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매거진 Vol.32 : TALENT
위매거진 편집부 지음 / 어라운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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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과 매거진을 몇 종류를 한개씩 사서,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온 페이지를 찢어서 바꾸고, 예쁜 부분을 오리고 붙여 편지를 쓰고 다이어리를 꾸미던 추억이 여전히 가득하다. 그때만 해도 덕질의 기본은 '본방사수'와 '매거진 구매'였으니 내 또래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매거진을 오리고 붙이던 추억을 가졌을테다. 어른이 되고, 인터넷이 발달하며 한동안 매거진은 '좋은 생각'만 봐오던 내게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으니, 바로 '위매거진'이다. 

 

가족형 매거진으로 놀고, 예술활동을 하고, 배우는 것에 기초를 둔 부모와 아이를 초점으로 맞추어서 한장도 버릴 게 없는 매거진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달에 한번 나온다는 거? 1년 6번, 짝수달마다 발행되는 위매거진이기에 두달간 기린목이 되어 기다려야 한다. 

 

이번달 위매거진의 주재는 “재능”. 특히나 관심이 많은 분야기에 나는 받자 마자 뜯어 읽기 시작했다. '나답게 가꾸는 재능'이라는 말이 마음에 길게 남았다. 나는 아주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참으로 한결같은 취미와 재능을 가진 사람이고, 그것을 인정하고 돕는 분위기의 집에서 자랐다. 그래서 일까, 아이에게도 꿈을 지지하는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아이의 재능을, 아이의 관심사를 함께 즐겨주고, 기꺼워해주는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다. 매거진에서 소개한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태도,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다름이 재능이 된 사람들 등 재능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의 눈길을 붙잡아두었다.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점만으로도 좋지만 위매거진이 특히나 좋은 점은 부모들이 직접 도움을 얻을 거리들이 많은 점이다. 이번 호에도 아이들의 재능을 직접 찾아볼 수 있는 테스트가 포함되어 있었고, 결과가 실제 우리아이가 가진 달란트라고 생각하는 것을 나타내 신기하고 놀라웠다. 

 

매번 소개되는 위인, 놀거리, 읽을거리들도 육아에 좋은 지표가 되고, 다른 집의 육아관이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고오급진 맘카페”를 방문한 듯 언제나 마음이 즐거워진다. 심지어 매거진 자체가 너무 예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책장템으로 최고! 

 

이번달도 나의 시간들을 가득채워준 위매거진. 8월에는 어떤 소식이 가득할지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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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쓰기 연습이 필요해 - 30일에 완성하는 바른 글씨 쓰기
전국 초등 국어 교과 가평 모임(글보라) 지음, 이소라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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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하는 건 나도 다 하고 싶어~ 이거 우리 집 꼬마 이야기만은 아닐 듯?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가 하는 건 나도 다 하고 싶고, 엄마가 하는 건 뭐든 좋아 보여서 가지고 싶어 한다... 그런 심리를 이용해 청소기 장난감, 소꿉놀이, 아동용 화장품 등이 판매되는 게 아닐까? 우리 꼬마는 엄마가 색조는 하지 않으니 그런 것에는 크게 관심이 없으나 엄마처럼 미스트 뿌리기를 좋아하고…. (왜 그런 거까지 따라 하는 거지...?) 예쁜 음식을 보면 사진부터 찍어야 하고 (내가 찍으면 자기도 사진을 찍어 보게 해달라고 정중히 말한다. 귀여워) 캘리그라피를 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 꼬마도 어느새 2권째 글씨쓰기 교본을 사용 중! 

 


한글을 가르칠 때 남들처럼 가나다라 대신에 “좋아하는 것들” 순서로 글씨를 배웠기에, 정작 한글 쓰기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모녀가 '예쁜 글씨쓰기'에 빠져있는 상태. 첫 번째 글씨쓰기는 '하루 10분 바른 글씨 마음 글씨'였고, 조금 더 심화학습을 하기 위해 '30일에 완성하는 바른 글씨쓰기, 글씨쓰기 연습이 필요해'도 연습 중이다.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752222094)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크레용하우스의 글씨쓰기 연습 책은 이미 글씨를 뗀, 자신의 의지로 읽고 쓰기가 가능한 아이들을 위한 쓰기 책이다. 아이들이 바른 자세로 바르게 연필을 잡는 법, 손에 힘을 기르는 법, 순서 등 기초적인 '쓰기 스킬'부터 다양한 단어나 문장을 바르게 쓰게 도와준다. 글씨 모양에 따라 다이아몬드, 네모, 세모 등의 가이드도 제공되고, 줄도 나뉘어있어 아이들이 글씨의 위치나 모양을 익히기 너무 좋다. 

 


최근 하루 20분 정도씩 영문알파벳 쓰기를 하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는 내 앞에 앉아 글씨 예쁘게 쓰는 법을 연습 중이다. 원래도 글씨체가 꽤 예뻤던 우리 꼬마는 이 책을 통해 더욱 가지런한 글씨를 쓰게 되었고, 헷갈리던 순서도 제대로 익혔다. (그러면서 엄마가 일부러 삐뚤삐뚤하게 쓴 글씨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맙소사.) 

 


개인적으로 이 책이 아이들이 글씨를 예쁘게 쓰는 데도 좋지만, 책상에 앉아있는 힘을 기르기에도 좋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공부는 앉아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던가. 원래도 진득하니 궁둥이 붙이기를 좋아하는 우리 꼬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씨를 쓴다. 성격이 급한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조금 차분한 성향을 기르면 좋을 듯하다. 

 


글씨에서 사람의 성품이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반대로 성격이 차분하고 진득해야 글씨를 가지런히 쓰고 앉아있을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우리 아이가 가지런한 글씨로 반듯한 성품을 이뤄갈 수 있도록 글씨 연습을 많이 함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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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필기체 노트 바르다 핸디북 - 영어에 멋을 더해주는 캘리 기초용 손글씨 교본 바르다 영문 필기체 노트
42미디어콘텐츠 편집부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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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삼아 캘리를 시작한 이유는, 책에 나오는 문구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독서감상문과 필사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가 쉬웠던 까닭이다. 그렇게 한 두 구절 쓰다 보니 어느새 캘리도 나의 취미로 자리 잡고 있다. 책과 캘리, 캘리와 책. 참 떼려야 뗄 수 없는 두 녀석을 함께 좋아하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손글씨 자체가 못난 편은 아니고, 한글은 몇십 년을 쓴 글씨이기에 나름 내 스타일의 글씨를 쓰고 있지만, 영문은 왜 이렇게 쓰기 어려운가! 언제인가 친구 하나가 독서 모임에 굿즈를 만든다고 알파벳 몇 개 써달라고 했는데, 아무리 써도 내 글씨가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영문필기체 노트 바르다 핸디 북'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먼저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속해서 손글씨 책을 내온 출판사의 새 책으로, 군더더기 없이 딱 소기의 목적만을 다루게 도와준다. 주제가 꽤 세분되어있고 용도에 따라 책 크기도 매우 다양하여 본인이 원하는 크기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어 매우 좋다. 나는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 때 간단히 연습할 수 있도록 핸디 북을 선택했다. 모나미플러스펜 하나와 책 한 권이면 아이도 나도 만족스러운 놀이터 생활이 가능하다. 

 

앞에도 말했듯, 이 책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 정말 글씨를 연습하게 하는 '실전'이다. 간단한 활용법 소개 뒤에는 이어쓰기부터 알파벳, 짧은 단어, 긴 단어, 자주 쓰이는 대문자, 영어일기, 영어편지, 커버레터 등을 직접 써보게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5장으로 캘리용 알파벳, 캘리에 이용 가능한 영어 이름, 한글 이름, 영어단어, 문장, 영문학 등 캘리그라피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본을 제시한다. (차근차근 글씨를 따라 쓰다 지겨울 때면 슬쩍 뒤쪽으로가 멋들어진 단어들을 따라 써보며 혼자 즐거웠다.) 

 

작은 크기 덕분에 핸드백에도 넣기 좋고, 플러스 펜이 번지거나 초라해 보이지 않는 적당한 두께라 아이를 기다리며, 약속시간 사이사이에 잠깐씩 쓰기 너무 좋았다. 가이드라인이 제공되니 줄이 삐뚤어질 걱정도 없고 칸에 맞추어 쓰는 연습도 할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는 글씨를 쓰면 항상 오른쪽이 더 아래로 내려가는 편인데, 이 핸디북으로 연습을 하며 그 부분도 살짝 고쳤다. 

 

여전히 부족한 솜씨지만 영문필기체를 쓰다보니 내 글씨가 조금 폼(?!)나는 느낌이다. 내 눈에만 아니라, 타인의 눈에도 폼나는 글씨가 되도록 이 책이 나달나달해지게 열심히 따라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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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기묘한 소원 2 : 최고의 아이 디즈니 기묘한 소원 2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이윤정 옮김 / 라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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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미 눈에 안보이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리고 넌 믿지 않겠지만 그 능력은 대단한 게 아니야. (p.65)

 

“널 최고로 만들어줄게. 다른사람들이 보이지 않도록.”이라는 문장이 적힌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 무시무시한 해골이 주인공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는 모습. 반지의 제왕, 황금 나침판의 제작에 참여한 베라 스트레인지의 소설인 기묘한 소원2, '최고의 아이'다. 1권이 꽤 흥미진진했기에 2권 역시 무척이나 기대하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2권이 더 재미있었다. 역시 디즈니 맛집, 판타지 맛집 '라곰출판사'답게, 이야기는 휘몰아치듯 이어진다. 어른의 눈에도 이렇게 재미있으니 아이들은 말하면 입이 아프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가장 '핫'한 책이라는 명성답게 문장력도 흡입력도 장난이 아니다. 

 

결론을 만나며 사실 좀 슬펐다. 실제 이렇게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아이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때문. 이 책은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풍덩빠져 재미있게 즐기기만해도 충분한데, 읽은 후 생각도 남긴다. 아마 아이들도 이 책을 만나고 나면 그럴 것이다. 뒤에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에 있지도 않은 뒷 페이지를 찾게 될 것이고,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대입시켜보기도 할 것이다. 베라 스트레인지의 '기묘한 소원'은 끝났으나, 아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들을 생각하고 만들어낼 것이다. 그 생각들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멋진 이야기꾼들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익숙해진 빌런들이 아이들에게 거래를 제시할 때는 물론 책의 거으 모든 페이지가 쉽고 간결했으며 전개가 몹시나 빨라 흡인률이 높다. 이렇게 흥미있는 책을 읽고, 상상하다보면 우리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는 분명 몹시나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음속에서 백만 번째 질투심이 올라왔다. 이건 정말 공평하지 않았다. ‘왜 형에게는 완벽한 선물을 주면서, 나에겐 이런 멍청한 목걸이 따위를 주신 걸까?’ 자말은 이번에도 형에게 졌다. (p.45)

 

현실이 된 꿈들을 마음껏 즐기렴.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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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기묘한 소원 1 : 새로운 친구들 디즈니 기묘한 소원 1
베라 스트레인지 지음, 김미선 옮김 / 라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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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전에 무엇을 더 원하지? 행복해지는 것? (p.61)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줄게. 단 절대 되돌릴 수 없어.”라는 문장이 적힌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 반지의 제왕, 황금 나침판의 제작에 참여한 베라 스트레인지의 소설인 기묘한 소원이다. 우르술라를 떠올리게 하는 마녀와 반짝이는 목걸이를 한 소녀. 아마 모두를 이 소녀가 무엇을 걸고 아리엘처럼 어리석은 약속을 하겠구나, 그리고 아리엘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듯 슬픈 결말을 맞이하겠구나 추측할 것이다. 우리 아이 역시 새로운 인어공주 이야기냐며 표지만 보고도 흥미를 보였고, 글 밥이 꽤 많은데도 직접 읽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엉덩이를 붙이고 한참이나 읽었다. 이 흡입력이란. 역시 디즈니 맛집, 판타지 맛집 '라곰출판사'답다.

 

작가는 잠시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휘몰아치듯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유치하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약 이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말해 무얼 해! 조개껍데기가 아이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아이들 모두가 홀리듯 빨려 들어갈 것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쥐여주면 두어 시간은 순삭할 것 같다. 그만큼 흥미진진하고 흡입력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등장하는 아이들 역시 일상에서 볼만한 녀석들이라 더욱 빠져들 것이다. 

 

결말을 만나며 “에에? 왜 더 이야기 안 해줘요? 영화 보라고 안 해줘요?”를 여러 번 생각하기도 했지만, 또 내 나름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소설을 리뷰하는 것이 가장 어렵단 말을 여러 번 하지만, 이 책의 리뷰는 사실 딱 두 줄이면 충분하다. “재미있다. 흥미진진하다.”. 이거면 충분한 거, 아닌가? 솔직히 말하자면 많이 떠들면 나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할 것 같아, 인상적이었던 문장들을 전하며 리뷰를 마친다. 

(작가님. 그래서 셸리는요? 제 상상이 맞아요?) 



 

그냥 작은 컵 하나일 뿐이야. 안 그래? 이 정도가 무슨 피해를 주겠어. 누구나 가끔 쓰레기를 버리잖아? 게다가 난 이제까지 한 번도 쓰레기를 바다에 버린 적이 없었어. 이번 한 번 뿐이야. (p.40) 

 

셸리가 원하던 선물은 이것이 아니었다. 이런 식으로 이루어 달라고 한 것이 아니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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