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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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내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가장 좋아하는 책.

오늘도 새로운 그림책을 들고 표지부터 맛본다. 연필로 쓱싹쓱싹, 부드러운 일러스트가 시선을 끈 꼬마 시인의 하루.” 표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꼬마시인의 표정 때문에 당연히 찡라인인줄 알고 열었는데, 웬걸! 이건 완전한 웃라인이잖아. (북극곰의 그림책은 크게 감동라인과 웃음 라인으로 나뉜다.)

책에는 정말 거의 모든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나눌만한 대화들이 줄줄줄 나오는데, 그걸 읽는 내내 웃음이 가득했다. 꼬마도 나도 각자의 담당문장을 읽으며 어찌나 웃었던지 책을 덮지도 못하고 계속 읽고 다시 또 읽었다. 특히나 엄마 꿀벌(목소리만 등장)이 와다다다다다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어찌나 웃겼는지 수십번은 다시 읽은 것 같다. (내가 아주 리얼리티로 읽는 동영상을 올리고 싶으나, 작가님의 저작권은 소듕하니까.)

<요리왕은 나>

노란 개나리는 계란같고

초록나뭇잎은 시금치같네.

빨간꽃 이름은 모르는데 딸기케이크가 먹고 싶다.

꼬마 시인의 하루를 읽은 우리집 꼬마의 시다. 사실 우리집 꼬마는 꽤 유명(?)한 시인인데 발표작(?)은 바나나, , 엄마 등이 있다. 물론 시라고 하기엔 그저 아이의 말 정도의 문장이지만 나는 그것들을 기록해두곤 하는데, 이 책을 읽은 후로는 아이가 본인도 어서 빨리 모든 글씨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는 그림책을 많이 읽어준 덕분인지 글씨공부 한 번하지 않고 까막눈을 탈출했고, 받침 없는 글씨쓰기가 가능한데 요즘은 직접 글을 쓰고 싶어한다. 이 책을 읽고 자극을 받은 것인지 이 책을 읽은 후 여러 개의 시를 발표했다는 후문.

아무튼 심플한 그림과 웃긴 내용을 담아 너무 재미있는 책.

그리고 아이와 이야기나눌 포인트가 가득해서 마곰이가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

<독서대화 포인트>

1.     꼬마꿀벌이 엄마잔소리를 이기지 못하고 산책을 나가고, 시를 쓰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읽은 후, 꿀벌이 시를 완성했나 하지 못했나 유추해본다. (꼬마꿀벌의 시를 같이 완성해보는 것도 꿀잼)

2.     북극곰에서 제공하는 시 쓰는 독후활동지로 여러 시를 써본다.

3.     잔소리를 들을 때 마음이 어떤지 이야기해본다.

4.     역할을 바꾸어 잔소리를 하는 엄마의 마음이 되어보고, 아이의 마음이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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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삶을 위하여 - 의식성장을 통한 진정한 삶의 여정
알렉스 룽구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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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라고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


모든 문제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상황을 문제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그 상황은 위험하고 해결해야 하는 것이 됩니다. (…) 여전히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저 내 길에서 넘어갈 수 있는 장애물일 뿐입니다. (p.48)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이 가진 여러 특징 중, 가장 배우고자 하는 점은 문제를 대할 때 고뇌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것을 스트레스 상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사람인데 스트레스를 받기야 하겠지만 타인에 비해 훨씬 유연적 사고를 지님은 분명하다.) 그래서 늘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었으나, 사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다행히도 나는 유리 멘탈은 아니었으나, 시도 때도 없이 고민이 불이 켜지는 뇌 넘치는 감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참으로 신선한 자극이었다. 물론 저자가 워낙 유명한 사람이기도 하고 덮어놓고 믿고 읽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었기에 내가 이 책을 읽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는데도 큰 자극제가 될 만큼 이 책은 풍부했다. 저자가 던지는 물음을 만날 때, 진짜 대답을 꺼내려고 노력한다면 생각보다 쉬운 방식으로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만난 몇몇 의문에 꽤 의미심장한 결론들을 얻어냈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내게 충분한 역할을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가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가치의 노예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그 스토리를 개념적으로 직접 발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치와 돈에 관한 적절한 질문은 그 스토리를 어떻게 원하는 삶에 적용할 것인가입니다. (p.295)








때때로 많은 것에서 우리는 우리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다. 그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할 때가 더욱 많고. 그러나 생각해본다. 나의 삶에서 내가 우선순위의 가장 높은 곳에 있지 않다면 그 삶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세상의 모든 가치와 생각과 개념은 일단 내가 수용하고, 내가 이끌어가는 방향으로 재배치되어야 한다. 적어도 나의 삶에서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생각이 든 순간 나는 뒷통수를 크게 맞은 기분이었다. 이 당연한 논리를 왜 이제야 깨달은 걸까. 그동안의 나는 얼마나 허송세월을 보내온 것인가. 좋은 결과를 내도 심판대, 자기분석, 자기평가로 내가 스스로를 조금라도 부족하게 여기면 좋은 결과까지 다 부족해 보인다. (p.404)”는 저자의 말은 그동안 내가 나를 대해왔던 태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오늘 나의 하루는 얼마나 효과적이었나, 내일 나의 단계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산 순간이 과연 내게 있었던가.

물론 내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조금씩이라도 나를 더 이해하고,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나를 만나리라는 것을 알게 한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p.362)


내가 아직 나에 관해 모르는 부분은 뭘 까? (p. 135)


내가 내 삶을 어떻게 개념적으로 만드는 가? (p.341)



이 책을 읽는 내내 고민을 주었던 질문 몇가지를 옮겨본다, 여기에 곧바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미 너무나 잘 살고 있다는 거니까. 허나 나는 대답이 쉬이 떠오르지 않았고, 그 대답을 찾기 위해 나와 대화를 계속해 나눌 생각이다. 큰 해답을 얻지 못해도 내 안의 나와 마주한다는 그 자체가 내게는 큰 가치일 테니 말이다.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두려움 대신, 의미 있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게 된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워질까. 잊지말자. “여정을 출발한다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여정의 전체가 진실일 테니(p.508)” 말이다. 저자의 말대로 3보 앞으로, 2보 뒤로 살다 보면, 늘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게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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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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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아직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 티베츠는 비행기가 충격파를 견뎌낼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하며 충격파에 대비했다. 이것이 우리들에게 마지막 순간일까? (p.315)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194586. 7만여명의 목숨이 희생되었다. 미국이 더 많은 원자폭탄을 가졌을 리 없다고 판단한 일본은 항전을 했고, 3일 뒤 나가사키에 또 하나의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8만명의 새로운희생자가 생겨났다. 물론 이 수치는 단순한 사망자이며 22만명 이상이 죽고, 수없이 많은 피폭자는 실명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만큼 후유증을 앓았다. 그렇게 일본은 패전했고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나라를 되찾았다. 10일이 채 되지 않는 시간. 어쩌면 우리의 광복에 원자폭탄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게 분명한데, 우리는 원자폭탄의 경위에 대해 그리 상세히 학습 받지 못했다. 그것이 우리의 의지인지, 우리의 독립을 도운” (이에 대해서는 다소 할 말이 많으나 이 글에서는 하지 않기로 한다.) 미국의 의지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우리에게는 다소 가려진 이야기라고 생각되어 진다.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치던 날, 다소 복잡한 마음이었다. 미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는 이 책이 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느낌일까 하는 마음과 내가 선입견 없이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복합적 마음이랄까. 그러나 나는 이 책을 펼쳤고, 다 읽었다. 어쩌면 읽기 전보다 복합적인 마음이 되긴 했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조금 더 진중한 마음으로 과거를 짚어보게 된달까.

 

이 책은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전 116일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원자폭탄에 대해 그리 깊은 지식을 가진 게 아니었던 터라 이 논픽션은 낯선 느낌이 강했으나, 책에서 종종 만나지는 트루먼 대통령의 고민과 폭탄의 비극적 단면 등을 만나며 역사의 양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폭탄을 터트리는 결정권자인 미국 대통령의 고뇌, 폭탄을 만든 과학자들의 후회 등 만약 나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계속 고민하고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덤덤한 말투로 이어지기는 하나 D-day를 향해가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마치 한 권의 소설책을 읽는 듯한 긴박함마저 느껴졌고 나중에 분 단위의 기록이 이어질 때에는 먹먹하고 힘든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우리는 절대 항복하지 않고 절대 패배를 바다들이지 않기로 유명한 적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도덕성과 전쟁을 함께 놓고 이야기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p.381)

 

아마 이 두 줄이 내 마음 모두를 이해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일본의 패전으로 인한 우리의 광복, 수많은 인류의 희생, 그리고 그 희생이 막은(비약적으로 말하자면) 다른 인류의 피해까지 생각해보며 온 마음이 복잡했는데,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울컥 감정들이 터져 나왔다. 맞다. 도덕성과 전쟁을 어찌 같은 선에 두겠는가. 이 둘은 절대 같은 선상에 있을 수 없는 단어다. 이 책에 가득히 담긴 회환의 감정들과 선택의 기로 등은 나를 한참이나 고민하게 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흔들고, 또 흔들며 나는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반성하게 했다.

 

이 책이 어떠냐고 묻는 이들에게 나는 쉬이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원자폭탄에 대해, 또 전쟁에 대해, 인권인 인류의 희생에 대해, 광복에 대해, 일본에 대해, 또 미국에 대해 다양한 감정이나 의문을 지닌 모든 사람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주 분명하나 그로 인해 만나게 될 양날의 검이 꽤 묵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가 과하게 생각이 많은 탓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폭탄과 전쟁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리라. 그런데 그로 그치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를 이어가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전쟁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또 작아지고 또 고민했다. 여전히 그 모든 사실을 완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했겠지만 대신 그 고민은 일상에서 나누는 단순한 고민과는 차원이 달랐다.

 

전쟁. 양날의 검. 어느 쪽이든 아프다. 하지만 아프고 끝나면 같은 역사는 반복되고 만다. 어쩌면 그 반복을 막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읽고, 쓰고, 공부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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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토크 - 내 안의 차별의식을 들여다보는 17가지 질문
이제오마 울루오 지음, 노지양 옮김 / 책과함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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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체로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정당하지 않게 특권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교차성을 포용하면 자신이 누리는 이득이 무엇인지 받아들여야 하고, 그 이득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처한 불이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p.107)

차별. 자 이 단어를 두고 다른 단어들을 연상해보자. 긍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부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는가. 안타깝게도 거의 대부분은 부정적인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차별이라는 단어자체가 부정적인 뜻을 품고 있기에 연상되는 단어 역시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마 차별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단어가 아닌 차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이 책을 읽으며 차별을 넘어서는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여행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를 벗어나 살지 않았기에 인종차별을 직접적으로 느낀 경우는 크게 없다. 아마 대부분은 나와 비슷할 테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절대 아니라고 대답해주고 싶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저지르는 차별(인종차별을 포함하여)에 대해 매우 명확하게 풀어내고, 깊은 통찰을 갖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속하지 않은 소수에 행하고 있었던 차별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다음 같은 질문을 하자.

나와 동일한 자유와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특권은 이 사회의 차별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 인식은 그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방식일수도 있다. 그러니 제발, 당신의 특권을 돌아보시라. (p.96)

이 문장을 읽으며 오래오래 생각했다. 당연하다 여겨온 나의 정체성이 타인의 그것과 당연히 다르고, 그것으로 인해 내가 누군가에게 차별을 제공할 수 있었다. 또 나로 인해 누군가는 불평등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발 밑이 갑자기 유리처럼 느껴졌다. 나름 흙길을 탄탄히 쌓으면서 살아왔다 믿었는데 어쩌면 나는 잘 다져진 타일위에 서서 구두를 닦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제야 이 책에 적힌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께 이 책을 권한다는 말이 뼈를 때렸다.

자신이 가진 생각은 자신에게는 매우 당연한 일이다. 그것을 깨거나 버리라고 말할 생각은 하나도 없다. 다만 나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은 다르고, 나와 타인도 명확히 다름을 인지하고 산다면 내가 누군가에게 나도 모르게 주는 피해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어렵겠지만 그것을 할 수 있다면 우리사회에도 라떼는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에 만연한 임신과 군대싸움도 사라지게 될테고.

당신의 좋은 의도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 말라. (p.228)

아마 이 문장은 오래도록 내 스스로에게 주는 교훈문장으로 남을 것 같다. 내가 좋은 의도로 무엇인가를 했다고 해서, 그것을 받는 모두가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섭섭해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선의는 그저 선의로 끝나야 함을 기억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섭섭하고 속이 상해지는 자체라 줄어들 테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 지금 이순간도 세상은 변하고 있다. 과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다양한 방향으로. 이것이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히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이런 인종차별을 너머, 그 모든 다양성을 이해하고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은 결국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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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 1
임승수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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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을 접했을 때 그 씁쓸하면서도 고혹적인 향기가 대단히 매력적이어서 한동안 입으로 가져가지 않고 향기만 맡았던 기억이 난다. 정신을 가다듬고 입으로 털었는데 소위 극악의 망빈이라는 2013이라 바디감이 다소 가벼웠지만 오히려 그러한 가벼움이 쓸쓸하고 고혹적인 풍미를 한층 고조시켰다. (p.256 샤토 지스쿠르)

사실 나는 와인을 그리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매우, 심각한 맥주킬러다. 일년에 네다섯번 정도 마시는 와인이니 깊은 맛이나 정보를 알 턱이 없지만 그럼에도 와인은 클래식이나 미술처럼, 언제나 가까이 두고 싶은 그 어떠한 존재다. 그럼에도 와인을 공부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얼마전 누군가에게 선물 받았던 와인을 회사동료들과 뜯었는데 동생들이 너무 맛있어 해 그때 살짝 그 와인에 대해 미리 알고 먹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는 생각을 해본 것, 그게 내가 와인에 대해 고민한 전부일지도 모른다. (2020년에 총 6번의 와인을 마셨는데 그 6번을 같은 이와 마셨고, 그 와인을 사온 이가 미리 와인에 대해 알아왔던 터라 내가 공부할 책임을 느끼지 않았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을 읽으며 진작에 와인에 대해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사실 내 스스로 맥주를 매우 사랑하고, 맥주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이정도는 깊은 이해와 사랑을 가져야 쓸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다 들었다. 그만큼 이 책에는 와인에 대한 기초정보부터 맛, 어울리는 안주나 분위기, 와인사는 법, 라벨 읽는 법까지 두루두루 들어있어 이 한 권만으로도 어느정도 와인에 대해 잡학박사쯤은 딸 수 있다. 와인으로 여심을 잡고 싶은 남자들이여! 이 책을 읽으라!

어차피 한번사는 인생인데 하루쯤 부자 흉내 낸다고 인생 망하는 것도 아니고, 연말연시는 원래 그러라고 있는 것이다. (p.48)

사실 여전히 (부자가 아니면서) 와인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색안경을 끼는 이들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작가는 미리 말해준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하루쯤 부자 흉내 낸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고. 또 책에서 내내 말해준다. 비싼 와인이라도 다 좋은 것도, 싼 와인이라고 다 나쁜 것도 아님을. 또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방구석 와인라이프를 소개하기에 더욱 부담 없이 작은 취미를 시작하듯 와인을 시작해볼 수 있는 책이다.

와인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어서 이 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저자의 원숭이 시리즈들을 워낙 재미있게 봤기에, 이 책도 본전은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하필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건강에 살짝 이상이 있어 빨리 읽을 수는 없었으나 최악의 컨디션에도 이 책은 꾸준히 손에 들고 있었을 만큼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와인에 대해 일자무식한 내가 읽어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와인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더 재미있을까 생각하니 와인을 어서 좋아해보자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 내 주변에는 무엇인가에 심취한 이들이 몇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내내 나는 무엇을 그렇게 좋아하고 꾸준히 해왔는가 싶은 마음에 괜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회의감은 이 책을 읽으며 다소의 도전의식으로 바뀌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이렇게 당당한 사랑으로 바꾸고 싶다는 욕심 말이다.

수오서재의 책은(어쩌면 거의 대부분의 책은), 언제나 크고 작은 결심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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