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말 벼리 샘터어린이문고 68
홍종의 지음, 이형진 그림 / 샘터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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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지 못하는 말은 말이 아니야.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달리도록 약속이 되어 있었다고. (p.13)

 

 

언제인가 리뷰에 그런 말을 쓴 적이 있다.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이들이나 동물들 눈에 눈물이 고인 영상이나 사진을 쉬이 보지 못한다고. 원래도 눈물이 많던 나는 엄마가 되고 몇 배의 눈물을 얻은 것 같다. 그런 나 '덕분'인지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 아이도 나처럼 눈물이 많고 감성적이다. 눈물 많은 모녀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읽은 책, '초록말벼리'를 소개한다.

 

아마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도 '샘터'는 익숙할 것이다. 긴 세월을 우리와 함께해온 따뜻한 에세이 월간지를 만드는 곳답게, 샘터의 단행본도 따뜻하고, 찡하다. 나 역시 학창시절부터 샘터를 읽어온 '묵은지 독자'지만, 이번에 읽은 책은 유달리 더 찡했다. 

 

날 때부터 경주마로 길러져 평생을 트랙 위에서 살던 벼리는 승부욕 넘치는 다른 말 때문에 크게 다치고, 그로 인해 벼리의 기수는 불구가 된다. 벼리 역시 경주마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볼 수 있고. 결론적으로 기수와 벼리는 함께 하게 되었으나, 그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고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그 말보다는 '아픔을 함께 짊어졌다'라는 말이 더 옳을 듯하다. 나는 잠시 이 이야기의 뒤에 벼리와 기수 아저씨가 잘 회복하여 다시 멋진 경기를 펼치는 상상을 하기도 했으나, 우리 아이의 말을 듣고 그 생각은 접었다. 다시 트랙에 서면 심장이 뛰고 무서울 거라고, 왜 그 무서운 길에 또 서야 하냐고. 

 

아이의 말에 이 책을 왜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지, 번개가 치듯 깨달았다. 물론 부모도. 아이들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트랙에 서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길에 서야 한다. 혹시 결과가 좋더라도 태풍이처럼 자만하거나 악하게 굴지 않기를, 또 벼리처럼 다 놓아버리지 않기를 아이가 배웠으면 좋겠다. 또 한편으로는 벼리처럼 온전히 슬퍼하고, 온전히 견디는 법도 배우면 좋겠다. 나 역시 아이가 경쟁선에 섰을 때 승리만을 위해 달리라고 부추기기보다는, 아이가 바라는 속도를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지 생각했다. 혹 우리 아이가 좌절한다면, 나도 기수 아저씨처럼 같이 아프고 같이 슬퍼해 주어야지 하고. 

 

아마 아이들이 처음 겪는 좌절은, 오래오래 아이의 마음에 남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 아이의 곁에도 '불화살'과 '수선화' 같은 좋은 친구와 기수 아저씨 같은 좋은 부모가 있음을 아이가 꼭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의 많은 아이가 이 책을 읽고, 경쟁 그 자체보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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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 - 어원에 담긴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김동섭 지음 / 책과함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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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고대 영어에는 공기를 뜻하는 말이 두 개 있었다. 지금은 날씨를 뜻하는 weather가 본래 공기나 하늘을 일컫는 말이었고, loft라는 말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어 air가 이 고유어들을 밀어내고 영어에 자리를 잡았다. 왜 공기같이 가장 기본적인 말들이 사라진 것일까? 그 이유는 1066년 노르만 정복 이후 영어에 밀물처럼 들어온 프랑스어에서 찾을 수 있다. (p.52)

 

 

원래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이나 묵직한 두께의 책을 좋아하다가 아이를 낳고 기르며 책을 집중하여 읽는 것이 어려워, 타협한 것이 오디오북이나 짤막한 에세이였다. 아이가 자랄수록 책 읽을 시간도 함께 자랐고, 그 전환기에 가장 많이 읽었던 책이 이런 류의 책 같다. (1일 1페이지, 하루 1페이지 등 시리즈) 하나의 주제로 묶여 꽤 깊으면서도, 키워드로 단락을 나눠주어 중간에 덮게 되어도 흐름이 끊기지 않는. 지난주 내내 길게 책을 읽을 시간이 나지 않을 때 틈틈이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키워드'의 힘을 깨달았다. 그때 샘물 같았던 책 읽는 소중함도 다시 느꼈고. 

 

사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중세라는 방대한 시대를 100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무지한 내 머릿속에도 중세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열댓 개는 금방 떠오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쩜 이렇게 필요한 이야기들을 꼭꼭 짚어두는지도 놀라웠고, 단어로 풀어내는 이야기들의 풍성함이 느껴졌다. 단어에서 생활상과 역사, 시대와 사상까지 엿볼 수 있음을 또 한 번 알게 되었달까. 

 

또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아이스브레이킹 등에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많은 이들에게 널리 널리 읽히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다. 

 

 

유럽인들의 이름을 보면 대개 그 사람의 국적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존(John)은 영국인의 이름, 장(Jean)은 프랑스 이름, 후안(Juan)은 스페인 이름이다. 중세 유럽에는 많은 왕국과 제후국이 있었는데, 복잡한 중세 유럽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왕들과 제후들의 이름에서 독특한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p.170) 

 

 

인용문에서 엿볼 수 있듯, 언어에서 중세를 찾아간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의 이야기로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그래서일까. 마치 “옛날에~”로 시작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처럼 눈이 솔깃해졌다. 처음에는 그저 책을 읽었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이 단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더라. 또 책에 인용된 구절이나 삽화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중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냥 지나쳐온 것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분이랄까.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단어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대를 드러내는 키워드로 남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더욱 아름다운 언어, 뜻깊은 언어를 남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씨, 야금야금 읽기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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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서울홈스테이 - 60대 영알못 엄마와 30대 회사원 딸의 좌충우돌 외국인 홈스테이 운영기
윤여름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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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슬리퍼가 우리의 따뜻한 감정을 더 해 명품으로 탄생했다. (p.76) 

 

처음에는 그저 거실 서재를 조금 더 정돈된 모습으로 바꾸고자 시작한 '책장 바꾸기'를 엄청나게 키워 아이 방, 거실, 서재방 전체라는 엄청난 일을 벌인 내가 9일 만에 정리정돈이나 입에 음식을 쑤셔 넣기 외에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남의 문장'에 매우 목말라 있는 상태이기는 했으나, 그렇지 않았다고 해도 이 책은 술술 읽혔으리라고 자부한다. 이 책은 정말 솔직하고 담백하여 짠맛이 나는 한편, 재미있고 유쾌해서 단맛도 난다. 진짜 우리네 모두가 살아가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 살고 싶은 '열정 가득'한 하루하루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이야기인 것이다. 열정이라면 어디서든 둘째가라면 서러운 나도 이 책을 보면서 우와 를 외쳤으니 말 다 했지 뭐. 단짠단짠의 이야기들에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팁까지 잔뜩 들어있으니, 홈스테이를 운영할 꿈을 꾸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인 셈이다. 

 

'boat people' 베트남 전쟁이 낳은 비극, 희생양이 되기 싫어 살아남기 위해 바다로 탈출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온 친척과 가족이 함께 미국으로 왔고, 쏘니 어머니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 쏘니와 쏘니 오빠를 키우셨다고 한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가 내게 했던 말은 그녀와 대화가 끝났음에도 쉽게 잊히지 않았다. “우리 엄마는 매일 일했어요. 단 하루도 쉬지 못했어요. 단 하루도.” (p.50) 

 

나는 집순이 성향이 강하고, 나의 공간에 대한 집착이 있는 편이라 누군가를 우리 집에 들여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 다른 사람과 책을 공유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내가 홈 쉐어링을 하는 것은 터무니없을 듯. 그러나 작가의 말대로 방구석에서 세계를 만난다는 것은 너무 부러운 일이었다. 다른 나라라고 해도 여행지만을 돌아다녀 본 나로서는 더더욱 신기한 일.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간접적으로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만난 것 같다. 

 

무엇에 홀린 듯 순식간에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만히 우리 엄마를 떠올려본다. 우리 엄마의 진짜 꿈은 무엇이었을까. 우리 엄마도 이렇게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이 여전히 있지 않을까. 엄마라는 단어 말고 본인의 이름으로 하고 싶은 일이 엄마에게도 수없이 많지 않았을까 하고. 그리고 그 생각은 또 나에게로 번져온다. 나도 내 이름으로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데 하고 말이다. 멈춰버린 것들과 쉬고 있는 것들, 그리고 여전히 꼬물거리며 하는 것들을 죽 나열해보며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 열정 넘치는 사람으로 살아야지, 딸에게 늘 생기있게, 열정 넘치게 무엇인가 하던 엄마로 기억되어야지 결심했다. 

 

이 책은 분명 '홈스테이 운영기'지만 내게는 꿀 같은 휴식이었고, 또 내일도 힘내보자, 다짐하게 하는 응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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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소녀의 탄생 - 1950년대 여성 독서의 문화사
김윤경 지음 / 책과함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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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8세기 유럽 중산층 여성의 독서 경향을 모든 여성의 경우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지만 수많은 여성 독자들은 다양한 목적에서 독서를 한다. 때로는 정보를 얻기 위해 또 때로는 지적인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각의 특수한 상황과 목적에 따라 여성의 독서는 감수성을 중시하는 정서적 공감으로 반응하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저자에게 저항하는 읽기로 반응하기도 한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여성의 독서를 위험하고 불온한 것으로 묘사해온 서양 문화의 역사는 꽤 오랫동안 지속됐고, 그 결과 여성젠더의 독서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일부 유지되고 있다. (p.174) 

 

미리 밝혀두자면, 결코 쉬이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내용이 쉽지 않더라도 문학이나 독서 자체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 책은 1950년대 해방 이후 문맹을 퇴치하고 읽고 쓰는 행위가 보편화하며 이를 통한 학생들의 교육과정, 여성 문학의 발달, 여성지와 여성 문인의 인생까지 아우르는 책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여성 독자', '여성 작가'등의 단어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엄청난 변화를 겪은 시대 특성상 '여성의 삶'이라는 특수성은 차별의 키워드라기보다는 하나의 장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 첫번째 책이었다고 할까.

 

이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것은 여러 작품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여성 독자 층의 특성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소설 '행로난'이나 박화성의 '바람뉘', 고영림의 문학 등에서처럼 단순히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 끝이 아니라, 문학 속에 숨어있는 시대상이나 작가의 사상 등을 이해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깊게 와닿는 읽기였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이 책을 통해 '여성'이 붙는 단어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것도 있다. '비애'와 '번민'이라는 문학소녀의 망탈리테에 대한 이야기 때문이었는데, 문학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그들이 가진 애환은 지금의 것과 결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지금껏 다소 부정적 시선을 가지고 있던 '여성'을 구분하는 직업에 대한 단어들(여선생, 여류작가, 여변호사, 여성 정치인 등)을 차별을 벗고 구분 지은 의미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달까. 

  

소설이 여성들에게 일상의 피난처이자 정서적 공감을 주는 도구가 되다 보니 여성의 독서는 감성적, 정서적인 '어리석은 독서'로 치부되어 온 것은 있으나, 현대에는 오히려 여성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들이 사랑받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의 여성에 대한 비하가 문학에도 깊이 남아있어 그것을 읽는 '후배' 여성으로서는 화가 나는 문장도 있지만, 그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더 좋은 문학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들 문학에 짙게 깔린 시대나 사상이 더욱 깊은 의미로 느껴졌고,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부정적 시선 또한 깨칠 기회가 된 것 같다. 

 

지인과 수다를 떨다, 내가 조선이 아닌 대한민국에 태어나 다행이라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 아무리 양갓집 규수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책을 읽으면 조부모에게 혼이 나며, 자수나 놔야 하는 삶이었다면 끔찍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고쳐 말해야겠다. 1950년 이전이 아니라, 이후의 삶을 만나 감사하다고. 문학에 목이 말랐기에 문맹 퇴치와 동시에 폭발적인 문학탐험이 시작되었겠지만, 읽고 쓰는 것에도 여성과 남성이 나눠야 하던 시절이라면 나는 지금처럼 많은 책을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선배' 여성들이 읽고, 쓰고, 탐미해준 덕분에 나의 읽고 쓰는 시간이 당연히 누려도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학소녀'로 살았던 이들의 시간에, 그 역사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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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빈의 몬스터 다이어리 - 집중력 키우기 몬스터 다이어리 시리즈
론 멜머드.아네트 섹스턴 지음, 제프 하비 그림, 이채린 옮김 / 갈락시아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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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기장을 몰래 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것이 또 있을까? 더구나 일기의 주인이 몬스터라면? 몬스터라면 징글징글하다고 혀를 내두를 부모님이 많겠지만 안심하라. 이 몬스터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자아를 돌아보고 성장시키며, 불안을 이겨내고 자존감을 형성하게 돕도록 만들어진 'ST4 마음공부'를 학습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든 아이는 크고 작은 불안이 있고, 그것을 잘 해고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큰 성장과 공부가 되니 이런 책들을 바탕으로 훈련해준다면 참 좋을 듯하다. 

 

이 책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너무 훌륭하지만, 일단 구성이 너무 재미있다. 정말 일기장처럼 줄 노트 위에 손글씨로 적혀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뿐인가. 일러스트들은 또 어찌나 재미 가득한지. 몬스터 표정이나 동작, 어느 하나 웃기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아이도 어른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재미있게 책을 읽으며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생각을 듣기도 하고, 고민이나 걱정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신의 말과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도 깨닫게 할 수 있고. 

 

책에서 제시하는 데로 양손 카메라로 세상을 보며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ST4 카드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산만한 마빈을 통해 다른 친구들을 보기도 했던 우리 아이는 양손 카메라 기법을 친구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고 좋아했다. ㄴ

 

재미있게 책을 읽기만 했는데도 마음을 다스리는 법, 주위를 관찰하는 법,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법 등을 배우게 한 따뜻한 책! 개인적으로는 활동력 넘치고, 말을 내뱉는 속도가 많은 다소 산만한 아이들이 읽으면 매우 효과적일 것 같고, 우리 아이처럼 배려심이나 조심성이 많아서 때때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는 산만한 친구들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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