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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은 과학이다 - 원하는 순간, 초집중하는 기술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박혜원 옮김 / 포텐업 / 2024년 3월
평점 :

몰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일이 무엇이든 우선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이 평온함은 숙련도에서 나온다. 자신이 이미 숙련된 기술을 갖고 있다면 어떤 활동이든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럴 때 잠재의식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p.46)
사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필요할 때도 있다. 두려움을 느낄 때 상황인식이 높아지고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 잘못된 결정을 내린 후 힘든 일을 겪지 않도록 미리 경계심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두려움이 생존을 위한 도구인 것이다. (p.51)
한때는 '30초의 마법'이라고 하여 30초 길이 정도의 광고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요즘은 단 10초, 10초 미만에 관심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광고는 실패로 치부된다고 한다. 그래서 점점 더 자극적인 제목이나 섬네일의 쇼츠가 늘어간다고. 물론 문화의 변화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점점 몰입의 순간, 집중의 순간을 잊어가는 것은 아닐까. 『몰입은 과학이다.』를 읽으며, 어쩌면 내가 최근 제대로 몰입한 적이 없었다는 자각과 이대로 흘러가면 안 되겠다는 반성을 동시에 느꼈다. 만약 당신이 얕은 집중력으로 무엇인가에 온 신경을 쏟지 못했다면 『몰입은 과학이다』을 만나보길 권한다. 집중력도 훈련을 통해 향상할 수 있고, 그렇게 길들인 나의 몸은 긍정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몰입은 과학이다.』의 첫 장에서는 몰입이 무엇이며, 몰입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설명한다. 또 이것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여가에서도 몰입이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에 놀라움을 느꼈다. 더불어 창의력 향상, 산만함에 대한 대항력, 학습능력향상, 행복향상, 금정 스트레스 경험, 감정의 통제, 생산성의 향상 등 평소 깊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주어 도움 되는 부분이 많았다.
또한 『몰입은 과학이다』에서는 몰입을 설계할 수 있다고 표현하는데, 이 부분이 생경하게 느껴져 속도를 낮추어 읽었다. 그러나 루틴 등을 통해 습관화된 집중 역시 몰입이라 볼 수 있음을 깨달았고, 그래도 내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해오고 있어 “몰입”하는 시간을 가져왔음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몰입하는 몸으로 바꾸는 10가지 훈련법'이었다. 장문의 글을 천천히 읽기, 브레인스토밍하기, 호흡조절, 명상, 적극적 경청, 마음 챙김, 나에게 집중하기, 디지털기기와 분리되기, 스스로에게 질문하기, 기사 요약하기 등 이미 내가 실천하는 것들도 있었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영역들도 있었다. 그동안 내가 행해왔던 많은 것들이 나를 더 집중하는 삶을 살게 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기도 했고, 이것을 다른 에너지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집중력을 잃기 가장 좋은 계절, 봄이 다가왔다. 하지만 무엇이든 왕성히 해야 하는 3월, 집중력을 잃고 좀비로 살 수는 없지 않나. 『몰입은 과학이다』를 통해 더 깊은 집중력과 더 깊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