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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늦은 아이 속이 타는 부모 - 또래보다 늦지 않게 말문이 터지는 언어자극 육아법
이덕주 지음 / 물주는아이 / 2019년 6월
평점 :
아이에게 말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은
부모의 몫입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게 언어자극을 주어야 아이는 잘 따라올 수 있고, 그로 인해 말하기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면 소리를 지르거나 울어서 원하는 것을 얻을 때보다 훨씬 더 편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고, 점차
더 자주 언어를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게 될 겁니다. (p.34)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나는 아이의 언어나 발음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우리 아이는 또래에 비해 말이 빠른 편이고, 아이와 대화를 해본 많은 어른들의 대부분은 아이가 발음이
참 정확하다는 말을 참 많이들 하셨다. 그래서일까. 내 주변에는
나에게 아이의 언어나 발음, 교육방법 등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다른 엄마들보다 많이 해준 것은 책을 많이 읽어준 것밖에는 없다. 뱃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아이가 읽어달라는 책은 무조건 읽어주는 편이지만 그것 외에는 특별히 무엇을 하거나 가르쳐
보지 않아 늘 할 말이 없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아이의
언어자극을 돕고, 언어능력을 증폭시켜준다는 말이 나를 유혹했다. 어느
책에선가 아이들이 만 3세쯤 가장 많은 질문을 하고, 그때
부모의 대답이나 언어태도에 따라 아이의 평생 언어가 결정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지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이 책에는 정말 내가 궁금했던 모든 것이 다 담겨있었다. 월령별로
제공되는 아이들의 언어발달 체크리스트부터 아이들의 언어발달수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언어자극, 언어에 대한 고민상담, 언어자극 놀이법까지. 정말 이 분야에서 유명한 박사님답게 구성도 너무 좋았고, 책의 깊이도
너무 좋았다. 특히 아이와의 놀이법은 정말 언어뿐 아니라 소통, 어휘, 인지 등 까지를 한번에 채워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더 많은
놀이법이 있었으면 좋았을 듯. 혹은 놀이법만 실은 책도 한 권 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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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언어발달은
주 양육자가 얼마나 올바르고 적극적인 언어자극을 주느냐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p.31)
사실 내 주변에는 아이의 언어가 느려 걱정하는 몇몇 엄마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이 책의 내용들을 읽으며 각각의 사례나 이야기에서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감정은 판이하게 달랐다. 분명 이 녀석은
머지않아 유창한 말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집이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드는 아이도 있었다. 그만큼 극명하게 엄마들의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지체되는 원인 중 유전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잘못된 양육환경이 언어발달을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영상 매체의 무분별한 시청, 가족간의 대화단절, 부모의 잘못된 의사소통 방식 등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말에 대한 거부감을 느껴 말문을 닫게 되는 경우가 많이 나타납니다. (P.31)
- 눈에 보이는 수행이
없을지라도 아이는 꾸준히 발달 과정을 수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언어지도를 할 때는 부모님의 인내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P.103)
이 두 내용을 읽으며 나는 다른 두 엄마의 얼굴을 떠올렸다. 한 엄마는
아이의 사소한 것도 칭찬하고 아이의 사소한 것도 발견하며 기뻐하는 긍정적인 엄마. 그래서인지 그 아이의
얼굴은 늘 밝다. 분명 그 아이는 머지않아 천사 같은 목소리로 엄마에게 기다려준 보람을 안겨줄 것이다. 엄마가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하고 기다려줬으니. 반대로 한 엄마는 평소 그 엄마가 해왔던 한숨 나오는 행동들이 먼저 떠올랐다. 영상매체 노출, 아이 앞에서도 이루어지는 불화 등. 또 그 엄마가 아이를 앞에 두고도 늘 “우리 아이는 말도 못해.”, “누구 때문에 애가 말이 늦는 거야.”, “누구 닮아서 성격이
더럽지.” 등의 비난언어를 쏟아내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아이
입장에서는 폭언일 수 있다는 생각을 오래도록 해왔는데, 역시나 아이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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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질문은 호기심의
시작이고, 언어의 확장 단계이며, 지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비록 부모가 느끼기에 쓸데없는 질문 같아 보여도 아이의 질문에 끝까지 성실하게
답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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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아든 남아든 남성성과
여성성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루도록 양성성을 키워주세요. 창의성과 통합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P.203)
어느 집 아이나 그렇듯, 우리 아이도 궁금한 게 참으로 많은 아이다. 아마 먹거나 자는 시간 외에는 거의 질문하고 듣고 생각한다. 오늘만해도
물감놀이를 하는 내내 “엄마 빨간색은 왜 주황빛이 나요?” “휴지에
물감 물을 하면 왜 커져요? (번지는 것을 의미)” , “이거
여기에 쏟아도 되요?” 등 수없이
많은 질문을 했다. 여기에 대한 나의 반응도 한결같다. 아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설명해주고, 모르는 것은 책을 찾아본다. (되도록이면
아이 책으로, 아이와 같이) 그리고 반복되는 질문일 경우는
오히려 되묻는다. “그럼 넌 어떻게 생각해?” , “왜 그렇다고
생각해?” 등. 그리고 매번 놀란다. 언제인가 내가 이야기해주거나 설명해준 것을 아이는 기억하고 있다. 어설퍼도
그런 내용으로 내게 답을 준다. 어떨 때는 전혀 다른 답변을 주기도 한다. 때론 아이의 대답이 어찌나 기발한지, 정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내가 잘하고 있던 부분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기도 했다. (물론 당연하게도 발견의 경우가 더욱 많았지만) 비록 제목은 “말이 늦은 아이”지만
사실은 육아기의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읽으시면 좋겠다. 언어발달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거나, 완주의 개념이 없는 것이기에, 부모의 자극에 따라 원래도 잘하는
아이도 더 다양하고 멋진 표현을 하게 되기도 하고, 언어발달이 조금 느린 친구들도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가만히 멈춰있는 아이가 없으니 말이다. 아이가 지금 말이 좀 느리다고 해서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지금
말이 좀 빠르다고 해서 대단히 앞서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지금 수확해둔 아름다운 어휘, 표현력은 아이에게 양질의 자양분이 되어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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