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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센스 -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이시다 가쓰노리 지음,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는 아이일수록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성공 체험이 많아집니다. 어쩌나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하나의 경험으로 인지해 그 속에서 뭐 하나라도 배우려 하는 등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습니다. (p.29)

“다시 해볼까요?” 우리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신발을 신다 실패했을 때, 단추를 잘못 끼웠을 때, 물을 따르다 쏟았을 때, 그저 기다리고 있는 내게 본인 스스로 하는 말이다. 그럴 때 대답해준다. “그럼. 다시 해보면 더 잘할 거 같아.”라고 대답해준다. 그러다 정말 안될 때에 아이는 “엄마 도와주세요”라고 요청을 하고, 나는 그때야 아이의 행동에 개입을 한다. 내가 경험했기에 자연스럽게 했던 행동인데 어느 책에선가 그 기다림이 아이를 성장하는 키워드라는 말을 읽고 놀란 경험이 있다. 아 나의 작은 행동,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하고.
그 이후로 육아서를 열심히 읽어왔다. 물론 휘연님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만, 어느 날 문득 세려 보니 50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었더라. 그리고 그 육아서가 대체로 아이에게 하는 언어표현에 대한 책이 월등히 많았다. 그만큼 나는 아이에게 하는 말,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치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기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잇는 책이다. 비록 일본 작가의 책이라 읽기 전부터 망설임을 주긴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며 첫 장을 열었는데,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처 주고 있지 않나요?” 라는 선명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맙소사. 왜 이렇게 찔리는 걸까. 그렇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때론 부모에게 상처 입어 왔을 것이다. “부모의 말이 바뀌면 아이의 자기긍정감이 올라갑니다. 부모의 말이 바뀌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집니다.”(p.11) 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책을 그냥 덮기 힘겨웠다.
- 반복해서 듣는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 말은 반복할수록 강력한 암시로 작용해 인간의 행동과 사고방식, 급기야 외모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p.53)
- ‘인정’은 일부러 의식하지 않아도 누구나 언제라도 표현할 수 있는 누구나 언제라도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 행위입니다. 억지스럽지 않아서 아이에게 진심을 전할 때 효과적입니다. (p.68)
- “고맙다” 라는 말만 하는 것보다 “고마워. 기쁘다.”, “기쁘구나, 네 덕분이야” 하고 감사하는 말을 곁들이면 효과는 배가 됩니다. 아이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쁘게 하는 일이고, 이것은 곧 나 자신도 기쁘게 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것입니다. (p.95)
위에 옮겨 적은 문장들을 읽어보면 사실 굉장히 흔한 말들이다. 반복하여 말하기의 힘, 인정하는 것의 힘, 고맙다고 말하는 것의 힘.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가지는 힘이 실로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한다. 물론 평소에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말조차 어렵다.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특히 그 대상이 아이라면 더욱. 하지만 딱 10번만 내뱉어보면 생각보다 쉽게 그 말이 나온다. 그리고 그 말이 가지는 힘의 위대함도 깨닫게 될 것이다.
첫 장에서는 부모가 흔히 하는 말 실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2장에서는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말들을 나열해준다. 개인적으로는 2장이 제일 와 닿아서 많이 끄덕이며 읽었다. 세번째 장은 아이들의 사례를 나열했는데, 아직 우리 아이가 많이 어려 큰 공감을 하지 못했으나, 이 정도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크게 도움 받을 것 같다. 마지막 장에서는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데, 이 부분도 읽으며 몇몇 문장이 마음에 닿았다.

사실 육아서를 읽는 것에 있어 몇 권정도를 읽는 것이 적당한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많이 읽는다고 많이 남는 것도, 적게 읽는 다고 적게 남는 것도 아닐 것 일터. 그러나 문득 내가 읽었던 거의 대부분의 책들은 내게 적어도 한 문장은 남긴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 책을 내가 왜 읽었을까 하는 책도 분명 있다.) 이 책에서 단 한 문장을 남기자면 “부모가 아이의 좋은 점을 찾아낼수록, 좋은 점을 의식할수록 아이에게는 좋은 변화가 일어날 겁니다.” (p.167) 이란 문장을 선택하고 싶다.
하물며 물도 칭찬하며 떠놓으면 변화한다고 하지 않는가. 우리 아이의 장점을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으니, 우리 아이의 장점을 가장 칭찬하고 인정하는 사람도 내가 되어야겠다. 물론 우리 아이의 단점을 가장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도 내가 되어야 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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