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2020년 전면 개정판
정목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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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요?

나무는 준다는 생각조차 없고

주었다고 해서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으니

사람이 모두 나무 가까이 가면 편안하고

긴장하는 마음과 경쟁하는 마음을 내려놓게 되겠지요.

나무는 그래서 치유의 힘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얼마 전 블루베리 숲에서 나무에 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나무는 태어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오직 끝없이 주기만 하다 사라진다는 군요. (p.45)







나는 사실 다소 앞뒤가 막힌 사람이라읽겠다고 정해놓은 책의 순서를 잘 바꾸는 편이 아니다책을 가로로 쌓지 않는 이유도 그런 연유다뒤에 정한 책이 먼저 읽히지 말라고그런데 사실은 이 책은 새치기를 했다그것도 다섯 칸이나이번 주에 읽겠다고 줄 서있던 몇몇 책들을 재치고 내 손에 들어왔다이유는 단 하나제목이었다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니이 얼마나 아이러니하고도 합당한 말인가분명 달팽이는 우리 눈에 느리지만자신의 기준에선 늦지 않을 것이다아마 우리모두도 스스로의 삶에 맞추어 살고 있는데주변의 시선이세상의 시선이 우리를 달팽이로 만드는 것은 아닐는지.






-       우리는 에고를 라고 착각하고 삽니다사실은 도 아닌 그런 에고를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하고 가끔은 그 에고에 만족하며 오만해지기도 하지요에고에 속지 마세요에고는 그림자를 만드는 가짜 일 뿐입니다. (p.19)


-       죽음을 예감하는 순간

 또는 죽음은 언제나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죽음은 우리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며

               가장 큰 공부입니다. (p.27)


-       원하는 것이 많으면

몸은 고단하고 마음은 산만해지기 쉽습니다.

원하는 것은 다 채울 수도 없지요.

끝없이 원하는 마음은

물에 빠진 사람처럼 무엇이든 움켜쥐려 합니다.

잡히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p.29)



읽는 내내 옮겨 적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았다손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정성 들여 적어집안 이곳 저곳에 얹어두고 마음에 번뇌가 드는 순간마다 만나고 싶었다. (아마 그렇게 하리라 싶다.) 때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욕심 내면서 살아가기에우리가 가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은 원래 우리의 것도 아니고우리에게 주어질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산다그래서 못 가졌다고만 생각하고채우지 못했다고만 생각한다그런데 생각해보라우리가 길의 돌멩이나 산의 나무를 가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는가하늘의 별을또 달을 가지지 못함을 슬퍼했는가그것들은 원래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기에 욕심조차 내지 않지만조금 더 가까운 곳에 있는 것에는 자꾸만 욕심을조바심을 낸다바보처럼










오늘 정목스님이 내게 말을 건넨다매일 바쁘게 살아가는 나의 등을 두드리며 문장들을 읊어주신다작고 낮은 목소리로혹은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로손가락 끝 까만 글자들에게서 온기를 느끼는 따뜻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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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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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사랑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그러나 단순히 공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층 더 나아가 그녀의 마음과 정신이 겪는 끔찍한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될 것이다그리고 결국에는 그것이 얼마나 큰 지 헤아려 보려고 애쓸 것이다. (p.580)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저들은 무지할 따름입니다그리고 그분의 목소리가 내게서 칼을 뺏어갔소.” 벤허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들었던 말을에스더에게 전하던 장면의 비통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늘 묵직하게 남아있다가톨릭 신자라서 그런지아버지가 책과 영화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라 그랬는지 비교적 어린 나이에 벤허를 봤는데도 몇몇 장면은 여전히 각인처럼 머리에 남아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이 묵직할 때면 벤허를 찾아보았다사실 나는 책으로도 영화로도 이미 수십 번벤허를 만났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수십 번 모두 다른 문장에서 감동을 느끼고슬픔을 느낀다는 것그래서 또 한번 느낀다명작이 괜히 명작이 아님을.


무고한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과시욕의 본보기로 암살자가 되어야 했던 벤허는 가족의 생사도 모른 채 노예의 삶을 살아간다과거에는 이때의 벤허가 가장 안쓰러웠으나오늘의 마음에는 오히려 이때의 마음이 오히려 덜 괴로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멧살라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가는 순간자신이 뒤집어쓴 누명으로 가족이 아픈 상황을 만날 때의 마음이 더욱 지옥이 아니었을까?








신과 신의 계획이끔.


하느님께서 그렇게 실제적이고 가깝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마치 그곳에서 그들을 내려다보시거나 옆에 앉아 계시는 것 같았다. (p.650)


종종 어떤이들은 이 책에서 예수그리스도가 주인공인줄 알지만명백히 주인공은 벤허다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벤허>는 한 인간의 성장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명백하게 종교적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벤허에게 끼치는 영향 때문이다벤허의 피폐해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역할을 하고스스로의 삶이란 퍼즐을 맞추어 나가도록 이끄는 존재로 나타난다어쩌면 우리에게도 신은 이 역할이면 충분하지 않은가나 역시 태어남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아왔지만신은 이끄시는 것이고 그 길을 향해 걷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다.





전차그리고 메살라


기수의 얼굴을 알아본 벤허는 온몸이 얼어붙었다본능과 기억은 틀림이 없었다기수는 바로 메살라였다. (p.311)


사실 벤허라는 영화를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전차경주를 떠올린다이야기의 스토리보다는 전차경주하는 장면이 더욱 강하게 남아있는 모양이다. (사실 나에게도 흙먼지 사이의 백마들은 강하게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책에서는 전차경주는 극히 일부이다열댓장 나오려나하지만 전차는 복수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도전이 되기도 하고스스로 한단계 발전하는 그 무엇인가가 되기도 한다그래서 전차경주의 모습은 역동감인 동시에 인생이고역경이고 도전이다.









유대인정치적 견해


벤허는 갈릴리에서 봉기를 일으키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대체로 끔찍한 공포를 떠올리게 만드는 바다조차 그의 상상 속에서는 제국이 약탈한 물건과 여행자들로 붐비는 온갖 항로가 자세하게 얽힌 지도처럼 생생하게 펼쳐졌다. (p.733)


건방지게 내가 유대인들에 대해 무엇인가를 이야기할 만큼 식견이 깊은 것은 아니나사실 벤허를 읽으면 읽을수록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인지를 많이 고민하게 된다정치적인 억압이나 각종 악행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느낌이랄까물론 저자는 전혀 그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나 반복하며 읽는 내게는 점점 벤허그 긴박함 속에 숨은 여러 이야기를의도를세상을 읽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스스로의 삶을 등반을 하는 인간


그런 기대감일지 모른다고 스스로 반문하긴 했지만 벤허의 야망 또한 끈질겨서 좀처럼 포기가 안되었다. (…) 그제야 벤허는 자기가 맡은 임무가 떠올랐고 되찾은 어머니와 여동생으로부터 병의 모든 흔적이 얼마나 말끔히 사라졌는지를 확인했다. (p.729)


사실 이 부분은 신의 영역으로 포함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으나인간의 성장으로 구분한 이유는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생각을 전환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아마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개인적인 고뇌를 겪고깨달음을 얻으며 이라는 등반을 하며 살아간다적어도 벤허는 이때에 높은 산 하나를 넘은 것이리.





 



개인적으로 벤허를 아직도 읽지 않은 이가 있다면 너무나 안타깝다문학적으로나 종교적또 인간의 발전적인 모습으로나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으니 말이다. (나는 꽤 많은 책을 너무 좋다고 말하고참 많은 책을 권하기도 하지만신 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작고 나약하지만결국 신의 말씀을 행하는 것이 사람이니 한낱 사람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을 건설하고이루어나갈 책임과 자격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두툼한 벤허의 책장을 덮으며오늘의 나는 어떠한 지점에 머물러있는지를 생각해본다또 내가 힘들 때에도웃을 때에도 신은 항상 나에게 무엇인가를 던지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도나 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신은 언제나 무엇인가의 질문을기회를 던진다단지 그것을 들을 수 있나 받아들이나 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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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 개인적으로 벤허를 여러권 읽었는데 현대지성의 번역이 참 좋다. 일단 번역가 서미석 님은 유명한 책을 워낙 많이 번역하는 분이기도 하고. (디즈니웨이, 벤허, 북유럽 신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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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보물 지도 킨더랜드 이야기극장
박현숙 지음, 지우 그림 / 킨더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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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인기가 많은 드라마가 아마 사랑의 불시착이란 드라마일 것이다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챙겨보는 사람이 아니기에드라마의 재미나 다른 요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가지 큰 의의는 북한을 완전한 타국가로 보는 젊은 이들에게북한도 우리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곳임을 알게 하는 대단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또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즐겁고재미있게 듣게 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역할이지 않은가. (드라마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지말자남한과 북한이 이웃동네냐는 댓글들이 참 많은데재미를 위한 허구적 요소들에 제발 목숨 걸지 말기로 하자.)








같은 반 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진귀한 옛 물건을 찾던 철구는 우연히 지도를 하나 발견하게 되고보물지도라는 착각으로 그 지도를 추적한다겨우겨우 지도의 위치가 북한임을 알게 된 철구비록 보물은 찾지 못했지만 그 지도 덕분에 증조할아버지 이야기와 한국전쟁그리고 가족을 잃은 아픔과 그리움까지 다 알게 된다.








나이를 좀 먹으며 알게 된 게매일매일 늙는 게 아니라 어느 날 한 칸 늙고 또 평정을 유지한다아이도 그런 것 같다어느 날 확 자라고유지하고 그렇게 말이다이 책이 바로 그런 부분을 여실히 담고 있는 듯 하다어떤 사건을 계기로 아이가 생각이 한 뼘 자라고 마음이 깊어지는 상황들보물지도를 통해 모르고 살던 증조할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고가족간의 끈끈함까지 배우며 온 마음을 다해 성장하는 시간들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도 종종 어른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경우가 있다아마 오늘 만난 이 <전설의 보물지도역시 많은 이들에게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특히나 지금처럼 세상이 힘든 시국이라면 더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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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오리 (리커버 한정판) 킨더랜드 픽처북스 12
릴리아 지음 / 킨더랜드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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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책을 안 읽은 사람이 있다면이 리뷰를 읽지 말고 지금 당장바로멈추지 말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이 책을 구매 해라이 책은 그래야 한다.






처음 이 파란 표지를 들고무슨 내용일지 상상해봤다. (원래 그림책은 그런 맛이니까표지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상상이 되지 않아 책을 펼쳐 들었는데그림만으로도 눈물이 왈칵 차 올랐다. (나는 원래 그림책의 글씨는 나중에 본다그림만 볼 때 만나는 감동의 크기를 알기에 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사실 수십 번 읽은 후에야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눈물이 날 거 같아서읽을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이 책은 우연히 파랑오리를 엄마인줄 알게 된 아기 악어이야기다외로움에 지친 악어를 안아주게 된 파랑오리는 결국 악어를 품게 되고그들은 함께 한다시간이 흘러 파랑오리는 점점 기억을 잃어가고자라난 악어는 그 파란오리를 안고그들이 함께 함께 한 시간들을 되짚어간다. “엄마이 곳 기억나요우리가 처음 만난 연못.”









사실 혼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과연 아이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그러나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걱정이 모두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아이는 아이의 방식으로 이 책을 이해하고받아들였다한가지 다른 것은 나는 슬픔으로 이 책을 읽었다면아이는 이 책을 사랑으로 읽었다는 것자기도 나중에 엄마보다 더 커지면엄마처럼 요리도 해주고 안아줄 거라고 말하며온 가슴을 가득 채우는 온기가가득한 슬픔을 씻어주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존재한다모든 것을 알진 못하지만적어도 가장 숭고한 사랑은 신의 사랑그리고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일 것이다신이 세상 모두를 안아 줄 수 없어서 엄마라는 존재를 주었다는 말처럼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거의 신의 사랑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부모의 자격이 없는 부모는 제외그래서 이 책은 더욱먹먹하고 감동적이고 아름답다.








옆에 있어도 그리운 엄마라는 존재부모를 향한 의심없는 사랑을 하는 아이라는 존재이 책은 그 뜨거운 사랑과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을 반드시 읽으라는 말을 한 이유는우리도 누군가의 파란오리라는 것을또 누군가의아기 악어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라는 마음에서다오늘당신과 당신의 파란오리당신의 아기 악어를 위해 기도하는 밤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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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 -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클래식 클라우드 16
최수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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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대면하여 그는 예민하게 세상과 자기 자신을 관찰한다그리하여 깨닫는다인간은 자연 혹은 자기 본연의 모습과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 관습 속에서 살아가는 다른 인간들에 의하여 이방인으로 규정될 수 밖에 없다나아가 사람들은 그를 그 자신으로부터 이방인이 되게 한다. (p.130)







노벨 문학상노동자의 아들이방인부조리알제리프랑스의 니체.


맞다이 모든 것들의 공통분모알베르 카뮈사실 대학생 즈음 이방인을 읽으며 참으로 어렵도다라며 머리를 쥐어뜯었던 기억이 있었고서른을 훌쩍 넘긴 후에 다시 이방인을 읽으면서도 몹시나 어렵고놀라고많은 생각을 했었다그래서 이번 클래식클라우드를 통해 모르던 카뮈를미처 다 이해하지 못했던 이방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면 그마저도 나의 착각일까아니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 수 없지만 분명 어제의 나보다는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갔으리라고 믿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만난 클클 중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그저 나의 지식이 거기까지임을 어떡하겠는가!)







-       나는 이곳에서 카뮈에게 특별한 변화가 일어났으며, 1937년 여름은 그의 삶에서 분수령이자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p.102)


-       이때 과묵함이란 다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더욱이 뫼르소는 가장 적게 말함으로써 가장 많이 말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 따라서 그의 과묵함은 가장 분명히 진실을 말하는 것이고사회는 그 진실로 인해 위협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p.130)


사실 최수철과 함께 카뮈를 만나며이방인이나 페스트에 얼마나 많은 카뮈가 담겨있는지를 깨닫기도 했고그의 언어에서 메마른 그의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그가 살아온 환경이 매우 척박했기에 그의 삶 역시 모순과 부조리가 가득했던 것도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는 순응하고 포기하는 것보다는 그에게 당면한 어려움을 기회로 승화시킨다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어쩌면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오히려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       집 없는 사람들굶주린 사람들떠돌이들에게도 심장이 있고 영혼이 있다그 영혼은 누구보다도 더한 욕망으로 부풀어 있어서 그만큼 더 아름다운 것이다. (…)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빛이 그 부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다. (p.46)


-       그는 가난과 병과 죽음이라는 인간 조건의 부당함을 인식한다그것은 결코 우리가 원했던 것도우리에게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두려워하거나 원망하는 대신다만 반항하고 거부해야 할 대상일 뿐이다. (P.51)




나를 섬뜩하게 하는 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죽음 속에서 사는 것이다.” 라는 카뮈의 문장을 최수철의 글에서 전해 들으며문득 오늘의 나는 진정 깨어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때로 우리는 현재 우리의 삶이 늘 생생하고실존한다고 착각하고 산다하지만 생각해보면 때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기에우리의 생각을 늘 깨어있게 하고우리 주변의 모든 현상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다그러나 겁낼 것도 없다우리가 생각을 잠들게 하지 않는 한은 우리 안의 용기와 기회 역시 잠들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용기를 내십시오훌륭하게 일하십시오나는 여러분을 잊지 않고 늘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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