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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동아, 어디 가니? - 당나귀 타고 달린 한국의 첫 여의사 김점동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7
길상효 지음, 이형진 그림 / 씨드북(주) / 2018년 5월
평점 :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올 무렵, 오늘 아이와 읽고 싶은 책 3권을 식탁에 얹어두었다. 사실 아이가 무엇을 가장 먼저 선택할지 예상이 되었기에 그 책을 가장 밑에 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투도 벗지 않은 채 책을 집어 들며 “점동이? 설마 그러면 박에스더 선생님 책인가!”하고 소리를 지른다.
맞다.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점동아 어디 가니>는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본명 김점동, 세례명 에스더. 남편 박규신의 성을 따라 박에스더로 의사 활동을 하시며 한국의 위생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심)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는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조차 어렵던 시절, 여자는 공부하는 것 자체가 힘겹던 시절, 엄청난 노력과 의지를 바탕으로 한국의료계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지만 이분에 대해 다룬 책이 그리 많지는 않기에 씨드북의 책은 우리 아이에게 더욱 반가운 존재.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는 편견의 벽을 허문 위대한 인물들을 다룬 시리즈로 제인 오스틴, 템플 그랜딘, 메리 샐리 등의 인물을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책으로, 그림책을 읽듯 편안하게 위인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어 좋은데, 특히 <점동아 어디 가니>는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운율 속에서 김점동의 생애, 업적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너른 연령층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점동아 점동아, 어디 가니”만 읽어주고 나머지 내용은 아이가 직접 읽었는데, 처음에는 노래하듯 즐거워하던 아이의 목소리가 젖어 드는 것을 느끼며 절제된 언어가 주는 감정의 증폭을 아이가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만나면, 덤덤한 문체에서 오는 여러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터. 작가님께서 워낙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시기에 부모가 안내하지 않아도 아이는 김점동의 생애를 따라가며 기쁨과 슬픔, 성취와 절망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은 점동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정의 변화를 찾아보고, 또 한번은 마지막 페이지의 박에스더 선생님의 생애와 업적까지 공부한다면 그림책으로서도 위인전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섬세한 일러스트는 이런 책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데, 점돔이의 섬세한 감정변화, 환경 등의 변화까지 세세히 엿볼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점동이의 기분에 따라 눈썹이 변하는 것까지 찾아냈는데,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여러 점동이를 한데 모아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아이와 꽤 오랜 시간 그림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섬세한 책을 만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소위 '코로나 베이비'들은 타인의 감정이나 표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책을 통해서라도 타인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런 섬세함이 그냥 그림책도 아닌 위인 그림책에서 표현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스스로 길을 만들어 부지런히 걸었다는 문구가 적힌 뒤 표지를 바라보며, 이 책이야말로 편견이 무엇인지, 또 편견을 이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니냐고 생각해보았다. 편견을 넘어서는 일은 분명 고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는 신념을 잃지 않는 아이로 키워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부족한 엄마를 대신해 '뚝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준 이 책이 무척이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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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올 무렵, 오늘 아이와 읽고 싶은 책 3권을 식탁에 얹어두었다. 사실 아이가 무엇을 가장 먼저 선택할지 예상이 되었기에 그 책을 가장 밑에 두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투도 벗지 않은 채 책을 집어 들며 “점동이? 설마 그러면 박에스더 선생님 책인가!”하고 소리를 지른다.
맞다.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 <점동아 어디 가니>는 한국 최초의 여의사, 박에스더(본명 김점동, 세례명 에스더. 남편 박규신의 성을 따라 박에스더로 의사 활동을 하시며 한국의 위생개선에도 큰 역할을 하심)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는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조차 어렵던 시절, 여자는 공부하는 것 자체가 힘겹던 시절, 엄청난 노력과 의지를 바탕으로 한국의료계에 큰 영향을 주신 분이지만 이분에 대해 다룬 책이 그리 많지는 않기에 씨드북의 책은 우리 아이에게 더욱 반가운 존재.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는 편견의 벽을 허문 위대한 인물들을 다룬 시리즈로 제인 오스틴, 템플 그랜딘, 메리 샐리 등의 인물을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든 책으로, 그림책을 읽듯 편안하게 위인에 대해 배우고 느낄 수 있어 좋은데, 특히 <점동아 어디 가니>는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운율 속에서 김점동의 생애, 업적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어 아주 어린 나이부터 초등학생까지 너른 연령층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점동아 점동아, 어디 가니”만 읽어주고 나머지 내용은 아이가 직접 읽었는데, 처음에는 노래하듯 즐거워하던 아이의 목소리가 젖어 드는 것을 느끼며 절제된 언어가 주는 감정의 증폭을 아이가 느끼고 있음을 깨달았다.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만나면, 덤덤한 문체에서 오는 여러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터. 작가님께서 워낙 능숙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시기에 부모가 안내하지 않아도 아이는 김점동의 생애를 따라가며 기쁨과 슬픔, 성취와 절망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번은 점동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감정의 변화를 찾아보고, 또 한번은 마지막 페이지의 박에스더 선생님의 생애와 업적까지 공부한다면 그림책으로서도 위인전으로서도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섬세한 일러스트는 이런 책의 매력을 한층 높이는데, 점돔이의 섬세한 감정변화, 환경 등의 변화까지 세세히 엿볼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점동이의 기분에 따라 눈썹이 변하는 것까지 찾아냈는데,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여러 점동이를 한데 모아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아이와 꽤 오랜 시간 그림책을 읽었는데, 이렇게 섬세한 책을 만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소위 '코로나 베이비'들은 타인의 감정이나 표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책을 통해서라도 타인의 상황이나 감정들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런 섬세함이 그냥 그림책도 아닌 위인 그림책에서 표현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스스스로 길을 만들어 부지런히 걸었다는 문구가 적힌 뒤 표지를 바라보며, 이 책이야말로 편견이 무엇인지, 또 편견을 이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책이 아니냐고 생각해보았다. 편견을 넘어서는 일은 분명 고되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는 신념을 잃지 않는 아이로 키워야겠다고도 생각했다. 부족한 엄마를 대신해 '뚝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려준 이 책이 무척이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