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지? 기발하고 엉뚱한 공룡 도감 - 술술 읽다 보면 오늘부터 공룡 박사!
가니 멤마 그림, 심수정 옮김, 히라야마 렌 외 감수 / 카시오페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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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섯 손가락을 펴세요. 할로윈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똥 얘기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동물 이야기 좋아하는 집 접어! 수수께끼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설마 아직도 하나도 안 접은 집 있어요? 아마 마지막은 어떤 집도 접어야 될 거에요. 공룡 좋아하는 아이 있는 집 접어! 저는 지금까지, 이 다섯 개 중 하나도 안 좋아하는 애를 본 적이 없어요~ (똥 기저귀 베베 제외. 우리 집은 5개 다 접어야 함) 그런데 이런 책들도 계속 보다 보면 지겨워하기도 하고, 질려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들이 자꾸 책을 업데이트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아이들의 흥미가 계~속 지속하는 것 같아요.

 

서론이 왜 이렇게 기냐고요? 최근 우리 집에 새로운 공룡 책 자랑하려고 그러죠~ 뭐긴 뭐야~ 일단 제목부터 멋집니다. “이건 몰랐지? 기발하고 엉뚱한 공룡 도감”. 국내 최고의 공룡 박사님인 임종덕 박사님이 최신 감수하신 책으로 최근의 연구결과까지 포함된 공룡 도감!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공룡 이야기를 넘어, 몰랐던 공룡 이야기가 64가지나 들어있답니다. 

이거 하나 있으면, 다른 공룡도 감이 즈은혀~ 부럽지가 않어~

 

서론에서는 공룡의 종이나 먹이, 특성 등을 제대로 정리해주어 이 책을 읽기만 해도 아이들 머릿속에 개념을 제대로 이해합니다. 평소에 알던 내용이라면 가볍게 정리하며 넘어가면 되고, 아직 공룡 1단계 어린이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새로이 개념을 배우면 되죠. 본론을 펼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일단 제목을 뽑은 감각에 한번 놀라고, 지금껏 알던 공룡에 새로이 더해진 이야기에 놀라고, 세심함에 놀랍니다. 모든 페이지에는 해당 공룡이 살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지역, 사람과 크기 비교, 살았던 때, 이름의 뜻 등이 표기되어 있어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 줄로 요약한 제목들도 너무 재미있고 유익해서 제목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룡 책이라뇨! 

 

여러분은 살아있었다면 인간만큼 똑똑해졌을 공룡이 누군지 아시나요? 똥을 먹었을 공룡은요? 드레스를 입은 듯 프릴 달린 공룡은 아시나요? 네. 저는 몰라서 아이스크림 제가 샀습니다. 분명 아이와 앉아서 같이 읽었는데 아이는 기억하고 전 기억하지 못해서 내기에 졌습니다. (똑똑한 공룡은 트루돈, 똥을 먹었을 녀석은 스테고사우루스, 드레스를 입은 녀석은 프로토케라톱스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막간 상식을 뽐내기 너무 좋고, 아이와 퀴즈대결을 하기에도 너무 좋습니다. 형제가 여럿 있는 집이라면 다 같이 읽고 “치킨 닭 다리 차지하기 배 공룡퀴즈쇼” 등을 내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공룡 책, 이야기를 전달하는 공룡 책, 가상 세계를 전달하는 공룡 책 등 우리에게는 참 많은 공룡 책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발하고 엉뚱한 방향의 책은 처음인 것 같아요. 요즘 비룡소에서 나오는 “기발하고 괴상하고 웃긴 과학사전!”을 매우 좋아하고 있던 우리 아이는 “이건 몰랐지? 기발하고 엉뚱한 공룡 도감” 회사에 전화해서, 다음 이야기가 뭔지 좀 물어봐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했단 이야기겠죠? (솔직히 나도 재미있었음) 정말 우리 아이 말대로 다음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절로 들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1가구 1공룡도감 하셔야 할 것 같아요. 

 

엄마가 좋아하는 책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 우선이고, 그보다 좋은 건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책이겠죠? 바로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엄마도 아이도 재미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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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랑 선덕 여왕 타요랑 역사랑 4
스토리박스 지음, 전지은 그림 / 아이휴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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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요를 잘 몰랐던 우리아이를 멋진버스라는 인식을 갖게 한 타요와 안중근. 그 후 나는 나도 모르게 아이휴먼에서 새 책이 나오는지, 어떤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내게 찾아온 네 번째 책, 선덕여왕. 오호라. 마침 최근에 공주, 여왕 등에 관심이 많은 우리 아이에게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도, 성공도, 독서도 타이밍임은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아니나다를까, 우리 아이는 이 책의 제목을 듣자마자 어떤 여왕님이냐며 내 무릎으로 달려와 앉았다. 이렇게 아이 스스로 달려온 책의 내용은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아이에게 남아있음을 알기에 더욱 상세히, 더욱 제대로 읽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아이가 타요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야 말로 우리 아이에게 위인전의 재미를,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할 제대로 된 미끼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일단 표지부터 커다란 타요가 인사를 하니 아이들이 저절로 관심을 가질 테고, 타요가 위인들과 함께 업적을 세우니 응원하는 마음에도 큰 위안이 될 터!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4절까지 외우는 우리 찹쌀이는 왜 선덕여왕은 안 나오냐고 물을 만큼 이 책에 관심을 보였고, 내용에도 집중했다.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이 일단 타요 덕분에 이 책은 관심을 가질 거고, 고리타분한 위인전 느낌이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우와 그렇구나! 하는 을 세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이 책으로 끝이 아니라, 이 책을 시작으로 흥미를 주고 조금 더 깊은 내용의 위인전을 함께 읽어준다면 아이가 자랐을 때 억지로 위인전을 읽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즐거워하리라 생각된다. 

 

학습적인 책, 창의적인 책, 감동적인 책- 그 모든 책들이 다 좋고 필요하지만, 아이의 책은 그럼에도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없다면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부분도 창의적인 부분도 감동적인 부분도 느끼게 할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 재미있는 책으로 관심을 끌고, 책과 친해지고 난 후에야 다른 것들이 아이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렇게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책이나 익살스러운 책들을 자주 구입하고, 자주 보여줬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책에 내성이 생긴 건지 책이라면 그저 닥치는 대로 다 본다. 다 읽어달라고 하고, 스스로 펼쳐서 그림을 구경하기도 하고, 세이펜으로 직접 책을 읽기도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는 습관은 제대로 들여주자, 늘 생각했는데 5살이 된 지금까지는 모든 장난감 중에 책이 제일 좋다고 하는 걸 보니 미끼책으로 시작한 독서생활이 나름 잘 유지되고 있는 듯 하다. 

 

오늘도 책 읽는 하루를 보내게 하심에 감사드리며, 내일도 즐겁게 책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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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드이발소 시즌3 : 고양이 컵케이크 마음을 가꾸는 그림책
아이휴먼 편집부 엮음, (주)몬스터스튜디오 그림 / 아이휴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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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을 고르라면 이 녀석들 아닐까? 아기자기한 얼굴, 재치있는 말투로 아이들의 마음은 물론 빵 좋아하는 여자들의 마음조차 다 잡은 “브레드이발소”말이다. (파****, 뚜***모두 협업을 통해 브레드이발소 빵이 나왔다. 심지어 맛있음) 그런데 이 녀석들이 이젠 책에까지?! 이 애니메이션을 두어 번 본 우리 집 꼬마 녀석도 이 책을 보자마자 신이 났다. (그런데 주인공이 밀크가 아니라 윌크였군요?!)

 

친숙하고 신나는 표지를 알면 정말 아기자기함으로 웃음이 터지는 속표지가 나오는데, 우리 집 꼬마는 틀린 그림 찾기인 줄 알고 10분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출판사 에디터님. 이 글을 읽으신다면 속표지에 틀린 그림 찾기 어떠한가요? ᄏᄏ) 책에는 캐릭터가 소개되는데, 설명글도 너무 재밌다. 

 

우리 아이는 브래드이발소를 몇 번 보지 않았음에도 단숨에 이 책을 읽더니, 뒤 페이지에 이거 시리즈대로 다 사달라고, 너무 재미있다고 졸라댔다. 아이의 반응이 이해가 되는데,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그림책을 섞은 듯한 페이지 구성이 일단 일반 책들과 달라 흥미를 느끼게 했고, 대사나 원문의 텍스트도 다르게 사용하여 집중할 수 밖에 없다. 그림책치고 페이지가 꽤 많은 편인데도 만화책 형태의 구성이다 보니 아이는 단숨에 읽어낸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브레드 이발소 가족들이 명화를 흉내 내고 있어, 해당 명화도 다시 찾아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배움 마당과 놀이마당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가 그저 읽고 끝나지 않고, 독서마무리를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아이들도 머리 식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재미있는 책으로 머리도 식히고,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깨닫는 것도 너무나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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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한글 쓰기 1 - 티니핑 스쿨 입학 편 반짝반짝 캐치! 티니핑 한글 쓰기 1
아이휴먼 편집부 지음 / 아이휴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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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꼬마는 다섯 살 무렵 글씨 읽고 쓰기가 가능했는데 나는 아이에게 글씨를 따로 가르친 적은 없다. 그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아이가 쓰고 싶어 하는 글씨를 알려줬다. 그래서 우리 집은 가다나라 한번 써보지 않고 한글을 뗐다. 아이가 한글 구조를 이해한 후에서야 규칙성을 알라고 가갸거겨를 벽에 그저 붙여두었다. 이 이야기를 굳이 적는 이유는, 한글 공부가 정말 가나다라부터 할 필요가 있는 생각 해서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그게 맞는다고 하실지 모르겠다. 그런데 엄마 입장에서는 뭐든 재미있어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가나다라보다는 아이가 재미있는 글씨, 배우고 싶은 글씨를 쓰는 게 맞지 않을까?

 

이 책은 나의 그런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사진 분이 만드신 듯하다. 캐치티니핑 한글 쓰기.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는 그냥 예쁜 그림이 있는 가나다라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에서 이 책을 펼쳤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우리 집은 만화를 보는 편이 아니라 솔직히 캐치 티니 핑을 몰랐기에, 알 수 없는 이름들(?)이 잔뜩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포근핑, 쪼꼼핑 이런 이름들.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슬쩍 주었더니, 아이의 입에서 함성이 나온다. “우와 이거 뭐야, 너무 예쁘다.” 캐치핑을 모르는 우리 아이도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는데 캐치핑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일단 무조건 기절각이다. 심지어 장난감이 아니라 한글 쓰기 책이니 엄마들에게도 좋은 점수 예상. 아이가 글씨를 배울 생각이 없다면 “캐치핑 주인공들 이름은 알아야지~ 얘들이 섭섭할걸?”정도로 꼬시면(?) 아이손에 연필을 쥐여주는 일은 어렵지 않으리라.

 

캐릭터 이름만 나온다고 시시한 한글 쓰기를 생각하신다면 오산. 처음에는 자음, 모음을 한 번씩 서서 글씨 쓰는 기초를 연습하게 하기에 아이들에게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 준다. 그리고 주인공 이름들이 꽤 다양해서, 다양한 한글을 깨치기에도 좋고, 아래에 나오는 예문들은 어휘력도 기를 수 있게 도와준다. 사실 한글 쓰기 책에서 쪼, 싹, 까 이런 글씨를 구경하긴 힘든데 현실에선 은근 많지 않은가. 좀 실질적으로 써먹는 한글을 배우는 느낌이다.

 

또 뒤쪽에는 숨은그림찾기를 하거나 색칠을 하며 글씨를 배울 수 있어서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61개나 되는 스티커도 아이들이 신나는 요소! 책도 1권과 2권으로 나누어져 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한글을 공부하도록 해주어 좋다.

 

만약 어린이날 선물로 캐치핑을 준비하셨다면, 티니핑 한글쓰기를 슬쩍 하나 껴보자. 캐치핑을 좋아하는 “까막눈”아기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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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험퍼딩크 - 코끼리와 친구가 되는 법 빨간콩 그림책 17
숀 테일러 지음, 클레어 알렉산더 그림, 브론테살롱 옮김 / 빨간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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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공존 : 내친구 험퍼딩크

 

아이를 기관에 보내며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으려나,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은 어떤 부모에게나 있는 걱정인 것 같아요. 참 웃긴게 아이가 기관에 가는 첫 해에도, 두번째에도 그 걱정은 같아요. 저보다 먼저 엄마가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가 고3이 되도 그런 걱정을 하는 게 부모라고 합니다. 아이들의 '사회생활'을 알려주는 그림책들이 참 많고, 인성이나 규범을 알려주는 책도 참 많지만 저는 아이의 사회생활 첫번째 책은, 험퍼딩크를 만나보는 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색연필로 슥슥 그려놓은 듯한 표지에는 커다랗고 귀여운 코끼리와 피부색도 머리색도 다른 아이들이 잔뜩 그려져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입은 옷도 제각기고 가지고 노는 장난감도, 자세도 제각각입니다. 표지만으로도 마치 우리아이의 교실 같습니다. 책 안도 그러합니다. 교실의 cctv를 보는 듯한 구도의 그림에서는 아이들은 모두 따로 놀이를 하기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합니다. 우리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들도 '같이의 가치'도, '혼자 오롯이 보낸느 시간의 귀함'도 습득한 듯 합니다. 평화로운 일상이던 교실에 코끼리 한 마리가 등장하며 구도가 달라집니다. 변하는 구도로 인해 책은 더욱 생동감을 주고, 장면의 이동마다 약간씩 달라지는 아이들의 놀잇감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더해집니다. 험퍼딩크와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도 아이들이나 험퍼딩크의 표정변화를 두고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분명 험퍼딩크가 되기도 하고, 험퍼딩크를 맞이하는 아이들이 되기도 할테니 말입니다. 

 

일러스트도 너무 좋지만, 오늘 제가 더욱 칭찬하고 싶은 것은 내용입니다. 내용면에서 아이들이 배웠으면 하는 말들이 참 많이 등장해서, 아이들의 첫번째 '공존'도서로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부서진 미끄럼틀을 앞에 두고 어떤 아이는 울음을 터트리고 어떤 아이들은 서로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니까요. 험퍼딩크는 그저 우리의 친구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에요”라며 낯선 친구를 이해해줍니다. 급기야 “네가 좋아하는 놀이를 우리가 함께 하는 건 어떨까?”하며 다시 손을 내밀어주고, 아이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어떠세요? 만약 우리아이가 험퍼딩크의 입장이라면 저런 말을 해주는 친구가 얼마나 고마울까요? 그리고 우는 친구에게 어떤 마음이 들까요? 그럴때 할 수 있는 말들을 우리 아이에게 가르쳐준다면, 우리아이도 험퍼딩크처럼 금방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험퍼딩크의 등을 도닥이고, 다른 친구들도 다함께 험퍼딩크의 놀이를 하게 만든 아이라면, 저 용기를 어떤 말로 칭찬해주면 좋을까요? 저런 포용력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요? 둘 뿐 아니라, 울음을 터트린 아이의 입장, 서로를 도닥이는 아이들의 입장까지 모두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의 마음, 친구들과 어색했던 우리 아이의 마음, 먼저 손내미는 용기 등 아이와 나눈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감사하게도 우리 아이는 제 생각보다 훨씬 잘 자라고 있고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마음을 실어 공존한다면 학교폭력이나 왕따같은 문제도 사라질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또 험퍼딩크와 아이들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다면 규칙을 가르치는 책들이 과연 필요할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아이들이 코끼리와 같은 반이 되는 날은 없겠죠. 그러나 코끼리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아이랑 같은 반이 될수도 있고, 우리 아이가 코끼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은 없어야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꼭,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더불어사는 법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달라지는 일러스트 사이에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모두의 표정을 관찰하고 이야기해봐요. 

2. 험퍼딩크의 마음, 친구들의 마음을 이야기해봐요.

3. 우리 교실에서는 친구들과 어떻게 만나고 지내는지 이야기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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