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 운명을 바꾸는 현인들의 인생 질문
마쓰다 미히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드림셀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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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눈앞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다면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일단 제일 먼저 눈앞에 있는 사람부터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내 눈앞에 누군가가 있다면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하세요. 그때 대가를 원래서는 안됩니다. ㄷ가를 원하면 상대에게 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상대의 에너지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게 아니죠. 대가를 원하지 않고 상대를 대하도록 의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92~93, 마더 테레사의 질문)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는 길지 않은 시간을 이용해 강한 메시지를 얻고 싶은 사람 혹은 필사를 통해 진하게 여운을 남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삶, 성공, 일, 사랑, 꿈과 신념 등에 대해 현인들이 스스로를 위한 과제로 품고 살았던 질문과 생각을 나누어주는 책이기 때문. 나 역시 새벽 시간을 이용해 필사하는 편이기에, 길지 않은 시간에 집중하여 읽고 쓸 책들을 자주 읽는 편인데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는 그 목적에 부합되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더 테레사부터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스스로의 이름을 역사로 만든 이들이 남긴 질문을 읽고, 쓰며 매일 내 안의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때로는 딱 한 질문, 때로는 두어 가지의 질문에 대답하며 마음을 정리해볼 수 있었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좋았다. 더욱이 페이지마다 몇몇 질문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직접 대답을 기록하며 독서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질문에 대답해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를 살아가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의 적응력은 참으로 무서워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쉽게 익숙해진다. 익숙함이 편안함만 되면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익숙함은 내성이 되고, 편안함으로 만만함으로 변해간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무뎌진 일상의 감사함을, 내 주변에 함께 살아주는 사람들의 고마움을 마음 깊이 떠올려보게 되었다. 또 나 스스로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한지도. 

 

가능하다면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는 아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읽으시길 추천해 드린다. 분명히 이 책이 주는 에너지는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게 살도록 도울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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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 국민서관 그림동화 162
킴 그리스웰 지음, 발레리 고르바초프 그림, 김유진 옮김 / 국민서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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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어린이 친구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새 학년, 새 교실에 적응은 다 했으려나? 아마 어느새 한 달이 된 지금, 설렘과 두려움은 익숙함과 친밀함으로 변했을 것이고 벌써 늦잠이 자고 싶어 아침에 일어나기 싫은 녀석들도 생겼을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깜찍한 상상력과 즐거움을 주는 그림책,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소개한다. 

 

먼저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는 그림책을 좀 본 사람이라면 너무나 익숙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루퍼스틑 바다도 가고 우주도 다녀오는 등, 꽤 유명한 녀석. 더불어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그리신 발레리 고르바초프 작가님의 '난 뭐든지 셀 수 있어'나 '빨강 빨강 빨강' 역시 무척 유명한 그림책! 익숙함에 반가워 책장을 열면 작고 귀여운 돼지 루퍼스가 우리를 익살스럽게 맞이해준다. 책을 읽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찾아가는 귀여운 돼지를 관찰하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다정하게 내려다보는 교장 선생님의 표정, 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루퍼스를 바라보며 아이는 빙그레 미소짓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한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의 내용을 읽으면 그 웃음은 배가 된다. 학교에 다니고 싶어 용기 내 찾아온 루퍼스에게 거절하는 교장 선생님의 설명에 우리 아이는 살짝 속상해하기도 했는데, 창문에 코 자국도 남기지 않는다는 다짐에서 빵 터져버렸다. 그러더니 “이 정도의 장난꾸러기는 돼지 아니라도 수두룩하다고”하며 웃어버린다.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자 돼지도 가고 싶어 하는 학교에 가기 싫은가!”하고 물었다. 아이는 학교가 무척 가고 싶고, 재미있다고 말하며 이왕이면 루퍼스가 자기네 반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제 꽤 많이 자랐지만, 여전히 그림책 속의 세상을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아이. 우리 아이의 하루하루가 루퍼스의 학교생활처럼 즐겁고 행복하기를! 

 

학교생활에 살짝 무료함을 느낀 친구가 있다면, 당장 『돼지 루퍼스, 학교에 가다』를 읽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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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친구 우리 그림책 41
루치루치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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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여는 그림책, 두 번째 이야기. 『여섯 살 친구』.

 

『여섯 살 친구』를 왜 봄 그림책으로 분류하나 싶은 사람도 있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표지 가득한 벚꽃 하며, 새롭게 이사 온 동네, 새로 사귄 친구! 이게 봄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여섯 살 친구』가 봄 그림책은 아닌 것 같아도, 마곰이에게 속는 셈 치고 한번 따라와 보셔라. 마음이 설레는 반짝이는 봄이 우리 집에 펼쳐지게 될 테니 말이다. 

 

표지부터 반짝이는 벚꽃이라 설렘 가득한 『여섯 살 친구』는 루치루치 작가님의 새 책! 우리집에서는 루치루치 작가님의 “최고의 이름”을 달달 외울 만큼 좋아한 터라 그저 작가님의 이름만으로도 신남과 기대가 들더라. 역시나! 작가님은 오늘도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셨다. 먼저 『여섯 살 친구』의 일러스트를 찬찬히 뜯어보자. 

 

『여섯 살 친구』는 항공 샷과 클로즈업이 번갈아 펼쳐지는 예쁘기도 하고, 숨은 이야기도 많은 따뜻한 그림책이다. 첫 장면에서부터 이삿짐 상자에 앉은 꼬마녀석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우리 집 꼬마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상상하며 신이 났더라. 동네 전체를 내려다보는 듯한 “항공 샷”일러스트는 우리 아이 같은 “이야기꾼 꼬마”들에게 최고의 잔칫상. 이렇게 항공 샷이 등장할 때마다 아이와 함께 이야깃거리를 찾아보면 그림책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어느 집 마당에 강아지가 있는지, 슈퍼에 가려면 몇 집을 지나야 하는지, 나무는 몇 그루나 있는지, 놀이터는 어디에 있는지를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의 관찰력과 상상력이 함께 쑥쑥 자란다. 집마다 벚꽃이 가득한 일러스트에 엄마도 설레서 여기저기를 자꾸 들여다보게 되더라. 그뿐인가. 『여섯 살 친구』는 페이지가 무척 다채롭다. 만화처럼 구성된 페이지나 한껏 클로즈업한 페이지 등으로 꽉꽉 채워진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호랑이를 닮은 강아지, 쌍쌍바, 쭈쭈바 등 귀여운 요소들이 잔뜩 숨어있으니 보물을 찾듯 일러스트를 천천히 감사해보면 『여섯 살 친구』를 더욱 맛있게 읽을 수 있다. 

 

다음은 『여섯 살 친구』의 스토리! 전작들에서도 눈치챌 수 있었던 루치루치 작가님의 재치와 센스는 이번 책에서도 가득히 만나볼 수 있다. 76세의 순이 할머니가 6살 연이의 첫 만남부터, 친해지기 위한 깨알 같은 노력, 연이와 독자를 모두 놀라게 만드는 반전까지! 어느 한 페이지도 부족함이 없이 다양한 재미가 꽉꽉 담겨있었다. 또 거의 모든 전개가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와 소리 내 읽기도 좋고, 분위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주변 소리도 잘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이 상황을 눈치채게 하는 요소들이 많다.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아주 작은 그림 하나, 글씨 하나 놓칠 수 없는 “큰 재미”의 그림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페이지마다 가득한 벚꽃과 시작, 새 친구 등 우리가 봄을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다양하게 느끼기도 했고 말이다. 

 

여담이지만, 『여섯 살 친구』를 읽다 아이에게 깜짝 놀란 일이 있었다. 아이가 “엄마, 연이가 이제 동네를 받아들였어요!” 하기에 왜 그렇게 생각하냐 물었더니 “첫 장에는 '엄마가 살던 동네'라고 했는데, 마지막에는 '우리 동네'라고 하잖아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아이와 정말 열심히 책을 읽어왔지만, 내 아이다 보니 특별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마음의 거리”를 눈치챌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우리 아이가 늘 나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더 띠듯 한 엄마가 되어주어야지, 다짐하게 만든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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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3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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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새 생명을 실은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봄이 왔다. 매년 봄이면 언젠가 우리 어이가 했던 “엄마, 봄은 어디서 오는 거야?”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매년 봄이면 새로운 그림책을 꺼내 들고, 봄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오는지 찾아보게 된다. 이번 봄을 함께 연 그림책 두 가지, 『안녕 봄』과 『여섯 살 친구』를 소개한다. 먼저, 『안녕 봄』.

 

『안녕 봄』은 『안녕 가을』, 『안녕 겨울』과 함께 케나드 박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특히 『안녕 봄』은 겨울에서부터 봄이 되어가는 과정을 나무와 빛, 공기와 분위기에서까지 느낄 수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그림책에도 성격이 있다면 극 f의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아이와 『안녕 봄』을 읽는다면 반드시 느린 호흡으로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천천히 감상하시면 좋겠다. 하얀 나무에서 돋아나는 연둣빛의 어린잎을, 눈 위에 찍혀있다 사라지는 발자국을, 동이 트며 붉게 물든 나무를, 눈이 녹아내리며 물방울로 세상을 연주하는 나뭇가지들을, 마침내 초록의 들판에서 생동하는 수많은 생명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감상하시길.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에 봄이 어떻게 오고,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답이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림을 감상한 뒤에는 『안녕 봄』을 소리 내 읽어보자. 아이가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함께 번갈아 읽으시면 더 좋다. 문장 하나하나가 어찌나 서정적인지 가사 혹은 시처럼 느껴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온 마음이 봄이 된다. 

 

봄을 시작하는 그림책은 아주 많다. 봄을 테마로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해도, 아마 밤을 꼴딱 세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 수많은 그림책의 첫 번 쨍에 『안녕 봄』을 줄 세우고 싶다. 겨울에서 막 깨어나 생동하는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기운이 사라지며 서서히 드러난 봄의 기운들을 가장 먼저 느끼게, 『안녕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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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용감한 사자 제제의 그림책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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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지만, 생쥐로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며, 『내 안의 용감한 사자』를 소개해봅니다. 

 

사실 저는 원래도 그림책을 읽고 잘 울고 웃는 사람이지만, 『내 안의 용감한 사자』을 읽고는 펑펑 눈물이 쏟아졌어요. 사실 그리 슬픈 책은 아닌데, 오히려 초반에는 살짝 웃기고 뒤로 갈수록 응원과 격려를 전하는 씩씩한 그림책인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내 안의 용감한 사자』를 읽던 날 제가 용기없는 생쥐였던 것 같습니다. 

 

『내 안의 용감한 사자』에는 바위 탑 맨 아래층에 사는 조그만 생쥐가 등장합니다. 생쥐는 작고, 부끄러움이 많죠. 생쥐의 덩치가 몹시 작기에 동물들은 아무도 생쥐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걸핏하면 밟히고, 깔리고, 돌맹이 취급을 받았죠. 하지만 바위탑 꼭대기에 사는 사자는 달랐어요. 목소리도 크고 힘도 쎄서 모두의 부러움을 받았죠. 우리의 작고 안쓰러운 생쥐는 으르렁거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으르렁거리는 걸 어디가서 배우겠어요, 사자뿐이지. 그러나 절박한 생쥐는 밥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딪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노력해와뱌 할 때”를 놓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생쥐는 용기내 사자를 찾아갓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사자가 생쥐를 너무 무서워하는 거에요. 그제야 생쥐는 깨닫게 됩니다.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세서 무서운 것이 아님을. 마음의 말을 똑부러지게 전할 수만 있다면 목소리가 작아도, 몸이 작아도 그 행동에는 큰 힘이 실린다는 사실을. 

 

사자와 생쥐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코를 훌쩍이며 우는 제게 아이가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 엄마 마음이 생쥐같았구나. 나한테 말해봐. 그러면 좀 나아질거야.” 맙소사. 제가 아이에게 건네준 작은 응원과 위로가 몇배의 눈덩이가 되어 저에게 돌아옵니다. 저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덩치가 크든 작든, 목소리가 크든 작든- 우리 마음안에는 용감한 사자와 작은 생쥐가 언제나 살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아이는 그것을 스스로 느끼며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때때로(어쩌면 꽤 자주) 작은 생쥐가 되어 밟히거나 깔리고 돌맹이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 안에는 모두- 용감한 사자를 품고 있음을 잊지 말기로 해요. 누군가 우리를 무시하고 잊어도- 우리는 작지만 큰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기억하기로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는 작지만 강한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어른이 되기로 해요. 오늘도 수고했을 당신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며. 『내 안의 용감한 사자』에게 똑똑, 노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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