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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지치지 않는 몸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문혜원 옮김 / 비타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작심삼일로 끝나버린다고 해도, '게으름피우다-한다-게으름피운다-한다.'를 끈기 있게 다시 시작하고 지속하자. 그렇게 하면 일 년 후에는 새로운 습관 들이기에 성공한 약 20%의 부류에 들어가게 된다. 작심삼일도 5번 반복하면 2주 이상 실천하는 셈이다. (p.95)
나는 한때 피로피곤러였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보통 16시간 이상 깨어있으니 어떻게 안 피곤할 수 있을까. 원래도 깊은 수면을 하는 타입도 아닌 데다가 피곤하다고 커피를 달고 사니 다시 밤에는 잠들지 못하고, 다음날은 다시 커피 수혈을 받아야 하는 쳇바퀴 삶이었달까. 늘 커피와 예민한 기질을 탓해왔으나, 이 책을 읽고 나니 나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진작 나의 피로를 제대로 들여다볼 생각을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오늘도 어깨 위에 곰을 여러 마리 얹고 다니는 그대에게, 비법을 전수하노니 피곤에서 벗어나라!
어릴 적, 소풍이나 운동회로 종일 움직인 날 밤에는 더 푹 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일상생활 중 깨어있는 시간이 길고, 활발하게 움직일수록 졸음이 몰려온다. (p.27) / 역설적이지만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이 피곤해지는 운동을 해야 한다. (p.69)
사실 이 정도까지 읽었을 때는 이 책도 그저 운동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는 책인가 싶었다. 루틴을 만들라고 말하는 책이 얼마나 많은가. 심지어 우리가 몰라서 루틴을 만들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루틴을 만들기 힘이 드는 것뿐. 그러나 이 책의 중반쯤으로 넘어가면서 우리가 습관을 만들어가는 법, 실수해도 다시 도전하는 법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어서 나처럼 운동도 잘 못 하고, 똥 몸(?)을 가진 이들도 충분히 따라 할 것들임을 깨달았다.
근육감소 현상을 막고, 피로를 줄이려면 하루 세끼를 충분히 먹고 체중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동시에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한다. (p.129)
단백질이 부족하여 늘 피곤하다는 것은 진작 의사로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다. 그러나 의사는 살짝 다이어트에 의한 것으로 치부하여 기분이 상했었다.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식단을 하지 않은 사람인데, 그것을 믿어주지 않고 장기적인 해결책보다는 일시적인 약을 처방했던 것. 이 책을 읽으며 잘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보다 건강한 생활을 영유할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사실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하여 내가 곧바로 건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 마음을 다스리는 스트레스 해소법, 영양에 맞는 지치지 않는 식사법, 스트레칭과 맨몸 운동법 등을 알아둠으로써 나처럼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도, 많은 음식을 먹는 자체가 힘든 사람도 나아질 방법이 있음을 배운 것 같아 좋다.
분명 세상에는 나보다 더 운동신경이 없는 사람도 있고,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도 있을 거고, 먹는 양 자체가 작은 사람도 분명 있을 테다. 그런 사람들도 비실이에서 벗어나 건강해질 방안을 제시하는 현실적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