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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하는 습관 : 승률을 높이는 15가지 도구들 - 경기장 밖에서도 통하는 NBA 슈퍼스타들의 성공 원칙
앨런 스테인 주니어.존 스턴펠드 지음, 엄성수 옮김 / 갤리온 / 2020년 4월
평점 :

열정은 당신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구분해주며 또 당시의 일을 나머지와 구분해준다. (p.98)
사실 책 읽는 것 말고는 크게 취미도 특기도 없는 편이다 보니 책 읽는 양이 적지는 않은 듯하다. 물론 다독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주 약소하겠지만, “당신은 나만큼 시간을 쏟지 않기 때문에 절대 나보다 더 잘할 수 없다. 그래서 난 이미 승리한 것이다.”라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말에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박수진 발레리나의 발, 박지성 선수의 발 등이 우리에게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것은 그들이 살아온 긴 시간의 한 지점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시간까지 함께 만나기 때문이다.
- 기회가 오지 않을 때, 그 힘든 시간들을 견디기 위해서는 열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p.85)
- 실패는 정말 가치 있는 것이다. 설사 우리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언가를 배우게 하기 때문이다. (p.139)
- “어떻게”를 아는 사람은 늘 일자리를 갖게 되지만 “왜”를 아는 사람은 늘 그의 상사가 된다. ?존c 맥스웰 (p.175)
- 칭찬받는 일은 반복해서 일어나게 되어있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p.274)
- 대화가 끝나면 고마움을 표하고 인정해주어라. 그리고 잊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 감정을 처리하고 정리해라. 반드시 적절한 시간을 보낸 뒤에 다음 일로 넘어가라. (p.378)

많은 자기계발서가 명언을 가득 안고 있겠지만, 이 책은 읽는 내내 언젠가 손글씨로 옮겨 적어야지, 싶은 마음이 드는 구절이 몹시도 많았다. 간략하고 강력해서 임팩트가 강한 탓이었을까. 내게는 꽤 많은 문장들이 남았다. 스스로를 인식하고, 가장 마음에 깊게 남은 부분은 조직에 관한 부분이었다. 나도 조직에 속해 일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가 “나만 잘나는 것”보다 어려운 게 “함께 잘나는 것”아니겠는가. 특히나 마음에 닿았던 것은 믿음과 이타심이 역할보다 앞에 온다는 것이었다. 결국 믿음을 쌓지 못하면 상대방의 역할을, 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음을 명확하게 알게 하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자신의 성공을 믿으라는 말도 마음을 울렸다. 사실 우리나라는 정서상 “스스로 잘났어도 잘났다고 하지 말라.”, “네가 안다고 해서 아는 척 하지 마라.”, 등의 침묵이나 절제를 미덕으로 하는 문장들이 참 많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가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런 교육을, 생활을 강요할 것인지 의문스러워질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명확하게 말한다. 스스로를 믿으라고,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그래서 나는 더 이 책에 공감했고, 더 용기를 얻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직장맘으로써, 발전보다는 중도를 배우게 되고, 진취적이기보다는 안정감을 추구해야 했기에 늘 억압된 기분이었다.
나는 매일매일 소폭이라도 앞을 향해 걸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인데 그러지 못하고 늘 현실에 안주하고 있으니 발전과 함께 자존감도 함께 떨어져갔다. 그러다 보니 승리하는 것도, 발전하는 것도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잊어갔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수행했을 때의 짜릿함이 다시 떠올랐고, 그런 순간들의 사진 속의 내 표정도 떠올랐다.

어떤 이들이 내게 종종 말했다.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서, 왜 네 글은 쓰지 못하냐고. 그리고 또 어떤 이들이 말했다. 그렇게 부지런히 읽은 문장들은 언젠가 내가 글을 쓸 때 큰 기반이 될 것이라고. 얼핏 들으면 같은 의미지만, 사실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전자는 그저 내가 보낸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는 게 전부겠지만, 후자는 독서를 넘어서게 하는 긍정의 힘을 준다. 이 책에는 스스로, 또 주변인이 “그 무엇인가를 넘어가게 하는 힘”을 잘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아주 조금이라도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등을 두드려준다.

다재다능한 능력은 과대평가 되고 있으니, 그저 자신이 잘하는 것 한가지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라는 말에서, 30년간 이어온 나의 취미가 앞으로도 30년, 40년 이어지며, 나를 조금 더 깊게 만들어주리라 생각해본다.
내 DNA 어디엔가 숨어있을, 나의 승리하는 습관을 꼭 찾을 수 있길, 꺼낼 수 있길 바래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