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팝콘 (알라딘 어나더커버)
강한 그림, 이준혁 원작 / 미디어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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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범죄도시”, “비밀의 숲”, 영화 “신과 함께” 등의 작품에서 잘생긴 외모로, 무척이나 다양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준혁. 저는 텔레비전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 배우의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이 배우가 자신의 강아지가 죽은 것이 너무 가슴아파서, 그걸 게임으로까지 만들어 추모했다는 이야기에 내면이 무척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 게임이 책, 『안녕 팝콘』으로 태어났을 때 궁금한 마음에 찾아 보았었습니다. 귀여운 일러스트, 찡한 결말에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저도 코가 시큰했었는데 그런 감동을 받은 것이 저 뿐만은 아니었는지, 알라딘에서 “2024년 알라딘 이 분야 최고의 책”1위에 올랐다고 해요. 그 기념으로 알라딘 단독 리커버에디션이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의 하늘에서 반짝이는 팝콘이의 모습도 너무 귀여웠는데 크리스마스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알라딘 리커버. 한번 만나봄은 어떨까요? 

 

『안녕 팝콘』은 산책을 하다 가족을 잃어버린 강아지가 추억이 담긴 장소들을 찾아다니지만 어디에서도 가족을 만나지 못해요. 그저 길잃은 강아지라고 생각했는데,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에 가서야 자신을 기다리던 “염라개왕”을 만나게 되죠. 그제서야 자신이 죽었고, 강아지별로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별의 슬픔을 견디지 못한 팝콘은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그곳을 박차고 나가 가족과의 뜨거운 인사를 나눕니다. 강아지별에서 잘 지내는 모습, 편지를 남기고 떠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녕 팝콘』은, 반려견을 떠나보낸 이들은 꼭 한 번 만나보았으면 하는 그림책이에요. 좀 울겠지만, 상실의 슬픔은 울지 않고 담아두면 더욱 큰 법 아닐까요? 『안녕 팝콘』을 통해 아픔을 풀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 팝콘』 알라딘 리커버 에디션은 알라딘에서만 만나볼 수 있어요. (물론 예스24등 기타 서점에서도 기존의 『안녕 팝콘』은 만날 수 있지요!) 배우 이준혁의 원작 그림책,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손색이 없을 리커버에디션 『안녕 팝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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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우수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김하영 지음, 인디고 그림 / 오늘책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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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란도. 고려 시대 예성강 하류에 있던 국제 무역 요충지. 아마 역사 수업을 부지런히 듣지 않았더라도 벽란도라는 단어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중학생시절, 벽란도를 설명하던 선생님의 말투가 떠오를 정도였으니! 늘 좋은 책을 출간해 신간이 나올때마다 소개하고 있는, “오늘책”의 '고학년책장' 시리즈로 출간된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는 무역 요충지 벽란도에 사는 마로가 경험 속에서 배우는 것들,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여실히 담은 책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를 읽으며 역사적 배경을 배울 뿐 아니라,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면을 채워가는 과정으로 충실한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역사보다는 모험과 자아성장이 주축이지만,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 지문을 통해 다양한 도시의 배경이나 분위기 등을 만날 수 도 있었기에 역사적 내용을 많이 다루지 않더라도 간접적인 정보축척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배경이해 및 내면의 성장 양쪽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제 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에서 동화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 이 책의 주인공 마로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아 송나라로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봉구와 송하를 만나 각자의 꿈과 생각으로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고, 생각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잘 담고 있다. 물론 현대의 아이들이 마로처럼 모험을 할 수도, 자신의 생각을 펼쳐갈만큼의 자유를 가지지도 못하겠지만 마로의 생각이나 발전을 통해 진정한 용기와 도전을 엿보기도 하고, 그것을 통해 다양한 것을 배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3살의 어린 소년이지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른인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되기도 했고. 

 

우리의 아이들은 모두 다른 환경, 다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각자의 노력을 기울이며 살 테다. 그런 아이들이 길을 잃고 헤멜 때, 벽란도의 마로, 변경에 가다는 마음의 등불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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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내복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 1 - 일상이 위기 빨간내복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 1
이영아 그림, 박종은 글, 홍승범 외 감수, 빨간내복야코 원작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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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너무 쓰고 싶은데, 아이가 책가방에 넣어가고 친구들이랑 나눠본다며 영영 가지고 오지않았던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 드디어 아이 책가방에서 발견하여 이렇게 소문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이토록 초딩들에게 인기많은 과학책이라니, 대체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은 500만뷰를 자랑하는 야코의 과학시리즈로 빨간내복 야코의 유쾌함과 여러가지 과학 상식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의 첫번째 시리즈는 “일상이 위기”라는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여러가지 위험상황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모기, 얼음, 엘리베이터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주제부터 화상, 이깨짐, 미세먼지 등 우리 아이들이 만날 수 있는 여러 위급상항까지를 모두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안전에 대해 인식을 가질 수 있어 더욱 좋다. 그 뿐 아니라 과학 상식을 다채로운 코너를 통해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지겹지 않게 상식을 배울 수 있고, 점층적으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인기있는 야코노래에 과학상식을 더해 아이들의 이해흘 돕는 것도 신의 한수! 더불어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가 어떤 영역과 연결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어 아이들의 학습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책이 도작하자마자 아이가 가지고 갔던터라 엄마는 내용을 읽지조차 못했는데, 뒤늦게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를 펼쳐보며 엄마는 내내 키득키득 거렸다. 그 소리에 우리 꼬마가 다시 등장해 빼앗아갔는데 또 키득거린다. 이미 읽은 책이 아니냐 물었더니 100번을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한다. 순간 엄마의 우려에 그저 만화만 읽은 것은 아닐까 싶어 몇가지를 물어보니, 또 과학상식을 척척 대답하는 게 아닌가! 그순간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가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를 깨달았다. 아이들이 저렇게 재미있게 읽기만해도 머릿속에 지식이 탁탁 쌓이게 한다는 것. 지식과 재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라니!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은 재미있는 만화로 궁금증을 자극 한 뒤, 일상 속에서 처치할 수 있는 법과 함께 과학상식을 알려준다. 이 수업조차 마치 카카오톡처럼 생겨서 아이들에게 더욱 편안하게 다가올 뿐 아니라,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인식되게 한다. 그 외에도 실험실, 잡학사전, 과학편의점 등의 코너를 통해 아이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과학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교과서를 연계한 내용이지만, 2학년인 우리 아이가 미리 개념을 익히기에도 좋고, 추후 교과서와 내용연계를 하기에도 알차다고 느낀 『빨간내복 야코 안 읽으면 완전 위험한 과학책』!  초등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꼭 한 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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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 쉬운 그림 그리기 - 그림에 자신 없는 엄마를 위한 길벗스쿨 놀이책
이정아 지음 / 길벗스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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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자 그려주세요”, “엄마 토끼 그려주세요”

아마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어떤 엄마들은 그냥 슥슥 그려도 사자나 토끼가 뚝딱 나오는 반면, 최선을 다해 그렸는데도 이게 무슨 동물인지 알 수 없는 엄마들도 있기 마련! 그러나 걱정말라. 우리에게는 『진짜 진짜 쉬운 그림그리기』가 있으니까.

 

유아동학습지의 강자 길벗스쿨에서 출간된 『진짜 진짜 쉬운 그림그리기』는 그림에 자신이 없는 엄마들도 아이들과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더 재미있게 아이와 같이 그려볼 수도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엄마도, 어떻게 그려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아이들도 이 책만 있으면 여러가지 그림을 뚝딱 그려낼 수 있으니 꼭 한 번 만나보길 추천 드린다.

 

동물, 곤충, 식물, 사물, 탈것, 사람까지 유아동들과 그림그리게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다 쉽게 그리도록 도와주는 『진짜 진짜 쉬운 그림그리기』. 심지어 목록까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되어 있어 아직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짚어낼 수 있고, 낱말 맡추기로까지 활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개인적으로는 각 그림들을 묶은 구성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연관성을 찾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한 장의 그림을 구성할 때 어떤 것들이 함께 구성되면 좋을지 알 수 있어 더욱 좋다. 

 

그림에 자신없는 엄마와 아이를 그림에 자신있는 엄마와 아이로 바꾸어주는 책, 『진짜 진짜 쉬운 그림그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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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청귤 시리즈 1
트리누 란 지음,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서진석 옮김 / 북극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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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하늘로 떠난 사람을 눈으로 볼 수 없데요.

만약에 저세상 사람들이 이곳에 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면 그건 정말 운이 좋은거래요. 할머니는 운이 좋았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요한을 안고 서로 마법의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다음 날 손주들이 찾아왔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왔었다는 말은 안 했어요. 손주들이 할머니를 아주 사랑한다면 말 안해도 금방 알아볼 테니까요. 

 

 

핑크색 표지, 어딘지 현실과 닮은 배나온 할아버지, 요한을 데리고 올 때 깜짝놀란 동네 아줌마 등의 익살스러움에서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는 어쩌면 “웃라인”이 아닐까 생각했다. (북극곰의 그림책은 무척 다양하지만, 감동을 주는 찡라인과 웃음을 주는 웃라인이 분명한 친구들이 몇몇있다. 사실 대부분은 그 두개 다를 주는 편이지만) 하지만 맙소사!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는 완전한 찡라인이었다. 심지어 찡을 넘어, 오래오래 생각을 멈출 수 없게 하더라. 

 

사실 해골은 꽤 무시무시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 않나. 아무래도 사람이 죽고, 시간이 한참 지나야 만날 수 있다보니 '죽음'의 결과물처럼 느껴진달까? 하지만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를 만나고나면, 무섭다는 느낌보다는 다정한 이웃같은 생각이 든다. 또 언젠가 우리도 죽어, 해골이 된다는 생각이 떠오르기도 하고. 애니메이션 코코를 만났을 때처럼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역시 “결국 이들도 우리곁에 있던 가족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그림책이다. 죽음에 대해, 이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지금 이순간이 더 소중해지는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실에 살던 오래된 해골은 이미 낡고 여기저기 성하지 않은 곳이 많다. 선생님은 해골이 안쓰러웠고, 그런 해골을 보내줄 곳을 고민하다 할아버지께 연락을 드리고, 할아버지는 낡은 자동차를 타고, 낡은 해골을 데리고 와 “요한”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할머니는 처음 요한을 보고 깜짝 놀랐지만 이내 요한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고양이와 개도 요한을 가족으로 생각한다. 요한은 언제나 가족과 함께 한다. 그들이 슬플 때도, 식사를 할 때도, 위험에 처했을 때에도- 온전히 함께 하고 온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혼자가 되었을 때- 온 마음을 다해 할머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할머니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요한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나, 할머니가 죽고 할아버지와 요한이 나란히 앉아 참피나무 꽃잎차를 마시는 장면은 슬픔을 넘어 형용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다. 어느새 마흔, 삶과 죽음에 대해, 조금 더 잘 살아야 하는 하루에 대해 생각할 것이 많은데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조금 더 견고히 했다고 느껴진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착각이다. 우리가 손에 쥐었다고 생각하는 행복은 눈 깜빡할 사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반대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다 생각하는 슬픔이나 좌절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이겨낼 수 있다.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는 그렇게 오늘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과거를 돌아보지도 말고 미래만을 탐하지도 말고,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한다. 그러면서도 어제의 내가 오늘을 만들었고, 오늘의 내가 더 값진 내일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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