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벌어야 돈이 벌린다
이정재 지음 / 부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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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역시 마찬가지이다. 목표를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어야 최소한 그 근방에라도 갈 수 있는 것이다. 1등을 보고 달려야지 최소한 2등, 3등이라도 될 수 있는 거지, 아무런 목표 없이 달리다 보면 힘들면 쉬고 또 어려우면 포기하게 되니 그 어떤 성취나 성공도 이루기 힘들다. 굳이 특별한 목표가 아니라도 괜찮다. 예컨대 1,000만 원 모으기라는 목표를 세운 후 글로 적어보고 이를 매일 보면서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조만간 1,000만 원이 모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의 무의식은 당신의 간절함을 반드시 성취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p.231)

 

 

솔직히 말해서 운, 관상 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는다. 사주나 관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대로 살아야 한다는, 노력도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후천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오히려 긍정적인 생각이 가지고 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믿기에 '나는 운이 좋은 편이야'라고 믿는 사람이 '나는 원래 운이 없는 편이야'라고 믿는 사람보다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며 되도록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자 노력해왔다. 

 

사실 이 책은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되었는데,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첫 번째 장이 '타고난 사주는 바꿀 수 없다는 오해'여서 읽었다. 타고난 사주가 바뀔 수 없다는 것이 오해라면, 내가 운명이나 사주에 갖고 있던 인상도 오해라는 것 아닌가. 물론 책의 전체 내용에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바뀌기도 했고, 덮어놓고 관심 없던 내용에서도 배울 것이 있음을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은 사주, 관상, 언행, 의복, 풍수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나 궁금해했던 내용이 고루 담겨있어 이런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무척 잼이 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으실 테고, 나처럼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도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이 많다. 책을 읽으며 사주나 관상 역시 선천운의 영향이 10%, 나머지 90%는 후천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흥미로웠고, 돈이나 사람이 붙는 사주나 관상에 대해 읽으며 거울을 몇 번 보기도 했다. 특히 나이 먹을수록 잘되는 사람, 나이 먹을수록 돈이 들어오는 사주는 조금 신경 써서 읽게 되더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잖아요?) 그래도 가장 흥미 있게 읽은 것은 언행과 의복 편이었다. 평소 아무리 부자거나 높은 자리에 있어도 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따라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유심히 읽게 되었다. 반지 수나 목걸이 길이 등도 재물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다소 먼 이야기 같았지만, 인생을 꼬이게 하는 주변인의 유형이나 신용카드 등에 관해 이야기한 부분은 알아두면 좋은 점도 많았던 것 같다.

 

사주나 관상, 풍수 등에 너무 깊게 심취한 책들이나 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위에서 말했듯 노력을 의미 없게 만드는 느낌이 있었고, 시대가 바뀌어도 과거의 것만 맞는다고 말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사주나 관상, 풍수 등을 크게 믿지는 않고 그것에 매달리는 것도 좋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후천적인 노력으로 바꿀 수 있고, 현대의 삶에 맞추어 그것을 풀어주는 책이었기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읽기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사주나 관상, 풍수 등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면 2000년간 이어져 온 지식을 현대식으로 잘 해석해준 이 책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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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만큼 배우는 아이들 - 5세부터 10세까지 초등 공부로 이어지는 엄마표 놀공법
엄예정 지음 / 시공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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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에너지를 적절히 쓰며 강약을 조절해보세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사람이란 없으니 다 잘하려고 하지 마세요. 병나요. (p.40)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노는 만큼 배우는 아이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부터, 이 책은 꼭 읽어야지 다짐했다. 엄마가 된 지 횟수로 8년째, 다른 것은 몰라도 노는 거 하나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왔기에 책의 제목에서 괜히 안도감이 들더라.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많지만 지켜온 뚝심을 잃지는 말자는 다짐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확신과 가르침과 깨달음과 안도감 등등 꽤 복잡한 마음을 선물해준 책이다. 

 

직장생활을 정말 '빡세게' 하면서도 엄마표를 이어온 나를 이해 못 하는 사람이 더 많았지만, 나는 그게 무척이나 재미있었는데, 작가님도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완전히 풍덩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내가 해준 것은 책 읽어주기와 엉덩이 힘 길러주기 밖에 없다고 자책해왔는데, 작가님의 책을 읽으며 그래도 내가 해온 것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님의 몇몇 문장에선 오래 걸려도 모든 과정을 아이와 함께하려고 노력해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사실 나처럼 그저 신나게 놀아주는 엄마들은 매우 많다고 생각하기에, 이 책은 더 많은 엄마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잘난 것 없는 엄마도 아이와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음도, 같이 배우며 같이 성장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육아라는 것도 여러 번 깨닫게 하는 책이었기에, 이제 학습기에 접어드는 우리 아이의 육아도 부담은 내려놓고 '하던 대로'하자는 마음도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그저 잘 노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아이가 자랄수록 혹시 부족함은 없을까 늘 고민해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잘 노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영어도, 과학도, 수학도 즐겁게 접근하는 방법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여러모로 느꼈다. 물론 나는 작가님보다 더 부족한 엄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이 그 어떤 교제보다, 선생님보다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놀기만 했나 하는 고민 속에서 마구 팔랑거리던 나의 귀를 멈추게 해주었다. 

 

분명 놀이책인데, 놀이를 넘어서는 책이다. 그렇다고 놀이를 가장하여 아이들에게 '엄마표 학습'을 강요하는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정말 놀이를 통해 아이가 세상을 행복하고 단단하게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주고, 스스로 여러 학습에 다가가게 만드는 책이다. 또 엄마에게도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아이와 학습하는 즐거운 방법도 소개해준다. 그 방법은 일상생활 선상에 있는 것들이 많아 아이와 놀면서, 밥을 먹으면서, 목욕하면서도 '놀면서 공부하기'가 가능해진다. 특히 아이들에게 수 개념을 늘려주는 방식이나 아이의 질문을 이어가는 방법 등은 당장 내일부터라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수많은 엄마가 '엄마표'를 진행하지만, 사실은 '남의 엄마표'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해온 시간들이 즐겁기도 하고 고민이 될 때도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즐거웠던 기억은 배가 되고 고민이 되던 것들은 다소 해소된 느낌을 받았다. '놀이와 학습은 완벽히 상호작용한다'라는 작가님의 말을 잊지 말고, 오래도록 놀고, 같이 배우는 엄마가 되도록, 흔들리는 나를 꽉! 붙잡아준 작가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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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레지나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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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자주 하는 놀이를 꼽자면 아무래도 컬러링북이 가장 빈도가 높을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어릴 때도 식당 등을 가야 할 때 색연필 12색과 컬러링북을 들고 다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지금은 48색 정도는 있어야 만족하고 또래 퀴즈를 들고 다닐 만큼 성장했다) 좋아하는 색이 달라졌어도, 칠하는 캐릭터가 변했어도 여전히 우리 아이는 컬러링북을 매우 즐긴다. 

 

그런 우리 집 취향을 고스란히 저격한 컬러링북이 하나 등장했으니 <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곰이나 토끼 등 무척이나 동글동글한 아이들이 잔뜩 등장하기도 하지만, 컬러링북임에도 주제를 나누어 그려져 있어 그림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저격했다. 실제 우리 아이는 아기자기한 그림도 그림이지만, 군데군데 적힌 텍스트를 보고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호기심을 드러냈다. 

 

그래서 아이와 컬러링북을 칠하며 우리만의 스토리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어떤 그림이 이어질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컬러링북에 종종 사용되는 해시태그인 '킬링타임'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시간을 보내는 색칠이 아닌 스토리를 만드는 색칠이라는 느낌에 한층 만족감이 높았다. 

 

컬러링북의 수준도 아주 좋다. 아마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 또래 정도에 컬러링북을 사줄 때 고민하셨을 듯한데, (어린이용은 너무 시시하고, 어른용은 아직 정교하게 칠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정말 딱 그 경계에 있는 컬러링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세세한 그림이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뚱보 색연필로도 충분히 칠할 수 있을 정도의 여백. 어쩌면 온전한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라인만을 그리는 컬러링북에서 이런 세심함을 챙기기 더 어려웠을 것 같은데, 정말 이 책은 딱 7살 정도에서 10살 정도의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시각에 딱 맞추어진 느낌이 들어 어느 한 페이지도 헛되이 넘기고 싶지 않더라.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5장, 조사의 선물 편에서 만날 수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들이 무척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인형 옷 갈아입히기, 집 만들기, 엽서, 액자, 꽃병 등 무척이나 다양한 소품을 직접 색칠하고 만들 수 있는 도안이 포함된 것. 직접 만들기에 만족감을 높을 뿐 아니라 단면보다 높은 즐거움도 만날 수 있었다. 

 

책 한 권에 색을 칠하는 즐거움을, 무엇인가를 만드는 성취감을,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낸 알찬 컬러링북, <달 숲 정원사 컬러링북>. 이 책 덕분에 우리의 저녁은 매 순간이 즐겁고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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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기적 근육의 부활 - 망가진 몸, 저질체력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짐승 트레이닝 8주간의 기적
조명기 지음 / 청림Life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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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의 운동은 걷기와 스트레칭이 전부이다. (디스크 이전에는 조깅도 종종 했는데, 이제는 먼 나라 이야기다) 그러나 운동을 하는 것과 '몸짱'을 꿈꾸는 건 별개의 일이다 보니 나도 여전히, 늘, 언제나, 간절히 몸짱을 꿈꾼다. (나도 11자 복근 내놓고 비키니 입고 싶다.) 

 

아무튼, 그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 책이 하나 있었으니 최근 더 글로리 하도영의 운동법으로 역주행을 하는 책, <8주간의 기적, 근육의 부활>이다. 물론 이 책은 남성들의 망가진 몸과 저질 체력을 날려버리고 명품 근육을 만들어주는 책이지만, 그래도 나도 볼 거야! (친한 남자 사람 동생이 이 책을 탐내고 있다. 얼른 보고 내놓으라고, 자기도 명품 근육이 되어볼 거라고.) 맹승지나 박나래도 이 트레이너 만나서 더 예뻐졌다고! 

 

저자인 조명기 트레이너는 이미 수많은 연예인의 몸을 명품으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나도 인스타그램에서 보며 몸매 왜 이렇게 바뀌었냐고 놀라워했던 개그맨 양상국, 럽스타그램이지만 근육 자랑하시는 개그맨 김재우 등이 그를 만나 변화한 사람들. 원래 좋았던 몸을 더 좋게 만드는데 아니라, 안 좋았던 몸을 좋게 만든 분이니 더욱 신뢰가 가더라. 

 

이 책은 각 신체 특성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운동을 제시하는데, 나와 비슷한 체질에 적합한 운동을 찾아볼 수 있어 개인트레이닝을 받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또 8주 동안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진행하도록 단계별 운동을 제시해 중도 포기 없이 운동할 수 있다. 운동마다 필요한 동작이나 횟수, 어느 부분이 운동이 되는지 제시하는 점도 핵심. 이로써 자신에게 부족한 운동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스스로 진단이 가능해진다. 각 장면을 사진으로 나눠 구성해 초보들도 따라기 쉽고, 상세한 설명이 혹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블로그나 인스타를 통해 참고할 수 있도록 블로그와 인스타를 공개하신 점도 좋았다. 

 

사실 운동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어떤 책도 실천 없이는 '명품도서'가 될 수 없지만, 이왕이면 이렇게 쉬운 책으로 운동을 시작하면 실천도 더욱 쉬우리라 생각된다. 8주간의 노력으로 근육을 부활시키고 싶은 사람(처음부터 없어서 탄생시켜야 하는 사람도)들이여, 모두 하도영이 되어라! 연진아, 나는 지금 스쿼트를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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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용기가 되어 - 초등학생이 궁금해하는 시민운동 이야기
레베카 준 지음, 시모 아바디아 그림, 김유경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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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출간될 때부터 기대가 많았다. '시모 아바디아'작가님이 그리신 일러스트(골리앗, 나는 토토, 채소밭 농부 등)를 좋아하는 편이라 일러스트에 대한 기대가 컸고, 주제에 관한 관심이 컸다. 이런 형태의 책을 아이와 몇 권 읽었는데, 주제마다 아이의 생각을 깊이 엿볼 수 있었고, 생각의 폭이 훌쩍 자란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작은 힘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민운동에 대해서는 꼭 한번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이의 생각에 또 한 번 놀랐고,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너른 폭의 생각과 양질의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깊은 생각을 엿본 <서로의 용기가 되어>는 시민들의 작은 힘들을 모아, 큰 결과를 이루어낸 시민운동에 관해 다룬 책으로 베를린장벽 붕괴, 인종차별반대, 소금 행진 등 이름난 시민운동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볼 수 있다. 시민운동에 관해 모아놓은 책 자체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든 책은 흔치 않아서 이 책은 더욱 큰 의의를 지닌다는 생각이 들고, 설명도 매우 쉽고 상세하여 아이도 어른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목차도 매우 잘 정리되어 있는데, 목차에 사건의 발생지와 연도, 사건 개요가 목차에 다 들어있어 아이들이 개념을 정리하기에 매우 좋다. 반면 본문은 스토리 위주라서 어렵고 딱딱한 느낌보다 편안한 이야기를 듣듯 이야기가 흐른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편안히 전개하다 보니 오히려 사건에 대해 이해가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드는 데에는 역시나 일러스트가 한몫을 한다. 명확한 주제를 담고 있는 일러스트만으로도 아이들이 많은 정보를 얻고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베를린장벽 붕괴는 장벽이 무너지기 전의 흑백의 음산한 분위기와 장벽이 무너지고 나서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이 대비를 이루어 아이가 자유와 기쁨이 느껴진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두 번째 지구는 없다'라고 적힌 '미래를 위한 금요일'의 일러스트는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굵직한 생각을 전해주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아이의 생각이 잘 자라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아이가 “한 명은 한 개를 버리지만, 그게 모이면 줍는 사람은 많은 쓰레기를 주워야 하죠. 근데 열 명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면, 동네가 더 금방 깨끗해질 거 잖아요. 착한 일이나 시민운동도 많은 사람이 조금씩만 힘을 내도 더 금방 좋아지는 거 같아요.”라고 말을 해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와 산책을 하며 해온 플로깅도, 아이와 읽어온 책들도 모두 작은 의미가 되었고, 그것이 모여 아이의 생각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그 순간 나 하나 참여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나 하나라도 더'의 마음으로 많은 것에 참여한다면 세상은 달라질 것을 깨달았다. 

 

'서로의 용기가 되어'라는 제목을 다시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도 아이도 서로의 용기가 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용기가 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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