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집현전 - 조선 최고의 두뇌가 모였다! 조선의 싱크 탱크
손주현 지음, 이해정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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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집현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나 아이가 집현전이 무엇이고, 이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면 오목조목 잘 설명해줄 부모는 얼마나 될까? 또 '세종과 함께 학문을 연구한 기관'이라고 배운 우리는 얼마나 빙산의 일각만을 배웠는지 알까? 사실 나 역시도 집현전이 그저 학문과 제도를 연구한 기관이라고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 

 

안다는 착각으로 한반도 제대로 집현전을 공부하지 않았는데,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비로소 진짜 집현전을 만난 기분이랄까? 양질의 역사서를 출간하는 '책과 함께'에서 어린이들도 쉽게 집현전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출간하여 만나보았는데, 아이는 물론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이가 지겨워할까 살짝 걱정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세종대왕과 집현전에 대해 쉬운 문장으로 잘 서술해줄 뿐 아니라, 익살 넘치는 일러스트로 중간중간 재미까지 주어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경연과 토론, 외교 문제, 한글 창제, 역법 개발, 역사서 편찬 등 집현전에서 행해진 다양한 활약들을 만날 수 있는데 신숙주나 이개, 김담 등 위인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군데군데 익살 넘치는 그림으로 표현된 '집현전 튜브” 덕분에 재미있게 이야기 정리도 가능했고.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에 더 매력을 느낀 까닭은 역사 속 고증들을 다 공부하신 건지, 익살스러운 가운데 누군지 맞출 것 같은 싱크로율이라니! (우리 아이는 버럭 세종을 엄청 재미있어하면서 수십 번 다시 찾아봤다.)

 

조선의 지성인들을 한대 모아 나라를 위해 다양한 것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등 다양한 역사 키워드들을 만들어낸 집현전. 그러나 그저 '학문을 연구한 기관'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들이 만든 업적인 실로 방대하다. '책과 함께 어린이'에서 이 책을 출판해준 덕분에 나도 아이도 집현전의 업적을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집현전 학자들처럼 지혜로워지고 싶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역시 독서는 아이를 스스로 자라게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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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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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오랜 시간 고민하고 힘들게 떠나온 여행이었다. 그런 여행에서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내가 처한 어려움 때문에 다른 이의 노력의 대가에 인색하지 말자고 스스로 생각해보았다. (p.206) 

 

어느새 2년 가득. 직장생활도 했고 아이도 키우는 터라 완전히 세상과의 고립은 현실상 불가능했기에 야금야금 세상을 만나기는 했으나, 그 모든 순간 우리의 얼굴은 하~얀 상태였다.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추억은 늘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나뿐만이 아니라 거의 전 세계가 그랬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용된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살아간다. 이제는 피부처럼 느껴지는 마스크라니.

 

작년 초겨울 아이네 반 친구가 확진되며 반 전체가 격리하여야 했는데, 평소에 집순이 기질이 강했던 우리 모녀임에도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스스로 집에 있는 것과 타의로 집에 있는 것은 매우 다른 얘기였던 것. 그런데 그 격리장소가 바다라면? 심지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격리 기간이라면? 이 조건을 듣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저 즐거운 남극 여행기라고 생각했던 이 책은 신나는 남극 여행 이야기와 배 위에서 여행 중단, 입항 거절, 국경 폐쇄, 공항 폐쇄를 겪은 두 명의 한국인 이야기다. 

 

처음에는 마냥 즐거이 그들의 남극을 엿보았다. 남극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배에서 내리기 전에 에어건을 써야 한다는 것에 감탄하며, 빙하나 펭귄의 사진에 감탄하며 1부를 죽죽 읽고 있었는데, 회의실에 찬물을 끼얹은 그 분위기처럼 엄청난 반전이 나를 맞이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국에 퍼지고 있고, 배 안에서 기침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들의 하선은 허락받지 못했다. 그들은 결국 배 위에서 18일을 보내야 했고, 18일간의 우여곡절 끝에야 표조차 검색되지 않는 대한항공 특별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는 미역국과 비빔밥을 기내식으로 받은 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필 미역국이다. 나도 그 부분에서 울컥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작가 역시 첫술을 뜨지도 못하고 울었다고 한다. 그 미역국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돌아오지 못할까 불안했던 시간에서 다시 태어나는 기분은 아니었을까.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우리는 배 위에서, 배에 오를 수 없는 영사님은 육지에서. 우리는 멀리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사실 멀리서 영사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하시는지 알 것 같았다. (p.212)

 

 

유독 이 구절이 마음에 길게 남는 것은, 대화가 통하지 않아도 대화를 한 것 같은 마음을 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 망망대해에서 한국어가 들린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망망대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하게 해준 책. 그러나 직접 경험해보고 싶지는 않은 일. 어쩌면 지금도 어느 곳에는 코로나 속에서 '망망대해'의 난처함을 겪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먹먹하다. 부디 세계를 휩쓴 이 병이 종료되기를, 그럴 때도 있었다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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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완성 수프 도시락 - 쉽고 간편한 수프 레시피 60가지
아리가 카오루 지음, 이은정 옮김 / 푸른향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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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고 내내 직장생활을 했던 나는 어쩌면 이제야 주부 1년 차를 보내는 중이다. 청소는 그렇다 치고, 음식은 당장 아이에게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이것저것 부지런히 해먹이기는 하나 우리 아이 기준으로는 여전히 친정엄마의 음식이 '집밥' 같은가보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할머니 집에 가며 '할머니 집밥 좀 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결국, 밥 같은 밥은 늘 친정 찬스를 이용하고, 별식이나 잘하는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런 나에게 희소식 같은 책이 하나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10분 완성 수프 도시락'! 채소와 죽, 유제품, 두부 등의 무른 재질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 모녀에게 수프도 당연히 애정 메뉴인데, 즉석식품이 아니고도 간단하고 멋진 수프를 만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매력적인 책인가!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첫번째 이유. 10분 만에 완성하는 음식이라는 것. 물론 '도시락'을 기준으로 하여 보온도시락 안에서 은근히 익어가는 것이 조리의 한 과정이다 보니 바로 먹으려면 조금 더 익혀야 할 레시피도 있으나,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15분 내외. 요리를 '일'이라고 느끼는 내 피로도를 줄여주는 멋진 레시피들이었다. 두 번째는 계절별로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 계절별로 구하기 쉽거나, 더 어울리는 것을 제시해주어 식자재에 대해 무지한 초보 주부들에게도 알뜰 주방을 만들게 도와준다. 그 외에도 채소를 더 맛있게 먹는 법(채소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을 알려주기도 하고, 각각의 재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을 제시해주니 더 좋았다. 

 

우리 집에서 가장 먼저 해 먹은 것은 미니토마토 크림 수프. 토마토, 감자, 우유, 소금 등 건강한 식자재와 간단한 먹거리인 참치캔을 사용해 쉬워 보였기 때문. 실제로 요리 과정이 매우 간단해 뚝딱 해 먹기 너무 좋았다. 아침밥으로 먹기에 너무 간단하고 든든하다는 느낌이 가득~ 한밤중에 해먹은 마파가지 수프도 매력적이었다. 사실 매운 수프는 감이 오지 않았으나, 집에 가지가 많아서 해 먹었는데 웬걸. 원래도 좋아하는 가지의 새 시대를 연 기분이었다. 

 

초보자도 할 수 있게 만든 책답게 개량도 큰술이나 작은술로 제시하고, '대충 자릅니다' 등의 레시피라 피식피식 나를 웃게 한 이 책은, 요리도 책으로 배우는 책쟁이엄마의 비법책이 되어버렸다. 수프 덕분에 채소도 더 많이 먹이고, 싫어하는 고기도 듬뿍 먹일 수 있게 되었다. 내일 아침은 청경채 순두부 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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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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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성을 보여줄 기회가 없으면 신뢰도 싹틀 수 없다. (p.294)

우리가 소비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며 취향이 비슷하면 다른 면에서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p.321)

 

이 책을 어느 분류에 넣는 것이 좋을까? 출판사는 이 책을 경제경영 분야의 마케팅 트렌드 서적으로 분류했으나 나는 그 폭이 다소 좁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 범위를 넘어 '신뢰'라는 것이 우리의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부터 신뢰가 경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시각을 선사한다. '신뢰'. 우리는 이 단어를 무척 다양한 방면에서 사용하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알던 신뢰가 얼마나 좁은 범위였는지 생각했다면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이 책을 읽은 후 '신뢰'라는 단어가 그저 누군가를 믿고, 누군가와 마음을 교류하는 선을 벗어나 대부분의 것에 적용될 수 있는 이 단어를 깊이 이해보고자 노력하다 보니 나의 시각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하고 싶다. 또 작가의 문장력에 풍덩 빠져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경제, 경영 용어도 익히게 되었다는 것도 분명하고. 이 책은 쉬운 내용만을 다룬 것은 아니나 책의 표지만큼이나 깔끔한 문장으로 술술 읽을 수 있고, 무겁지 않게 읽으면서도 꽤 묵직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엄청난 책이다. 

 

좋든 나쁘든 SNS는 우리가 보는 뉴스와 정보를 바꿔놓았다. 그 선택이 잘못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 어떤 정보가 틀렸다는 판단이 들더라도 다른 사람 두세 명이 그것을 지지하는 걸 보면 자신도 그 정보를 퍼트린다. 무리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생각을 억누르는 것이다. (p.119)

 

개인적으로 '사과와 비난'이라는 영역이 마음에 남기는 내용이 많았다. 의료사고 등에서 진심 어린 사과는 아무런 결과도 도출될 수 없다는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은 사과가 수반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던 내게 신선한 시각이기도 했는데, 사과가 진정한 신뢰를 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다르고, 그것도 경제적인 기반이나 경영적 운영이 포함될 수 있음이 낯설고도 놀라웠다. “신뢰 행위에는 협력의 기회와 위험의 감수가 수반된다. (p.242)”는 작가의 말처럼 신뢰가 미치는 영역이 매우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경제경영서라면서 신뢰? 라는 마음이 먼저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내가 신뢰라는 개념을 얼마나 좁게 가지고 있었는지, 현대의 경제에 얼마나 많은 '신뢰'가 숨어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뢰가 무너지면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없듯 직장이나 브랜드, 투자, 결제 등에서도 신뢰가 무너지면 관계가 이어질 수 없을 것이다. 신뢰가 수반되지 않은 지출은, 지출을 상응할 수 있는 신뢰 관계 (더 큰 값을 가지는 신뢰)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할 테니 말이다. 낯선 시각의 시작이었으나, 결론적으로는 내 마음 안에 있던 큰 전구를 켠 책, 그러면서도 새로운 개념을 내게 심어준 놀라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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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이야기 - 물·불·흙·공기부터 우리의 몸과 문명까지 세상을 만들고 바꾼 118개 원소의 특별한 연대기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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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화학물질이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우리 주변에 숨어있다는 증거였다. 원소는 멀리 있지 않았다. (p.17)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과학과 수학이 어렵고 싫은 지극한 문과형 학생이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이 거의 이미 읽은 책이었고, 역덕이니 자연스레 국사도 재미있을 수밖에. 잘하면 좋아하고 좋아하면 잘하게 되는 것처럼, 나는 과학과 수학이 싫으니 점점 더 못하고 못 하니 더 싫어하게 되었달까. 그래서 이 책을 받아들고도 내가 잘 읽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먼저 된 것도 사실이다. 역시나 주제가 주제인지라 쉽게 읽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만난 그 어떤 원소 이야기보다 흥미 있었고, 많이 이해한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유달리 이 책은 왜 재미있게 느껴졌을까? 현실을 요리한다는 서문에서부터 화학을 요리와 비교하는 것이 신기했다. 나와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했던 화학이 내 일상과 이렇게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어쩌면 어렵지 않은 학문이라고 느낀 것일까? 다이아몬드와 석탄의 연결고리도 흥미로웠고 (나의 작고 귀여운 다이아몬드야. 절대 석탄으로 돌아가지 마라.) 원자는 어디에서 온다는 원초적 물음도 꽤 쉽게 읽혔다. 

 

물론 완전 쉬운 책은 아니었다. 주기율표의 시작이나 원소 전쟁에 대해 읽을 때는 살짝 다른 세상의 입구에 발을 들이기라도 한 듯 헤매기도 했다. 그러나 원소에만 집중하며 이야기를 따라 걷다 보면 길을 잃지 않고 읽어낼 수 있다. 과학에 전혀 상식을 가지지 않은 나도 읽어냈으니 과학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엄청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과학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이라면 분명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것 같다. 물론 나처럼 과실눈을 못이라도 상관없다. 중반을 넘어서면 마치 내리막길을 내려오듯 술술 책이 읽어진다. 연금술사, 슈퍼히어로들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순간 나는 급물살을 타듯 즐거워졌다. 이쯤부터는 화학도 재미있을 수 있다고, 주기율표가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좋아하다 보니 문학을 그리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던 다는 문득, 세상의 외형을 바꾸고 일상을 바꾸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일조해온 원소를 너무 몰랐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물론 내가 갑자기 과학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너무 터무니없는 이야기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통해 과학이나 화학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색안경을 벗을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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