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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어떤 일의 첫 단추가 되는 호기심과 설렘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단짝이라서, 하나가 자극되면 다른 하나는 저절로 따라온다. 또 호기심은 창의력의 원료이기 때문이기도 해서 호기심이라는 원료를 주면 창의력은 발동한다. 이런 호기심과 설렘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길러져야 한다. (p.72)
사실 이 책은 제목부터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육아서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인데(그러기엔 너무 많이 읽기는 하지만), 육아서를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대부분의 육아서가 아이들에게 성적, 공부 잘 하는 법, 명문대에 입학하는 법, 영어 잘하는 법 등 뭔가를 잘하게 하는 것을 목적에 두고 있고, 실제 그런 지표를 이룬 엄마들의 육아서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상황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나는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남보다 뛰어난 아이보다는, 자신의 기준으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은 사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틀 안도 아닌 틀 밖에서, 공부가 아닌 놀게 하라니! 이 책이 어찌 눈에 들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건강한 사고로(어디까지나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 잘 논 아이들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이 책은 내게 큰 의미가 되었다.

물론 이 책이라고 해서 그냥 밖에서 뛰어 노는 법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위에서 언급한대로 ‘건강한 범위 내에서 잘 노는’ 방법을 참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나를 많이 생각하게 한 훈육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옮겨보려 한다.
- 방관적 훈육은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도 없고 아이의 행복을 통제하지도 않는 훈육이다. 방관적 훈육을 하는 부모는 “아이는 놀아야 해”라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한다. (p.105)
- 강압적 훈육은 내비게이션에 비유할 수 있다. 아이가 목표를 향해가는 길에서 좌회전을 해야 할지 우회전을 하는 것이 좋을지 부모가 직접 알려주는 것이다. 이런 권위적은 규칙은 부모의 기분에 따라 바뀌거나 없어져서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p.104)
- 허용적 훈육은 부모가 나침반처럼 아이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다가 훈육의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p.104)
- 논리적 훈육은 아이가 해야 할 행동의 큰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준을 부모가 아이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아이가 기준을 이해하고 따라오게 만든다.(p.106)
어떤가? 당신은 어떤 훈육을 하는 사람인가. 물론 가장 이상적인 훈육은 논리적 훈육이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이 글을 옮기고 있는 나조차도 나의 훈육이 어떤 방식일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안다. 적어도 우리는 논리적 훈육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고 나를 수련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문득 오늘의 나에게 응원을 보내본다.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 엄마이기를, 어제보다는 한층 능숙해진 모습의 엄마일 수 있기를.

-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제를 제시하고 점차 덜 좋아하는 것을 계획하게 하는 것이 좋다. (p.144)
- 나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 자신감이 생긴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p.204)
- 아이에게는 반드시 혼자서 심심해할 여유가 필요하다. 여유 시간이 있어야 머릿속으로 이것저것을 그려볼 수 있다. (p.284)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좋았던 것은 책 전체가 아이의 창의력, 생각, 자아존중감에 매우 집중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주는 것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니 나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반대로 이 책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표지에도 적혀있고, 책에도 깊이 박혀있는 “아이 성공의 영향력은 엄마가 8할”이라는 분위기. 물론 나는 거의 나에게 치중된 육아를 하는 사람이라 한편으로는 아빠의 도움이 없이도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겠다는 반전의 용기(?)를 주기도 했으나, 실제 부부 공동육아를 하는 이들이나 아빠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다소 불편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반전의 용기라는 농담을 했으나 나 역시도 사실 깊게 뿌리 박힌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해” 라는 사상은 불편함을 많이 안겨주었다.

엄마의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면 우리 아이가 가질 직업이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는 적극 반대의 의사를 표하지만,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은 강력한 무기라는 점에는 완전한 동의의 뜻을 가진다.
내가 창의력이 없어서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울 수 없다고 말하는 그대여. 일단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창의력 교육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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