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씻어 낸 가슴에는 새로운 꽃이 피어나리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폴리카르포 신부님 묵상, 무심의 다스림
김종필 지음, 김혜남 그림 / 포르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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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지금 서로를 극진하게 사랑하는 우리 사랑의 기운을 받으면서 분가하듯이 각각의 화분에 하나씩 심어지고 있단다. 그러니 스스로의 독립된 삶의 세계를 마음껏 펼치려무나. (p.51)

 

소슬한 바람결에 실려 온 풍경 소리가 마음에 내릴 때 일어난 메아리 같은 소리는 “두레우물 같은 마음에 내리는 달빛이고 별빛이어라”하는 것이었습니다. (p.191)

 

 

성 베니딕도회 왜관 수도원에 가본 일이 있다. 가톨릭 신자라 성당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붉은빛이 살짝 도는 갈색 벽돌 건물들, 풀 한 포기 하나 허투루 보지 않은 듯한 전경에 온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땐 내가 임신 중이었는데 마주치는 신부님과 수녀님들께서 축복해주셔서인지 뱃속의 '샬롬이'가 기쁨의 발차기를 해댔고, 두 번째 그곳에 갔을 땐 뒤뚱거리는 '샬롬이'에게 은총을 내려주셨다. 이 책을 받아들고 표지를 보는데, 거짓말처럼 그날의 환한 기분이 그대로 떠올라 묵상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한두 장가량의 묵상 모음집이라 욕심낸다면 한두 시간 내에도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나는 일부러 한줄 한줄 천천히 읽었고,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도 하나하나 감상했다. (알고 보니 엄청 뜻깊게 읽었던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를 쓰신 김해남 작가님의 그림이었다) 어떤 글에서는 가슴이 푸근했고, 어떤 글에서는 눈물을 훔쳤다. 신자가 아닌 분들이 읽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받는 기분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자연 속의 겸허함'으로 묶인 글들이 제일 좋았는데, 비나 바람에서 자연을 느끼고,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사랑과 숭고함 등을 깨닫는 과정이 온 마음을 울렸다. 고추 모종을 옮겨심으면서도 그들에게 축복을 주고, 목화솜을 터트리는 씨앗에게서 감사를 배우는 신부님의 마음에 나도 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꽃이나 하늘, 가을에 부는 바람같이 좋은 마음으로 살자는 다짐을 여러 번 했다. 또 아이의 마음에 슬픔이 밀려들 때, 따뜻하고 보송하게 말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지도 생각했다. 

 

'마음의 깊이'에서는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문장들을 많이 만났다. 어떤 문제를 당장에는 해결할 수 없어도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조차 은혜롭다는 말을 읽으며,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어떠한 어려움에 닿아도 털고 일어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홀로와 더불어'라는 묵상을 읽으면서는 함께 사는 세상에서, '나'로 온전히 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하루에 앉아 다 읽기보다는 식탁이나 소파 등 손 닿기 쉬운 곳에 두고, 그날그날 마음에 닿는 제목들을 펼쳐 기도하듯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신자가 아니라도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한 장씩 읽다 보면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읽기만 했는데 이렇게 온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보면, 꽤나 짙은 온기가 묻어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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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릉부릉 동물 버스 2 : 여우네 빵집을 도와줘! 부릉부릉 동물 버스 2
아사노 마스미 지음, 고테라 시호 그림,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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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우리 꼬마, “토☆카처럼 생긴 귀여운 자동차들이에요! 빵도 가득 있어요!”라고 외친다. 아이들의 눈에도 일본 캐릭터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것일까? 귀여움이 넘치는 표지에 기분부터 좋아진다. 빵을 사랑하는 우리 집 취향을 저격하듯 표지에 가득한 빵! 무슨 빵인지 맞추고 이야기하느라 표지를 여는 데도 한참 시간이 걸린다. 속표지는 빵순이들은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날 지경~ 수많은 빵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느라 아이는 이미 신이 났다.

 

아, 우리 집처럼 빵을 사랑하는 집이라면 부디 배가 부를 때 읽으시길. 책 읽다 말고 당장 빵집으로 달려가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실제 빵집으로 달려 갔다 온 집 여기 있습니다.)

 

먼저 스토리를 살펴보자면 동물 모양의 버스들이 부지런히 운전 훈련을 받는다. 어엿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귀여운 모습은,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부지런히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부지런히 연습하던 판판은 우연히 언덕꼭대기에서 빵집을 운영 중인 여우를 만나게 되고, 곧 문을 닫게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으나, 주인공들은 어린이들이 떠올릴만한 아이디어들로 지혜롭게 상황을 해결한다. 우리 아이 역시 동물들이 종횡무진 노력하는 모습을 본 후, 자신이었다면 어떤 방법으로 여우 아저씨를 도와줄 수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우리는 종종 어른의 시각에서 아이들은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도 저마다의 생각과 방법을 가지고 있음을 되새긴다. 

 

다음은 일러스트. 앞에서도 거론했듯, 무척이나 귀여운 일러스트 덕분에 첫눈에 아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귀여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한 표정과 깨알 같은 배경화면들을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다. 땀을 흘리며 연습을 거듭하는 모습, 당황하고 지친 표정, 무엇인가를 이룩했을 때의 표정 등에서 다양한 감정을 이야기해볼 수 있고, 빵이나 포스터, 마을 전경 등 배경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일러스트 속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찾아낼 수 있었는데, 귀 달린 나무, 별 모양 꽃, 매우 다양한 모양의 빵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요소가 많아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우리 아이는 버스 노선을 안내하는 전광판 부분에 여우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띄워놓은 장면이 가장 감동적이라고 했다.)  

 

표지가 너무 아기자기하여 아기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 아닌가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귀여움 속에 서로를 돕고 사는 예쁜 마음과 저마다의 노력이 가득 숨어있는 책이기에 초등 저학년까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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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1 - 입 냄새 풀과 악당 컵케이크 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1
안영은 지음, 쏘울크리에이티브 그림 / 한솔수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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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조금 자라니 글씨가 꽤 많은 책을 즐겨 읽는다. 그래도 여전히 그림책도 좋아하니 문고본과 그림책을 적당히 섞어 읽는 중이다. 그런 우리 아이를 저격이라도 하듯, 너무나 예쁜 동화책을 만나게 되었으니, 그 이름은 “소원 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이다. 

 

한 장당 10줄가량의 텍스트와 그림이 잘 배치되어 있어서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된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도 적당한 분량이고, 더 어린아이들도 엄마가 읽어줄 때 그림을 보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더욱이 본문 중간중간에 큐알코드로 실제 노래를 들을 수 있게 되어있어 보다 입체감 넘치는 독서가 가능하다. (우리 집 꼬마는 노래가 너무 재미있다며 여러 번 반복하여 들었고, 다른 놀이를 하면서도 흥얼거릴 만큼 즐거워했다.)

 

먼저 일러스트에 관해 이야기해보자면, 귀여움이 넘치는 캐릭터들과 식욕을 자극하는 예쁜 빵들이 가득 그려져 있어, 그림만으로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다. 우리 집은 캐릭터들의 표정이나 행동으로 성격을 유추해보기도 했고, 진열대 위의 빵들은 어떤 마법을 가지고 있을지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림의 구도가 다양하게 변화하여, 단면의 종이임에도 입체감이 느껴져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라서 내용에 큰 기대 없이 읽었는데 그것은 우리의 착각!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로 흐르며 우리 집 꼬마는 '폭풍 공감'을 했다. 악당이 되기를 자처했던 잭이 사실은 너무 착해서 거절의 말을 못 하고 지쳐버림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 아이는 잭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자꾸 연습을 시킨 덕에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본인도 거절의 말을 잘 못 해서 속앓이를 하는 편이라 공감대를 가진 까닭이었을까, 잭을 안쓰러워하며 악당이 된 모습을 슬퍼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거절 껌이 등장하자 온 마음을 다해 기뻐해 아이의 천진함에 감탄하면서도, 우리 아이에게도 거절 껌을 사주고 싶은 안쓰러운 마음이 교차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우리 아이는 거절 껌을 먹는 시늉을 하며 껌에 적힌 거절의 말들을 연습했다. “미안하지만 하고 싶지 않아”, “지금은 바빠서 도와줄 수 없어”, “다음에 도와줄게”, “나도 너와 놀고 싶지만, 오늘은 안 되겠어.”, “그렇게 하고 싶지만 안될 것 같아” 등의 문장을 연습하며 경험한 이런저런 상황이 떠올랐는지 살짝 기운 빠져 하던 아이가 초강력 껌도 사용해야 할 친구가 있다며 초강력 껌을 사용하는 상상에 웃음을 터트렸다. 물론 타고 난 성향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속만 시원해져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넘어 깨달은 것도 많은 것 같아 책에 고마운 마음도 들었고.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제때 필요한 말을 꺼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기에 어릴 때부터 바른 방법으로 교육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성격, 상황에 대한 대처 등을 모두 깨달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베이커리에 또 어떤 손님이 찾아올지 너무 궁금해 벌써 2권이 오기를 기다리는 우리 꼬마처럼, 많은 집에 꼬마들이 유삐와 친구들을 만나 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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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 - 연금술사에서 사이보그까지, 인류는 어떻게 불멸에 도전하는가 한빛비즈 교양툰 19
브누아 시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홍성욱 감수 / 한빛비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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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나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불멸의 존재가 되길 꿈꿔왔죠. (...) 놀라운 불멸의 역사는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가능성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변화하는 기술의 역사가 아닌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 명제를 뛰어넘으려고 한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지요. (p.6)

 

'불로장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나는 진시황이 떠오른다. 진나라의 1대 황제(31대 국군), 기원전 259년에 태어난 사람. 지금으로부터 2300여 년 전 사람도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다녔으니, 결과적으로 최소 2300년도 전부터 사람은 불로장생을 꿈꾸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한빛비즈의 '만화로 배우는 불멸의 역사'를 펼치기 전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보았다. 과거의 나라면 그저 '옛날 사람들도 오래 살고 싶었겠지' 정도로 끝났을 텐데, 교양툰을 자꾸 읽다 보니 이제 조금은 입체적으로 생각해보게 된다.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나 오래 살고 싶었겠지? 그렇다면 불로장생을 꿈꾸던 사람의 권력이나 사회구조 등도 만나볼 수 있겠고, 불로장생을 기원하기 위해 종교의 발전도 이루어졌을 거야.' 하고 말이다. 

 

내가 상상해본 것이 얼마나 나오는지,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는 얼마나 나오는지를 찾는 것만으로도 이미 재미있는 독서지만, 교양툰은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준다. 불멸의 욕구가 과학발전에까지 깊은 영향을 주고, 기술의 융합을 가져오는 이야기의 확장은 실로 놀라움을 준다. 이 주제를 텍스트로만 읽었다면 이만큼 몰입하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만화이기에 내용에 대한 부담감 없이 여러 내용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번 교양툰 역시 나에게 새로운 생각의 길을 터주었다. 우생학이 발전하기 위해 자행된 여러 가지 실험과 섭리를 거스른다는 인식 때문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여러 방향에서 의학의 발전을 도왔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해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고, 생명공학기술이라는 어려운 분야를 조금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길잡이 역할도 톡톡히 해주었다. 

 

불멸을 꿈꾸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부지런히 무엇인가 개선하고 나아가려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의 과학과 의학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일에는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듯, 불멸의 욕심이 과학이나 의학을 발전시키는 자극제가 되어준 것일 테니 말이다. 교양툰을 읽을 때마다, 만약 이게 교양툰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내용을 읽을 수 있을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해볼 때가 많다. 분명 재미있게 읽을 뿐인데 머릿속에 남고, 생각을 확장할 수 있음에 놀랄 때도 많다. 과거보다 많이 늘어난 평균수명이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또 한 번 느끼며 역사의 순간순간에 숨은 경이로움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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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문을 지나면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64
메리엠 에르메이단 지음, 메르베 아틸간 그림,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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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아이에게 유치원에 가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게 무엇인지 물은 적이 있다. 낙엽이나 개미 등을 생각하고 물은 것이었는데, 아이의 대답은 “쓰레기”였다. 그랬다. 아침을 맞은 길에는 쓰레기가 어찌나 많은지. 담배꽁초, 과자봉지 등등. 멀리 갈 것도 없이 집에서만 생각해보아도 며칠만 분리수거를 게을리하면 베란다가 쓰레기장처럼 변해버린다. '지구수비대'로 살아가는 아이와 쓰레기를 주우며, 아이와 분리수거를 하며- 버려지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닫곤 한다..

 

'마법의 문을 지나면'은 이런 '쓰레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이다. 그뿐 아니라 '업사이클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책이다. 햇살처럼 노랗고 강물처럼 맑았던 '식용유' 아이크즈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는 가정집을 좋아하지만, 어느 날 프라이팬에 부어지며 '폐식용유'로 변하고 만다. 이 폐식용유는 플라스틱병에 갇혀 환경미화원 아저씨에게도, 강물에도, 흙에도 거부를 당하게 되고 '지속 가능한 나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마음고생을 한다. 이 내용만으로도 아이들은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세상에 넘쳐나는 쓰레기들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게 된다. 

 

또 매우 분명한 독후활동도 가능하다. 책에서는 '마법의 문'에 들어가 정화된 모습의 아이크즈를 만날 수 있는데, 우리 집에서는 이 책을 읽으며 각각의 '버려진 것들'을 살릴 수 있는 '마법'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기 위해 우리가 직접 '마법의 문'이 되기로 했다. 최근 업사이클에 대해 체험하고 온 덕분인지, 아이는 곧바로 폐식용유는 비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렸고, 깨진 그릇, 종이상자 등이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될 수 있음을 기억해냈다.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버리면 안 돼.” 혹은 “물건을 아껴야 해”라고 말하는 것도 교육이겠지만,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책 한 권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처럼 아이와, 책을 읽은 뒤, 직접 무엇인가를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 아닐까? 

 

자연과 물자를 더럽히는 것도 사람이지만, 그것을 '지속가능한 세상'에 살게 하는 마법도 우리가 부릴 수 있다. 의지만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을 아이와 읽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마법을 부리는 마법사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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