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반달 그림책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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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기 위해 먼저 읽다가 눈물이 핑 돌았다. 

사람의 잔인함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끝이 없는 것 같아서.

그 후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줘도 될지 안될지 고민했으나, 

일부 단어를 제외하고는 책을 읽어줌이 아이에게 필요할 것 같았다. 


사실 우리아이는 아직 동물원에 한번도 가지 않았다.

이 또래 아이들이 몇번이나 갔을 법한 곳인데, 난 한번도 제대로 된 곳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내가 내 아이가 귀하다고, 남의 귀한 자손을 구경하러 가는 것 같아서.

물론 아이는 동네의 작은 동물체험장이나 동물우리를 본적은 있지만

한번도 갇힌 호랑이나 코끼리 등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아직도 아이는 그들이 정글에서, 사막에서 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의 관심 속에 살고 있지만, 

내가 원했던 삶은 아니었지요.

나는 동물원에 살고 있는 사자입니다. 


이 한문장이 못내 사무쳐서, 한참이나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아이가 겨우 말귀를 알아들을 때부터 

쓰레기를 왜 버리면 안되는지, 왜 분리수거를 해야하는지 가르쳤다.

이제 아이는 꽤 분리수거를 잘하며,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면 동물들이 고통받는 다는 것을 다소 이해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 시범에서 이어진다. 

그런데 그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아파서,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다소 축소시키며 읽어주었다. 

그냥 그림만 보고 넘어간 페이지도 많았고. 


각각의 페이지를 아이가 모두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나눌 이야기가 참 많았다.

동물원이 동물의 집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았고

동물이 각각의 자연에 사는 게 좋은지, 동물원에 사는 게 좋은지도 이야기나누었다.

또 동물들의 느낌을 읽고 그 각각의 느낌을 이야기했는데

아이는 이 그림에서 너무 속상해했다.

왜 이 친구는 물고기를 주지 않냐고, 왜 이 친구는 혼자 있냐고.

요즘 사회성이 급격히 늘며, 친구들과 노는 재미를 알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이는 격력하게 반응하고, 내용을 이야기해주자 너무 속상해했다. 


나 역시 이런 내용들을 알고 있었음에도 

한문장 한문장이 쉽게 읽혀지지않았다. 가슴에 콕콕 박히더라. 


인간의 존엄성이, 인간의 위대함이 누구의 위에, 어떤 생명의 위에 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그들의 존엄성을 해칠 자격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그림을 바라보고 바라보느라 하루가 다 갔다. 




책의 단점 : 그림이나 분위기가 다소 무겁다. 

             어떤 아이들은 보기전에 회피할지도. 

책의 장점 :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다수 포함한다.

책의 활용 : 둥물들의 집은 어디인지 누구랑 사는지, 누가 나오는데

             각종 다른 도감들과 비교하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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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판다 여왕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5
수산나 이세른 지음,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그림, 고영완 옮김 / 북극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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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선명한 표지는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도 기억될 것 같다

일단 표지가 매우 선명할 뿐 아니라아이가 표지를 보자마자 

팬더 곰이 피곤한가 봐.” 라고 말을 했던 기억이 남아서 오래도록 잊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먼저 이 책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여왕님인 팬더가 잠을 들지 못하고덩달아 모든 신하들이 잠을 못 잔다

그래서 결국 신하들은 여왕님이 잠들 수 있도록 방을 붙이고

그 내용을 본 여럿이 찾아와 여왕님을 재울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모두 실패


어느 날 하마의 하품으로 모든 신하들이 잠이 들고

여왕은 할 수 없이 스스로 밥을빨래를청소를 한다그리고 나서 달콤한 꿈나라로 간다.



 

어쩌면 피곤한 직장인들은 이 당연한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고

아기엄마들은 내일부터 당장 아이에게 빨래를 시키리라 결심할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의 희망만큼 잠을 자지 않으니

우리 집우리 집에서는 이 스토리를 읽은 후 가만히 있는 빨래와 청소와 요리를 해야 했다

요즘 도와줄게요를 입에 달고 사는 편이다 보니 

그 모든 것을 굳이 도와준다고 하여 도움을(?) 받았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잠이 잘 오는 방법이 실려있어 아이들과 이야기해보기 참 좋은 책이다

아이는 어떤 경우가 제일 잠이 잘 오는지

아니면 우리아이만의 잠 오는 법 등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듯.

반대로 잠이 안 오는 날의 이야기를 해본다면 

아이가 어느 때 잠을 잘 못 자는지 등을 알 수 있어 실제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가 조금 더 크다면 여왕님이 잠을 자지 않으면 왜 신하들이 못 자는 것인지 등을 이야기하며

계급사회에 대한 설명을 조금 붙여주는 것도 좋을 듯!




 

책의 단점 : 여왕님이 잠들지 않으면 왜 신하들도 못 자는지 설명이 있었다면 좀 더 좋을 듯

책의 장점 : 일단 그림이 너무 익살스럽고 재미있다

             각각 캐릭터의 모습에 맞추어 행동이나 목소리 등을 유추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책의 활용 : 어떤 경우에 잠이 오고어떤 경우에는 잠이 오지 않는지를 아이와 이야기해보고 

             각 캐릭터의 표정 등으로 목소리나 행동 등을 유추해본다

             (흉내내기까지 같이 해보면 아이의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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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번만이야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이야기 속담 그림책 10
양지안 지음, 천은실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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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속담을 좋아하는가또 아이에게 어떤 속담을 가르치고 싶은가

나는 이 물음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비 온 뒤 땅 굳는다.”를 선택했다

우리 아이에게 힘든 상황을 겪을 때다시 일어날 힘을 얻길 바랬기 때문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속담에서는 배울 것이 있다.

이 딱 한번이야의 배경속담인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처럼 말이다.



 

최근 우리집에서도 이 속담을 가르칠만한 상황이 있었다고 한다

정년퇴직 후에 작은 텃밭을 일구는 것을 취미로 하는 우리 부모님이 아이를 데리고 밭에 갔고

밭 앞의 작은 벤치에 옆 밭의 주인 노부부도 짐을 얹어두었다고

그 종이가방 안에 고구마가 있었고 우리 아이는 그걸 보고 꺼내먹고 싶어했다고 한다

노부부는 기꺼이 아이를 주고자 했으나

엄마는 감사인사를 한 뒤 일부러 그걸 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것을 마음대로 꺼내면 안 된다고 알려주셨다고

집으로 돌아와 고구마를 잔뜩 구워먹은 아이는 나에게 

엄마남의 것을 마음대로 먹으면 안되지?” 하고 여러 번 확인하는 질문을 해서 

또 한 단계 성장했음을 깨닫게 함과 동시에 식구들을 웃겼다. 



 

이 책에서는 도둑질을 하는 생쥐를 만날 수 있다바로 쓱싹이

우연히 낱알을 주워먹고는 농부의 쌀을 먹는 게 어찌나 편한지 알게 되고일삼아 도둑질을 한다

결국에는 온 집이 비상 걸려 개와 고양이가 순찰을 서고,

마지막 도둑질로 결심한 게 소를 훔치기로 한다

소가 움직이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쓱싹이는 불행한 최후를 맞게 된다.

 

사실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는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속담을 

어찌나 쉽게 풀어놨는지이 책을 읽는 내내 다른 이야기속담 책이 궁금해졌다

어떤 속담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당장 읽고 싶어질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속담에는 선조들의 지혜가 참 많이 담겨있다

속담들을 가만히 보자면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해냈는지 놀랍기까지 하다

그런 이유에서 교과과정이나 엄마들이 아이에게 속담을 가르치고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것이겠지

그러나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속담을 억지로 가르치기보다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노출하면 스스로가 속담의 재미와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단점 : 속담이야기책이니 뒷페이지에 비슷한 속담반대되는 속담 등을 담았으면 좋았을 듯.

책의 장점 : 스토리를 너무 쉽게 전개하여 어린 아이도 속담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의 활용 : 쉬운 속담부터 아이에게 노출시키고이야기로 풀어줄 수 있다.

            우리가 겪는 사건에 맞는 속담을 대화중에 노출한다면 아이가 어렵지 않게

속담을 배우게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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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뭐가 좋아? 민트래빗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회 선정 도서
하세가와 사토미 지음, 김숙 옮김 / 민트래빗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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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뽑자 쑥쓸데없는 잡초 휘익풀을 다 뽑고 나면 바로 바로 내 밭이지” 

이렇게 귀여운 노래를 부르며 풀을 뽑는 오소리

마침 우리 아이도 최근 할아버지 농장에서 종종 농사(?)를 짓고 있던 터라 

풀을 뽑으면 덥고 힘들지만 멋진 밭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일까아이에게 이 책은 더욱 행복한 책이라고 인식되는 것 같았다

내가 가진 경험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아이도 배워 가나보다.

 

오소리는 아무 것도 없는 자신의 밭에 풀을 뽑으며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심기로 한다

돼지가 좋아하는 감자를다람쥐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를토끼가 좋아하는 당근을

고슴도치가 좋아하는 딸기를 심으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친구들은 모두 감자를사과를당근을딸기를 수확하여 

오히려 오소리에게 나누어준다그 상황이 반복되자 오소리는 매우 화가나 토라진다.



 

토라진 오소리에게 고슴도치가 말한다

오소리야난 뭐가 좋아뭐든지 네가 좋아하는 걸 만들면 되잖아

그리고 말이야넌 내가 갖고 온 이 주스를 맛있게 마시면 돼그러면 나는 정말 기쁠 거야.” 

아 이 얼마나 다정한 말인가읽기만해도 손끝에서 마음으로 따뜻함이 전해온다.

 



결국 오소리는 커다란 테이블을 만들고

그 테이블에는 늘 친구들이 함께 둘러앉아 가득히 행복해하는 이야기다

아이는 책을 읽으며 가족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물어보고그런 것들을 나누고 싶어했다

할아버지 밭에서 나눠 받은 본인의 밭에 무엇을 심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그것을 나눠먹을 생각만으로 좋아했다.

 

아이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것은 사실 어렵다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몸소 보여주는 것이다부모가 나누고 난 후 행복해하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된다

또 이렇게 따뜻한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는 그 소중한 감정을 더 오래 간직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너무나 따뜻한 글에 가슴이 다 푸근해지는 좋은 책이었다.

 





책의 단점 : 조금 더 큰 판본이었다면 좋았을 듯아이와 그림을 더 깊게 구경할 수 있도록.

책의 장점 : 스토리가 정말 따뜻하다아이와 나눌 이야기가 많고 독후활동을 할 여지가 많은 책.

책의 활용 : 가족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본다.

            나누는 기쁨함께 하는 기쁨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

            농장놀이 블록을 통해 여러 동물들로 다시 스토리를 만들어 놀아보았고

            밭에서 풀을 뽑으며 오소리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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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맨박스 Man Box (리커버 개정판) - 남자다움에 갇힌 남자들
토니 포터 지음,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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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내게 실라를 구하지 않은 책임을 묻지 않았다

나는 남성성의 집단 사회화 교육에 충실히 따르고 있었다

어떤 끔찍한 행위이건 간에 내가 직접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니까 당연히 무죄라는 생각이었다

나는 여전히 스스로를 착한 남자라고 여겼고나를 아는 모두가 이를 부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건 앞에서 눈을 감아버리고서도 정말 떳떳하다고 할 수 있는 걸까? (p.47)



 

나는 최근 2년 정도에 걸쳐 꽤 많은 양의 페미니즘 도서를 읽었다

내가 페미니스트라서기보다는 그런 책들이 워낙 쏟아져 나오기도 했고

딸을 키우니내 딸의 권리만은 놓치지 말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런 일련의 과정 끝에맨박스를 읽게 되었다사실 이 책은 내게 엄청나게 많은 생각을 쏟아 부었다

그래오늘부터 나의 생각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그 모든 생명은 동일한 존엄성을 지니며 

그들 모두 각자가 원하는 대로각자의 취향이나 방식대로 살 권리가 있다.”로 마무리 되었다

만약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내가 “82년생 김지영” 리뷰를 썼을 때

또 해리리뷰를 썼을 때 나를 공격했던 (페미니스트들처럼 편협한 이론을 가진 

페미니스트가 되었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한쪽으로 과하게 치우치는 것은 결국에는 문제를 낳고 만다는 것을 또 한번 생각하게 된다.)

 

맨박스그것은 사회적으로 강요된 남성성 규범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남자라면 이래야지.”, “남자가 울면 쓰나.”, 

남자라면 군대는 당연히 다녀와야지.” 등의 말도 안 되는 것들이 포함된 개념이다

요즈음의 세상은 여자들에게 씌워진 규범들을 깨고 있다

여자라면 조신해야지.”, “여자들은 치마를 입어야지.” 등 

말도 안 되는 규범에 맞서는 여자들이 많다

그런데 남자들은 왜 안 되는가남자들은 왜 아름다움을 추구하면 안 되고

무서운 것을 무섭다고 말하면 안 되며소리 내어 울면 안 되는가

남자도 그저 하나의 사람일 뿐인데 왜 본능적인 두려움이나 슬픔조차 강요 받아야 하는 것 일까.






 

우리는 아들들에게 터프하고 강해져야 하며책임감 있는 남성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동시에 그 정반대를 딸들에게 요구한다남과 싸우지 말아라말투를 곱게 써라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라 등의 요구사항이다

흔히 사람들은 직장에서 성별의 구분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고 한다

나는 묻고 싶다

성차별이 얼마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말이다. (p.51)



이 문단을 읽으며 나는 생각했다정말 언제부터였을까

언제부터 우리는 성차별을 당하고성차별을 해왔을까그래내가 태어난 순간부터였다

나는 태어난 순간부터 여자답게 응애응애하고 울어야 했고

내 동생은 태어난 순간부터 남자답게 와아앙하고 울어야 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나와 내 동생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여자와 남자에게 속하는 말이기에 더 씁쓸하다.)

 

눈물에 대해 이야기해보자여자들은 남 앞에서 울 수 있는 나이제한이 없다

물론 저자도 거론 했듯나이 있는 여성이 회사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동료의 인상을 찌푸리게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는 여자가 대단한 놀림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자만약 내 책상 옆자리에 앉는 남자동료가 갑자기 울어버린다면

아마 그 이야기는 오래오래 후배의 후배그 후배의 후배가 생기고도 마치 전설처럼 구전될 것이다

이게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자화상이고 우리가 늘 서로에게 당하기도 하고 가하기도 하는 성차별이다.

 

이 책이 특히나 좋았던 것은 남자들의 실제 이야기와 그것을 놓고 

함께 생각해볼 문제나 이야기들을 저자가 찬찬히 풀어준다는 것이었다

특히 함께 생각해보자며 던진 문제들은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나의 지난 날들을 되짚어보게 했으며내가 아들이 있다면 반드시 함께 풀어보고 싶은 이야기들이었다

특히나 6번째 장의 아이들이 알아야 할 진짜 남자다움은 

아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 부분이었다

소년들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라날지 생각할 때 

우리의 딸들을 위해 만들고자 하는 세상을 기준 삼아야 한다(p.150) 는 저자의 말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청소년들의 바람직한 행동은 

어른들이(책에서는 성인 남성이라고 했지만앞장서서 가르치고 이해시켜야 할 일인 것이다.

 

더는 남성 중심주의가 이어져서는 안 된다

그것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이어진 까닭이기도 하지만

왜곡된 남자다움도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듯 오히려 맨박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정한 남자다움이라는 것을 우리모두가 알아야 한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친구에게 이야기하며

어쩌면 2019년 읽은 책 중 최고의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만큼 이 책은 내게 신선한 충격과 많은 생각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거론한 것과 같이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다소 치우친 페미니즘에 빠져있었을지도 모른다

또 여성이 남성에 비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졌을지도 모르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남성도 여성 못지않게 무거운 규율 속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도 여자도 힘겨운 사회적 규율을 만든 것도 

우리들 스스로라고 생각하니 그 아이러니가 웃길 지경이고.

 

아들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이 세상 아버지들이 남자로서 

자라는 아들의 삶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p.214)  저자의 말이 

얼마나 진실되고절절한지 이 책을 읽은 이들은 모두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부모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말일 것이다


내가 딸에게 엄마로서인생의 선배로서같은 여자로서 대단히 책임감을 느끼며 살고 있듯

저자도 그런 마음에서 이런 글을 쓴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의 문장에 나의 책임감이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비록 내가 아들의 엄마가 아닐 뿐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도 아들의 엄마이고

내 주변의 수많은 이들이 아들의 엄마로 살고 있다

문득 그 많은 아들의 엄마가 세상의 변화를 위해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또 아들의 아빠들이 더 이상 본인들이 쓰고 있던 굴레를 아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사람으로써의 도리와 기타 등등의 것을 가르치는 게 훨씬 중요한 삶이라는 것을 

깨게 하는 엄청난 역할을 담당해야 함도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의 많은 문제를 변화하게 하는 것은 남자도 여자도 아닌우리다

오늘부터 우리의 언어사전에서 

남자라면”, “여자라면” 따위의 성 역할을 강요하는 문장을 지워보자

그 순간 갑자기 세상이 훨씬 살기 좋아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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