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 대상
샤를 베르베리앙 지음, 제님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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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의 학교에서 바자회가 있어 무엇을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키위북스의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를 사보냈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만나보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언제인가 한번 소개했지만, 또 한번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만나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릴 때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하게 놀이공원에 가고 캠핑을 하러 가고, 장난감을 사는 등 비슷한 시간을 보내겠지만 이 아이들은 자라 모두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린나무들은 어떨까? 나무들도 모두 각자 다른 모습으로 자랄까?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그런 생각에 답이 되어주는 그림책이다.




2024년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부문의 대상을 수여한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특징적인 일러스트와 내용을 가진 아주 멋진 책이다. 먼저 일러스트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정말 '코믹스',만화책 같은 느낌과 빼어난 색감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한 질감의 표지에 장난이 가득한 강아지와 꼬마, 그리고 엄마가 등장한다. 만화책에서 옮겨다 놓은 듯한 등장인물들 위로 나무그림자를 만드는 나무들은 여러 색을 자랑하며 마치 숲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안에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은 더욱 특별하다. 먼저 색감. 숲을 표현한 페이지 어느 하나같은 색이 없다. 빛에 따라, 주변에 따라 변하는 숲의 여러 색과 다양한 각도를 무척이나 풍성하게 담아낸다. 그 위로 삐뚤삐뚤 만화책처럼 그려진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나뭇잎 등은 마치 깊은 숲에서 홀로 이질적인 우리를 표현하는 듯하기도 하고,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를 감상할 때, 한번은 캐릭터에 집중해서, 또 한번은 풍경에 집중해서, 마지막은 그 둘을 함께 만나보면 좋겠다. 분명 각각의 느낌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또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꼭 아이와 역할을 하나씩 맡아 읽어보시길!



우리 집은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그림책을 읽을 때 아이에게 역할을 부여하곤 했는데,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는 엄마와 아이가 주고받는 대화체로만 이루어져 있어 아이는 절로 '주연'이 되었다. 그 덕분에 더욱 몰입감 있게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일러스트도 무척 멋진 책이지만,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의 진짜 매력은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무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며, 나무의 일상은 어떤지에 대해 끊임없이 주고받는 대화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깨달음과 울림을 준다. 아이는 나무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말에 '운이 좋네요'라고 대답하는 꼬마 때문에 깔깔 웃고, 엄마는 나무에게 숲이 가족이라는 말에 찡함을 느낀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는 엄마에게 우리 집 꼬마와 그림책 속 꼬마가 말을 한다. “그런데 엄마, 나 배고파요”라고. 끝까지 깨알 웃음을 놓치지 않는 책이다.

그렇게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웃음과 깨달음이 공존하는 느낌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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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먹고 헬스하고 영화 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멘탈 닥터 시도 지음, 이수은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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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면 분명 스트레스도 쌓이지 않을겁니다. 다만 그것을 전면적으로 긍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남의 눈을 개의치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부분까지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눈치보지 랂고 주위에 폐를 끼진다”는 선까지 극단적으로 확장되면 약간 의미가 달라집니다. (P.80) 

 

불평하는 것만으로는 전혀 상황이 바뀌지 않는 데다 본질적으로 해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평으로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 다만 조심해야 하는 점은 '적당히' 불평하는 것입니다. 잠시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주야장천 뒷담화를 늘어놓거나 매일 불평만 늘어놓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지나친 불행은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고 듣는 사람도 지치게 만듭니다. (P.98)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케이크먹고 헬스하고 영화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라는 긴 제목이다. 제목에서도 눈치챌 수 있듯,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해결하는 데에 케이크나 헬스, 영화 등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물론 나도 반은 동의하고 반은 의아하다. 분명 스트레스 상황에서 단 걸 먹으면 기분이 순간적으로 나아지고, 운동을 하면 개운해진다. 영화나 음악감상, 독서 등으로 분명 우리의 마음은 편안해질 수 있다. 이런 의문으로 펼친 책에는 “잘”이 들어있다. 즉, 케이크도 '잘' 먹고, 헬스도 '잘'하고, 영화도 '잘'보면 나아질 수 있는거다. 쉽게 말해 가짜 스트레스 케어법에 속지말고, 진짜 내 마음이 나아질 수 있는 스트레스 케어에 집중하라는 뜻이다. 

 

실제 『케이크먹고 헬스하고 영화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에는 다양한 스트레스 케어법이 등장한다. 그런데 놀라웠던 것은 여기 등장하는 대부분이 우리가 아는 내용이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기, 셀프 칭찬하기, 쇼핑하기, 여행가기 같은 것 말이다. 다 아는 방법인데 이 책을 왜 추천하냐 묻겠지만, 위에서 잠시 말했듯 “잘”하기 위해서 이 책이 필요하다. 

 

『케이크먹고 헬스하고 영화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의 저자 시도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깨고, 현대인들이 정신적으로 힘겹지 않도록 멘탈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즉,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에 한가지만을 덧붙여, 진짜 스트레스케어를 돕는 것.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사람에게는 '나에게 의미있는 것을 선물하기'로, 마음을 기록하는 것은 마음과 생각을 함께 기록하는 것으로 바꾸어준다. 사소하다고 치부하고 넘겨버릴 수 있겠지만, 딱 한번만 실천해보면 분명 깨닫는 바가 있을 듯 하다. 

 

기분을 풀고자 했던 일이 다시 화살로 돌아와 내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면 안되지 않기에, 작은 발상의 전환으로 스스레스를 케어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책, 『케이크먹고 헬스하고 영화보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다』. 정말 누구나 따라할 수 있을만큼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비법이 가즉 들어있는 책이니, 한번쯤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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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 지상의 아름다움과 삶의 경의로움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두행숙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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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모든 책은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대에게 은밀히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그곳에는 그대가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

태양도, 별도, 달도, 그대고 요구했던 빛은 그대 자신 안에 머무니까. 

그대가 오랫동안 책 안에서 찾은 지혜는 이제 페이지마다 빛난다. 

그것은 이제 그대의 것이므로.`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밑에서』 등의 작품을 남긴 세계적 거장 헤르만 헤세. 사실 그의 글은 한번도 내게 쉬이 닿은 적이 없었다. 빠르면 두 번, 어떤 것은 네 번까지. 읽고 다시 읽고 곱씹어야만 비로소 그의 문장이 내게 닿곤 하더라. (『유리알 유희』는 내게 『에밀』과 더불어 죽기 전에 꼭 한번 깨부술 책 리스트에 올라있다) 그래서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역시 읽고 싶은 마음 반,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반으로 첫 장을 펼쳤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처음으로 헤르만 헤세가 왜 그렇게 좋은지, 수많은 이들이 무엇에 그렇게 감탄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는 헤르만 헤세가 노년에 남긴 산문집으로, 자신의 고향이나 자연, 언어와 계절 등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빠지었던 원고를 포함하고 현대식 문장으로 바꿔 재출간되었다고 하기에 읽게 되었는데, 한 문장 한 문장 묵직하게 마음에 닿았다. 행복과 지혜를 누리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자연을 경탄하는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순수히 받아들이지 못해 행복하지 못하고, 지혜로워지지 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 

 

삶에 대한 자세,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을 선사하는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에는 '훔치고 싶은 명문'이 가득 숨어있었다. '들꽃들이 탐욕스러운 듯이 생명을 이어가면서 뽐내고 있었다.'(p.81)든지 '그대들의 터전 밖에서 얼마나 다양한 원동력을 지닌 삶이 얼마나 예측할 수도 없이 날마다 꽃피우고 향기가 넘쳐흐르는지를'(p.258) 등의 문장은 읽으며 감탄하고, 곱씹으며 질투가 났다. 아니, 선망했다. 감히 내가 그를 질투할 수는 없고, 나는 언제쯤 이렇게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지 한숨이 났다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만큼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 안에는 아름다운 문장이 가득했고, 그가 세상을 얼마나 선한 눈으로 바라보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를 읽으며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요즘의 나는 내게 매일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또한 그들을 불평하고 불편해하는 어리석은 모습으로 살았다. 그런 게 싫다고 하면서도 중독된 사람처럼 불평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를 읽으며 내가 바라보기에 따라 세상이 달라지고, 나의 마음에 따라 나의 언어와 행동이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했다. 결국, 그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는데, 나는 행복이나 평온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내게 반성과 깨달음을 동시에 선물했다. 

 

부디, 나도 그처럼 기쁨에 넘치는 세계가 잠시나마 내게 그늘지거나 절망적인 모습으로 보일 때면, 나는 그런 것들을 쉽게 떠날 수 있기를, 그래서 다시 성스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나의 일상을 더 경이로운 존재로 만들어준 헤르만 헤세에게 감사를 전해본다. 오늘의 당신이 행복하지 않았다면, 사소한 것에 감사할 수 없이 마음이 버거웠다면 부디, 『그리움이 나를 밀고 간다.』를 만나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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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창조한 나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6
제임스 앨런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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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을 원한다면 그 크기만큼 마음을 지키십시오. 몸을 새롭고 건강하게 변화시키고 싶다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십시오. 악의적인 생각, 시기심, 실망과 낙담한 생각은 몸의 건강을 앗아갈 뿐 아니라 받게 될 축복마저 빼앗아갑니다. (p.61) 

 

내면의 변화하는 기분의 노예가 되는 한, 다른 사람들과 바깥 세계에 계속 휘둘리게 됩니다. 확신에 찬 발걸음을 내딛으며 어떤 종류의 성취를 위해서라도 성장을 가로막는 불ㅊ쾌한 감정과 기분을 초월하고 조정하는 힘을 배워야 합니다. (p.184) 

 

친절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친절하게 대하십시오.

진실을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진실하십시오.

무엇이든 남에게 ㅔ푼 것 그대로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그대의 세계는 그대를 그대로 비추는 거울입니다. (p.132) 

 

 

아포리즘 형태의 책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책에 풍덩 빠져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스토리가 탄탄한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책을 집중해서 읽을 시간이 길게 이어지지 않기도 하고, 마음이 피폐해지기도 하기에 종종 찾아읽는 것이 인생에 관련한 명언을 담아놓은 책이 아닐까 싶다. 지난달 부터 틈틈히 읽어온 『스스로 창조한 나』역시 그렇게 만난 책이다. 책을 읽을 여력이 없을 때, 출근하기 직전, 저녁준비를 하는 틈새 부담없이 두어장씩 읽었다.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중 자기계발 편에 포함된 『스스로 창조한 나』는 제임스앨런의 명문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지난 1903년 처음 출간되어 100년이 넘는 시간동안 11개 언어, 3843번이나 개정되어 출간된 책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었고, 살아갈 힘을 준 책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몇몇 문장에서는 가지고 있던 고민을 털어버리기도 하고, 생각을 다시 해보기도 할만큼 자극을 받았다. 

 

『스스로 창조한 나』는 정좌하여 집중해 읽기보다는 손닿기 좋은 곳에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보면 좋겠다. 포춘쿠키를 열듯, 아무 페이지나 펼쳐 그곳에 담긴 명문을 읽는 방법도 좋겠다. 출간된지 100년이 넘다보니 세련된 문장은 아닐지 모르지만, 분명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인생에 도움을 얻을 깨달음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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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윙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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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확 고였지만 눈을 깜박여서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냥 오빠 일기장이야.” 나는 책장을 휙휙 넘겨보면서 거짓말을 했다. 오빠가 쓴 말들을 훑어보려니 익살스럽고 빈정거리는 말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마치 바로 옆에 오빠가 서서 모든 위험을 윙크와 웃음으로 덧칠하는 것 같았다. 젠장, 오빠가 보고싶었다. “5년 전에 죽었거든.”

 

 

사실 살아가는 '일과'에 여유가 없을 때 제일 먼저 줄이는 책이 “판타지소설”과 “로맨스 소설”이 아닐까 싶다. 재밌기로 따지자면 “범죄소설”과 맞먹을 만큼의 강력함이지만, 그 재미의 크기만큼 풍덩 빠져버리기에 일부러 피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포스윙』은 도저히 읽지않을 수없어서 잠을 줄이기로 했다. 다크서클을 주렁주렁 달고도 포기하지 못한 책, 『포스윙』. 

 

사실 『포스윙』은 아마존에서 정말 오래도록 1위를 독차지하고 있었기에 한국에 오기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책.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 가 하는 의문은 내가 책을 읽자마자 해소되었다. 아마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55주 연속1위, 영미권 베스트셀러 석권이라는 타이틀답게, 새로운 대형 팬덤의 시작을 알린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세계를 그러내는 책이다. 

 

막상 책을 받아들고는 너무 두꺼워 깜짝 놀랐지만, 100페이지도 채 읽기 전에 이런 두께로 2권, 3권 쌓아놓아도 『포스윙』을 읽었으리란 걸 깨달았다. 나 역시 해외팬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단숨에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집필중이라고 한다. 맙소사, 감사합니다.) 역사학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역사가라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아버지의 죽음이후 뜻하지 않던 일을 강요받는다. 어머니로 인해 언니나 오빠처럼 드래곤라이더의 길을 걷게 되는 바이올렛. 탈락은 곧 죽음인 무시무시한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위해 노력하는 바이올렛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떼기 어려웠고, 감정이입하게 했다. 

 

어머니로 인해 바이올렛이 더 어려움을 겪는 점 역시 『포스윙』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요소가 아니었을까 싶다. 바이올렛의 어머니 때문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어떻게 바이올렛을 고운 눈으로 바라본단 말인가. 그런 과정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유기적이었고, 긴박함을 만들어내기도 하여 『포스윙』에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약체였지만, 드래곤라이더라는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포스윙』을 단순한 판타지소설을 넘어 감력한 팬덤을 만들게 한다. 이미 영상화가 확정될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기에 묵직한 『포스윙』임에도 점점 사라지는 페이지를 아쉬워하게 되더라. 아마 누구라도 『포스윙』을 만난다면 수많은 매력에서 쉬이 헤어나지; 못하게 될 터. 정말 서사와 흡입력, 주제의 신선함- 그 어떤 하나도 빠지지 않은 책이다. 

 

판타지라는 흥미진진함에 서스펜스와 로맨스, 마법까지 만날 수 있는 경계없는 장르, 거기에 성장과 노력, 애정과 드래곤까지 꾹꾹 눌러담아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담은 『포스윙』. 아마도 한동안은 전세계에서 이런 은빛 팬덤이 쉬이 사라지지는 않겠구나 생각해보며, 무더운 여름 에어컨 아래에 읽을 가장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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