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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바꾸는 위대한 질문 하브루타 - 안 된다고 하기 전에 왜 그런지 이유를 묻는 ㅣ 바른 교육 시리즈 25
민혜영(하브루타 민쌤) 지음 / 서사원 / 2022년 7월
평점 :

성실한 엄마가 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엄마가 먼저 변화하면 됩니다. 엄마가 변하면 아이도 따라 변합니다. 아이가 사회성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엄마가 먼저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를 바란다면 엄마가 먼저 텔레비전을 끄고 책을 읽어보세요. (...) 아이에게 좋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고 자책을 느낀다면 오늘부터 기꺼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하브루타 엄마가 되어보세요. 아이에게 지시와 명령을 하기보다 먼저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야말로 세상 그 누구보다도 좋은 엄마, 진짜 성실한 엄마입니다. (p.41)
육아서를 많이 읽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중 가장 많이 읽은 것을 이야기하자면 아무래도 하브루타다. 아직 엄마가 되기 전 우연히 하브루타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었고, 언제인가 엄마가 되면 꼭 하브루타로 창의력을 가진, 생각하는 힘을 가진 아이를 키우자고 다짐했던 터였다. 무지한 엄마다 보니 아이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딱 하나, 아이도 나도 책읽기만큼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이가 말을 겨우 할 즈음부터 읽은 책에 대해, 주인공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왔고. 그래서일까. 이 책은 사실 펼친 그 자리에서 완독했다. 너무 관심이 많은 주제이기도 했고, 저자의 육아관이 너무 공감되기도 하여 단 한 줄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이 특히나 공감된 까닭은 어느새 아이가 꽤 자라 자신의 주장도 생기기도 하고 엄마나 친구들과 다른 의견을 가지기도 하기에 그럴 때 아이와 대화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어긋나는 이견을 조율하거나 전달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종종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우는 성향의 아이도 있고, 자신의 의견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도 있기에, 타인과 내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배우기 시작한 지금이 제대로 된 대화를 배울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타인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사고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엄마가 될 수 있는 많은 팁이 들어있어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정답을 쫓는 엄마보다 질문을 찾는 엄마가 돼라'라는 부분이었는데 아이의 주도성을 키우고 일상에서 하브루타 대화를 이어가는 여러 가지 팁을 알려주셨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음을, 많은 팁을 줄 수 있음을 또 한 번 배우기도 했고.
이 책은 나처럼 10년 차 미만의 엄마들에게도, 사춘기를 겪는 엄마들에게도 널리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는 식의 육아서가 아니라 하브루타 자체를 여실히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존중을 아이와 나누는 것을 원칙으로 가진 엄마의 팁을 나누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세상에 훌륭하지 않은 엄마는 없다고 응원과 격려까지 나누기도 하고.
아이를 키우며 언제나, 그래도 어제보다 나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타인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하자는 인생관처럼, 남의 엄마 말고 '어제의 내 아이 엄마'와 비교하여 조금 더 나은 엄마가 되는 사람이 되자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도 내가 노력하는 엄마는 맞다고, 내가 하지 않는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엄마는 아니라는 칭찬을 얻은 느낌이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은 길로 가는 팁도 얻은 기분이고. 차근차근 걸어온 우리의 대화가 꾸준히 잘 이어져,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할 때도 속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보며 이 책의 한 줄 한 줄을 곱씹어본다.
최근 읽은 육아서 중 가장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고, 최근 내가 가진 고민이나 의문을 아는 것처럼 팁을 나눠준, 아주 만족스러운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