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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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억(義憶 : 가공의 기억)이란 말이다의수(義手)나 의안(義眼)과 마찬가지로 

어디까지나 결락된 부분을 보충하는 거야. (p.11)

 


사실 처음에는 옮긴이의 설명이 없었더라면 이게 무슨 말인가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시작했었을는지도 모른다

가공의 기억가공의 친구 등이라니또 엄마와 아버지가 모두 각각 가공의 기억을 사서 

서로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며 (심지어 자식도살아간다니이게 무슨 소리야

만큼 처음에는 쉽게 이해되는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오시카와 문학신인상의 후보에 오른 책인데다가

꽤 유명한 일본저자인 책이라고 하니 일단은 읽어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꽤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뒤는 그렇지 않았다

몇몇 단어들을 제외하고는 어렵게 느껴지는 어휘도 없었고쉽게 읽혔다

오전 내내 두통에 시달렸다가이 책을 읽으며 머리를 쉬는 기분이었다 할까

사실 이런 분야의 책을 잘 읽지 않는 터라 완전히 집중하여 읽지는 못했지만

왜 이렇게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은지는 알만했다흡입력 있었고재미있었다.

 

아마 미래에는 이렇게 남의 기억을 사고그 기어긍로 세상을 사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이 책은 로맨스적인 요소도 있고, sf요소도 있다

분명 없는 사람으로 시작된 가짜 기억이 그녀가 등장하며 이야기들이 혼란스러워진다

나도 같이 고민하고 혼란을 느끼며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소재도 이야기전개방식도 다소 낯설지만

그럼에도 그의 이야기들을 읽어낼 수 있는 것은 우리모두 추억도사랑도 알기 때문

또 다른 방식의 애잔함을 느끼게 한 독특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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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인문학 수업 : 관계 - 나를 바라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심리의 첫걸음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외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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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로의 다름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이를 결정짓는 건 결국 두 사람의 상호작용이다. (p.126)

 




내 주변 사람들조차 아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 몇 종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빨강머리 앤” 일 것이고

최근에 내가 가장 심취해있던 것은 불렛저널과 퇴근길 인문학이었다

실제 우리 집에는 빨강머리 앤과 연결된 거의 모든 책이 다 있고

불렛저널은 블랙과 핑크 모두를 종이책전자책으로 각각 구매했고

퇴근길 인문학 역시 세 권 다 종이책과 전자책을 각각 구비하고 있으니 

소위 마니아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리고그렇게 기다리던 네 번째 퇴근길인문학이 나를 찾아왔다

사실 보통 시리즈 물이 세네 번째 나오면 약간 식상해지고

더 이상은 재미가 없다는 느낌을 주곤 한다

하지만 이번 퇴근길 인문학이 특히나 좋았던 것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서정말 당장 써먹을 살림밑천” 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사실 업무도 많고등산도 가야 하는 등 엄청난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 인문학 시리즈는 한 파트당 딱 20~30분 정도의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흐름의 끊김 없이 읽어낼 수 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고 말하는 이들이여부디 그런 핑계를 접어두고 

이 책을 한번만 읽으시길그러면 다음 권은 읽으라고 권하지 않아도 읽게 될 테니 말이다.) 

역시 또 한번 퇴근길인문학 시리즈의 구성력과 내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 각각의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었다.

 

 

-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며 두 눈 질끈 감고 살라고 요구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존감은 지켜내기 어렵다. (p.43)


-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그룹 내에서 나와 달라 보이는 사람을 찾아라그리고 그에게서 답을 찾아보라물론 그러려면 다름과 차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먼저 갖추어야 한다. (p.103)

-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라면서 한 번쯤 가족 안의 희생양 역할을 했을 수 있다가족 전체의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길 정도의 위기와 마주했을 때 가장 불안해하는 구성원이 바로 자녀이기 때문이다젊은 날 우리의 소소한 일탈이 어쩌면 가족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p.207)


-      사람이 모이는 곳에 이야기가 있고이야기가 모이는 곳에 신화가 있다신화는 불완전하게 흔들리는 삶을 담아 때로는 위로를때로는 미완의 인간을 고발한다. (p.268)


-      그런 의미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사회 여기저기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무취향적인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자신의 취향을 찾고자 하는 통제사회에 대한 반격이라 할 수 있다. (p.320)


-      취향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취미 정도가 아니다취향을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성을 지니게 된다아웃사이더가 취향을 지님으로써 사회의 인사이더즉 시민이 되는 자유로운 공동체다. “개인의 탄생은 여기서 출발한다. (p.321)

 

 

각 페이지마다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고나를 돌아보게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늘 내가 나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차분히 삶을 걸어가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나 역시 늘 흔들리고 늘 아파하며 사는 하나의 사람이 아닌가.

특히 최근 들어 마음이 많이 흔들리기도 했기에 이 책이 내게 던지는 문장들은 때로 아프기도 했고

때로는 놀라움이기도 했다.

 

앞의 인문학 시리즈들을 몇 번 반복하여 읽었는데읽을 때마다 다른 감상을 주곤 했다

그리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내가 처한 상황이나 마음에 따라 다른 문장이 마음에 닿았던 듯하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적어두거나 사진으로 남긴 문장들을 다시 읽어본다

그것들이 어쩌면 지금의 나의 상태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문득 나는 나의 취향을나의 삶을 지켜내고 싶어서, “좋은 게 좋은 거” 라는 말 따위로 

두 눈을 질끈 감고 싶지 않은 게 아닌지

통제된 사회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한 주제를 읽고 나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내 삶을 대입해보게 된다

요즘 아이들 말로 뼈를 때리는 문장들이 가득 들어있어 책을 읽기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는 

사뭇 다른 마음이 되게 한다

이 시리즈를 네 권 째 읽고 나니단순히 돌아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난 문장들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디가 아픈지어떤 위로가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위로는 내 스스로의 위로 아니던가

이 책은 그렇게 내 마음 깊은 곳의 를 만나게 하는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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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 일상의 신호가 알려주는 격변의 세계 경제 항해법
피파 맘그렌 지음, 조성숙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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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이 무엇을 새롭게 탄생시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스스로 선택해 변화의 주체가 될 것인가말 것인가

이것이 우리에게 던져진 진짜 질문이다

변화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남은 선택지는 

세계 경제가 강요하는 대로 변화에 굴종하는 것뿐이다. (p.338)





 

사실 나는 독서구력이 꽤 됨에도 불구하고 과학서와 경제서는 거의 읽지 않았다

과학서는 일년에 한 권 정도 건들일까 말까경제서는 일년에 다섯 권 내외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섯 권도 많은 수량일지는 모르나

평소 내가 읽는 도서의 양과 비교해보자면 참 적은 양이다

그래서일까나는 아직도 부자가 되지 못했고

아직도 똑똑함보다는 그렇지 않은 쪽에 가까운 편이다







이 책은 올해에 두 번째로 읽은 공식적인” 경제서라고 할 수 있다

지난번 도서에 비해 확 어려워진 수준이지만

지난 번의 책으로 기초단어들을 다져놓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어느새 글자만 겨우 읽는 수준을 벗어난 건지마음에 닿는 문장들도 꽤 만났다.

 

 

-      경제는 가끔 사포로 포장된 선물을 준다시장의 수직 낙하는 어떤 사람에게는 훌륭한 기회다부동산이나 유능한 인재를 큰돈 들이지 않고 얻을 적기는 언제인가? ‘거품이 터졌을 때 밖에 없다.’ (p.41)

 

-      인격은 그 자체로 신호다투자자는 차입자의 인격을 보고 돈을 빌려주기도 한다신용의 어원은 믿는다라는 뜻의 라틴어 credere(크레데레)이다. (p.72)

 

-      수학 천재는 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방정식을 풀어야 할 지 알 때 탄생하고정책의 천재는 데이터 조작이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이 유리할 지 알 때 탄생한다. (p.119)

 

-      대다수 대중은 인플레이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어쩌면 더 정확하게는 바이플레이션이 맞는 표현일 수도 있다살면서 꼭 필요한 물건들은 가격이 오르고 있고필수품이 아닌 것들의 가격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일상생활이 던지는 신호를 알아보는 눈썰미를 기를 때 우리는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을 기를 수 있고더 나아가 자신의 경제생활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더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p.474)

 

-      신호에 대한 토론은 생생하고 뜨거울수록 좋다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는 힘과 위험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될 때 우리는 자신의 길을 굳건히 걸을 것이고성공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다우리 모두 몸을 사리지 말고 세게 경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이런 스스럼없는 태도가 우리를 잘 닦인 길에서 벗어나도록” 이끈다. (p.475)

 

 

 

사실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세게 경제를 읽는 데에 

경제학 학위는 필요 없다 말하는 저자 덕분이었다

어떤 책들은 표지부터 나를 읽으려면 좀 힘들걸공부 좀 하고 와” 하는 듯 거만을 떨기도 하고,

마치 그 책을 읽고 나면 부동산 천재라도 되는 듯 허풍을 떠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너무나 솔직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 주변의 작은 징후를 감지할 수 있어야 경제를 읽을 수 있고

그저 관찰력과 상식인격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경제서를 어떻게 읽지 않을 수 있는가!

 

사실 이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세계경제의 흐름을 읽는다거나

부자가 된다거나 하는 허황된 꿈을 꾸지는 않는다

(읽는 대로 이루어졌다면 나는 이미 대단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그러나 앞으로의 나는 작은 신호에도 집중하게 될 것 같고

다양한 신호를 적어도 지금보다는 빠르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저자는 말한다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에 따라

오만의 정도에 따라처벌에 대한 두려움의 정도에 따라 직접 결정을 내려야 한다(p.484)

그의 말처럼 답은 여러 가지지만

자신에게 맞는 답은 몇 개 없다는 그의 말이 참으로 절실하게 들린다

그래어쩌면 지금까지 우리는 내게 맞는 답을 찾으려 방황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이 경제이든 사회이든인생이든그리고 그 모든 것이든.

 

여전히 나는 그것들을 하나의 전체로 엮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혁신이나 변화를 보다 더 예리한 눈으로 읽어내고

나에게 맞는 답을 찾기 위해 더 공부하고 노력해갈 것이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달라져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내 주변에 널린 수많은 신호 중무엇이 나를 향하고 있는지를 찾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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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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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 무너지고 메말랐는데우울하고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와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이럴 땐 억지로라도 관계의 중심에서

나의 역할에서 잠시 빠져 나와 오롯이 나를 돌보며 쉬어야 한다. (…) 

아예 다 놓아버리기가 정말정말 어렵다면 제일 중요한 일 한두 가지만 해버리고 

나머지는 내버려 둬보자그런다고 결코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서운할 정도로 세상은 여전히 평온하고여전히 잘 굴러간다. (p.79)




 



번아웃 증후군나도 어쩌면 이 상태인지도 모른다

직장생활도 하고 엄마로서의 삶을 살기도 한다

이른 시간에 시작된 나의 하루는 책을 힌두시간 읽어다시 다음날이 되면 마무리된다

그렇게 나는 매일 4시간 정도의 수면을 유지하면서 살고 있다

마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듯


사실 지난 한 달간은 내게 정말 위태로운 시간들이었다

직장생활을 고민했고터질 듯 복잡한 마음상태가 이어졌다그러다 어느 날 나는 울고 말았다

그날따라 너무 울고 보채는 아이에게 그만!”이라며 큰 소리를 내고는 내 스스로 미친 사람 같아서 

엉엉 소리 내서 울었다. (물론 친구들은 아직도 그 정도 목소리도 안내고 키운 게 대단하다며 

아무 일도 아니라고 했지만나는 한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날청소를 하지 않았다밥도 하지 않았다책도 읽지 않았고그냥 아이가 잘 때 나도 잤다

그러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비록 몇 시간 밖에 이어지지 않은 일탈이었지만 거짓말처럼 나는 괜찮아졌다.








 

그 후 이 책을 만났다책을 읽는 내내 아이 책을 지난주에 봤더라면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먼저 읽어서 조금이라도 내 마음을 돌볼 수 있었다면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지 않았을 텐데.이제와 후회한들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나는 마음에 그것을 꾹꾹 아프게 눌러썼다.

 






표지에 적혀있는 마음 챙김 심리학이라는 말처럼내 마음에 닿는 문장들을 만났다

어떤 문장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어떤 문장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결국 그 부정적인 감정도 내가 딛고 일어서야 할

털고 이겨내야 할 문장이기에 나는 내 마음을 다독여보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슬플 때 가장 위로가 되는 것은 나의 슬픔을 이해하고 옆에서 등 두드려주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공감을 필요로 한다나를 공감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 알려야 한다. (p.131)


-      아이들의 영유아기에 피치 못하게 (그런데 굳이 피치 못하게 라는 단어를 쓰셔야 했나정말 피치 못하게 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이 상처받는 이들의 마음은 왜 모르시고.) 직장을 다녀야 한다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의 양보다 질에 중심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아이들이 엄마를 고파하고 목말라할 바로 그때 충분히 물고 빨며 놀아주면 낮 동안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어느 정도는 충족될 수 있다밤 좀 늦게 먹는다고집 좀 지저분하다고 해서 큰일나지 않는다. (p.182)

-      성공한 후에 우리는 성취감과 만족감자신감 등을 느끼며다른 사람들로부터 받는 인정과 칭찬에 우쭐해 한다이러한 심리적 보상은 사실 성공이 주는 경제적인 보상이나 권력명성 등 다른 보상보다 더 크고 중요하다. (p.227)


-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설령 그러한 약한 모습이 드러난다 할지라도 충분히 그것을 감당할 강함이 그들에게는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자신의 있는 모습 대로 내보이며 바람의 방향에 몸을 맡긴다슬픔과 우울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건강하게 배출하고 건강하게 이겨낸다. (p.253)






 



사실 중반아이들의 영유아기 맞벌이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때에는 책을 한번 덮었다

내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어 쉬어 읽었다서평을 위해 이 책을 다시 펼쳐 정리하면서도 

사실 그 부분은 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꼭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셨어야 했을까하고

굳이 피치 못하게 라고 까지 말을 하셨어야 했을까

정말 피치 못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이들이 그 문장에 상처를 입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던 걸까

(실제 이 책을 함께 읽은 몇몇 지인들 역시 그 문장에 다소 불편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것은 슬픔을 해석하는 방식 때문이었다

슬픔 자체로 받아들이고그것을 그 자체로 털어내는 자세가 내가 아이를 위해 늘 기도하고

아이에게 쓰는 일기에 많이 담는 이야기였기에정확하고 제대로 알아두고 싶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이 마구 섞이며 나를 생각하게 했고고민하게 했다

첫 장부터 끝까지 좋은 기분으로 읽는 책도 물론 좋은 책이겠지만

어쩌면 가장 좋은 책은 이렇게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 아닐까

또 내 마음을 마구 흔들어 울고속이 시원해지는 것도 또 하나의 해소법이 될 수 있음을 

몸소 체험했기에 아픈 말들도 피해하지 않고 정면승부하고 싶었다.

 

사실 어른이 되도 아플 줄 알았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조금 더 단단해질 줄 알았고상처도 덜 받았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아파하고단단하지 못하고상처도 잘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불행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늘 책을 읽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해소법을 가지고 있는 나는그러지 못한 사람보다 덜 아프리라

문득 나는이 책과 자주 입씨름도 하고 자주 동지애를 느끼게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은 날카로운 문장으로 내 마음을 후벼 팔 것이고

어느 날은 나를 다독이겠지나는 그렇게 또 한번 내 마음을 다독이며 하루를 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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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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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짐을 정리하다가 스케치북을 하나 발견했다

색색의 크레파스로 서툰 하트가 가득 그려져 있었다열살 즈음이었을까

아마 당시 나는 예쁜 하트를 그리는데 몰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린 나에게 꽉 찬 사랑을 고백 받는 기분이 들었다

스케치북을 서랍에 소중히 넣어두었다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펼쳐 볼 것이다

남에게는 매일 이모티콘으로 날리는 하트를 나에게는 너무 박하게 나누었다. (p.54)

 




사실 이 책을 처음 보고 난 생각했다

아 이제 디즈니는 나올만한 애들 다 나오고 카카오프렌즈로 넘어가는구나

라이언 다음은 바로 너어피치구나

(사실 카카오프렌즈 중 어피치를 제일 좋아하다 보니 반가운 마음도 있긴 했다.) 

욕실에서 거품놀이를 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이번 주에 읽으려고 쌓아둔 책 탑에서 가장 가벼운 책이라는 이유 단 하나로.




 

그런데 이 귀여운 녀석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던진다

악동작가라는 별명답게 나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날개 없는 선풍기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풉 하고 웃음이 터졌고

어린 시절의 스케치북 이야기에는 괜히 코끝이 시렸다

사 서랍에다가 마음을 보관하라는 글에는 선배직장인으로 충고해주고 싶었다.

회사 서랍에도 마음은 넣지 마라고처음부터 집에 두고 가라고.

 




비록 내일은 더 대충 살자는 띠지의 말에는 절대 동의하지 못할 나지만 

그럼에도 이 작은 복숭아녀석에게서 따뜻한 위로와 달콤한 마음을 얻었다달콤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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