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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문해력 첫 한자 1단계 - 6~7세 ㅣ 한 권으로 끝내는
전기현 지음, 꽃비 그림 / 카시오페아 / 2022년 4월
평점 :

아이를 낳고 기르며, 독서와 역사만큼은 꼭 좋아하고 잘 하게 키우리라 다짐했다. 다행이도 아이가 7살이 된 지금까지 우리집은 매일 책을 읽고, 다섯살때부터 자연스럽게 역사와 인물을 노출하여 아이도 나처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고 있다. 여전히 내 육아관의 큰 흐름은 변함이 없지만, 아이가 혼자서도 꽤 책을 잘 읽게 된 후 놓쳐서는 안되겠다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한자와 문해력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모르고서야 무엇인가를 읽어내는 것도, 원활한 대화를 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또 모든 학습의 바탕은 문해력이라는 것도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8급한자를 자연스레 노출했고, 아이가 단어의 뜻을 물어올 때마다 한자풀이도 해준 덕에 한자에 대한 거부는 없었으나 조금 더 발전시켜줄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났다.
“한권으로 끝내는 문해력 첫한자”는 총 3단계로 이루어져있다.
6~7세를 대상으로 하는 1권은 수, 자연, 방향, 몸, 가족, 학교생활 등을 주제로 8급에 나오는 수준의 한자들을 주로 익힌다. 하루 두 글자씩 60자를 배우게 되는데, 각 한자마다 주제와 급수, 부수를 기록해두었고 그림과 함께 한자의 모양과 뜻, 소리를 익히게 한다. 아이가 뜻과 소리를 따라쓰고 한자 자체도 필순에 따라 써보기도 하며 한자를 익힐 수 있다. 이 책이 특히 좋은 점은 오늘 배운 한자가 어떤 단어를 만드는지 제시하여 자연스럽게 어휘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5일간 10개의 한자를 배우고 나면 놀이를 통해 스스로 복습을 할 수 있어 아이의 성취력을 높인다.
나이에 따라 구분되어 있기는 하나, 꼭 나이를 따라가기보다는 아이의 한자 학습 수준, 어휘력 수준 등에 맞추어 진도를 선택하고 하루하루 꾸준히 학습한다면 어떤 아이라도 쉽게 한자와 어휘력을 키워갈 수 있을 만큼 교재의 완성도가 높다.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쓰고, 학습 계획표에 따라 하루하루 한자를 채워나가다보면 어느새 꽤 많은 한자와 단어를 익히게 된다. 강요하지 않아도 매우 자연스럽게 말이다. 개인적으로 공부확인을 엄마가 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신남, 설렘, 기쁨 등으로 나눌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성취감은 타인이 도와줄 뿐,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데 자신의 학습을 돌아보며 하루치 성취감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성적이 좋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나, 무엇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는 시간이기를 바라기에 어휘력과 문해력은 아이에게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복잡하지 않고 직관적인, 그러나 체계적인 한자 학습지 덕분에 우리 아이의 도구를 재미있게 키워줄 수 있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