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만드는 아이주도 영어공부 - 한국에서만 공부하고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는 아이들만의 비결!
곽창환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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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가 인생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거기서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많은 부모님을 접해보면, 자신은 노력하지 않는데 아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기를 바랍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점수를 좀 더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그 아이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이가 똑똑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면, 좋은 학원을 보내는 것보다 부모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게 더 좋습니다. (p.115) 

 

 

아마 많은 분이 엄마표영어나 엄마표 영어독서교육을 하실 것 같다. 나도 한때는 영어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따라 엄마표영어를 했고, 늘 책 읽는 엄마다 보니 엄마표 영어독서교육도 많이 시도했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큰 거부감없이 한글처럼 재미있는 언어로 받아들여 한동안 열심히 영어 노출을 시도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글에 재미를 붙일수록 영어에 재미를 잃어갔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뭘 선택하겠어, 당연히 한글이지. 모국어가 가장 기본이라 생각하기에 그때부터 나는 영어공부를 딱 멈췄다. (그랬더니 오히려 아이가 영어 그림책을 펼쳐보곤 하더라) 

 

아무튼, 아이에게 '엄마표 공부'를 강요하지 않은 지 2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기에 이제는 학습을 좀 준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1학년은 적응만 잘해도 감사하다는 생각과 반반,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게 만드는' <아이 주도 영어공부>. 사실 제목에서도 나의 고민이 묻어났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아이 주도로 가능할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는 분명 부모로서 생각할 거리가 많이 들어있었고, 덕분에 영어공부법에 대해, 초등영어학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 것 같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이 책은 다른 영어공부법 책과는 다르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영어뿐 아니라 그 어떤 과목이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게 하고 싶은 부모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을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한국식 영어교육의 현실태에 대해 오목조목 짚어주는 부분에서는 어른으로서 반성과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고, 올바른 영어교육에 관해 이야기하실 때에는 아이가 스스로 영어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교육할 수 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부분은 '과학으로 생각해보는 우리의 교육'이었는데, 아이의 마음이나 자존감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영어자기주도학습을 시켜온 어른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 엄마표영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책의 많은 부분에서 내가 얼마나 우물만의 개구리인지 반성하기도 했다. 나처럼 아이의 교육전반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은 책 전체를 자세히 살피며 읽으시면 좋을 것 같고, 영어공부법을 속성으로 배우기 위해 이 책을 펼치신 분이라면 6장과 7장에 집중하시면 될 것 같은데, 이 부분 역시 지금껏 다양한 영어공부법 책에서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 

 

아마 앞으로도 (어쩌면 이제 시작) 다양한 학습을 아이와 해야 하고, 그 순간순간 매번 고민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이의 행복”을 최우선에 두는 부모에서 벗어나지는 않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이 책에서 느낀 것들을 수많은 '소중한 깨우침'을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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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초의 법칙 - 당신을 시작하게 만드는 빠른 결정의 힘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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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큰 착각 중 하나는 자신감이 성격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단지 나 자신과 내 생각, 내 능력을 믿는다는 의미다. 누구나 자신감을 키우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성격적 특성이 아니다. 일종의 기술이다. (p.259) 

 

 

내가 오랫동안 습관처럼 해온 말이 있다. “오늘이 좋아야 내일도 좋다.”이다. 오늘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내일 갑자기 잘 될 일도 없고, 오늘 끔찍한 기분으로 잠이 들었는데 내일은 상쾌하게 하루가 지속될 일도 드물어서, 오늘은 오늘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고 오늘의 기분은 오늘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오랫동안의 루틴 덕분인지 나는 소위 '백수'가 된 이후에도 루틴대로 생활하고, 내가 계획한 일정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오늘이 좋아야 내일이 좋은 법이니까. 

 

하루가 모여 일 년을 이루기에 하루하루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내게, 멜 로빈스의 <5초의 법칙>은 '순간의 힘이 결과적으로는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선물했다. 나의 '하루'를 '5초'로 세분화하여 생각하고 계획하게 하며, 결과적으로는 작지만, 더 많은 성취감을 얻게 하여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는 5초 안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비법을 담은 것은 아니다. (5초 만에 모든 것을 바꾸는 신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나를 바꾸는 비법'이 담긴 것은 분명하다. 순간순간 자신에게 다가온 작은 선택의 순간들에 용기를 내고, 그것이 모여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들이 삶을 바꾸게 하는 방법 말이다. 선택은 누구라도 하지만, 그 선택을 흔들림 없이 지켜가는 것이 힘들기에, 저자는 그것을 지켜가는 용기, 변화를 만들어가는 행동에 관해 이야기한다. 작가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많은 순간에서 작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결국 그것이 모여 단단한 '자신'을 만들 수 있다.

 

작은 성취감의 힘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담긴 '확언'만 읽는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나보면 좋겠다. 책의 여러 페이지에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여러 메시지를 담고 있어, 그것을 읽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문장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실천할 힘을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에는 그렇게 '작은 용기'와 '작은 힘'이 가득 들어있으니 말이다. (작은 용기나 힘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는 스스로 체험하게 될 테니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2023년을 시작할 때 세웠던 몇몇 목표를 잘 실천한 사람도 있을 테고, 그러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잘 지켜온 사람은 더욱 잘 지키도록 가속도를 붙여줄 것이고, 잘 지키지 못한 사람에게는 나의 '행동'이 '고민'을 앞서게 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줄 것 같다. 그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우리의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분명. 

 

한순간의 용기로 하루를 바꿀 수 있다. 하루는 인생을 바꿀 수 있고, 한 사람의 인생은 세계를 바꿀 수 있다. 우리 안에는 위대함이 있다. 이제 그 위대함을 내보일 때다.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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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 - 26살 9개월 만에 사법시험을 패스한 이윤규 변호사의 책 한 권 통째로 씹어먹는 공부법
이윤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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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화를 위해 구체적으로는 두 가지 방법을 권한다. 하나는 글이나 책을 읽은 후에 해당 단락을 나의 언어로 요약해 적어보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잠깐씩 멈추면서 책에서 눈을 떼고 머릿속으로 줄 친 부분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자. (...) 다른 하나는 무언가를 외운 후에 직접 말로 해보는 것이다. 그냥 말로 하기보다도, 내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남을 가르친다고 상정하며 설명하는 것이 좋다. (p.185~186)  

 

 

<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은 26살에, 단 9개월 만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작가의 암기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이 이력만으로도 작가는 세간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력은 '남의 이야기'같이 느껴질 뿐,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암기법을 무려 35만 수험생들이 열광했단다. 자신의 경쟁력이 될 암기법을 공유한 것도 신기한 일인데, 그것을 35만 명이나 따라 해보고 열광했다니. 이쯤 되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책을 펼쳤다. 

 

실제 책에는 암기력을 높이는 다양한 기법들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암기력만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들을 통해 이해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는 '공부의 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낫겠다. 책에는 내가 오랫동안 실천하며 그 효과를 몸으로 입증해온 것도 담겨있어, 내가 해보지 않은 방법들도 꼭 실천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너무 많았다.

 

기억을 조직화하는 방법은 '집중적 단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하여 시험공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돕고, 이미지화는 어린 나이부터 자주,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하기 좋을 듯하다. 맥락화는 아이들 논술학습에도 매우 좋을 것 같은데, 상황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더욱 오래 남도록 도와줄 것 같았다. 정교화와 변환법은 사실 나도 자주 사용하는 기법이었는데, 나만의 형태로 머리에 남기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긴장 등의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시험에 유용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시연 역시 머리에 오래 남게 하는 유명한 암기법인데, 작가가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즉시 활용이 가능할 듯하다. 그 외에도 심화 등을 파트를 통해 학습에 박차를 가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 실제 시험을 앞둔 수험생에게 엄청나게 좋은 비법서가 되어줄 것 같다.

 

입시나 공시, 행시, 임용, 자격증 등 수험생 필독서라고 알려진 책이지만, 사실 이 책은 '공부'를 하는 그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물론 모든 방법이 개개인에게 적합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변경하며 공부를 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윤규 변호사의 비법에 나의 색을 입혀, 나만의 공부법, 나만의 암기법을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책을 제대로 “씹어먹는 공부법”이 아닐까? 또 어린아이와도 몇몇 비법을 실천해보며 아이들도 두뇌를 잘 활용하는 연습을 한다면, 추후 아이가 자라며 자신만의 공부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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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어디서 오는가 - 100년 동안 단 1%만 알았던 부와 성공의 법칙
월리스 D. 와틀스 지음, 이상미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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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해 부자가 되길 원한다. 아름다운 것들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먼 곳으로 여행도 가고, 마음을 살찌우고, 지성을 기르고, 인간을 사랑하고, 친절을 베풀며 세상이 진리를 찾도록 돕는 일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극단적 이타주의는 극단적 이기주의보다 더 좋지도 고귀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둘 다 바람직하지 않다. 신은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의 은총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버려라. 그런 일은 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신은 당신이 스스로와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란다. (p.55~56) 

  

나는 이 책을 이미 읽었다. 그런데 1910년 오리지널 초판본 디자인으로 돌아온 <부는 어디서 오는가>는 디자인 자체가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라 주변에 선물하기도 너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 읽었다. 두 번째 읽은 이 책을 감히 한 줄로 평가하자면 “부자가 되는 마인드를 만드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당장 주머니에 돈을 넣고 싶다면 주식이나 부동산, 혹은 펀드 등을 공부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의지로 부를 유지하고, 그 부에 잠식되지 않고 '제대로 된 부자'의 마인드로 살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경험을 비추어 말하자면, 첫 번째 읽을 때는 다소 뜬구름을 잡는 듯 명확한 느낌이 들지 않았으나, 조금 더 나이를 먹고 두 번째 읽으니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조금 더 이해할 것 같았다. 아마 나이를 먹어가며 반복해 읽을 때마다 내가 얻는 것은 많아지리라 생각해본다.

 

사실 이 책은 이미 꽤 오래도록 '부자 바이블'로 불려온 책이다. 시크릿의 론다 번, 리더십의 아이콘 데일 카네기 등 저명한 인사들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읽히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대중적이고 좋은 책이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그 효과를 검증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도 이 책의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이 주식이나 부동산 책이었다면 변해가는 시장 상황으로 인해 사장되었을 테다. 하지만 이 책은 직접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스스로 '능력'을 만들어가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따라가기 위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부조차도 생각에서 기반한다는 말이 막연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사실 생각해보면 이것만큼 분명한 말이 없다. 백만 원이 절실히 필요했던 사람에게 백만 원이 생겼을 때와 그냥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백만 원이 생겼을 때, 백만 원의 가치는 무척이나 다른 것처럼, 더 큰 금액의 돈도, 더 큰 부도 준비된 사람에게 더 높은 가치로 나타나고, 더 훌륭한 결과를 가지고 오는 것은 당연할 터.

 

무형의 실체에서 유형의 부를 창출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것을 꾸준히 형상화하고, 확고해진 대상을 감사와 노력 속에 키워나가다 보면 나에게 닿는 부와 결과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곱씹으며, '자기 확신'을 가진 이들의 발전이 얼마나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느새 새해의 1월도 훌쩍 흘러갔다. 연초에 계획한 일을 얼마나 시작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첫 달의 실천이 미미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11달도 그렇게 둘 이유는 없다. 오늘부터라도 부지런히 스스로일 마음을 다듬고, 스스로를 믿고, 그 믿음을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부'이든 '성공'이든 '성장'이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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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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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천지 차이다. 가끔은 힘을 빼며 그저 하루가 흘러가는 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을 때가 있다. 분명. (p.127) 

 

 

아마 평소라면 연휴이고 가족들이 모였다고 하더라도, 잠자기 전 막간을 이용해서라도 평소 읽던 책을 이어 읽었을 나다. 그런데 이번 연휴에는 딱 한 권,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라는 책만 읽었다. 이 책은 바리수 작가님의 그림에세이로 짤막한 그림과 에세이가 번갈아 들어있다. 사실 평소 내가 즐겨 읽는 책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책이지만 선물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때로는 배영을 하듯 힘을 빼고 사는 날도 충분하다는 작가님의 말에 그저 여유롭게 연휴를 보내고 싶었다. 정말 책도 읽지 않고, 평소의 루틴을 지키지 않고 딱 3일만 보내자 생각했다. (물론 딱 3일 만에 다시 책 앞에, 노트북 앞에 앉아있기는 하지만)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그림체의 표지이기에 내용도 그렇게 귀엽고 예쁠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일러스트는 괜히 기분이 좋아질 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모습이었으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게 많았다. 가볍게 읽히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한달까? 요즘 책 속의 텍스트 대신 인스타의 카드뉴스나 웹툰에 익숙한 이들이 충분히 편안하게 읽으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도 귀여운 그림체로 나를 위해 꼭 해야 하는 일, 점점 나아지는 삶,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니 작가님의 놀라운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쉬운 이야기도 어렵게 하는 사람이 있지만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편안하게 해서, 독자에게도 그렇게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화법. 그래서 부담 없이 '맞아, 나도 조금 휴식이 필요해', '오늘은 온전히 나를 위해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랄까. 

 

연휴 기간, 아주 느긋하게 이 책을 읽으며 졸기도 하고, 아이와 조카와 놀아주기도 하며 느린 시간을 보냈다. 숨찰 만큼 바쁘게 살던 일상을 충분히 늦췄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빨라져 있었나보다. 이 책 덕분에 나는 또 한 박자, 나를 위한 쉼표를 그릴 수 있었다. 

 

부디 마음먹은 대로, 느리게 그러나 꼼꼼히- 마음 가는 대로, 그러나 곰곰이-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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