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좋아하고 병이 있어 - 병이 망칠 수 없는 내 일상의 웃음에 대하여
신채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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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과 관련한 이야기는 신기한 힘이 있다. 같은 사람을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와의 관계가 절대로 이전과 같지 않음을 불현듯 깨닫게 된다. 저 사람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의 결이 달라진다. (p.45) 

 

'내가 나인 것을 잊지 않고 사는 일'.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 담았을 이 프롤로그를 펼쳐두고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그녀에게서 병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으나, 아프고 난 뒤에 진짜 '나'를 볼 수 있음을 경험한 나이기에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책은 아닐까 넘기기 겁이 났다. 

 

사실 군데군데 좀 울었다. 그녀가 담담히 이야기하는 아픔을 알 것 같아서, 또 모를 것 같기도 해서. 너무 어린 나이에 하루를, 사람을, 마음을 또 주변을 정리하는 법을 배운 것 같아서 속이 상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가 기특하다는 마음이 더 많이 들었다. 아프고 나면 자란다는 말처럼, 그녀는 자신의 삶을 깊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어쩌면 누구보다 알찬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울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우는 것과 속상해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이었나. 만약 그게 가능한 일이라면 내가 쓸데없이 흘려온 눈물들이 참 아쉽다. 

 

 

‘병에 걸렸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병이 망칠 수 없는 내 일상의 웃음이 있음을 알아두고 싶은 것이다. (p.136) 

 

그녀의 이 마음에 온 마음을 담아 손뼉을 치고 싶었다. 물론 병에 걸린 사람의 일상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삶과 결이 다르다. 고려해야 할 것도, 확인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일상까지 빼앗길 수 없음을 잊고 살았다. 내가 많이 아팠을 때 그저 잘 걸어 다니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마음을, 상태가 호전된 지금 잊었던 거다. 그녀의 문장들을 읽으며 나의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닫는다. 나의 하루가 얼마나 빛나고 귀한지 또 깨닫는다.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매일같이 잊어도 매일 일깨우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너 힘 좀 빼고 살아, 그렇게 호전적으로 살지 않아도 돼, 매일 하루를 대할 때 투지를 다지지 않아도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p.69)

 

내가 휴직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래,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잖아. 쉬어도 돼”라고 한 사람이 반. “복직할 거지? 아깝잖아.”라고 말한 사람이 반이었다. 지금? 나의 복직이 아까웠던 이들은 '남'이 되어있다. 쉬어도 된다던 이들은 여전히 지금 나의 모습이 보기 좋다며 나의 곁에 있다. 그들은 뭐가 그리 아까웠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나의 복직을 아까워하지 않기로 했다. 힘 좀 빼고 살아도 괜찮다는 것을, 매일매일 전투하듯 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그저 오늘의 나로 살아가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그저 오늘 하루, 가득히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려 한다. 나 힘 좀 빼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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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권호영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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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밖을 바라보는 일이 더욱 행복했다. 그것은 하나의 일과였다. 하루종일 유리창을 흘러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괜찮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었다. (P.36)

 

커피는 커피 자체를 마신다는 느낌보다는 여유 있게 아침을 여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할 테니. 포르투갈에서 마신 커피가 이토록 생각나는 이유는 역시 그 시간이 아름다웠기 때문이겠다. (P.210) 

 

창문에 툭툭 부딪히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일을 몹시나 좋아한다. 그때의 커피는 세상 그 어느 시점의 커피보다 묵직하고 향이 짙다. 창문에 떨어지는 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니. 이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나는 이 작가의 문장들에 슬쩍 마음이 갔다. 아니 어쩌면 포르투갈, 그 네 글자에서 이미 매료되었는지도 모른다. '제제'처럼 공상가인 내게, 그 시절 늘 한결같았던 나의 '뽀르뚜가' 때문에. 

 

 

초록색은 변치 않는다. 언제부터 풍경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본다. 반대편의 공간에 가만히 서서 바다와 산, 하늘 같은 공간을 그리워하는 일에 대해, 위로와 벅참이 교차하는 순간에 대하여. (P.133)

 

작가가 사진을 유독 잘 찍는 것인지, 포르투갈이 원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페이지는 그저 펼쳐둔 채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고, 어느 페이지는 같은 문장을 두세 번 읽으며 잘 소화하려 노력했다. 그녀가 포르투갈 빵집에서는 빵과 커피가 세트처럼 등장한다고 했는데, 마치 사진과 글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사진 속에는 감성과 풍미가 아득했고, 문장은 에스프레소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했다. 그래서 문장은 사진을 더 빛나게 했고, 사진은 문장을 설명하듯 오목조목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여행기록이기도 하나, 잘 기록된 가이드 복스럽기도 하다. 그녀가 묵은 숙소, 코스, 식당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물론 타인의 여행을 따라가는 것은 매력이 없다고 생각할 이들이 많겠지만, 여행지에서는 무엇이든 특별한 무엇인가로 바뀌는 마법에 걸리기 때문에 같은 길도 결코 같은 길이 아니고, 같은 음식도 절대 같지 않다. 그러니 낯선 포르투갈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녀의 여행을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잘 쓰인 여행기 하나가, 독자에게는 방에서 그곳을 만나게 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책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풍경을 선물 받았다. (P.199)

 

사실 어쩌면 우리가 하는 모든 여행이 그렇다. 그 순간에 본 그 태양은, 그 순간 내 머리칼을 스치는 바람은, 그 순간 내 발가락을 간질이는 파도는 다시는 없다. 인생샷도 좋지만, 그 순간에 오롯이 집중하는 게 좋은 이유는 어쩌면 그거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시간이니까. 어쩌면 이 책은 내게 여행이 아닌, 지금 순간에 더 집중하고 살 것을 권한 느낌이다. 지독한 집순이인 내가 포르투갈을 갈 날이 올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내가 잡은 작은 손, 아이의 손을 꽉 잡고 세상 여기저기를 더 집중하며 걸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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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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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시간을 덜어냈는데 오히려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이. 내가 바쁘게 뛰면 시간도 덩달아 바쁘게 뛰고 내가 느리게 움직이면 시간도 느리게 흘러간다는 것이. (p.51)


'데미안' , '수레바퀴 밑에서' , '싯타르타' 등 사실 제목만 들어도 많은 이들이 아, 그 책! 이라고 할 만큼 유명한 책의 저자, 헤르만 헤세. 나는 개인적으로 그의 책을 좋아하지만, 인간의 고뇌와 양면성에 관한 책이 많았기에 사실 그의 글에서 '위로'를 얻었다는 이 책이 사실은 좀 의아했다. 가르침이 아니라 위로라고? 하는 마음에서였다. (헤르만 헤세에 비해 너무 다정한 표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연속하여 두 번 읽은 뒤에도 '읽은 책장'이 아닌 '자주 꺼내 보는 책장'에 이 책을 넣으며 생각해본다. 나도 나를 조금 더 위로하며 살아야지, 하고. 



불안해하지 마. 잠시 멈춘다고 끝은 아니야. 종종거리는 발걸음이 잠시 멈춰 서는 자리마다 희망의 손전등을 비춰줄게. (p.52) 


책을 읽는 내내 울컥 눈물이 쏟았다. 작가님께서 나를 지켜보다가 조용히 한마디 건네기라도 하듯 마음에 깊숙이 들어왔다. 작가의 전작인 '나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니'를 읽으며 마음에 소금을 친 듯 따끔따끔 아팠다면, 이 책은 감기 중 마시는 레몬차처럼 속이 뜨끈해지는 기분이었다. 예쁜 페이지에 수놓듯 적힌 헤세의 말을 읽고 나면, 그녀가 다정히 말을 걸어온다. 오늘 하루는 어떤 하루였냐고, 숨을 몰아쉬지는 않았는지 누가 마음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는지를 물어온다. 이 이유에서 나는 이 책을 식탁에 있는 책꽂이에 꽂았는데,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 헤세의 위로를 나누어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다정한 말투에서 위로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구나 잘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분량이 많지 않고, 단락이 잘 나누어져 있어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틈틈이 읽기 좋고, 특유의 편안한 문장들로 이어져 있어 전혀 부담이 없다. 예쁜 일러스트도 가득하여 눈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러면서도 누구에게나 위로를 줄 책이다. 특정 순간이 아니라 살아가며 문득, 하루를 지내며 문득 오는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준다. 혼자가 아니니 걱정 말라고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다. 오늘은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자고, 내 마음을 가장 아는 것은 나라고 말이다.



내 마음이 닿는 곳에 단단히 뿌리내려보자. 결국, 끝까지 가는 힘은 마음에서 나온다. (p.139) 


나이를 먹을수록 무엇인가에 도전하는 일은 어렵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마음을 먹기부터 어렵다. 그런데 우리는 분명히 안다. 꿈을 꾸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활력소가 되는지. 그래서 나는 그녀의 말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바라는 일을 시도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나를, 내가 먼저 안아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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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둘리지 않는 말투, 거리감 두는 말씨 - 나를 휘두르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책
Joe 지음, 이선영 옮김 / 리텍콘텐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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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웃는 당신은 자신을 휘두르려는 상대의 에너지에 저항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립니다. 인간관계의 주도권을 잃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싱글벙글을 대체할만한 웃음은 어떤 표정일까요? 싱글벙글을 약자의 미소, 잘 보이려는 미소라고 한다면 은근한 웃음은 강자의 미소라 할 수 있습니다.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동요하지 않는, 여유로운 표정입니다. (p.53)

 

천성이 밝은 사람이거나, 친절해야 하는 직업군이거나, 안타깝게도 나처럼 두 가지 다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웃고 있는 나'와 '그냥 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들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그저 웃지 않는 것'일 뿐인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거나 하는 일 말이다. 평소에는 그런 것들에도 방긋 웃으며 대답해줄 수 있겠지만, 잘 웃는 사람들 역시 사람인지라 본인의 탄력성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그럴 여력이 없다. 그런 상황들을 꿀꺽 삼켜내다 보면 환멸 비슷한 감정을 '밝은' 사람도 느낀다. 

 

사실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래서 아팠다. 타인의 밝음을 '무조건 밝음, 무슨 일을 해도 밝음'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나쁜 것인데, 어떤 대목에서 마치 내가 '약자'의 모습을 띠어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아팠다. 그러나 작가의 취지는 '약한' 나를 바꾸다가 아니라, '쉬워 보이는'나를 그렇지 않게 바꾸자는 말이기에, 아픔을 갑옷으로 바꾸자는 마음으로 부지런히 읽었다. 

 

감정을 마음껏 드러내어, 상대방과의 대화를 끝내는 것. 즉 대화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p.119)

 

이 장의 이야기가 참 흥미로웠다. 많은 책에서 i 화법이 좋다고 배우고, 이해했긴 했으나 내 감정을 '감정을 섞지 않고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이 장을 읽으며 문장들을 연습해본다. “음, 내가 그런 건 당황스럽네.”, “그 부분은 내가 왠지 무서워서 안 하고 싶네.” 누군가의 앞에서 이런 말을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이런 표현이 매우 필요한 일인 것 같아 인덱스를 여럿 붙이며 읽었다. 

 

좋은 관계는 오히려 각각의 거리감을 유지할 때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해왔다. 가족관의 거리, 절친한 친구들과의 거리, 그냥 알고 지내는 이들과의 거리, 나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이들과의 거리는 달라야 한다는 것인데, 이 책에선 그것을 매우 현명하게 구분해준다. 또 나의 베이스가 좋게 유지되면 타인도 나를 함부로 하지 않는 다는 말은 정말 마음 깊이 공감했다. 내가 탄탄한 사람이 되면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 만고의 진리이나, 우리는 그것을 쉬이 잊어버리곤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런 것들을 상기시켰다. 

 

가장 인상 깊이 본 부분은 거절 기능이었는데 우유부단한 이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거절이고, 거절로 사람의 관계가 악화하기도 하니 정말 좋은 기술과 언어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내가 인간관계 기술의 대가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 그것에 문제가 있었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개선은 시작되었다고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나를 응원하여,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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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똑해지는 1분 : 지구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존 리차드 지음, 이섬민 옮김 / 스푼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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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리뷰에서 종일 “엄마 이건 뭐야?”를 하는 우리 아이의 질문 공세에 지혜롭게 답할 수 있는 도서가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바로 “매일 똑똑해지는 1분, 과학”이었다. 이 책은 우리 집의 몇몇 책들과 함께 나를 위기에서 구해주는데, 우리 아이가 가장 관심 많은 주제로 새 시리즈가 출간되어 바로 데리고 왔다.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지구” 

 

이 시리즈가 내용이나 첨부된 자료나 매우 탄탄한 것은 지난번 리뷰 (매일 똑똑해지는 1분, 과학 : https://blog.naver.com/renai_jin/222664647010 ) 를 통해 충분히 이야기했기에 이번에는 책의 내용을 충실히 소개해볼까 한다. “지구”라는 주제가 매우 광범위하여 자칫 이야기가 너무 어렵거나 반대로 너무 두루뭉술하기 쉬운 소재라 생각하는데, 이 책은 군더더기 하나 없다. 지구의 탄생부터 변화, 암석이나 광물을 차례로 이야기해주어 아이들이 지구에 대해 여실히 알게 해줄 뿐 아니라 '파란 지구', '대기', '살아있는 지구'라는 주제로 지구의 순환과 인간의 삶을 연결 지어주니, 지구의 소중함도 깨닫게 한다.

 

이 책에는 사진과 일러스트가 고루 삽입되어 있어 아이들이 책을 읽는 내내 지겹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구' 편 역시 외계인이나 공룡, 맨틀의 대류 등의 일러스트가 매우 흥미롭게 표현되어 아이가 여러 번 찾아보며 공부했다. 아이가 가장 흥미 있어 한 것은 지진과 화석 만들기 편으로, 단순히 지구가 흔들리는 것인 줄 알았던 지진의 발생 원리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좋다고 표현했다. 

 

또 아이가 요즘 가장 궁금해했던 공기, 대기의 구조, 날씨, 기후 등을 매우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주어 좋았다. 아이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왜 환경이 기후에 영향을 주는지, 온도에 영향을 주는지 매우 궁금해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많이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커지며 과학 동화로는 부족한 느낌이라, '한국헤르만헤세'의 '하우쏘'시리즈를 들여주었고 이다음은 뉴턴 라이트를 들여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처럼 과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뉴턴은 아직 어려울 어린아이들에게 이 “매일 똑똑해지는 1분 시리즈”가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아기에 과학 동화를 읽으며 그저 “이야기”였던 과학을 어렵지 않게 알려주고, 지식을 쌓게 도와주는 다리 같은 역할이랄까. 

 

 

 

 

아이들에게 설명하기 모호한 주제들을 명확하고 쉬운 언어로 풀어주기에 부모에게도 매우 유용한 이 책.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통해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가 다양하게 나와서 우리 아이의 생각 주머니를 배부르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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