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에서 놀게 하라 - 세계 창의력 교육 노벨상 ‘토런스상’ 수상 김경희 교수의 창의영재 교육법
김경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일의 첫 단추가 되는 호기심과 설렘은 말하지 않아도 아는단짝이라서하나가 자극되면 다른 하나는 저절로 따라온다또 호기심은 창의력의 원료이기 때문이기도 해서 호기심이라는 원료를 주면 창의력은 발동한다이런 호기심과 설렘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길러져야 한다. (p.72)






사실 이 책은 제목부터 완벽하게 마음에 들었다나는 개인적으로 육아서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인데(그러기엔 너무 많이 읽기는 하지만), 육아서를 좋아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대부분의 육아서가 아이들에게 성적공부 잘 하는 법명문대에 입학하는 법영어 잘하는 법 등 뭔가를 잘하게 하는 것을 목적에 두고 있고실제 그런 지표를 이룬 엄마들의 육아서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상황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나는 아이를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는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남보다 뛰어난 아이보다는자신의 기준으로 행복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그래서 이 책은 사실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틀 안도 아닌 틀 밖에서공부가 아닌 놀게 하라니이 책이 어찌 눈에 들지 않을 수 있을까정말 건강한 사고로(어디까지나 건강한 사고를 가지고잘 논 아이들이 무엇이든 잘할 수 있다고 믿기에 이 책은 내게 큰 의미가 되었다.








물론 이 책이라고 해서 그냥 밖에서 뛰어 노는 법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그러나 내가 위에서 언급한대로 건강한 범위 내에서 잘 노는’ 방법을 참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먼저 나를 많이 생각하게 한 훈육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옮겨보려 한다.



-       방관적 훈육은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도 없고 아이의 행복을 통제하지도 않는 훈육이다방관적 훈육을 하는 부모는 아이는 놀아야 해라면서 자신의 게으름을 합리화한다. (p.105)


-       강압적 훈육은 내비게이션에 비유할 수 있다아이가 목표를 향해가는 길에서 좌회전을 해야 할지 우회전을 하는 것이 좋을지 부모가 직접 알려주는 것이다이런 권위적은 규칙은 부모의 기분에 따라 바뀌거나 없어져서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p.104)


-       허용적 훈육은 부모가 나침반처럼 아이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다가 훈육의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p.104)


-       논리적 훈육은 아이가 해야 할 행동의 큰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그리고 그 기준을 부모가 아이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아이가 기준을 이해하고 따라오게 만든다.(p.106)



어떤가당신은 어떤 훈육을 하는 사람인가물론 가장 이상적인 훈육은 논리적 훈육이다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이 글을 옮기고 있는 나조차도 나의 훈육이 어떤 방식일지를 고민했다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안다적어도 우리는 논리적 훈육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다양한 책을 읽고 나를 수련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문득 오늘의 나에게 응원을 보내본다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 엄마이기를어제보다는 한층 능숙해진 모습의 엄마일 수 있기를.









-       처음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과제를 제시하고 점차 덜 좋아하는 것을 계획하게 하는 것이 좋다. (p.144)


-       나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 자신감이 생긴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p.204)


-       아이에게는 반드시 혼자서 심심해할 여유가 필요하다여유 시간이 있어야 머릿속으로 이것저것을 그려볼 수 있다. (p.284)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좋았던 것은 책 전체가 아이의 창의력생각자아존중감에 매우 집중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가장 큰 중점을 주는 것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하니 나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반대로 이 책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표지에도 적혀있고책에도 깊이 박혀있는 아이 성공의 영향력은 엄마가 8이라는 분위기물론 나는 거의 나에게 치중된 육아를 하는 사람이라 한편으로는 아빠의 도움이 없이도 아이를 잘 키워낼 수 있겠다는 반전의 용기(?)를 주기도 했으나실제 부부 공동육아를 하는 이들이나 아빠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다소 불편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반전의 용기라는 농담을 했으나 나 역시도 사실 깊게 뿌리 박힌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해” 라는 사상은 불편함을 많이 안겨주었다.









엄마의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면 우리 아이가 가질 직업이 없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는 적극 반대의 의사를 표하지만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은 강력한 무기라는 점에는 완전한 동의의 뜻을 가진다.



내가 창의력이 없어서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울 수 없다고 말하는 그대여일단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본다당장 오늘부터 실천할 수 있는 창의력 교육을 만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틀밖에서놀게하라 #김경희 #포르체 #엄마필독서 #창의력학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b? 나는 인공지능 전문가가 될 거야! job? Special 시리즈 4
길문섭 지음, 동서만화연구소 그림 / 국일아이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 내게 새로이 생긴 별명이 있다. “기가지니”.


k통신사의 인공지능 기계 이름인 기가지니는 내가 실제 사용하는 기계이기도 해서 더욱 친숙한 느낌이다책친구가 붙여준 이 별명이름이 진희다보니 장난처럼 이것저것 묻다가 불려졌는데이제는 거의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날 그렇게 부른다하긴직업적 성향으로 뭔가 챙기고 확인하고 그런 게 일이다 보니 그게 꽤 어울리는 별명이 되기도 했다나 역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몹시나 마음에 드는 별명이다.









알파고기가지니누구빅스비시리 등의 이름으로 이미 우리에게 꽤 익숙해진 인공지능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인공지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또 그 인공지능의 세상은 얼마나 무궁무진하게 펼쳐질까우리는 쉬이 생각하지 못하지만 사실 인공지능은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다양한 방향에서의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의 생활을 보다 편하게 만들 뿐 아니라로봇재생에너지빅데이터얼굴음성 인식 등 다양한 새 직업을 만들게 될 것이다그래서 우리는 더욱 인공지능을 공부해야 하고우리보다 젊은 세대들이라면 더욱 인공지능을 알아야만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우리아이도 자연스럽게 친구야(기가지니 이름음악 좀 켜줘.”,“친구야 내일 날씨 어때” 등의 문장으로 인공지능을 자연스럽게 이용한다가장 좋아하는 기능은 오디오북을 듣는 것이렇게 책을 좋아하고 인공지능 기능을 잘 활용하는 우리아이가 커서인공지능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지 않으리란 법도 없고또 사용하지 않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기에 이 책은 더욱 유용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인공지능의 영역은 내 생각을 넘어서고 있었다자동번역얼굴이나 목소리 인식자율주행홀로그램사물인터넷의료기기추적시스템범죄예방프로그램 등 이미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침투하고 있는 영역이 몹시 많아 놀라웠고잡 시리즈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이 너무나 정확하고 깊어서 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학습하는 기분이 들었다.










4차 산업혁명이 발달하며 이미 세상은 많이 변하고 있는데그 흐름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 책이야 말고 잡시리즈 스페셜이 아닌가 생각해본다아마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어른보다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될 것이고인공지능에 대해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리라 싶다또 부모도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미래와 직업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많을 테고.


더는 틀에 박힌 직업이나 생각이 아닌우리 아이에게 맞추어진 취미와 특기를 발견한다면분명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기가지니보다, “누구보다 똑똑한 엄마가 되리라 생각한다.











#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 #job #나는인공지능전문가가될거야 #국일 #국일아이 #꿈발전소 #직업공부 #직업체험 #잡스페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ob? 나는 공항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3
신승희 지음, 정종석 그림 / 국일아이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 남자아이들 중에서 비행사를 한번도 꿈꾸지 않았던 사람이 있을까또 여자아이들은 스튜어디스를 한번쯤은 꿈꿔보았던 것 같다아마 나도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더라면 한번쯤은 꿈꾸어봤을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예쁘지 않아서인지 아닌지 모르지만나는 참 올곧게 꿈꾸며 성장했다.)



아무튼 이번에 만나본 잡 시리즈는 <나는 공항에서 일할거야>. 언제나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사진들로 이루어진 표지에 나는 이미 마음이 설렌다아이의 직업선택에 더욱 다양한 폭을 주고자 공부한다지만나는 그냥 이 학습만화가 너무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는 학습만화라니이거 어쩌면 좋아아이들은 무조건 빠진다분명~)







이 학습만화가 특히나 좋은 까닭은익살스러운 그림들 사이사이에 <좀 더 알고가기등의 꼭지가 있어 아이들이 만화를 읽으면서도 다양한 상식을 익히게 되고만화 사이사이의 대사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에그저 만화를 읽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사실 상식을 타인에게 주입시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인데이 책을 읽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그런 상식들이 적립이 된다. <상식더하기코너는 아예 정보폭탄어른들도 미처 모르고 지나왔던 것들을 쉽고 상세하게 짚어주니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매우 유용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좋은 구성은 <꿈지도 그리기>이다어떤 직업에 흥미가 있는지그 꿈을 위해서는 어떤 자격이나 요건을 갖추어야 되는지 등을 상세히 물어서아이들이 직접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계획할 수 있다. 6개월이 지난 후, 1년이 지난 후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기 위해 날짜를 기입하는 것도 좋겠다.



꿈지도의 뒥편에 마련된 워크북은 공항에서 하는 일을 다시금 정리하게 해준다조종사의 역할이나 자격요건승무원이나 정비사의 하는 일 등에 대해 다시 정리해보고공항의 각 부분에 대해 개념정리를 할 수 있어 아이들의 개념정리에 참 좋다가장 좋은 학습법이 복습이라고 하는데잡 시리즈야 말로 그런 것을 여실히 지키고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 #job #나는공항에서일할거야 #국일 #국일아이 #꿈발전소 #직업공부 #직업체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이먼드 카버 - 삶의 세밀화를 그린 아메리칸 체호프 클래식 클라우드 13
고영범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군데군데 폐허가 되었지만 미국 내에서 가장 아름답게 설계되어 도로의 왕이라고도 불린 길을 달리는 동안이 젊다 못해 어린 부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고향을 떠나 두 사람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그들이 향하는 곳의 지명은 심지어 파라다이스였다그러나 카버가 훗날 웨나스 능선에서 썼듯이카버의 인생은수많은 급 커브들을 품고저 앞에 놓여있었다.” (p.69)








사실 그의 책을 몇 권 읽었다머리에 남아있는 것은 그를 지금의 입지로 끌어올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대성당>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즈음이다사실 후자의 책 경우는 내용도 분명히 기억나지는 않지만이 문장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었다. (저게 완벽한 문장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다만 그 내용이 너무 가슴 아파서 마음에 남았다. <모든 이에게 그의 이야기를 했다이야기 속엔 무언가가 있었고그녀는 그걸 말로 끄집어내려고 애썼다얼마 후그녀는 그런 노력을 그만두었다레이먼드카버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 중에서우리는 그러지 않는가누군가를 사랑할 때에도 그 사람에 대해 떠벌리고그와 이별을 할 때도 떠벌린다헤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그럼에도 우리가 사랑했다는 사실을.)



내게는 강렬하고도 흐릿하게 남아있던 레이먼드 카버를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로 만났다나도 관심이 있던 시리즈고 언제인가 기회가 된다면 모조리 들이고 싶다고 책친구들과 이야기하던 시리즈이기에더욱 집중하며 읽었다. (최근 독서에 집중하지 못해 다소 더디게 읽었을 뿐정말 집중해서 읽었다.)








레이먼드 카버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있는 소설가라고 불렸으며, <대성당>, <사랑을 말할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밤에 연어가 움직인다>, <폭포로 가는 새 길등 우리의 눈이나 귀에 익숙한 책을 펴낸 작가이다아마 책을 즐기지 않은 이들은 영화 <숏 컷>으로 그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서문에 기록했듯그의 삶은 수많은 급커브로 이루어져있었다그래서일까그의 글은 깊고 짙으며다양하다. (사실 소설과 시를 동시에 잘 쓴다는 것은 매우 기분나쁘리만큼 부러운 재주다제길)





-       카버는 문학적 영향에 대해 논하면서 자기 문학에 영향을 끼친 것은 앞서간 작가들이 아니라 현실의 환경적 조건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벌어진 일들이라고 말한다. (p.103)


개인적으로는 작가들의 삶 배경이나 뒷 이야기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레이먼드 카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그의 글들이 더욱 궁금해졌다술이불화가경제적 악화가 한 사람에게서 어떠한 상황을 이끌어내고그것을 지나고 결국에는 이겨내는 과정에서 글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너무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다기회가 된다면 그의 글을 연대순으로 이어 읽고싶어졌다그의 굴곡진 삶이 그의 글에 성장을 주었다면지금 내게 주어진 이 쓴 열매를 기꺼이 삼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시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갉아먹은 이유가 드러나지 않는다다만 마주 앉은 두 사람 모두가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다마치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되어 있는 사항을 통보하듯이사소한 것들이 나열된 끝에 사실 그대로를 진술하는 태도로 이 말이 던져진다. (p.160)


사실 이 대목을 읽으면서는 조금 화가 났다서로를 갉아먹는 사이심지어 오래 전에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는 사이라니왜 그들이 마주앉아 이제서야 기름 뜬 커피를 마셔야 하는가그렇게 좀 먹는 사이를 끝내지 못하고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이 화는 레이먼드 카버에게라기보다는 내 스스로에게 화가 났는지도 모를 일인데나는 레이먼드 카버에게 그 이유를 굳이 추궁하고 싶었다그가 문학적으로는 대단히 성공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인간으로써는 안쓰러움과 화도 치미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내내 해보았다삶을 다 겪었다는 그 체념적인 태도도아이들과의 관계나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어쩌면 본인 스스로 가장 삐뚤어진 이가 아니었을까그럼에도 그는 사랑 받은 인간이라고 스스로 일컫는 것이 지상에서 사랑 받았다고 느끼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그가 받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그가 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나는 모른다다만 추정해볼 뿐이다생각해볼 뿐이다.







그는 과연 삶에서 원하던 것을 얻었을까또 나는 원하는 것을 얻는 삶을 살고 있는가그 모든 것이 우리의 마음에 달렸음을 나는 안다하지만 그것을 쉬이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것도 우리 모두 안다문득 그의 글들에 그를 빗대어 본다나를 빗대어본다우리가 거장을 글로서작품으로서 만나는 게 중요한 점은 바로 이게 아닐까단 한 순간이라도 생각하게 되는 것아주 짧은 순간이라도 나에게 진솔하게 되는 것.








#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레이먼드카버 #고영범 #아르테 #아메리칸체호프 #클래식클라우드 #클클 #클클시리즈 #인생여행단 #대성당 #고전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각각의 작품 앞에서 몇 번 길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보라뭔가 명상을 하는 과정 같아 보이지만 사실 예술작품 감상에 가장 적합한 태도이기도 하다. (p.19)











사실 꽤 오랫동안 책태기에 빠져있었다어릴 때부터 꽤 오랜 시간을 책을 읽고 살아왔고정말 꽤 많은 책을 읽어왔는데이번처럼 책은 읽어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긴 책태기를 겪은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 같다. (나는 수능 직전에도 책을 읽는 아이였다.) 정말 평소의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읽고훨씬 적은 양을 읽으며 지냈는데 (심지어 그 좋아하는 책 쇼핑도 마다하고!) 이 책을 통해 길었던 책태기를 벗어났다이 책은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 했다이런 주제의 책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건지이렇게 유익한 책이 이렇게 술술 읽혀도 되는 건지이렇게 두 번 세 번 읽어도 눈에 머리에 콕콕 박혀도 되는 건지작가에게 따져 묻고 싶을 정도였다미술사솔직히 정말 좋아하는 분야지만정말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정말 열심히 읽는 분야지만정말 머리에 깊게 남지 않는 분야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읽는 내내 너무 좋았고다 읽자마자 한 번 더 읽어야지하는 생각이 들만큼 좋았다읽는 내내 손가락에 느껴지는 뽀득뽀득한 감촉이 좋았고 간략하고 담백하게 이어지는 저자의 문체도 너무 좋았다그리고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담담한 고찰이 너무 좋아서 읽는 내내 그림 속에 빠져 사는 기분이었다.







-       그림 속 비유를 해석하기 위해 미술사나 그림 내용의 상징성에 대해 자세한 지식을 갖출 필요는 없다개인마다 주관적으로 그 작품에 공감하면 된다정말 시대를 뛰어넘는 그림이라면 어떤 방법으로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아니면 오늘날에 적용할 수 있는 의미와 내용을 찾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림과 중간 쯤에서 만날 수도 있다. (p.51)


-       맨 처음으로 돌아가 흰 종이빈 캔버스에서 시작한다어떤 방식으로 볼지는 점점 더 어려운 문제가 되고 아무것도 그리지 않는 게 그 자체로 새로운 예술이 되었다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다. (p.260)









오늘 친한 동생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만나는 것에 있어서 타인이 그 만남을 평가하고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그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자격이 있는가 하고그저 마음이 가는 그대로누군가가 좋으면 좋은 그대로 싫어지면 싫어진 그대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그 이야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이 책이 생각났다아니어쩌면 오늘 내내 이 책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어쩌면 이 책도 내게 그런 가르침을 주는 게 아닐까하는.



어쩌면 우리는 그 모든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그림 하나를 감상하면서도 이 물은 무엇을 상징하고이 손짓은 무엇을 상징한다는 등의 무엇인가하지만 때로는 그 의미를 부여하는 것 때문에 진짜 의미를 놓치기도 하고 진짜 봐야 할 것을 못 보지는 않는가.









우리가 작품을 대할 때에도 사람을 대할 때에도 마음을 대할 때에도 어쩌면, “혼자 보는것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작품이 주는 의미를 남에게서남의 말에서 찾으려 하기보다는 내가 느끼는 것으로내게 오는 의미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롯이 나의 감상일 것이다사람이나 마음도 그렇다그 사람이 내게 주는 느낌을내게 주는 의미를 오롯이 나의 마음으로 나의 생각으로 받는다면 탁하고 혼미해진 감정이 아니라그 사람이 보내는 완전한 의미를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많은 순간에 우리는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시선과 의미로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저울질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




아마 꽤 오랫동안 이 책을 생각하고 곱씹어볼 것 같다그림에 대해서도 많은 감상을 얻었고사람에 대해서도 마음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얻었으니 말이다또 내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되는 책이기도 하고책 표지에 적힌 말처럼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며나는 오롯이 솔직하게 서있는 나를 만났다


완벽한 독서였다.






#책속구절 #책속의한줄 #책스타그램 #책으로소통해요 #북스타그램 #육아 #육아소통 #책읽는아이 #책으로크는아이 #찹쌀도서관 #딸스타그램 #책으로노는아이 #책속은놀이터 #찹쌀이네도서관 #책읽는엄마곰 #책읽는아기곰 #책읽는엄마곰책읽는아기곰 #혼자보는미술관 #오시안워드 #이선주 #rhk #알에이치케이 #랜덤하우스 #완벽한책 #미술사 #미술관 #미술 #미술기행 #감상 #추천 #강력추천도서 #만족스러운독서 #완벽한읽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