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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41 -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리카이푸.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월
평점 :

나는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게 하라”는 격언을 좋아한다. 이것이 바로 앞으로의 기본소득제가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내용이다. 다시 말해, 기본소득제는 잠재적인 위험에 처한 노동자들이 단기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적은 새로운 직업을 찾아내고 이를 위한 적절한 교육을 받도록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P.421)
인공지능은 우리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에서 해방되도록 해주고 자기 마음을 따라 살 기회를 주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P.429)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미 우리의 삶 속에서 꽤 다양한 AI를 만나고 있고, 발전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쩌면 내가 며칠 동안 읽은
인공지능이라는 주제가 다소 어려운 느낌이고 책 자체가 두꺼워 다소 부담스럽기는 했으나, 이 책은 구성상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 10장으로 나누어진 각각의 소주제에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흥미로운 SF소설이 먼저 전개되고, 그 기술의 현주소, 문제점, 방향 등에 대해 풀어가기 때문에 낯선 주제도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기술의 양면성에 대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딥러닝, 딥페이크, 자연어처리, 자기 지도학습, 보건 인공지능, 확장 현실,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팅, 인공지능과 일자리, 인공지능과 감정, 인공지능과 행복, 데이터의 저장, 알고리즘, 초지능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떤 주제는 이미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만난 것도 있었고, 어떤 주제는 처음 생각해보는 것도 있었는데, 당장 우리 곁에 도래한 미래, 우리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게 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느 부분도 헛되게 읽을 수 없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분야는 역시나 교육. 교사를 대체한 아이들 교육이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가 되기도 했다.
앞으로의 인공지능은 일하는 방식, 사는 방식, 하물며 먹고 노는 방식까지 바꾸게 될 것이기에 어떻게 받아들이고 발전하느냐에 따라 풍요와 위험 등 엄청난 격차가 있고 올 것이다. 정보와 지식의 격차가 아이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인공지능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우리는, 인간이 한 '인공지능의 어두운 미래'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결국, 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은 많이 공부하고 배워 인공지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익히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니,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분석한 내용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AI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독자들도 충분한 고찰이 가능하도록 도우니 말이다.
AI의 발전이 인간을 보다 고귀한 존재로 만들고, 우리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으려면 그것을 발전시키는 인간들의 노력과 이해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여러 방면에서 생각하게 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