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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알고리즘
고은미.김정호 지음 / 한밤의책 / 2022년 6월
평점 :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럴 때 스스로 진정한 만족을 느낄 수 있고 장기적인 성장 또한 가능해진다. (p.184)
사실 이 책은 제목이 그다지 끌리는 편은 아니었다. 부와 행복을 굳이 같은 선상에 두고 끌어 다녀야 하나,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이 책이 부, 행복 등 수많은 것들이 내 마음에 달렸고 그래서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이런 제목을 붙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나처럼 이 책의 제목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면 '나를 바꾸는 말의 힘' 정도로 생각하고 이 책을 만나보기를. 분명 한 문장은 내게 닿는 말이 있을 테니 말이다.
운명, 행복, 풍요, 관계, 인생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이루어진 이 책은 말이나 성향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말을 내뱉는 것은 자유이나 그 말의 책임을 지는 것도, 그 말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결국 자신이기에 말을 더욱 신중히 하고, 더욱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머리에는 늘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누군가의 문장에서 차근차근 만나니 한결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가장 마음에 닿았던 것은 귀한 사람이 귀한 대접을 받고, 내가 나를 사랑할 때 타인도 나를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제일 어려워하지 않나. 물론 나르시시즘이 과하게 높은 것도 문제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너무 슬프다. 어쨌든 세상에서 나를 제일 사랑하는 것은 나여야 하는데, 사람들은 쉽게 그것을 잊어버리는 듯하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기도 했고, 말의 힘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요즘 내가 한 부정적인 언어를 생각해보았는데, 특정인의 이야기를 할 때였던 것 같다. 오가며 마주치기에 완전히 피할 수도 없고, 한 번 싫다는 생각을 하니 점점 더 싫어서 자꾸 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이는 사람.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으로 인해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내가 나쁜 언어를 내뱉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반복하고 있던 것. 나를 위해서라도 그 부정적 감정을 끊어내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 생각은 나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끈다.
너무 늦어서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말자. 무언가에 도전해도 시간은 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은 간다. 다만 결과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p.96)
요즘 들어 자주 했던 생각이, 꼭 무엇인가 정해놓고 좋아하고 실천해야 하나-였다. 그저 내 마음이 닿는 대로 무엇인가 좋아하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면 안 되나 하고 많이 생각했던 것. 이 책을 읽고 나서 조금 더 그런 생각에 확신을 해본다. 대신 그것이 무엇이든 늘 멈추지 말고 도전하고, 즐길 것. 그리고 긍정의 언어로 나를 응원할 것을 잊지 말아야지.
내가 아이에게 해주던 수많은 긍정의 언어들을, 정작 나 자신에게는 해주지 못하고 살아온 것 같다. 이제라도 말의 힘을 믿고 스스로에게도 긍정을, 응원을 보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