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밌는 수학 이야기 - 2022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참 쉬운 지식 시리즈
애나 웰트만 지음, 폴 보스턴 그림, 권루시안 옮김, 김상목 감수 / 진선아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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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포자지만, 아이는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욕심에! 여러 가지 수학책을 들이밀어(?) 본 것 같다. 다행히 아직 선입견을 품지 않은 덕분인지, 대부분 책을 좋아했고 몇몇 책은 아주 성공적이었다. 혹시나 나처럼 수학을 싫어하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들을 위해 이 책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제목부터 “참 재밌는 수학 이야기”인 이 책은 '신기하고 특이하고 놀라운 진짜 수학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이라고 한다. 얼마나 재미있기에,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는데 반 정도 의심의 마음을 가졌던 게 미안한 생각이 들 만큼 흥미가 가득했다. 수학이라고 하면 단순히 계산, 수식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도시, 정원, 교통, 날씨 등에도 수학이 적용되는 놀라운 개념을 아이들에게 심어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는 신호등을 바라보면서도, 나뭇잎을 보면서도 수학 이야기를 떠올렸다. 이거야말로 내가 바라던 학습 아닐까? 성적이 좋기보다는 세상의 다양함을 즐거워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기에 이런 시각의 책들이 참 반갑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사실 나도 깜짝 놀랐다. 우리 일상에 이렇게 수많은 수학이 숨어있다니. 수학 포기자인 나도 사실은 수학의 홍수 속에서 잘 적응하고 살았다고 생각하니 이제라도 수학을 좀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입고 있던 수학의 수혜는 참으로 많았던 것. 요리에도 음악에도, 내가 좋아하는 택배에도 수학이 숨어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수학이 좀 예뻐진다. 아마 아이들도 이 책을 만나면 그런 눈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얼굴 그리기에도 수학이 있데요.”, “엄마, 무한대에 이런 말이 숨어있어.”라고 놀라워하고 신기해했다. 초등학생들을 위한 수학책이다 보니 우리 아이에게 살짝 어렵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걸. 이렇게 재미있어할 줄이야! 물론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예비초등부터 저학년까지는 이런 내용이 있다- 하는 정도로 상식을 익히는 용도로 이 책을 사용하고,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수학의 개념을 제대로 익히는 용도로 사용한다면 이 책은 꽤 오랜 시간을 활용할 효자 도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자칫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재미있는 일러스트와 자유로운 페이지 구성에 담아 전혀 어렵고 지루하지 않게 잘 담아낸 책. 그저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머리에는 수학적인 개념이 자리를 잡고, 세상을 보는 눈이 수학의 눈으로 바뀔 수 있을 만큼 알찬 내용이라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우주에 정육면체 모양의 행성이 있을까? 공작 꼬리는 왜 대칭일까? 0이 어째서 가장 쓸모있는 숫자일까? 등을 아이와 이야기하며 이 책을 만나면 아이의 세상이 더 다양한 지식으로 확장될 것이다. 초등맘들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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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태니커 : 잠들기 전 5분 잠 이야기 - 잠에 관한 놀랍고 재밌는 사실들
재키 맥캔 외 지음, 에이미 그라임스 외 그림, 강수진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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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집에서 잠들기 전에 한 단락씩 읽으며 차곡차곡 지식을 쌓아가는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잠들기 전 5분 잠 이야기'다. 잠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다채로운 일러스트와 함께 묶어낸 책으로 잠과 연결된 상식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하고 읽을 때마다 놀라워지는, 엄청난 책이다. 잠을 왜 자는지, 꿈은 무엇인지, 꿀잠은 어떻게 잘 수 있는지부터 달, 별, 하얀 밤 등 천체에 관한 상식, 사막이나 병원 등 특수한 장소에서의 잠까지 잠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만날 수 있다. 

 

잠자리에서 너무 딱딱하지 않냐고? 전혀. 익살이 가득한 일러스트 덕분에 어려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내용 풀이도 너무 잘 되어 전혀 딱딱하지 않다. 고딕체로 기록된 본문이 상식 전달을 목적으로 간결한 문장을 사용해 내용을 전달한다면, 손글씨 체로 기록된 내용은 구어체를 사용해 부드럽게 추가지식이나 막간 상식을 제공하는 느낌이라 읽는 내내 지루함이 전혀 없다. 오히려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 5분 만에 덮을 수 없는 게 단점이랄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일러스트도 재미있다. 알록달록 그려진 일러스트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를 계속 잡아둘 수 있는데, 그저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전달해야 할 내용을 매우 분명히 보여준다. 파라오의 침대나 곰의 겨울잠, 천문대의 밤 등을 나타내는 부분은 볼거리가 너무 많아, 일러스트만을 들여다보아도 시간이 뚝딱 흐른다. 

 

내용 면이나 일러스트나 너무 만족스러워 '역시 브리태니커 북스!'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최근, 한솔수북의 '브리태니커 지식백과' 시리즈를 들이며 기존에 있던 미래앤 '브리태니커만화백과'과 내용이 겹치려나 걱정을 했는데, 두 전집이 가진 매력이 너무 상반되어 매우 만족했다. 이 '잠들기 전 5분 잠 이야기' 역시 한솔수북의 '브리태니커 지식백과'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으로, 어렵지 않게 과학상식을 전달해주고 흥미를 느끼게 하는 멋진 책이었다. 

 

아이가 조금 자라다 보니 그림책만 보기엔 아이가 심심해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문고본으로 가자니 아직은 어려울 듯하고. 그런 아이에게 취향 저격이 되어준 '잠들기 전 5 잠 이야기'. 매일매일 오늘의 잠 이야기가 무엇일지 궁금해하는 아이를 보며, 아이 수준에 맞추어 책을 준비하고 읽어주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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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와 나
알리시아 아코스타 지음, 메르세 갈리 그림, 김혜진 옮김 / 명랑한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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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부분 아이의 경우 우리 아이처럼 헤어짐이나 죽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분양받아온 소라게가 죽었을 때, 우리 아이는 왜, 어째서 소라게가 죽었는지, 그러면 파랑이(소라게)는 이제 어디로 갔고, 왜 그 몸을 간직하면 안 되는지 그 무엇에도 수긍하지 못하는 투였습니다. 그때 저는 왜 아이에게 한 번도 죽음에 관해 이야기해주지 않은 것이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한 번이라도 이야기해줬더라면, 조금은 덜 힘들었으려나 하고 말입니다. 그때 우리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 책이 북극곰의 '안녕, 모그'였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의 반려동물은 고양이도 강아지도 아닌 소라게였지만 그림책이 주는 엄청난 힘을 또 한 번 실감했었죠.

 

이번 주, 또 한 권의 '죽음으로 인한 헤어짐'을 이야기한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뭉치와 나'입니다. 

 

표지를 봤을 때는 푸근하고 커다란 반려견이 함께 하는 포근함을 상상했는데, 내용을 읽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맺혔어요.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섬세하게 표현했는지, 실제 반려동물을 잃은 가족들이 이 책을 본다면 함께 울며 아파하다가 같이 마음을 도닥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첫 장면에서부터 뭉치는 누워있어요. 많이 늙고 힘들어하죠. 늘 뭉치와 함께하던 '나'는 꼬리를 한번 흔들고 눈을 감은 뭉치가 그리워 머리에는 먹구름이 끼고, 눈에 비누가 들어간 것 같고, 문어가 온몸을 칭칭 감은 듯한 슬픔을 느껴요. 진짜 비누가 통째로 들어갔다고 해도, 그렇게 오래 슬플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꿈에 뭉치가 다녀가고 나서야 아이는 뭉치가 언제나 곁에 있음을 깨닫고 먹구름과 비누, 문어에게서 벗어납니다. 물론 그리움이 불쑥 찾아올 수 있단 것도 알지만 말입니다.

 

누군가를 잃은 슬픔이 쉬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머리에 먹구름이 낀 듯 슬프고, 눈에 비누가 들어간 듯 아프고, 문어가 온몸을 휘감는 것처럼 답답하다고 언어로 표현하면 '구체화'한 마음 때문에 슬픔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어른보다 아이들은 표현하는 단어가 적어 슬픔을 풀어내는 기술도 더 적기에, 아이들이 이런 종류의 책을 만나면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도움을 얻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이 책에 적힌 문장들이 더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아이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자주 연습해왔기에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 하나하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우리는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들을 직접 만들어보았는데 우리 아이는 엄마랑 놀면 “바닷물이 햇살에 반짝반짝하는 거 같아”라고 표현해주었답니다. 

 

내용에 이렇게 배울 게 많은 것처럼, 일러스트에도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나'의 슬픔이 커질수록 커지는 먹구름, 온 집이 눈물에 잠긴 모습, 아이의 표정 변화 등 일러스트만으로도 아이의 감정 상태를 유추할 수 있어서 글씨 없이 일러스트를 바라보며 아이의 기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코로나 때문에 내내 마스크를 하고 다니느라 아이들이 타인의 표정을 읽을 줄 모른다고 해요. 집에서라도 다양한 표정을 보여줘야 한다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만나는 그림책을 보면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아이들에게는 마음을 달래주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다양한 감정을 배우게 하는 고마운 그림책, 뭉치와 나였습니다.

 

 

(이름짓기 이벤트에서 제가 '뭉치'를 응모해서 더욱 정겨운 녀석, 뭉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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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정치하면 왜 안 돼? - 투표권을 쟁취한 용감한 여자들 맨 처음 지식학교 6
카롤린 스테방 지음, 엘리나 브라슬리나 그림, 이희정 옮김 / 휴먼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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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이 친구에게서 놀라운 소리를 들었다. “내가 남자니까 대장이야. 넌 내 조수 해”. 나도 듣고 깜짝 놀랐으나 아이 말이니 깊게 생각하지 않고 넘기려 했더니 우리 아이 귀에도 꽤 거슬렸나보다. 평소 친구들에게 단호하지 못한 우리 아이가, 그 자리에서 “아니, 나는 조수 안 할 거야. 하고 싶으면 너는 너 혼자 대장해”라고 대답하고, 집에 와서도 “대장놀이 자체도 별론데, 돌아가면서 대장 놀이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남자라고 무조건 대장 한다는 것은 불공평해. 말투도 너무 기분 상해”라고 말할 정도여서, 그 자리에서 중재를 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아이에게는 태어나 처음 겪는 성차별의 불쾌함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지방선거 무렵, 아이에게 선거에 관한 책을 읽어주었는데 그때도 아이는 여러 번 왜 여자는 투표할 수 없었는지, 이 많은 대통령 중에서 왜 여자 대통령은 하나뿐인지를 물었다. 아직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궁금해할 때가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에게 휴먼어린이의 “여자는 정치하면 왜 안 돼?”를 펼쳤다. 우려와 달리 책의 구성이 너무 좋은 덕분인지 아이는 매우 흥미 있어 했고, 책 속에 등장하는 멋진 위인들의 책을 찾아 읽기도 했다. 

 


이 책은 아이에게는 물론, 내가 읽기에도 구성이 참 좋다고 느껴졌다. 분노를 유발하는 교실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작해 과거의 성차별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직접 느끼게 했고, 위인들 역시 주제별로 제시하여 전체적인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나라별 투표권을 가진 시기, 나라별 여성 지도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적절히 잘 배치하여 여성의 참정권에 대해 정말 상세히 다루었다는 느낌이 내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앞으로 어떤 것을 바꿔나가야 할까'라는 꼭지의 내용이 아주 좋았다. 각 주제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던져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게 도와주었고, 퀴즈를 풀며 책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 더욱 좋았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주제임에도 매우 간결한 문장과 직관적인 일러스트로 정리하여 어렵다는 느낌 없이 읽을 수 있었던 듯하다. 

 


지난 150년간 여성에 대해 대우는 매우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꽤 많은 부분에서 성차별을 느낀다. (물론 역차별이 생기는 경우도 인정한다) 그래서 결국은 차별받지 않도록 많이 공부하고, 많이 바꾸어야 한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다. 나 역시 작가의 마음처럼, 내 딸은 육아와 진로의 갈림길에서 나처럼 고민하고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기에 더욱 신중히 많은 것을 알려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그 길에 함께 해주는 좋은 책들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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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민국 파수꾼입니다 - 조국 독립에 평생을 바친 16인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
은동진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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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임시정부는 독립 국가를 세우려면 우리 힘으로 일제의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p.227)

 

언제부터인지 독립운동가들의 책을 읽으면 자꾸 코가 시큰해진다. 이 책도 너무 읽고 싶어서 펼쳐놓고도, 과연 내가 울지 않고 이 책을 읽어낼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되더라. '나는 대한민국의 파수꾼입니다.' 제목부터 시큰했던 이 책 역시 읽고 난 후 이렇게 먹먹한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그들의 희생 덕분에 이렇게 편안히 책을 읽을 수 있음을 겨우 알기 때문이겠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많지만, 이 책이 다소 다른 점은 임시정부의 기반이 된 이들을 중점적으로 모았고, 역사 강사인 저자의 특성이 잘 담겨 구어체로 이야기가 이어져 마치 '꼬꼬무'를 보는 듯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인 지청천, 미완이지만 천황을 암살하고자 한 백정기, 고령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한 김가진과 그의 며느리이자 김의한의 아내, 김구가 명명한 한국의 잔 다르크 정정화, 윤봉길의 폭탄을 만든 김홍일, 임시정부의 법무부장을 지낸 박찬익, 임시정부의 감사장이자 책과 신문으로 독립의 뜻을 전해온 김철, 지청천과 함께 나라를 지킨 무장 이복원, 민족교육으로 나라에 이바지한 오광심, 한국독립당의 선전부장으로 김구의 최측근이었던 엄항섭, 신민회 출신으로 공군양성에 힘쓴 노백린, 안창호와 함께 신민회를 결성한 이동녕, 독립운동에 목숨을 걸어놓고 비통한 나라의 운명에 목숨을 끊은 예관 신규식. 학병에서 탈출하여 독립운동의 정보공작 담당이었던 한성수. 사회주의자 낙인으로 오래 걸리기는 했으나 여운형과 건국준비를 했던 공을 인정받은 조동호(책에는 1인이 더 기록되어있으나, 개인적으로 이름을 옮겨 적고 싶지 않다. 일본어를 강제로 사용하는 것을 동의하여 전국 사찰에 국어전해운동을 전파한 부분은 민족 말살이라 생각한다..)  

 

비록 개인적인 견해차로 10장 남짓은 제외하고 읽었으나, 책 전반적인 내용과 흐름이 간결하여 누구라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들의 서사 사이에 빨간 종이로 임시정부의 기반, 독립운동의 전개, 한인 애국단의 활약, 한국광복군의 활동을 간략하게 정리해두셨는데, 이 부분이 너무 이해가 쉬워 이 부분을 확대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도 독립운동가들의 서사를 많이 알지 못한다. 학생일 때는 시험에 나오는 이들의 이름만 기억할 뿐이었고, 어른이 되어 역사서를 부지런히 읽으며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안다. 내가 책으로 읽을 수 있던 분들보다 이름조차, 얼굴조차 남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며 또 한 번 마음이 묵직해지고, 코가 시큰하겠지. 

 

앞으로도 많은 분이, 역사의 그늘에 숨은 분들을 많이 세상으로 꺼내주셨으면 좋겠다. 포털 역시 얼굴조차 나오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정보를 자주 업데이트해주셨으면 좋겠고. 이 책을 통해 몰랐던 독립운동가 두 분의 이름을 배웠다. 그들의 업적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책은 재독해야겠다. 언젠가 생각했던 '매일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아야지.' 그 다짐에 다시 기름을 채우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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