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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면역 - 평생 병들지 않는 몸의 비밀
류은경 지음 / 샘터사 / 2022년 10월
평점 :

효소가 없다면 식물, 동물, 사람 등 모든 생명체는 1분 1초도 살 수 없다. 식물은 효소를 이용해 빛을 에너지로 만든다. 사람은 효소를 통해 호흡하고, 에너지를 만들고 병원체와 싸우는 면역작용도 한다. 소화효소가 없다면 쌀밥은 포도당이 되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 (p.67)
언젠가 다른 건강서적의 리뷰에 내가 가장 읽지 않는 장르가 건강 서적이라는 말을 쓴 적이 있다. 한때는 내 건강을 맹신했었기 때문이다. 채소를 즐기고 맵고 짜고 좋아하지 않는 입맛 덕분이었을까, 모체에서 받은 에너지 때문이었을까, 그도 아니라면 건강을 쥐어짜도록 느끼지 못한 탓이었을까. 나는 수면량이 적은데도 다른 사람보다 피곤하지 않았고, 회식해도 아침 일찍 화장까지 싹~하고 출근하는 이른바 '강철 체력'이었다. 그러나 맹신의 결과는 참혹했다. 나는 몸의 여러 군데가 동시에 아팠고, 심할 때는 걷는 것도, 내 아이손을 힘껏 잡는 것까지 불가능했다. 소를 잃고서였지만 외양간을 고치며 꽤 다양한 건강 서적을 읽은 것 같다. 디스크에 관한 것에 중점을 두었고, 식이와 면역이 두 번째였다. 이번에 만난 책은 '평생 병들지 않는 몸의 비밀. 완전 면역'으로 면역이 필요한 이유부터 면역력을 높이는 법까지를 매우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는 '코로나'라는 무시무시한 병을 겪었고, 우리는 마스크라는 방패를 매일 착용하고 있는데, 마스크로 세균을 막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꽤 많은 이들이 '걸릴 사람은 마스크 10개 써도 걸리고 안 걸리는 사람은 마스크를 안 써도 걸린다'라고 말하듯 자가 면역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또 한 번 면역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큰 생각 없이 먹고, 손을 씻고 하는 행위 등에서도 우리의 면역을 깨뜨릴 수 있다는 말에 조금 놀랐다. 식품군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유제품이 골밀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에도 놀랐고, 주변에서 내 식단을 보고 걱정하던 '단백질 결핍'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음도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이었다. 작가는 3장 전체를 면역을 높이는 법에 대해 기록해두었는데,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고,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던 림프에 관련된 내용도 있어 흥미롭게 읽은 부분도 있었다.
사실 건강에 대한 상식들은 말하는 이에 따라 다소 다르기도 하고, 연구가 거듭될수록 변하기도 하여 '맹신'하지 않는다. 또 타인에게 좋은 방법이 나에게도 좋으리란 법도 없고. 그러나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려면 분명 다양한 것을 알아야 가능하다. 또 어제 건강했다고 해서 오늘도 건강하리란 법이 없고, 어제와 오늘의 내가 한결같은 몸 상태라는 보장도 없으니 다양한 내용을 알고, 그때그때 나를 지키는 힘을 키워야 할 것이다.
아플 때는 당연히 의사를 만나러 가야 한다. 음식이나 민간요법으로 이미 생긴 병을 없애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프지 않은 상태의 몸을 더 건강한 방향으로,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할 때는 음식이나 운동이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내가 남기고자 하는 부분은, 면역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그 면역성을 키우는 궁합 맞는 음식들의 조합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식단을 개선하고, 내게 필요한 영양소를 잘 섭취하여 조금 더 건강한 삶을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