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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 수상한 향기 약국 ㅣ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1
안나 루에 지음, 클라우디아 칼스 그림, 전은경 옮김 / 아울북 / 2024년 3월
평점 :

이 빌라가 예전에 비밀 결사대의 은신처였다는 말을 학교에서 들은 척이 있어. 어떤 연금술사 단체가 식물로 독성 음룔르 만들려고 비밀리에 여기 모였대. 맛훌사가 여기서 위험한 마법음료를 만들어 전 세계로 보냈기 때문에 이 빌라가 저주에 걸렸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 이 집에 유령이 출몰한다거나 하는 말을 믿는 사람도 많아. 여기 사는 사람들도 모두 에비 빌라에 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알고 있어. 한네 할머니가 이 집을 선물했다고 해도 너희 말고는 아무도 자발적으로 이사 오지 않았을거야. (p.34)
처음 나니아연대기를 읽었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한차례 이영도 작가님에 빠져 전집뽀개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누가 내 딸 아니랄까봐, 우리 아이도 학교도서관에서 빌려온 전천당에 퐁당 빠져, 한동안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더라. 어떤 엄마들은 아이들에게 소설도, 학습만화도 못 읽게 한다지만, 훗. 나는 재미를 아는 엄마! 아이가 똑똑해지는 수단으로 책을 만나는 게 아닌, 그저 평생 즐길 취미로 만나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기에 이왕이면 더 재미있는 책을 구해주자, 싶더라. 그렇게 들이민 책,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 생각보다 글밥이 많아 자꾸 읽어주다보니 목이 아프긴 했지만, 뭐야 이 책! 왜 이렇게 재밌어?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은 총 6권짜리 전집 판타지소설로, 초등고학년들에게 강력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단편을 너머, 시리즈물을 쌓아놓고 읽는 “책 읽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달까. 아, 혹시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1권부터 6권까지 쌓아놓고 시작할 것. 도입부터 마지막 장까지 책을 손에서 놓치 못할만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지기에,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병이 날지도 모른다. (경험자인거 안비밀)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는 에비 빌라를 둘러싼 소문과 비밀을 풀어나가는 이야기. 에비 빌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루치가 수천가지 향기를 맡게 되며 에비 빌라에 숨은 비밀이 서서히 문을 연다. 우연히 금단의 구역인 향기 약국에 가게된 아이들은 이상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기도 하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하며 마음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게 된다. 아이들이 만나는 사건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탐욕으로 물들어버린 향기들, 그리고 위기에 처한 가족들과 마을사람들을 위해 루치와 마노, 벤노는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까지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 마법사의 마법처럼 향기를 통해 기억이나 애정을 잃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기억이나 능력을 되찾기도 한다. 그 모험의 과정 어느하나 흥미롭지 않은 게 없었고, 몰입되지 않는 순간은 1초도 없었다. 분명 우리는 몇년 안에 『오싹한 저택과 마법의 향기』를 영화로 만나게 될 것이다. (이미 찍고 있을지도) 이 정도 스토리가 영화화되지 않는다면, 아마 그건 영화시장이 몽땅 죽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정말 헤리포터부터 반지의 제왕까지 위협할만큼 대작 영화가 될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만큼 탄탄하고, 흥미진진하고, 놀라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