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 - 쉽고 재밌게 읽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
최정금 지음, 이우일 그림, 남송우 감수 / 가디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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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신은 시간을 정해놓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활을 쏘았고, 피땀을 흘려가며 몸을 단련했습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순신은 이미 근방에서 활 솜씨로나 힘으로나 당해 낼 사람이 없을 정도로 건장한 체격을 갖게 되었습니다. (p.29) / 오직 연습만이 유일한 지름길이었습니다. 수천 번의 실패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순신은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로 힘든 순간에도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그렇게 순신은 무슨 일이든 될 때까지 절대로 포기할 줄 모르는 청년이 되었습니다. (p.45)

 

개인적으로 이순신 장군을 몹시나 존경한다. 처음에는 존경심이라기보다는 그저 국민 누구라도 가질 정도의 애정이었으나, 이제 20권의 이순신 관련 서적을 읽다 보니 “노력형 인간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간으로서의 존경을 느낀다. 편안히 밥을 먹고 살아도 가지지 못하는 근성을 전장의 죽음 앞에서도 가진다는 게 결코 일반적이지 않음을 알기에 책마다 한결같은 그의 강직함을 나도 더 자세히 알고, 더불어 아이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도 이미 몇 권의 이순신 책을 읽었으나, “이순신은 어떻게 이순신이 되었을까”가 특히나 좋았는데, 이 책은 이순신의 일생을 내가 읽었던 책들과 가장 가깝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어린이 책이라고 하여 특별히 각색하거나 편집한 것이 아니라, 이해하기 쉽게 풀이만 한 느낌이랄까. 

 

이순신의 여러 장점 중에서 특히나 “강직하고 꾸준한 성정”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나는 몇 권의 이순신 책을 사주었는데, 한 도서에서는 이순신이 날 때부터 기골이 성대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임금의 부름으로 짠~하고 충무공이 되는 것처럼 표현되기도 했던 것. 물론 아이들 대상으로 한 책들에 이야기가 생략될 수는 있으나, 실제로는 꾸준히 노력한 위인들을 왜 “짠!”하고 태어나, 태어날 때부터 가진 기질로 당연한 절차를 밟아 영웅이 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일까. 

 

물론 이 책에서도 이순신이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공부나 운동에 소질이 있었다고 표현되기는 하나, 그것을 제대로 갈고 닦기 위해 포기할 줄 모르는 성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많은 부분에 이순신의 우직함이나 노력, 강직함을 표현하는 문장이 삽입되어 있어,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장점을 갈고 닦아, 충무공 이순신의 자리에 올랐음을 아이도 자연히 이해하게 되었다.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이순신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어, 재미도 있었고, 학습적인 효과도 좋았다. 이미 이순신에 대해 많이 읽어왔지만, 쉬운 말로 한 번 더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글 밥이 적은 분량은 아니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군데군데 삽입된 일러스트가 매우 정교하여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도 하고, 문장 자체도 쉽다. 실제 난중일기가 삽입되어 있어, 후에 확대 독서를 하기에도 너무 좋을 듯하다. 

 

어릴 때는 쉽게 만들어진 책이 물론 좋지만, 원내용을 잃지 않으면서 쉬운 책들을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런 나의 기호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아이가 위인전 속의 이순신 장군을 만났다면, 다음은 이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이순신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난중일기를 읽게 되는 발판으로 삼으면 더없이 훌륭할 듯하다. 

 

아직은 어린 우리 아이와 함께 읽다 보니 오래 걸리기는 했으나, 충무공의 탄신일 즈음부터 읽은 이 책은 우리에게 큰 의미로 남을 듯하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글 밥이 많아, 엄마와 아이 한 장씩 나누어 읽었어요.

  (글씨가 많은 책을 시작할 때 한 장씩 나누거나, 대사와 지문으로 나누어 읽으면 부담이 적어요!) 

2. 여수와 통영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찾아보았어요. 

3. 위인전과 역사책에서 이순신 장군을 찾아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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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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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이 말했듯이 하나의 작품이자 동물의 본보기다. (p.60)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반반의 마음으로 출발했다. 읽어내고 싶은 욕구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몇 년 전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몹시나 힘겹게 읽었으나, 읽고 나서 남는 게 아주 많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 무지한 나를 조금이라도 지성에 가깝게 하는 책. 무지함조차 잊고 사는 내게, 기억해야 그것들을 짚어주는 고마운 종류의 책이라고나 할까. 

 

사실 다소 극단적인 면은 있으나, 슬프도록 사실적이다.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은 결국 인간을 소멸에 이르게 한다는,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인간의 멸망을 이야기하는 책은 절대 아니다. 인간이 이 땅에서 제대로, 진짜 '웰빙' 하며 살아가게 하기 위한 책인 것이다. 물론 책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냉소적인 태도에 모두 동의하는 태도는 아니지만, 인간이 생태계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존재가 되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에는 다소 동의하기에, 나도 꽤 진지한 태도로 읽었다. 

 

사실 인간을 그저 생물학적인 존재로만 이야기하는 듯한 초반은 쉬이 읽어지지 않았다. 지극히 문과 머리인 내가 생물학적 기원이나 DNA, 생식, 뇌, 노화 그리고 죽음까지를 어떻게 쉽게 이해한단 말인가. 그러나 인간의 지성이나 문명, 지구 온난화 등을 이야기할 때에는 마음이 묵직해졌다. 최근 우리 아이의 최대 관심사가 지구가 되며 아이와 환경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블로깅을 하고 있었기에 생태계의 파괴가 더욱 무서운 마음으로 다가왔다. 

 

분명 지구 온난화를 포함한 생태계의 파괴는 인간의 이기심에 온 것이 맞고, 그것을 책임지고 개선해야 할 주체 역시 인간이기에 그의 글을 극단적이라는 말로 덮어버릴 수 없었다. 이 말을 지금하지 않으면, 인간의 끝은 어디일까.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쉬이 떨칠 수 없었다. 

 

내내 묵직함으로 읽어가던 내게 작가는 더욱 무거운 돌을 던지며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우리는 바꿀 수 없거나 바꿀 마음이 없는 항로를 따르고 있다. 하늘이 무너지기 전까지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물이 풍부한 지구에서 우리와 함께 고통받는 다른 존재에게 더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해 나간다면 이 모든 것이 기대보다 오랫동안 지속될지 누가 알겠는가? (p.172)”하고 말이다. 

 

이 말이 한편으로 더 반가웠던 것은,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종말이 아님을 확인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본질에서는 이기적이라 생각하지는 않기에, 안타까웠던 그의 문장들이, 그런데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결코, 쉬운 책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 그저 생태계를 더럽힌 '호모데우스'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 책을 읽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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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안시내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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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하루의 나열 대신 감정을 끄집어내는 나를 사랑했다. 나는 사랑받고 싶어서 계속해서 나를 끄집어냈다. 교묘하게 엉킨 생각의 끈들은 활자를 통해 쉬이 배출되고, 나는 자연스럽게 내 삶을 밝히는 사람이 되었다. (p.5)

 

이런 글을 읽을 때면 나는 괜한 핑계를 대고 싶어진다. 나는 너무 굴곡 없는 삶을 살아서, 아무래도 이런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싶어진다. 아마 굴곡졌어도 이렇게 쓰지 못했을 거면서, 이렇게 너무 잘 쓴 글들을 만날 때면 괜히 그러고 싶어지는 거다. 이 책은 진즉에 훌쩍 다 읽어놓고 여전히 리뷰를 마무리하지 못했던 것은, 너무 잘 쓴 글에 대한 먹먹한 마음이 남아있어서였다. 온 마음에 그녀의 감정이, 문장이 그대로 칭칭 감겨 내 마음을 꺼내지도 못하겠더라. 나는 이렇게도 쉬이 물드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온갖 물이 들었다. 때로는 푸른 바다 빛이었다가, 어느 날은 잿빛 같았다. 맑은 하늘이 되는 문장도 있었고 엉엉 울고 싶어지는 문장도 있었다. 아직 어린, 아니 젊은 그녀의 마음 어디에 이토록 짙은 우울함이 들어있을까. 또 어디에 이렇게 깊은 마음이 들어있을까. 그녀는 때론 버찌였다가, 때론 어른이 되고, 또 때론 자연의 어느 순간이 되어 자신의 마음을 순서 없이 꺼내놓는다. 그런데 그 마구 꺼내놓은 마음이 오히려 너무 가지런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먹먹한 마음을 준다. 처음에는 그저 잘 쓴 문장이라고 생각하며 읽다가, 이건 그냥 잘 쓰기만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 사이사이 그녀의 무뚝뚝한 진심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아서 중간쯤 읽었을 땐 질투도 나지 않았다. 나의 시답잖은 문장은 그녀의 문장을 질투할 수도 없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인지는 몰라도 나는 그녀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그리워하는 이들에는 그녀 자신이 없는 것 같아서. 또 반대로 그녀가 그리워하는 것은 그때의 자신인 것 같아서 글을 읽으며 괜히 마음이 아팠다. 내가 그토록 사랑했다고 믿는 순간들은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한 것일까, 그때의 나를 사랑한 것일까. 지나온 내 시간을 가만히 돌아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그녀처럼 언젠가는 다시 가겠다고.

 

단순한 여행기라고 생각하고 펼쳐 든 책에서 허를 찔린 기분으로 책을 읽고, 가만히 표지를 쓸어보았다. 이 책을 무어라 부르면 좋을까. 여행에세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깊고, 감성에세이라고 부르기에는 또 유쾌하다. 그래서 인생 같은 문장들. 어느 날은 웃고 어느 날은 우는 우리 사는 시간이 이 책에는 꼭꼭 눌러 담겨있다. 그래서 나처럼 가벼이 여기고 책을 펼쳤다가는 그저 우는 것 말고는 방어할 방법이 없다. 웃기게도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이야기 때문에 울었다. 그녀의 문장들 사이에서 내 시간, 내 기억들을 떠올리며 울었다. 

 

당신들에게서 졸업하고 싶지 않다는 그녀의 문장을 읽을 때쯤이야 나는 꽤 후련해졌다. 하긴 그 정도 울었으면 후련해질 만도 하다. 내 안에 가득 남아있던 감정들이 이제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느끼며, 새로운 감정들을, 더 좋고 보송보송한 것들을 조심조심 담아야지 생각해본다. 나도 그녀처럼 더욱 섬세한 눈으로, 내 주변을 곱게 눌러 담아야지.

 

쓸쓸한 계절이 아닌 봄에 읽어서 천만다행인 책이었다. 가을의 끝자락이었다면, 나는 울다가 드러누웠을지도 모를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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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팬클럽 신나는 새싹 175
안난초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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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그다지 없다. 우리 집 아이만 해도 다른 채소는 거의 즐기면서 콩밥만큼은 '억지로' 먹는다. 참 이상한데 콩으로 만든 두유, 두부, 콩나물, 숙주나물, 콩자반 등은 모두 좋아하면서 유달리 밥에 든 콩만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하는데 안 먹이면 좋으련만, 어디 그게 되나. 고기를 잘 먹지 않으니 콩이라도 부지런히 먹어야지! 그런 고민을 하다 만난 책, 콩 팬클럽이다. 

 

알록달록, 연두와 노랑, 주황이 가득한 표지를 열면 알콩이와 달콩이가 등장한다. 콩이 싫지만 콩이 알고 싶어 온 완두와 함께 콩을 배우고 공부한다. 우리도 책을 읽으며 콩 봉지에 손을 넣고 움직여보기도 하고, 콩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하기도 했다. 콩에 배꼽이 있다는 것도 배우고 콩이 여무는 과정도 배우며 아이는 드디어 콩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콩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도 아이와 이 책을 보며 낯선 콩들을 많이 만났다. 돌콩이나 대두는 알았지만 한아가리콩, 홀애비밤콩 등은 처음들어본 것들! 강낭콩 종류도 이렇게 다양한지 몰랐는데 울타리콩, 네이비빈, 핀토빈 등 너무 다양한 종류가 있음에 놀라웠다. 가장 좋아하는 서리태와 쥐눈이콩 역시 엄청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되어 반가운 마음조차 들 지경! 콩으로 만들어진 요리도 한차례 구경하고 나면 완두양이 콩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을 한다. 우리 아이도 완두의 마음이 되어, 이제는 콩밥을 줘도 잘 먹을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그림책을 한 권 봤다고 하여 아이가 갑자기 콩을 잘 먹으리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콩에 대한 막연한 거부는 가지지 않기를 바랐는데, 나름의 호기심도 가지게 된 것 같아 기쁘다. 아마 다른 아이들도 이 책을 만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 같다. 콩에 대한 지식도 얻고, 콩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도 할 것이다. 알록달록 귀여운 콩들은 이름도 귀여워서 이름을 따라 읽는 재미도 있고, 발음 연습도 가능하니, 다방면으로 유익한 콩을 만나보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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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우리 아이는 왜 불안할까 + 걱정 괴물이 뭐래? - 전2권
앨리슨 에드워즈 지음, 아이샤 엘. 루비오 그림, 이채린 외 옮김 / 갈락시아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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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괴물이 뭐래?" 와
"우리아이는 왜 불안해할까"는  
아이와 함께 읽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걱정이나 불안이 많은 아이와 읽고
엄마도 따로 공부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우리 아이들의 두려움을 없애고
보다 잘 성장하게 돕도록 가이드 해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불안을 잘 느끼는 아이집이라면
두 권 다 소장하시길 강추드립니다 ^^


걱정괴물이 뭐래?


 

https://blog.aladin.co.kr/716184109/13591858


아이가 용기를 내면 걱정괴물이 작아지는 것을
아이가 직관적으로 볼 수 있어
두려움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아이는 왜 불안할까


 

https://blog.aladin.co.kr/716184109/13596794


아이가 똑똑하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감을
원초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아마 많은 엄마들이 이 책에서 공감과 이해를 얻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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