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똑해지는 1분 : 역사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존 리차드 지음, 위문숙 옮김 / 스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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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께서 <매일똑똑해지는1분> 시리즈를 물어보셔서 대답하다 보니 역사 편은 소개를 하지 않았더라고요. 우리 아이의 경우 지구와 역사를 이틀에 한 번은 다시 꺼내 보는 것 같아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시리즈는 역사, 과학, 지구 그리고 기술 총 4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아직 기술은 만나보지 못해서 다음에 읽고 나면 소개하기로 하고, 과학 편은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도표, 그림, 사진 등을 통해 전달해주고, 지구 편은 지구의 탄생과 구조, 지진, 암석, 대기 등 전반적 지구과학과 지구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는 녹색 지구를 제대로 훑어줍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역사는 선사시대, 고대, 중세, 근대, 오늘날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진화 및 문명의 발달을 매우 재미있게 소개해줍니다. (어른이 봐도 재미있어요, 속닥속닥) 

 

사실 역사는 단락으로 이해하기 좀 어려울 수 있기에, 우리 집의 경우는 이 책으로 궁금한 내용을 찾아 읽고, 다시 역사책을 읽는 형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반대로 역사책을 읽고 나서 정리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 책이 특히나 좋은 것은 직관적인 일러스트와 사진, 도표를 보여주어 아이들이 군더더기 없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사실 책은 종류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이 책처럼 정보전달이 목적인 것은 이렇게 직관적인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이 시리즈가 얼마나 계속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아마 우리 집에서는 한동안 계속 보게 될 것 같아요. (다음 시리즈가 무엇일지 완전 궁금. 이왕이면 문학도 나오면 좋겠다. 보라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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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굴 속에서 쿨쿨 - 제1회 비룡소 동시문학상 수상작 동시야 놀자 15
유희윤 지음, 문명예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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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나는 동시집을 자주 읽는다. 아이가 3개월쯤 되던 때부터 읽어주었던 <의성어, 의태어 동시집>을 시작으로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최승호 등 유명한 시인들의 시도 종종 읽는다. 그러다 만난 “바위굴 속에서 쿨쿨”은 제1회 비룡소 동시 문학상 수상작으로 40여 편의 동시를 만날 수 있는 동시집이다. 여러 가지 동시집 중, 굳이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아이와 읽고 당장 오늘부터 “써먹을 수 있는” 동시집이기 때문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매일 만나는 계절과 풍경을 노래하고 있기에 오늘 읽고, 아이에게 어떤 풍경인지 이야기해주기 좋다. 엄마도 모르는 세상을 노래한 동시라면 엄마에게도 이질감이 들 텐데, 이 시들은 길을 걸으며 그냥 툭툭 던져주기에도 낯간지러움이 없다. 그러면서도 귀여운 상상력이 포함된 것들도 있어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 

 

아이와 동시를 공부해보니, 좋은 점이 참 많았다. 

 

첫째, 아이의 세상은 시가 된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민들레 홀씨마저 그냥 보지 않고 아름다운 눈으로 볼 수 있다. 아이가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보고 표현하면, 엄마에게도 세상은 빛나는 풍경이 된다. 분명 어린 시절의 나도, 시로 쓸 소재들을 찾는 맑은 눈이었을 텐데 어른이 될수록 아름다운 것에 점점 둔감해졌다. 그 잊고 살던 아름다움들을 아이로 인해 되찾은 기분이다. 

 

두 번째. 아이의 어휘력이 향상된다. 아무래도 동시에는 의성어, 의태어나 형용사가 많다. 그림책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 표현들을 일상생활에는 사용할까. 동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어휘를 많이 배우게 된다. 운율도 배우다 보니 아이의 언어가 노래 같아진다. 

 

세 번째. 자기 생각을 언어나 그림으로 꺼낸다. 동시집은 글 밥이 적다 보니 거의 한 페이지에 하나씩 일러스트가 들어가기 마련인데, 대부분은 주제와 일치하는 일러스트다. 그 그림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도 자기 생각을 언어나 그림으로 쉽게 표현하더라. 그래서 마음에 혼자 쌓아두기보다는 표현하고, 풀어내어 엄마에게 들려준다. 나중에 나이를 먹어도, 그렇게 속마음을 잘 이야기하는 아이로 키워주고 싶기에 이런 동시들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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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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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난 공간, 남에게 불릴 이름이 필요 없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나의 이름표를 떼어내고 사회적 가면을 벗고 나와 내가 순수하게 마주하는 텅 빈 공간. 그 공간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자유의 공간인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놓고 더이상 다른 사람들과 거래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 인간의 원초적 자유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p.36)

 

불과 6개월 전이라면 나는 이 책을 꽤 불편한 마음으로 펼쳤을지도 모른다. 벌레가 되어도 출근을 해야 한다니.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다. 그러나 나는 휴직러. 1의 부담도 없이 이 책을 펼쳤다. 심지어 이 책을 읽으며, 몇 달간 견고히 다져온 퇴직의 꿈을 굳히기까지 했으니 나는 얼마나 안쓰러운 직장인이었던가. 아, 이 말을 듣고 책을 덥석 짚지 못할 직장인이 있다면 안심해라. 이 책은 퇴직을 종용하지 않는다. 가늘고 긴 직장생활을 하며 아팠던 몸과 마음을 달래는 사유의 과정이니 부디 그대들도 이 책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달랠 수 있기를. (심지어 작가님도 나처럼 책을 읽는 것만큼 사는 것도 좋아하신다니 더욱 추천하고 싶다. 일단 사세요. 까르르)

 

가식적인 삶과 순수한 삶 사이에서의 비틀거림. 홀든의 우울은 그런 아찔하고 까마득한 갈림길 앞에 놓인 사람이 느낄 현기증 같은 게 아닐까. (...) 자신이 가야 할 길은 분명했지만 마치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전혀 모르는 사람인 척 발만 동동거렸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p.68)

 

휴직 즈음의 나를 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랄 소리겠지만, 나는 내 일을 사랑했다. 그러니 한 자리에서 10년을 넘게 근속했을 것이고, 그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를 도로를 깔고 집을 짓는 회사에서 꽤 인정을 받으며 근무할 수 있었겠지. 분명 나의 우울감과 지침은 한순간에 찾아온 것은 아니었다. 그저 나조차 모르는 척 지내왔을 뿐, 차곡차곡 거의 매일 쌓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터져버린 것이었다. 건강에도, 정신에도. 

 

12권의 책과 1개의 애니메이션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은 구절구절이 내 이야기 같았다. 승진 누락으로 밀려온 우울감, 취미고 성격이고 사라진 직장생활, 회사의 부품이 된 듯한 느낌, 심지어는 직장 스트레스로 가족에게 화풀이하는 미친 용기까지.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끄덕임과 반성을 번갈아 하며 속이 시원하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온 것들을 다소 충동적으로 터트리고 휴직을 시작한 내가 느꼈던 것은, 속시원함보다는 회사에 가지 않아도 큰일이 나지 않는다는 놀라움이었다. 나도 회사도 너무나 일상적이라 사실은 적잖이 놀랐다. 이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목숨 걸듯 열심히 일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때 이 책을 보았더라면 벌레처럼 악착같이 버티지는 않았을 텐데. 

 

그러나 솔직히 지금 당장은 걱정이 없지만, 금전적인 문제나, 집에서 무료함을 느낄 때 나는 한 번쯤 퇴사를 결심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누구라도 과도한 업무량, 부당한 지시사항, 차별 등의 문제에 흔들리면서도 그만두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건 그때 가서 고민하기로 하고, 나는 나의 결심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것이 내가 할 최선이다. 

 

행여나 당신도, 6개월 전의 나처럼 마음이 휘청거린다면 자신의 마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도 된다. 나처럼 회사를 박차고 나와도, 정말 대단히 큰일 나지는 않는다는 거다. 원래 '해결'은, '사고' 친 뒤에 하는 거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아직은 버틸 수 있을 만큼만 휘청거리고 있다면, 이 책처럼 자신만의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 그것은 책이어도 되고 아니어도 된다. 더러운 회사생활이지만 아름다운 월급봉투가 있지 않은가. '예방'은 사고 치기 전에 하는 거니, 이 책은 당신의 퇴사예방서가 돼줄 거다. 예방할 생각이라면, 더 많이 금 가기 전에, 서둘러 외양간을 고칠 것! 이 책을 망치 삼아. 

 

아, 그나저나 아직도 안 자고 이 리뷰를 읽고 있는 당신! 

“내일 월.요.일 이야. 심지어 연휴 뒤 월요일!” (휴직자의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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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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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알차게 보내고 오셨나요? 저도 어제오늘, 아이와 함께 바쁜 주말을 보내고 왔답니다. 처음 어린이집에 갔을 땐 누가 봐도 선생님 솜씨 가득한 카네이션을 가지고 오더니, 이제는 눈물 쏙 빠지는 편지를 써올 만큼 성장한 아이. 그리고 그만큼 더 나이를 먹으신 부모님을 보며 뿌듯함과 시큰함을 동시에 느낀 주말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와 “오른발, 왼발”을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아이의 마음에, 또 내 마음에 꼭꼭 눌러 담아봅니다.

 

이 책은 '우리는 최고야',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의 토미 드 파올라 작가의 책으로, 그림체만으로도 “아! 이 작가님!”하고 눈치챌 수 있으실 겁니다. 작가 그림 자체가 워낙 따뜻하지만, 이 책은 아마 작가의 모든 책 가운데 가장 따뜻한 책이 아닐까요? 손주를 품에 안는 순간부터 손주의 걸음마, 손주와의 추억을 쌓는 과정까지를 어찌나 따뜻하게 표현했는지 그림만으로도 코가 시큰해집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에서 큰 우리 아이는 그림 속 할아버지를 보는 내내 어제도 만난 '우리 할아버지'를 그리워했어요. 

 

중간부터 보비의 표정만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예상할 수 있는데요.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온 마음이 찡해집니다. 혹시나 아이가 글씨를 몰라도 꼭 처음에는 혼자 만나게 주세요. 정성을 다해 그린 일러스트만으로도 이 감동적인 책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보비가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갚는 모습을 보며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는지 새삼 느낍니다. 

 

아이가 그림을 온전히 느끼고 난 후, 아이와 함께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와 한 장씩 번갈아 읽는데 아이도 저처럼 울컥하는지 눈과 코가 빨개집니다. 그러더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곁에 있어 주시면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림이나 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이 온 마음을 꽉 채우는 엄청난 그림책입니다.

 

아마 많은 아이가, 건강했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시면 놀라고 무섭고 슬플 거에요. 혹여나 보비 할아버지처럼, 아이를 갑자기 알아볼 수 없다면, 어른인 우리보다 아이는 더 많이 상처를 받게 되겠죠. 그러나 그 과정조차 우리 아이들이 직접 이겨내야 하기에, 우리는 아이를 응원하고 도닥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랑의 힘을 믿는다면, 분명 우리 아이들도 보비처럼 슬픔을 딛고 일어나 표현할 수 있을 거예요. 

 

모든 아이에게 꼭 읽어주시길 추천해 드리는 책이지만, 특히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아프시다면 이 책은 반드시 만나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프셔서 많이 표현하고 품어주시지 못하더라도, 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사랑해주시는지 아이가 직접 느낄 수 있게 말입니다. 

 

보비처럼, 우리 아이들도 할머니·할아버지의 모습이 변해가도-(또 상상도 하고 싶지 않지만,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더 만날 수 없는 날이 오더라도) 그 마음만큼은 여전히 자신의 곁에 있음을 아이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말할 수 있는 지금- 한 번이라도 더, 사랑한다고 말할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보비가 받은 사랑과 할아버지가 받은 사랑을 이야기해요.

2.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께 받은 사랑을 이야기해요.

3. 할머니, 할아버지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요. 

4. 그분들을 도울 수 있는 법을 이야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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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살 수 없어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존 무스 생각 그림책 4
존 J. 무스 지음,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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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면 포도 농사를 짓는 외가에서, 겨울방학이면 놀이공원을 실컷 갈 수 있는 서울 이모네에서 바글바글 모여앉아 놀던 추억이 여전합니다. 가루의 양을 맞추지 못해 엉망 같은 맛의 미숫가루도, 사촌오빠가 손을 꼭 잡아주던 첫 롤러코스터도 아주 생생하죠. 이 그림책을 읽다가 미숫가루를 타 먹을 정도였다면, 아마 많은 분이 어떤 결의 그리움인지 예상하실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은 더욱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싶은 책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아이는 책도 장난감도 미디어도 꽤 풍족하게 누리다 보니 사람과의 추억이 저희만큼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에, 늘 제대로 된 관계를 알려주려 노력합니다. '혼자서는 살 수 없어'라는 제목의 이 책도 그런 맥락에서 읽어주었는데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자마자 할머니 집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걸어서 10분 거리의 친정에 도착하자마자, 할머니를 꽉 안더니 “나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이 얼마나 따뜻한지 설명이 된 것 같죠…?

 

따뜻함이 녹는 것이라면 뚝뚝 흘러넘칠 것 같은 표지를 넘기면 우리의 주인공 스틸워터와 쿠의 익살 가득한 모습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아이는 이미 속표지부터 즐거워했어요. 아빠인지 엄마인지를 상상하며 여려 동작들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웃음이 번집니다. (며칠째 속표지댄스를 추는 중입니다.) 

 

너무 커다란 스틸워터와 너무 작은 쿠 모습만으로도 웃음이 번지는 일러스트. 이들에게 아이들이 더해지며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장면들이 끝없이 연출됩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스틸워터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내용을 읽지 않아도 일러스트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는 특히나 휘태커 아주머니를 다 같이 만나러 간 장면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휘태커 아주머니의 표정이 그림을 넘길수록 점점 밝아진다는 것을 발견한 것도 아이고요. 아이의 말을 듣고 일러스트를 다시 보니, 정말 모든 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간순간의 행복, 서로 연결된 마음들이 모이면 행복해진다는 주제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따뜻함 때문에 이 책을 많은 이들이 만나면 좋겠어요. (묵직한 감동을 준 “세가지질문”의 존 무스작가님 책이에요.)

 

교육적인 면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물건의 소중함, 관계의 소중함, 배려 등 아주 많은 것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특히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야. 그게 네가 할 일이야”라는 스틸워터의 말은 옮겨적어 아이의 칠판에 붙여주었습니다. 아이가 용기를 낼 순간마다 머리에 떠올리길 바라며. 

 

말을 배우고, 단어를 확대해가는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싶은 표현도 가득합니다. 모르는 두 사람을 소개하는 표현이나 제안하는 말, 다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부드럽게 풀어줄 수 있는 말 등 스틸워터의 말은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스틸워터처럼 말을 구사할 수 있는 아이라면, 그 인생에는 정말 사랑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쿠가 기분에 따라 툭툭 내뱉듯 던지는 하이쿠도 그렇습니다. 꼭 시 형태가 아니라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아이의 하루는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덜 슬플 것 같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순간이, 함께 하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쉽게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것들을 놓쳐버리기 전에 알 수 있다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가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덜 슬플 수 있도록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는 책, “혼자서는 살 수 없어”였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스틸워터와 루의 춤을 따라 해요. (엄마와 같이)

2. 쿠처럼 기분에 맞추어 시를 써보아요.

3. 추억과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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