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클래식 거장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표지에서 오선지 물결
위로 익숙한 음악들이 들려오는 듯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어떻게 이 책을 내게 되었는지 계기가 되는
라이오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온다.
청취자들에게 계절마다 추천해 주는 음악과 얽힌 이야기들을 찾아
알려주고 정리한 내용들이 모여서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완성이 되었다.
이런 책을 내야지 하며 준비하기 보다 상황에 따라 충분히 준비하고
알아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전해주던 음악과 이야기들은 하나둘 모아지고 귀한 자료가 되어 완성도를 높였을 것이다.
내가 그 라디오 방송을 이미 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만난 음악과
이야기들이 더 반갑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을텐데, 그.러.나... 듣지 못해 아쉬운 그 시간들을 책속 내용으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처음으로 전해주는 계절의 음악과
이야기는 가을이다.
아마도 출간되는 시기가 가을이기 때문에 지금 읽는 시기에 어울리는
음악부터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의외로 기타 이야기다.
기타 연주곡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얼마전 방영되었던 드라마 제목과 같아서 생소하지
않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내용을 보니
이유있는 설정이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영화 기생충의 명대사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처럼 내용의
구성에는 연결고리와 이유들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멋진 연주곡들이 그의 신체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에서 만들어져 수많은 후대 기타 리스트들에게 멋진 연주의 길잡이가 되었는지 등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안타까움과 인간승리로 인한 감사로
이어진다.
여러 연주자들의 사진, 연주 장면들 자료들과 함께 알려주는 많은
명곡들과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잔잔하게 들려오는 음악과 설명해주는 이지혜님의 목소리를 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책속에서 전해주는 내용과 음악으로도 무척 즐겁다.
음악 제목을 찾아서 늦은밤 차분히 들으며 책속 내용들을 떠올리고
싶게 한다.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음악가들이 친숙해지고 음악에 대한 배경을
떠올리며 깊이있게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