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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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로 잘할 수 있겠어?

노력도 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

너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너의 노력에 달려있어. 

(p.44, 도라에몽) 

 

 

나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들으며 좋은 구절이 나오면 일단 받아적고 본다. 그 문장을 써먹고 그렇지 않고와는 관계없이, 그냥 습관처럼 적는다. 그 모든 문장이 마음에 남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 그렇게 받아적었던 것 중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것들도 있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를 읽으며 그 때 생각이 났다. 마음에 닿는 문장들을 수집하고 기뻐하던 소소한 내가 생각이 나서 그 시절이 조금 그리웠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는 “방구석 뮤지컬”, “방구석 오페라” 등의 책으로 어려번 만난 적 있는 이서희 작가님의 신간. 사실 앞의 책들도 너무 좋았지만 이번 책이 특히나 좋았던 것은 익숙하고 편안했기 때문이다. 이런거로 자랑스러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에 등장하는 모든 애니메이션을 다 봤다. 심지어 작가가 기록한 문장이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 선명하게 떠오르는 경우도 있어 책을 읽는 내내 약간 추억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떤 문장에서는 “그래 맞아, 이런 내용이 있었어” 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장면에서는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하고 깨닫기도 했다. 진짜 오랜 친구랑 수다를 떨듯 그냥 낄낄 거리고 공감하며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를 읽었을 뿐인데, 왠걸! 책을 덮고나서 마음이 너무 좋더라. 문득 나이를 들며 잃어버린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의 작가는 무척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는 선수다. 어렵다고 느껴지는 오페라조차 맛있게 표현해낼 수 있는 분이니 애니메이션은 또 얼마나 재미있게 풀어낼까. 그냥 술술 읽힌다는 말이 공감이 된다. 생쥐요리사 레미의 이야기를 담은 “라따뚜이”를 두고 작가는 “둘은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완벽한 콤비가 되었습니다. 레미와 링귀니가 환상적인 짝궁이 될 수 있었던 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랑귀니가 레미를 생쥐라는 이유로 무시하고 쫓아냈다면, 레미가 랑귀니를 절대 성장하지 못할 요리사라고 생각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사건들입니다”라는 말을 기록해두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역시 세상은 어디서든 배울 수 있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눈을 감고 귀를 막았을 뿐, 세상 모든 것에는 배울 거리가 있고, 모든 이에게는 깨달을 거리가 있음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괜찮다. 이 책은 그렇게 무거운 책이 아니다. 이웃집 토토로, 도라에몽, 겨울왕국, 라따뚜이, 이누야샤, 슬램덩크 등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애니메이션을 즐겁게 봤던 작은 동심만 준비하면 된다. 그러면  『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는 당신에게 많은 느낌표를 선물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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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이야기 - 작가가 수년간 추적한 공포 실화
이정화 지음, 조승엽 그림 / 네오픽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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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울 정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실 이럴 때일수록 가만~히 집에 있는게 피서라지만, 그렇게 보내버리긴 여름이 너무 아깝잖아? 끈적한 건 너무 싫지만 더워야 아이스커피도 더 맛있고, 물놀이도 더 즐거운 법! 그래서 나는 『오싹한 이야기』를 들고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끈적하고 더운 바닷가의 여름밤을 서늘하게 만들어버린 『오싹한 이야기』! 지금부터 소개한다. 

 

『오싹한 이야기』는 작가가 수년동안 추적해온 공포의 실화를 담은 책으로 도시괴담, 학교괴담, 꿈괴담, 해외괴담, 외지 괴담 등을 담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귀신이나 괴담을 믿지 않는 편이고, 비공식적으로는 공포영화 한 편 못보는 쫄보라 이 책을 읽을지 말지 엄청 고민했다. 사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우니까. 그런데 『오싹한 이야기』는 막 귀신의 소름돋는 느낌보다는 사람의 무서움, 세상의 무서움, 귀신의 무서움 등이 고루 담겨있었다. 안타까운 현실에 잘 버무려진 공포를 고루 느꼈던 것 같아서 “무섭게 읽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아마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환영할 그런 책이랄까. 

 

『오싹한 이야기』에는 짤막한 열 다섯편의 공포실화가 들어있어 끊어읽기도 좋고, 지루하지 않게 틈틈히 읽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작가가 직접 수집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우리 현실에서 느껴볼 수 있는 서늘함이라 더욱 공포가 들기도 하고. 

 

아무튼 여름밤, 더위를 날려보낼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오싹한 이야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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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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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에서도 슬픔은 푸른 빛으로 표현되었다. 슬픔이 체크인을 하면 지배인은 커다란 욕조가 있는 방을 내주고, 슬픔이 마음껏 울 수 있도록 조용히 기다린다. 커다란 수건과 넉넉한 휴지도 준비해 둔다. 슬픔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슬픔이 오래 머물러도 불평하지 않는다. 지배인의 이런 행동은 이 책의 진정한 멋짐이다. 어린이들이 감정을 수용하고 표현하고 더불어 조절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p.25, '감정호텔' 이야기)

 

 

사실 평소의 나는 소위 '잡지'라 불리는 책들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잡지는 월간지인데, 월간지라는 이름처럼 한달만 유효한 정보들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정보도 너무 좋다. 어디까지나 내가 느끼기에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런 내가 목이 빠져라 기다리는 잡지가 하나 있다면 바로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다. 이 책에서는  수십, 수백권의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그림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나본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 블루는 여름을 맞이한 까닭인지 온통 푸르다. 아이와 '블루'라는 색에서 연상되는 것들을 이야기해보다 깜짝 놀랐던 게, 아이가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에서처럼 다양한 시선으로 파랑색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거였다. 역시 그림책을 읽어온 시간들이 헛되지는 않았다 싶어 마음이 뿌듯했다. 

 

이번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에서는 파랑이 슬픔으로 표현되는 부분을 다루고 있었는데, 마침 많은 아이들이 인사이드아웃2를 보았을 시즌이라, 그림책을 읽고 느끼듯-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다루고 표현하는 것에 보다 편안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더라. 

 

또 여름과 옛이야기테마로 이어지는 내용들이 너무 유익했다.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에 소개된 여러 책들을 아이와 따라가며 이미 읽었던 책은 조금 더 깊게- 아직 읽지않았던 책은 조금 더 흥미진진하게 만나보았다. 그러면서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의 진짜 매력은 그림책을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들을 제안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그림책을 더 재미있게, 이제 막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는 독자에게는 그림책을 더 제대로 만나는 가이드가 되어주는 책이구나, 하고 말이다. 

 

그 외에도 육아칼럼이나 그림책 칼럼, 그림책물성안내서 등 그림책과 연결하여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주제들이 함께 제시되어 더욱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잡지 라키비움 J』가장 뒷페이지, 라키비움을 만든 사람들의 코멘트를 읽다가 문득 눈물이 날뻔 했다. “다른 라키를 만들 땐 그리책을 읽었는데, 블루를 만들면서는 나 자신을 가장 많이 읽었다.” 내가 마흔이 되어서도 모든 책 중에 그림책을 가장 사랑하는 이유가 사실은 이게 아닐까, 싶어져서 괜히 코가 시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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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 스탠퍼드대 박사 엄마의 뇌과학 컨설팅
김보경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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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습관을 만들면 의도하지 않아도 다른 습관들이 생겨날 수도 있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습관을 바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나의 생활에 작은 부분을 투자할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습관의 파급력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할 수도 있습니다. (p.105)

 

진짜 공부는 내가 궁금한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아이가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책임지는 '노동'은 최소한으로 가져야 아이의 호기심을 채우고 꿈을 키우는 진짜 공부를 할 시간이 주어집니다. (p.244)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은 사실 읽은 지 좀 된 책이다. 이 책은 꼭 소개해야지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집의 공사에 가족여행과 행사 등 궁딩이를 붙일 시간이 너무 없었다. 오늘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을 소개하고자 포스트잇을 붙여둔 부분을 다시 읽는데, 요즈음 내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힘들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바로 “루틴”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계획에 없던 것들을 실천하느라, 매일같이 하던 것들을 하지 못하니 스트레스가 극심해진 것. 이렇게 또 한 번, 습관의 힘이, 루틴을 지키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그렇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 아이들의 습관을 바꾸어 뇌를 바꾸어가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혹자는 습관 한두 개 바꾼다고 삶이 달라지냐, 뇌가 달라지냐 물을 수도 있겠지만 원래 작은 구멍 하나로 무너진다고 하지 않나. 한두 개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이야말로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하기에 나는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이 더욱 마음에 와닿았다. 이왕이면 어릴 때부터, 많은 습관을 지니지 않았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첫 장 “내 아이는 작심삼일로 살지 않기를”을 읽으면서는 양심의 가책을 많이 느꼈다. 특히 아이가 처음부터 완벽하기를 바라기에 아이의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는 내용에서는 “말투만 침착한” 내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는 성취하는 뇌를 만드는 적절한 시기이고, 아이가 비교적 긍정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받아들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의 습관을 형성하고 뇌를 바꾸어가는 책이라지만,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은 사실 어른에게도 적용할만한 좋은 이야기가 많았다. 습관을 만드는 단계라던지, 습관을 더욱 쉽게 실천해가는 과정 등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약이 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어른이지만 여전히 올바른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면, 한번쯤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분명히 이 안에서 느끼는 것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을 정하고, 보상과 신호체계를 만들어 반복하는 것, 또 그 과정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마찰력을 줄이고 원동력을 주는 것 등 우리가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어 무척 유용하게 느껴졌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의 후반부에는 집중하는 뇌를 만드는 습관, 공부하는 뇌를 만드는 습관 등이 거론된다. 아직 아이가 많은 공부를 하지는 않으나, 지금부터 기르는 습관이 아이의 기반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 부지런히 메모하고 읽게 되었다. 『스스로 해내는 아이의 비밀』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행복한 뇌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집중하여 읽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아이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방법이나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법, 자신을 정확히 아는 법 등을 읽으며 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 습관이라고 한다.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서민에게 이 얼마나 반가운 소리일까. 오늘부터라도 우리 아이의 건강한 뇌를 위해, 사소한 것부터 바꾸는 부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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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보물들 - 이해인 단상집
이해인 지음 / 김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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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이별 학교는 우리에게 가르친다. 모든 것은 언젠가 다 지나간다는 것을.

삶의 유한성을 시시로 절감하며 지금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결국 많이 감사하고 자주 용서하는 일이라는 것을. 

잘되지 않더라도 의식적으로 옆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깊고 넓은 사랑을 배워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 어느 날 찾아올 진짜 마지막 이별을 순하게 맞이하는 길이라고 말이다. (p.101)

 

 

이해인 수녀님의 책은 꽤 오래 읽어온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시를 쓰는 아이로 성장한 것도,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읽은 까닭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수녀님이 어느새 수녀원에 입회하신 지 60년이라니. 초등학생이었던 독자가 어느새 초등학생의 엄마가 되어있으면서도, 수녀님의 긴 세월은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문장에 묻어나는 깊이와 짙음에서 그렇지, 하는 끄덕임이 들기도 한다. 

 

이해인 수녀님의 책은 언제나 나에게 짙은 감상을 남겨주었지만, 이번 여름휴가 동안 읽은 『소중한 보물들』은 유달리 더, 나의 삶을 돌아보고 나의 생활을 곱씹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인생의 전환점이라 불리는 마흔이 되어 그런 걸까. 수녀님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에 깊이 남아 아프기도 하고, 위안이 되기도 했다. 

 

『소중한 보물들』은 수녀님의 묵상과 생각들을 엮은 단상 집이다. 글방의 따사로움, 생명의 신비로움, 수도의 향기로움, 생활의 부드러움, 추억의 아름다움 등을 주제로 길고 짧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는데 여느 문장 하나, 여느 사진 하나 대충 쓰인 것이 없음을 느끼며 읽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꼭꼭 눌러쓴 편지처럼 마음에 길게 남아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부분을 읽을 땐 한참을 쉬어 읽어야 했다. 많이 아파 온 가족을 조바심으로 떨게 하는 이가 떠올라서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이 모든 것에 시작이라는 말에 힘을 얻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가족이니까, 이 마음이 다 전해져 힘을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중간중간 기도하고, 생각하고, 나를 돌아보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는 가톨릭 신자라 더욱 종교적인 마음을 담아 읽었지만, 『소중한 보물들』은 같은 종교가 아니더라도 위안과 깊은 깨달음을 나누어 가질 수 있을 책이다. 인생의 여러 굽이를 겪어온 선배의 경험담 같기도 하고, 늘 선한 마음으로 살아온 이의 배려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행복을 깨닫게 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소중한 보물들』을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꽃향기를 맡으면 꽃사람이 된다는 수녀님의 마음처럼, 지금 놓치고 있던 행복을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불행을 습관적으로 내뱉으면 불행한 사람이 되고야 마는 슬픈 진리를 깨달으면 좋겠다. 

 

여전히 나는,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이 무엇인지 미처 알지는 못하지만, 『소중한 보물들』을 읽는 내내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보답하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좀 미운 짓을 하더라도- 한 번 더 이해해보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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