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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차별과 배제, 혐오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하여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5월
평점 :
왜 하필 사람들은 누군가 전혀 의도하지도 않은 말에 상처를 받으며, 일면식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던진 인종 차별주의적인 비난에 모욕을 느끼는 것일까? (p.83)

품위. 모든 인간이 마땅히 지켜야 하는 태도. 그렇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잊고, 어떠한 경우의 “나”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아닐까. 나는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접한 순간부터 굉장한 공감을 느꼈다. 때때로 기본도 되지 않은 사람들을 접하며 화가 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어떠한 태도도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을지 생각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했지만, 나에 대해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이 특히나 흥미로웠던 점은, 몇몇 유명인사들의 태도에서 내가 느꼈던 점들을, 저자 역시 비슷한 감정으로 느끼고 있었던 점인데, 어찌나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 갔는지, 읽는 동안에 나도 더욱 명쾌해지는 느낌이었다.

- 역설적이게도 현재 우리는 지금 처한 상황이 무언가 잘못되었으며, 어딘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p.112)
권력을 가진 자의 무례를 어디까지 용납해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그래서 늘 낮은 자 편에 선 사람들을 응원하곤 했는데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신랄하고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프랑스 대선 등을 예로 들며 지위나 권위가 높은 이들의 태도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그의 지적은 놀랍게 느껴졌다. 우리는 어디서 분별을 잃어버린 걸까. 우리는 어떤 판단을 잃고, 어떤 것에 눈이 어두워서 살아가고 있을까.
- 인간에게는 아주 오래된 갈망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세상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며 세상을 보다 단순하고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이야기’를 향한 그리움이다. (p.154)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탐미적이다. 학습적인 태도인데 그게 고리타분한 게 아니라 지적인 느낌이다. 매우 지적인 형태로 이야기를 끌어가기에 재미있고, 즐겁다. 그래서 책이 전혀 지겹지 않았고 재미있었다.

- “서로 다르다”는 점을 숙지해야만 하고, 타인에 대한 “책무를 잊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나는 이 표현이 꽤나 마음에 든다. 그 이유는 우선 이 문장이 강요나 명령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p.242)
우리가 종종 당하면서도 당한지 몰랐던 무례. 또 알면서 거부할 수 없던 무례. 기타 등등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범하곤 했던 무례, 당하곤 했던 무례들. 그 것들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저자 덕분에 나의 하루를, 나의 생활을 점점 돌아보게 되었다.
어떤 책은 읽으면서도 그냥 읽고 말아지는 책이 있고, 어떤 책은 읽은 후에 마음에 남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내게 나름의 인상을 남긴다. 품위라는 단어가 그리 익숙한 사회문화는 아니지만, 우리도 한층 높은 문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 품위를 지키며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아닌가. 모두가 힘든 시기, 모두가 예민한 지금- 우리는 우리가 살기 위해, 또 더불어 살기 위해 한번쯤 돌아볼 우리를 짚어볼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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