실제 경험에 기반하여 제대로 수학을 공부하는 법, 수학 실력이 필요한 이유, 선행학습과 심화학습을 바르게 하는 법, 공부습관을 잘 잡아주는 법, 엄마표 수학을 제대로 진행하는 법, 멘탈을 관리해주는 법 등 아이의 기본기를 키우는 방법과 학원을 잘 고르는 법, 문제집 잘 고르는 법, 수학도서 고르는 법, 수학올림피아드 수상비결 등의 '비법'을 고루 만날 수 있다. 물론 대학입시나 수학올림피아드 같은 것이 아직은 먼 얘기이기에 완전히 심취되지는 않았으나 '엄마표'로 많은 것을 하는 엄마다 보니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법 등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나처럼 아직 어린아이의 엄마라면 1장에서 3장까지를 집중해서 읽어서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어주는 데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고,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엄마라면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수학을 잘하고 공부 머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4장까지 꼼꼼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옥스퍼드대학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아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부모님의 '가이드'를 감사하게 여기고 있고, 순간순간 새로운 꿈을 꾸며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아이가 훗날 어떤 성적을 가지게 될지, 공부를 좋아할지 싫어할지 알 수도 없지만 적어도 매 순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최근 수학교육에 관한 책을 몇 권 연달아 읽었는데, 책마다 장점이 있기에 무엇이 제일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장점은 '실질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여러 비법이 들어있달까. (아이가 가장 잘되어 있는 '검증된 결과'가 있는 책이기도 하고) 또 분량이 많은 책도 아니고 요약도 잘 되어 있어 엄마들이 속성으로 읽고 도움받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점점 세상이 내 아이가 잘났다고 다 잘 풀리지는 않기에, 엄마도 부지런히 공부하고 흐름을 읽어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은 그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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