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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리처드 스티븐스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음주는 섹스, 초콜릿, 쇼핑과 더불어 우리에게 본질적인 기쁨을 주는 쾌락 활동 중 하나다. 문제성 음주는 말 그대로 문제지만, 전문가들의 지배적 관점은 그것이 물질 중독이라기보다는 심리적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의 많은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알코올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p.58)
최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드라마가 있다. 불륜과 배신 등에 대해 적나라하게 다룬. 나는 드라마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스타일도 아닐뿐더러, 영화든 드라마든 비극적인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기에 걸렀다. (부정적 영향의 것들을 보고 오래 힘겨워하기 때문에 친구가 “너는 절대 시청하지 말아야 할 드라마”라고 표현했기에 더욱 피하기도 했고.) 아무튼 그 드라마에서 김희애가 이 책을 읽고 있어서 이 책은 더욱 유명세를 탔는데, 나는 감히 말한다. 이 책은 아마 그 드라마에 출현하지 않았더라도 “핫”했을 책이다.
음주. 과속, 욕.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잠재 속에 존재하는 욕망이지만 은근히 덮어놓고 사는 것들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들의 긍정적 영향을 생각한다면 그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외에도 섹스, 게으름 피우기, 일 미루기, 낙서 등 그리 나쁘지 않은데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들도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 나면 그것의 긍정적인 측면을 잘 이용해볼 수 있으리라.

- 사랑에 빠지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현상일까? 흡연이 흡연자들의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기쁨이 되는 한편 그들의 수명을 단축시키듯이,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은 흡연과 비슷한 정신적 이중사고의 대표적 사례로, 사랑은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삶을 견딜 수 없을 만큼 고달프게도 만든다. (p.177)
우리는 사랑이란 단어를 피상적인 존재로만 생각한다. 그것을 과학적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랑을 과학적 근거로 생각해보면, 조금 덜 빠지고 조금 덜 슬플지도 모른다. 하긴. 사랑에 빠져 구름에 둥둥 떠다니고, 죽을 듯 울고 하지 않으면 무슨 재미로 사랑을 하겠는가. 헤어지고 정신을 놓을 만큼 술을 마셔보지 않은 이여, 그대 사랑을 논하지 마라.

- 감정적 자기조절력이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에 감정적 반응이 나타나기 전이나 나타날 때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p.220)
이 책이 특히나 좋은 이유는 이야기를 펼치기만 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책들은 이야기를 잔뜩 펼쳐놓고 마무리를 지어주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각각의 사례를 분석해주고, 그것을 잘 마무리해줌으로써, 읽는 이들에게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준다. 마지막 장을 죽음이란 주제로 이어간 것 역시 너무나 좋았다.
그 모든 감정이나 일탈들의 극적인 감정, 그 끝에는 죽음을 둠으로써 보다 깊게 생각하고, 보다 진지하게 성찰할 기회를 주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나눈 섹스, 음주, 욕, 과속, 사랑, 스트레스, 시간낭비 그리고 죽음 중 내가 “잘” 즐기는 것은 사실 음주와 과속이 전부다. 섹스나 사랑에 그다지 심취(?)하지 못하고 살았으니 앞으로도 그럴 일이 거의(?) 없을 테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유형이다 보니 그것을 활용하지 못할 테고. 잠시도 멍하니 있지 못하는 일중독자다 보니 그 역시도 어려울 테고.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가 제대로 소화(?) 시키지 못한 자극을 잘 소화시켜 보려 한다.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위험하지 않았으면 끌리지도 않았다. 그러니 위험한 것들의 자극을 잘 소화시켜서 아주 약간의 긍정적 영향이라도 만들어 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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