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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평점 :

남과 구별되는 나만의 특성은 무엇인지 계속 내게 묻자. 고유한 나를 발견할 때 우리는 밤하늘에 유일하게 빛나는 별이 될 수 있다. (p.32)
내 주변인이라면 다 알겠지만 특별한 재주도, 잘난 것도 없는 내가 딱 하나 잘하는 게 있다면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 그거뿐이다. 부지런히 읽은 것을 허투루 날려 보내고 싶지 않아 잘 쓰든 못 쓰든 노트에 기록하던 것을 SNS로 옮겨와 남긴 기록물이 어느새 3,000건 가량 되었으니, 가끔은 '그래, 꾸준한 것 하나는 나 혼자만이라도 인정해주자' 싶어진다. 물론 정말 딱 그거 하나뿐이라, 평소의 나는 '지하로 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날이 더 많지만(자존감 하행선),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의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를 읽고 난 오늘은 그런 나라도 칭찬해주고 싶다.
꿈을 찾는 일을 풀어야 할 과제처럼 생각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미지의 보물섬을 탐험하듯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꿈을 찾아보자. 아직 발견되지 못한 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p.127)
때때로 꿈을 “이제는 놓을 것”처럼 취급해온 시간이 많다. 너무 오래 가지고만 있다 보니, 나 스스로에게도 그것이 낡은 무엇인가, 버리지 못한 미련처럼 느껴지는 거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꿈이 나쁜 게 아니라, 더 구체적인 꿈을 꾸지 않는 내가 미련했다는 생각을 했다. 혹시 나는 남처럼 되려고 노력하면서, 나의 길을 바랐던 것은 아닐까. 늘 나로 싶다고 말하면서, 정작 나로 살지 못한 것은 내가 움켜쥐고 있던 껍데기 탓은 아니었을까.
나무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열매 맺기를 포기하고 모든 활동을 중지한 채, 철저하게 휴식을 취하기로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쉼 자체에 집중하면서 쇠약해진 기관들과 뿌리의 전열을 가다듬고 온전하게 휴식을 갖는다. 그렇게 온전히 1년을 보낸 다음 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p.265)
한때의 난 하루가 30시간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일하고 온 엄마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엄가다'라 불리는 수많은 것들을 하고, 아이가 잠들면 나 자신을 위해 책을 읽었다. 평균수면 4시간. 그때의 나는 내가 열심히 하지 않으면 회사에 큰일이 나는 줄 알았고, 하루라도 아이에게 뭔가 해 주지 않으면 엄마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도 마음이 허해서 잠들지 못하고 책을 읽었다. 그러다 몸에 무리가 왔고 쥐고 있는 것 중 '그나마' 놓을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된 회사에 휴직계를 냈다. 놀랍지만 당연하게도 회사도 아주 일없이 잘~ 돌아갔고 나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졌다. 바람 하나, 커피 한 잔에도 쉽게 행복한 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얼굴들이 많았다. 한 구절씩 적어 카톡을 넣어주고 싶었으나 힘들 때 누가 “그래, 너 힘들지”하고 알아주는 게 때로는 더 힘든 것을 알기에 억지로 꾹꾹 눌러 담으며 한 문장 한 문장을, 그저 가만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리 내 읽어보았다. 응원의 마음을 담아 말이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가 모두 모일 때 온전한 인생이 된다는 것, 나의 역사는 결국 내 손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다. (p.39)
강단이나 슬라이드에서, 글에서, 때론 술자리에서도 참 많이 한 말이 있다.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하기 어렵다. 오늘의 내가 좋고, 오늘의 내가 좋아야 내일의 나도 좋으니 부디 오늘을 행복 합시다.”라는 말. 그때의 나도, 요즘의 나도 “행복해자”는 말을 참 많이 한다. 이광형 총장님 말에, 나의 행복론을 더해 “어제의 행복, 오늘의 행복, 내일의 행복이 모두 모일 때 온전한 행복이 된다. 온전한 인생도 결국 내가 행복해야 한다.”라고 적고 싶다. 오늘치 행복을 누리고 오늘치 반짝임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온전히 행복한 날, 온전한 인생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러니 당신도 고개 숙이지 말 것. 당신은 당신의 자리에서 충분히 빛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