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웨이 - 전 세계를 사로잡은 콘텐츠 기업의 모든 것
빌 캐포더글리.린 잭슨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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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꿈을 꾸고 그 꿈이 내 신념에 맞는지 확인해봅니다나는 리스크를 감수하여 도전하고그 꿈들을 실현하기 위한 비전을 실행합니다.


꿈을 믿고 도전하고 실행하라수십 년 동안 디즈니가 성공을 거둔 곳에서 어김없이 이 네 단어가 있었다월트가 한 모든 것즉 그의 모든 선택과 전략은 이 네 가지 원칙에서 발견한 것이다. (p.16)









일요일 아침성당을 가기 전 딱 30 30분이 우리에게 허락된 만화 보는 시간이었기에 우리 삼 남매는 그 아침을 얼마나 기다리고 즐거워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던가미키마우스도날드덕그리고 디즈니 공주님이나 모험이야기를 보고 나서 실베스터가 시작될 무렵 우리는 성당으로 가야 했기에 트위티나 실베스터는 언제나 결과를 모르고 끝나는 만화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삼 남매에게 그 30여분은 금 같은 시간이었다어린 마음에 월트 디즈니사에 입사하면 하루 종일 미키마우스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한때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미국에 가야 하니까한 때는 종이에 조금씩 움직이는 캐릭터를 그려 만화를 만들겠다고도 했다그렇게만 만화를 만들 수 있는 줄 알았던 나이의 꿈이었다어른이 되고서야 그런 곳에 입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 후더더욱 아무나 입사하는 곳이 아님을 실감한다아니정확하게 표현하면 아무나 입사할지는 몰라도 다니는 동안 <아무나>가 아닌 곳으로 바뀌는 곳이 정확할 것이다.



월트 디즈니가 직원들의 비전과 실행을 어떻게 지원하는지를 읽고 나면 그들이 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최고의 기업인지를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어른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다면더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       꿈꾸다!

시간끈기동참은 장기적인 혜택을 이끌어내는 비결이다그리고 우리가 늘 주장하는 바 이지만 처음의 99명을 변화시키기가 가장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p.48)


-       믿다!

공동의 비전과 꿈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를 찾아라각 파트너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에 따라 업무와 책임을 배분하라공동사업에 관한 정보와 주관적 견해를 지속적으로 나누어라장기적 차원에서 생각하고여러분의 꿈을 실현하는 관점에서 파트너십의 가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라. (p.158)


-       도전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즉시 실행에 옮겼다는 말은 아니다하지만 어떤 구상이 그의 심미적재정적 기준에 맞기만 한다면 기회를 잡는 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p.192) 


-       실행하다!

공상하기 ㅡ 개념발전시키기 ㅡ 타당성 조사 ㅡ 구상 ㅡ 목표설정 ㅡ 계약서류 ㅡ 제작 ㅡ 시행테스트조정 ㅡ 종결 ㅡ 우리는 여기에 10단계성공적 완수를 축하하라를 덧붙이고 싶다. (p.246~247)


-       합하기

위대한 리더는 팀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p.354)









각각의 꼭지들도 너무 흥미롭고 좋았고한 장 한 장 기록된 내용들도 정말 마음에 모두 담아두고 싶을 만큼 좋은 내용이었다나처럼 그냥 팀원들이 회사생활을 하는 데에도또 스스로의 삶을 경영하는 데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 같고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께는 더욱 큰 지침이 되리라 생각한다우리 회사에서는 매년 몇 권의 경영관련 도서를장 급들에게 선물하고 독후감을 쓰게 하는데 (회장님의 경영철학왠지 올해 연말에는 이 책을 읽는 차장님부장님들을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번 책은 초격차’ 였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가 옮겨 적은 다섯 가지 꼭지 중에서 믿다와 실행하다가 유달리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음인데 이 자체가 월트 디즈니의 경영이념을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꿈을 꾸는 것도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믿음과 실행력이 없이는 그 무엇도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는 판단이 든다.)



월트 디즈니그의 말처럼 모든 것은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이 기업은 전세계 모든 쥐들만큼이나 많은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이 책은 더욱 매력적인 책이고더욱 배울 것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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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차로 하는 거야 - 10년간 100개국, 패밀리 로드 트립
박성원 지음 / 몽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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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이사하는 것과 같아처음에는 불편하고 무섭고 낯선데며칠 지나면 슈퍼 위치를 알고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집처럼 편해지고 익숙해지잖아지금은 새 집이 많이 불편하겠지만 내일은 조금 나아질 거야.” 


열살 상은이는 아빠를 위로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아빠도 여행지인 이곳은 처음이고 여행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이 처음이니 아빠가 여행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여행이 아이들을 성장시킨다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세상에 완벽한 부모를 위한 매뉴얼은 없다그래서 우리 부부는 아이들에게 종종 고백한다우리도 부모는 처음이라 실수를 한다노력해도 실수할 수 있으니 그때마다 얘기를 해달라고고쳐보겠노라고. (p.182)







 

솔직히 고백하자면이 책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다물론 나는 출판사나 작가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미리 출판사나 작가이름을 보지 않는 편이지만 (정말 좋아하는 몇몇 작가님을 제외하고서는제목이 너무 임팩트가 없었다여행은 차로하는 거라니오히려 걷는 여행이라면 더 매력적일 것 같았고그도 아니면 세상 각국의 교통수단이 줄줄이 나오면 더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깨달았다이 책은 엄마저격용이 아니다. “아빠저격용이다일단 가족과 여행한다는 빌미로 가정적인 아빠 타이틀이 획득되고각국의 명품차들을 다 경험하는 여행이라니차나 여행을 즐기는 아빠들이 본다면 당연히 혹할 책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머리에 떠오르는 남편을 가진 분이 하나 떠오른다언니 부디형부에게 들키지 마옵소서.)







 

보통의 여행책들이 저자의 여행하는 과정과 감정을 위주로 담는다면이 책은 약간 다른 시각이다가족과의 여행을 제대로 챙기는 방법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는 꿀팁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좋았다내 친구 중에서도 해외여행을 몹시나 즐기는 친구가 있는데그 친구의 후기에서 느끼는 것처럼 진짜 경험하지 않으면 적지 못하는 것들이 가득하다그래서 더 좋았다.



 

또 좋았던 것은 사진군데군데 던지듯 배치한 사진의 느낌도 너무 좋았고, “내가 엄청 좋은 카메라로 엄청 잘 찍을꺼얌” 하는 느낌의 사진이 아니라 좋았다종종 유명 작가님들의 책에서 만나는 작품 같은 사진이 줄 수 없는 편안하고 익숙한 느낌이 가득해서 마치 친구의 여행기를 보듯우리 가족의 여행사진을 다시 찾아보듯 편안하고 좋았다.

 





여행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여기곁에 있는 가족에게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저자의 말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생각이 많아지게 만드는 책이었다과연 나는 오늘을 살고 있는지혹시 내일을 살고자 발버둥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했고기대 없이 읽었다가 수확이 많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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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소년 1 - 꿀벌 소년의 탄생 샘터어린이문고 58
토니 드 솔스 지음, 이재원 옮김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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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먹을 수 있는 식물이 필요합니다식물에게는 꿀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벌이 수분을 해 주어야 식물들이 번식을 하고 그리하려 더 많은 식물들이 자라나기 때문입니다꿀벌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벌이 없다면지구는 멸망할 것입니다. (p. 29)







어쩌다 보니 꿀벌을 몇 권 연결해 읽었다요즘 꿀벌이 인기를 끄는 것인지 그저 우리집의 독서순서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꿀벌이 멸종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 (최근 꿀벌이 멸종위기에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했고꿀벌에 관한 책을 몇 권 연결해 읽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꿀벌 수호자인척을 하고 있는 듯하다위선만 떨지 말고 진심으로 수호해야 할 텐데.)





이 책은 멜빈이 아파트의 옥상에서 꿀벌집을 설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내 글씨처럼 동글동글한 글씨체로 이야기가 이어지고온통 노란빛의 책이라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하고 재미있었다분명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어른인 내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 책은 너무 재미있었다멜빈이 속으로 외치는 소리는 나도 같이 속으로 외치고나도 모르게 깊게 집중하여 단숨에 이 책을 읽어버렸다그리고 평생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꿀벌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기도 했다.








-       꿀벌이 없으면 식물의 수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수분이 일어나지 않으면 사과가 열리지 못합니다꿀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곤충이에요. (p.116)






사실 나도 몇 십 년 동안 살면서 꿀벌이 그저 윙윙대는 작은 곤충이라고 생각했지 생태계를 구성하는 엄청나게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걱정이 앞섰다어떻게 하면 이 꿀벌들을 지켜서 우리 아이에게도 다양한 채소가 자라는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어쩌면 나는 노먼처럼 노골적으로 벌들을 괴롭히지 않았을 뿐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르고. (괴성을 질러대 남직원들이 파리채를 찾아오게 했으니!)







이 책을 통해 꿀벌에 대해 매우 다양한 지식을 알게 되었고덕분에 아이와 꿀벌에 관한 그림책(이 앞의 게시물에서 소개한 북극곰의 자연관찰 그림책)을 읽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었다우리 아기곰의 또래에는 엄마가 책을 읽어주고내용을 설명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어느 정도의 나이가 되면 스스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속도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초등학생 아이들이 이 책을 직접 읽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프리티의 말처럼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이라면엄마와 읽고 또 스스로 읽으며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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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와 얼음달 1 스티븐 호킹의 우주 과학 동화
루시 호킹.스티븐 호킹 지음, 고정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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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읽는 학습만화는 셋 중 하나는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엄청 유익하던지엄청 재미있던지문장력이 좋던지너무 당연한 말인가하지만 학습만화라는 탈을 쓰고 그다지 유익하지도 않고재미있지도 않으며 문장호흡도 별로인 책은 또 얼마나 많은가. (요즘은 좋은 책도 많지만출판을 이해할 수 없는 책도 많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 책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느낌이다내용도 재미있는데 엄청나게 다양한 시사상식을 제공한다그뿐인가문체도 재미있고 술술 읽혀서 책 읽는 면역성이 낮은 어린이들도 이 책은 가만히 앉아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조지는 애니에 의해 지구의 아름다운 바닷속을 헤엄치던 가상현실에서 깨어나 화성탐사대를 모집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질 무렵 이미 나는 에우로파에 대해지구의 태양계와 우주의 화산에 대한 글까지를 모두 다 읽고 있었다그렇다이 책은 눈 깜빡 할 사이에 이야기에 빠져들어 애니조지와 함께 다양한 곳으로의 여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이 책이 특히나 좋았던 점은 아이들이 쉽게 노출되는 산업 발달의 검은 단면에 대해서도 쉽게 노출하고 있다는 점인데사이버폭력에 대한 인터넷 주의사항 등을 거부감 없이 전달하고 있어 좋았다.






우리는 이 책에서 조지애니와 함께 화성으로 탐사를 떠나게 된다우주에서는 왜 몸무게가 달라지는지 주기율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화성의 생명체나 환경은 어떠한지를 매우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우주과학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모두 이 책을 좋아하게 되리라고 생각된다나는 어른이지만 우주과학 등에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었는데이 책을 읽다 보니 우주과학도 결코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광활한 우주 속의 한 점과 같은 존재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더 큰 점이 되려면 알아야 한다알아야 무엇이든 더 잘 이끌어 갈 수 있다무엇이든 알아야 더 넓게 볼 수 있다아이들이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조지를 만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아마 아이의 세상이 넓어지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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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 개정증보판 서해문집 오래된책방 2
유성룡 지음, 김흥식 옮김 / 서해문집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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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명장이오니 죽여서는 안 되옵니다. 군사상 문제는 다른 사람이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또한 짐작하는 바가 있어 나가 싸우지 않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라건대 너그러이 용서해서 후에 대비토록 하십시오."


조정에서는 한 차례 고문을 한 다음 사형을 감형하고 삭탈관직만 시켰다. 이순신의 노모는 아산에 살았는데 그가 옥에 갇혔다는 말을 듣고는 고통스러워하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 p.195





재조산하. 이 말은 임진왜란 당시에 실의에 빠진 류성룡에게 충무공 이순신이 남긴 글귀다. 이 글귀는 지난 2017년 가을, 양진당을 방문한 당시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는 방명록을 남기시는 바람에 다시 유명세를 탔다. 현 대통령도 거론한 이 재조산하는 나라를 다시 새운다는 말이고 징비라는 말은, 전에 있었던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고 삼간다는 뜻이니 어쩌면 지금의 우리나라 형세에 딱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부터 100, 어쩌면 진작에 털어버렸어야 할 과거의 잘못을 이제라도 바로잡는 것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언제인가 옥연정사에 서서 류성룡 선생의 소나무를 심고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예순 셋에 더디 자라는 소나무를 심고서는, 본인이 살아서는 그늘을 보지 못할 지라도 천년 후에 하늘 높이 이 나무가 자라면 봉황의 보금자리가 되리라 하는 그의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20대의 어느 날이었다. 그때의 나는, 류성룡, 류운룡 형제가 우애를 다지던 하회마을도, 류운룡을 위해 지어진 화천서원도, 징비록이 집필된 옥연 정사도 처음 와본다는 류성룡의 후예와 함께 안동일대를 여행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류성룡 선생의 후예를 낳아 기르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소나무를 심은 대 선비의 뜻을 이해해야 할 텐데, 여전히 나는 한치 앞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은 중생으로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징비록은 극악무도한 왜를 질책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 정치인들에게 쓴 소리를 하는 책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어떻게 백성을 지켜야 하는지,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해야 하는지 뼈를 깍는 통탄으로 기록한 글이다. 애초부터 징비록은 회한의 글인 것이다. 무고한 백성들이 죽고, 서민들의 비옥한 살림살이가 피폐하게 됨을 반성하고, 되새기는 글을 물려받고서도 또다시 무고한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고, 살림살이를 피폐하게 방치하는 이들이 여전히 정치를 한다고 앉아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것인가.


징비록을 다시 읽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분노 속에서 이 책을 읽었다. (사실 소설 징비록도 읽고, 사극 징비록도 본 터라 나의 감정은 더욱 극적이다. 시간이 허한다면 부디 소설 징비록도 읽으시길 권한다. 극적으로 각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단편적인 감정들이 하나하나 생생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니.,)


신각이 참수당하는 장면에서는 손을 너무 꽉 쥐어 손바닥이 아픈지도 몰랐고, 이순신이 신중을 기하는 사이 이순신을 압송하고 원균을 통제사로 임명할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강하게 책장을 덮었다. 몇 번이나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당시 이 기록을 써 내려간 류성룡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니, 4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그는 얼마나 피를 토하는 심정일까.


안타까운 마음이야 다 기록할 수 없지만, 내가 올해가 가기 전에 이 징비록을 읽으라고 권하는 까닭은 그 안타까움 에서가 아니다. 류성룡 선생이 남겨놓은 긍정의 이야기들을 후손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승려들을 포함한 의병들, 사비를 털어 군량미를 대던 이들, 목숨을 다해 하나가 되어 싸우던 백성들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닥친 지금의 위기도 그리 이겨내기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 옛날, 호위병들을 굶기고 비를 맞히며 하염없이 걸었던 선조의 피난길은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놓고 대구로 도망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며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했던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버스비가 얼만지도 모르면서 감정적으로 서민들의 생계를 흔들어놓는 정치인들의 얼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징비에서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조선 관료들은 결국 병자호란을 겪어야만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이 재조산하의 교훈은 더욱 중요하다. 과거에 우리가 일본에게 당했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경제적으로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렇게 고개를 숙일 것인가? 우리 후손들에게 고개 숙인 호랑이를 물려줄 것인가? 호랑이를 토끼로 둔갑시켜 물려줄 것인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 “과거의 피해를 현재에 이어와 미래를 망칠 것이라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더 큰 하나의 소리로 덮어버릴 수는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제대로 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제대로 된 역사를 남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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