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이 반짝반짝 - 2011 한국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43
이윤우 글.그림 / 비룡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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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 책은 “온 세상이 반짝반짝”이라는 그림책입니다. 글 밥은 페이지당 2~3줄 정도로 간략하여 아주 어린 나이부터 읽을 수 있지만, 그 안의 메시지와 일러스트의 깊은 이야기들은 큰아이들에게도 절대 부족하지 않은 책이랍니다. 

 

이 책에는 반짝이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습니다. 별, 가로등, 불빛, 이슬, 물결, 물고기. 그리고 자동차나 유리병. 아마 유리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감 잡으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인위적인 반짝이는 것들이 자연적인 반짝이는 것들을 위협하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어느 것이 아름다운 반짝임인지, 어느 것이 안타까운 반짝임인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우리 아이의 대답이 명답이었습니다. “적당히만 반짝이면 자동차도 가로등도 꼭 필요한 거잖아. 유리병도 잘 버리면 다시 태어나니 아름다운 반짝임이고.” (이런 것들 두고 우문현답이라고 하는 거겠죠?)

 

일러스트. 정말 아름답습니다. 명도를 절제한 듯한 일러스트는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고, 크고 단순한 인물, 사물을 통해 주제를 더욱 명확하게 이야기해줍니다. 특히나 엄마의 눈에 들어온 아이의 반짝임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워 종종 꺼내어 봅니다. 문장도 시 같아서 아이와 한 줄씩 번갈아 읽으면 아이가 글씨도 더 잘 읽게 되고, 의성어와 의태어도 익히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또 읽은 후 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기에 '한국 안데르센 상 대상'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좋은 상을 받았다고 다 좋은 책도 아니고, 많이 팔렸다고 다 좋은 책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처럼 아이가 생각할 것이 많은 책, 읽는 사람이 더 많은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는 그림책이 진짜 좋은 책 아닐까요?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시를 읽듯 한 줄씩 번갈아 읽었어요. 또 바꾸어 읽어요.

2. 반짝이는 것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어떤 반짝임은 커져야 하고 어떤 반짝임은 작아져야 하는지 이야기했어요.

3. 우리 주변에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요. 

4. 세상이 더 반짝이도록 산책을 하며 카트 한가득 쓰레기를 줍고 함께 분리수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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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소년 비룡소의 그림동화 28
야시마 타로 글.그림, 윤구병 옮김 / 비룡소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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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은 “까마귀 소년”입니다. 사실 이 책 때문에 “마곰이의 그림책”이라는 폴더를 열었습니다. 언제인가 이 책을 올렸더니 모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칼데콧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걸작인데 저평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표지가 무섭다고 한 사람도 있었으나, 전혀 무섭지 않으니 부디 이 책을 펼쳐보시길)



책의 시작은 외롭고 작은 땅꼬마입니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무섭고 낯선 한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한쪽에 숨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도 아이에게 관심이 없고, 아이도 점점 '사람'보다는 책상 무늬, 자연의 소리, 계절의 변화 같은 것에 관심을 두게 되지요. 그렇게 아이는 학교의 책상이나 수도꼭지처럼 '그냥 있는 무엇인가'가 되어갑니다. 이소베 선생님이 오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소베 선생님은 아이가 꽃을 세세히 알고 있는 것을 압니다. 아이가 아는 자연을 대단히 여겨줍니다. 아이의 꼬부랑 글씨를 좋아해 줍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의 그림을 게시판에 붙여줍니다. 이윽고 아이를, 친구들 앞에 세우기까지 합니다. 아이는 학교를 오간 6년간 들은 까마귀 소리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게 되죠. 새끼까마귀의 소리를, 엄마 까마귀의 사랑을, 아침을 노래하는 까마귀와 슬픈 까마귀까지. 아이들은 왜 땅꼬마가 까마귀 소리를 그토록 잘 알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고 눈물을 터트립니다. 이제 땅꼬마는 더는 외톨이도, 바보 멍청이도 아닌 '친구'가 된 것이죠. 



어때요? 아직도 이 책의 표지가 무섭게 느껴지시나요? 오히려 안쓰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으신가요? 개근상을 홀로 받은 아이의 이야기에서 저는 눈물이 나려 했습니다. 저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6년을 꼬박 학교에 왔을까. 까마귀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동조하지 않았어도 방조한 모두가 가해자라는 말이 다시금 떠오르는 책이었습니다. 감정이입이 좋은 우리 아이는 책을 읽다 말고 덮어 표지를 가만히 안아주고 홀로 앉은 아이를 토닥였습니다. 그런 아이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 순수한 아이에게 무엇을 설명해주어야 할까,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지만 제 걱정과 달리 아이는 이 책을 오롯이 받아들였습니다. 혹시 어떤 친구가 땅꼬마처럼 혼자라면, 자신이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리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른 친구를 미워하는 친구들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해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과정으로 다시 괴롭힘을 당하는 일도 있다고 하지만, 순수한 아이에게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두 가지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친구.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친구들을 놀리거나 미워한 적이 있는지, 혹은 미움받은 적은 있는지 이야기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가해했다면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주어야 하고, 아이가 당했다면 일단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시기를. (일단 안아주고 나서 해결을 꼭 찾아주세요) 걱정할 만한 단계가 아니라면, 아이마다 가진 각각의 마음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면 걱정할 단계로 발전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관계는 이소베선생님입니다. 앞의 5년은 선생님이 없었을까요? 분명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죠. 어른들은 이미 압니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남는 이름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는 것.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모르기에, 너무 모든 인연에 아파하지 않기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이기적인 소리일지 모르지만 저는 종종 아이에게 “배려도 존중도 중요하지만, 배려나 존중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을 해줍니다. 배려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아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우리 아이가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노력하는 사람”이기 보다는 “자신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길 바라거든요. 


부디 세상의 모든 아이가 “땅꼬마”나 “바보 멍청이”가 아니길, 간절히 기도하는 밤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괴롭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2. 이소베 선생님이 아이에게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요.
3. 나를 아프게 했던 순간들을 털어내고, 내가 아프게 했던 순간이 있다면 반성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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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숙제 - 앞으로 나아갈 대한민국을 위한 경제학자의 제언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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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에 앞서, 이 책에는 작가의 정치적 견해가 다소 포함되어 있다. 이견도 있으나 도움을 얻은 바도 있어 정치적 견해는 되도록 배제하고 도서의 내용만을 리뷰하려 노력했다. 

 

나는 한국의 대통령제가 저 고속도로(88고속도로를 의미함)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먼저,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 단 한 명의 대통령도 행복하게 퇴임한 사람이 없다. 행정부 수반 사고율이라는 통계가 있다면 한국의 대통령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부 제도로 평가받을 것이다. (p.48)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를 알고 있었다. 몇 해 전 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었고, 최근 기고 글도 읽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편견 없이 잘 읽을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고 책을 읽으며 몇몇 이견을 발견한 것도 맞다. 그러나 '당'을 떠나 현 정부의 오답 정리가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기에 이 책을 열었다. (5년 뒤에도 정부의 오답을 잘 정리해주시기를.) 

 

 

민주주의는 자유와 풍요를 추구하는 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에 현대 정부의 구성 원리로 수용된 것이다. 그래서 고장 난 민주주의, 타락한 민주주의를 갱생시키려면 어떤 점에서 현재의 민주주의가 자유와 풍요와 증진에 비효율적인지 정확히 살펴야 한다. (p.86) 

 

'대통령 잔혹사' 편에서는 대통령제와 역대 대통령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의원내각제 초안을 한 달 만에 대통령제로 바꾸며 진정한 민주주의를 주장하였으나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말하기에는 갈 길이 너무나 멀었던 이승만 정부부터, 군권의 시대, 비상계엄을 지나 6월 항쟁, 그리고 지금의 정부에 이르기까지를 찬찬히 훑는다. 정경유착에 대해서도 꽤 짙게 이야기하고 있어 전반적인 정리에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에 반대하는 정치' 편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는데, 과연 정부의 잘못을 판단하고 반응하는 이들의 의견이 '여론'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때때로 선동당하고, 마녀사냥을 하기도 한다. 지역기이기주의와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뭉쳐지기도 한다. 그것은 '대다수 사람'이나 '소수의 사람'이나 겪는 일 아닌가. 

 

 

한반도 지도자들이 최고로 현명한 선택을 했더라도, 과연 분단을 피할 수 있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p.145) / 우리가 역사를 통해 얻어야 하는 시사점은 반일과 친북이 아니다. (p.159) / 타락한 민주주의는 안보를 지키지 못한다. (p.161) / 정세를 읽지 못하고 때를 놓치면 전 국민이 큰 곤욕을 치른다. (p.189) 

 

솔직히 쉬운 책은 아니었다. 어쩌면 어려운 책이다. 소리 없이 조금씩 다가온 위기를 우리가 피부로 느낄 때가 되면(특히나 나같은 우민에게는) 사실 그때는 '이미 위험한 중'이다. 아마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위기를 느끼고 있을 텐데, 그것이 과연 현 정부에만 국한된 잘못일까. 정말 인터넷 뉴스에 빼곡히 적힌 댓글처럼 한 대통령만의 잘못일까. 현 대통령만의 잘못이라면 국정 농단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결국 '5년마다'가 아니라 순간순간, 정책을 계획하고 실천할 때마다 시민들에게서든 반대 당에서든 과거의 사례에서든 타국에서든, 아무튼 순간마다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더는 정치판이 “한 사람의 사저행, 감옥행”으로 평가되지 않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정치'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정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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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싫어하는 초등생을 위한 공감 독서법 - MBTI, 에니어그램으로 아이의 속마음 파악하고 독서 방향 잡기 바른 교육 시리즈 23
진정용 지음 / 서사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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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것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효과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어휘가 아이들 머릿속에 축적되고 독해력이 좋아지면서 읽기 능력도 향상됩니다. (p.73) 

 

우리 집 꼬마는 5살 무렵 대부분의 글씨를 읽었고, 쓰기(그리기)도 했다. 6살부터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주기까지 하니 주변에서는 한글 공부를 엄청 열심히 시킨 줄 알지만 나는 한글 공부를 따로 시킨 적이 없다. 쓰기 노트 한 권 사용해보지 않았다. 나는 딱, 책만 읽어줬다. 아이가 “이거 무슨 글자야?” 물을 때 대답해준 것 외에는 가갸거겨도 가르치지 않았다. 잘 모르지만, 아이가 한글을 빨리 뗀 것은 “궁금한 글자부터 배운 것”과 “재미있게 책에서 익힌 것” 때문이라고 추측해왔다. 다행히도 이 책을 통해 내 생각이 확장되기도 했고, 앞으로의 독서 학습의 방향성도 얻을 수 있었다. 독서에 정답이 어디 있겠냐마는 '공감'이 우선이라는 저자의 태도에서 신뢰를 느꼈다.

 

책의 제목만 놓고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도 아니고, 책을 좋아하는데?”라고 생각하며 읽지 않으려 하신다면, “책을 통해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로 키우는 법”이라고 고쳐 말해드리고 싶다. 나 역시 얕은 생각으로 이 좋은 책을 놓칠 뻔했다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림책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읽어주면 점점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서사 근육'이 만들어집니다. (p.95) / 어휘력 차이는 학습 격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빈약한 어휘 수준을 지녔다면 책을 읽어도 글의 흐름을 이해하기 어렵고, 교과서 내용을 어렵다고 느껴 공부에 흥미를 잃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p.38) / 아이들이 경험하는 세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p.218) 

 

이 책이 특히 매력적이라 느낀 것은 아이들 성향에 따른 독서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종종 남의 집 방법을 그대로 '복붙'하는 지인들을 볼 때마다 가졌던 의문에 대한 명쾌한 풀이 같아 좋았다. 아이의 기질을 바탕으로 강점을 개발하고, 소통하는 법을 열어주었고 이를 통해 아이와 소통하는 것까지 도와준다. 부모의 언어습관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어휘력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도 다시 짚을 수 있었다. 또한, 독서의 이로운 점을 매우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그동안 '내가 좋아해서' 읽고 읽어주던 책들이 아이에게 그래도 지속적인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음을 확인하고 그것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질문'에 관한 부분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평소에도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고, 독서 후에는 독후활동이나 독후대화를 꼭 해왔는데, 그것을 어떻게 확장해야 할지 조금 더 구체화한 느낌이랄까. 또 아이가 조금 더 자랐으니, 요약하기나 주제 찾기, 주인공의 흐름 읽기 등 조금 더 깊어진 독서가 가능할 것 같아 조금 더 바쁜 엄마가 될 것 같다. (엄마, 화이팅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아이와 나의 독서는 “좋아서 읽는” 것이었다. 그림책이 좋아서 읽다 보니 글씨를 익혔고, 글씨를 알고 나니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고. 또 동화책을 더 잘 읽기 위해 한자어를 공부했고, 전래동화가 재미있다고 하기에 은근슬쩍 인물과 역사를 들이밀었다. 다행히 좋아서 보내온 시간이 아이에게 '책 읽는 뇌'를 만들어주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독서는 조금 더 체계적으로, 조금 더 의미 있게 성장해갈 듯하다. 

 

아이가 책을 사랑하는 지금, 이 책을 만나서 기쁘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이 책을 만나서 감사하다. 덕분에 나는 “책읽기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공감독서”를 조금 더 차근히 준비할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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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이 뭐라고?!
케스 그레이 지음, 니키 다이슨 그림, 김서정 옮김, 조민임 감수 / 로이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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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곰이의 그림책 이야기 - 관계 

 

요즘 유독 이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올린 리뷰, “이름들”이란 책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참 흔한 이름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큰진희, 작은진희 등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오늘은 저와 반대의 경우인 너무 특이한 이름을 가진 동물들 이야기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유치원에서 보고 와서 사달라고 요청한 책이었어요. 나이에 비해 야무진 편이라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메모해오는 편인데, 이 책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계란후라이해파리, 파란발독수리가 나와요.”라고 책 소개를 했고, 그 특이한 이름 덕분에 엄마의 검색 신공으로 찾아내 구매한 책이지요. 

 

앞에서 소개한 녀석들 이름 참 특이하죠? 이 책에는 정말 그렇게 특이한 이름의 동물들이 잔뜩 소개됩니다. 코카똥이라고 소개되는 코카푸의 불만을 시작으로 좀비벌레, 몽키페이스뱀장어, 블롭피쉬 등 정말 이런 이름이 맞는다고? 싶어지는 이름들이 많이 소개되어요. 

 

아이들 웃음이요? 당연하죠. 더욱이 일러스트를 어찌나 웃기게 그려놓으셨는지,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내용은 주로 이름을 소개하고 웃는 것의 반복이라 내용보다는 일러스트에 더 치중해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만약 이 책이 그냥 깔깔 웃고 끝난다면, 저는 이 책을 소개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요. 자신의 이름에 불편한 마음은 없는지, 이름과 연관된 별명은 무엇인지를 물으면 자연스레 아이의 사회생활을 엿들을 수 있어요. 또 반의 친구들 이름 중 특이한 이름은 없는지, 그 친구를 어떻게 부르는지 등도 물어본다면 우리 집에서는 천사처럼 착한 내 아이가 혹시 가해자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도 판단할 수 있겠죠? 물론 그 판단의 가장 큰 목적은 다시 천사 같은 아이로 바꾸어주는 데 있으니, 친구가 놀림을 받으면 어떤 느낌일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잘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성급한 일반화일지 모르지만, 친구의 이름을 귀하게 여겨주지 않는다면 그 친구와 진짜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가 친구의 이름을, 또 자신의 이름을 소중하게 여겨주고 아껴준다면 더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기한 동물들을 배우는 것은 덤이고요 ^^ 





우리는 이렇게 읽었어요.

1. 아이의 이름은 불만이 없는지, 이름과 관련된 별명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어요.

2. 친구의 이름 중 특이한 이름, 별명을 이야기해요.

3. 이름으로 놀림을 받을 때 기분, 친구가 어떨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

4. 이름의 소중함에 관해 이야기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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