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복음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나
조나단 도슨 지음, 김재영.박일귀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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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복된 소식, 기쁜 소식을 말한다.

좋은 일이 있으면 여기저기 알리고 싶은게 당연하다.

누가 결혼한다더라, 누가 상을 받는다더라 같이 우리는 누구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주위에 두루두루 아는 이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함께 그 마음을 나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정서는 더욱 그런것 같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요 3:16)

이렇게 기쁜 소식이 또 있을까?

창조주 하나님이 나를 우리를 이처럼 사랑해서 독생자를 주셨다는데... 그래서 영생을 얻게 되었다는데... 이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이 세상에 많다.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좋아하면서 같이 하는 이들이 너무나 적다.

도리어 화를 내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

왜?

우리나라의 기독교 초기에 정말 엄청난 부흥의 시기가 있었다.

여기저기 부흥회가 열리고 뜨거웠다.

우리나라만 기독교가 침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여기저기서 기독교가 위태로운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술집들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요즘은 대형 이단 종교 단체들까지 생겨나서 기독교지만 돌다리 두드리듯 잘 살펴봐야한다.

최근까지도 나는 신청지에 속한 어느 아주머니의 엄청난 방문에 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왜 지금 복음이 기쁜 소식이 되어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하는지를 알려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 일러준다.

복음이 달라진것은 없다.

그것을 전하는 사람들의 문제임을 확실히 알수있게 해준다.

정말 공감된다.

들으려하지 않는 어찌보면 우월주의에 빠져있는듯 강권하며 막무가내로 퍼붇듯이 전하는 이들을 보며 같은 기독교인이면서도 곱게 보이지 않는 이들의 전도를 접하며 안타까웠던적이 부지기다.

교회에서도 전도가 주 목적인지 상금이나 상품이 목적인지 알수 없는 전도행사에 '이건 아니지 싶은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세상에서 상급을 충분히 다 받았으니 천국에서 어떤 상급이 있을려나?

더욱이 제대로된 전도도 아닌 보여주기식의 단발성 전도도 너무나 많다.

한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것인데 그저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니 '구령의 열정'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도 담고 성경속 예수님의 전도 방식과 상황별,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방향에 대해서도 일러준다.

맞다... 획일적인 사영리를 통한 전도가 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을 접어두고 다른 방향으로의 전도도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

나는 좀 특이한 이들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꽤 있다.

그중 종교철학을 공부하며 교회, 절, 성당 등등 다양한 종교인들을 만나러 가고 예배 드리러 가는 이가 있는데 그저 그의 여러 경험들을 들어주기만 하다가 어느날 그가 교회에 가는 이유를 물었더니 하나님을 알고 싶단다.

그러나 성경을 통해서가 아닌 그 종교단체 안에서의 사람들을 통해 알고 싶다고 찾아가서 토론하고 괜한 소리로 사람들과 언쟁을 하고 온다.

무슨 무용담처럼 와서 이야기하는 그의 이야기를 나는 그저 몇마디 긍정과 부정, 이해를 담아 거의 들어주곤 한다.

그리고 그가 정말 신에 대해 궁금해하고 만나고 싶어한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꾸준히 들어주면서 가끔 한마디씩 그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다.

그가 그렇게 바라고 찾아다니기에 언젠가 하나님이 그를 만나주실거라는 걸 알기에.

그 만남이 있기 까지의 과정속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일지... 그를 나와 만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일것이기에.

오랜만에 전도에 대해, 복음에 대해, 기독교인들의 전도 방식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준 시원한 책을 만나서 참 반가웠다.

복음이 믿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하는 제대로 된 방법을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알고 실천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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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은 좀 없습니다만 품위까지 잃은 건 아니랍니다 - 살면서 늙는 곳, 요리아이 노인홈 이야기
가노코 히로후미 지음, 이정환 옮김 / 푸른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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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을 넘어 100세를 바라보며 인생을 생각해야 할 시기다.

어릴적에는 그저 건강하게 살다가 70-80세 정도 살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요즘의 70대 어른들의 모습은 너무나 활동적이고 다들 동안이다 ㅎㅎ

어느새 칠순을 넘기고 계신 어머니, 팔순을 앞에 두고 계신 아버지는 나이에 따른 소소한 질병을 몇가지 가지고 계실뿐 겉으로는 참 건강하신편이다.

걷는데 무리없고 소화도 괜찮고 활동상에 별 문제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예전같이 노인이다 라는 생각이 딱히 들지 않는다.

뭐 집안 유전자 때문일까? 우리집 3남매도 다들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인다는 얘기를 꽤 듣는다.

작년 여름 어머니는 다리 한쪽에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하셨다.

다들 직장에 다니고 가게를 하며 생계를 살아가고 있기에 옆에서 간병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

다행인것이 요즘은 병원에서 간병인을 쉽게 구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돈만 있으면 곁에서 간병할 사람을 둘 수 있다.

만약 따로 간병인이란 제도가 없었다면 억지로 가게를 닫거나 직장에 휴가를 내고 병원에 있어야 했을 것이다.

고령화를 향해 가고 홀로 살아가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금의 어르신들 세대까지는 몰라도 내가 나이들어서 아프거나 할 경우를 생각해 봐야한다.

가족이 있어도 가족에 의탁하지 않고 요양원 같은 곳에 가는 것이 일반화 되고 있다.

특히나 가정을 이루지 않은 솔로라면 미래의 자신의 삶에 대해 불안할수 있다.

요양원 같은 경우 비용도 상당하니 삶에 여유가 없다면 그것도 걱정일 것이다.

너무나 보호소 같은 형태의 요양원들이 대부분이라 이 책에서 만나게 되는 '요리아이 노인홈' 이야기는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시설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을것 같다.

주변에 홀로 살아가는 이들이 참 많다.

농담처럼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한다.

원룸 형태의 빌라를 지어서 다 같이 살면서 함께 취미생활을 공유하고 밥먹고 여가를 나누고 아플때 곁을 지켜주고 챙겨주고 말동무 하고 텃밭 가꾸고 등등

또다른 형태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원칙은 밥먹는 시간은 꼭 전체가 다 모이는것... 안 나오면 어딘가 이상이 있는 것이니 방으로 찾아가 확인할수 있다.

개인적인 생활은 터치하지 말것.

아프면 서로 돌봐주기 등등

공동체 안에 각자 능력들이 다르기에 맡는 역할들이 다양할테니 각자의 역량대로 요리하고 옷만들고 텃밭꾸미고 뚝딱뚝딱 수리하고 등등.

생각만해도 참 괜찮은 모습이다.

요리아이 노인홈이 어떤 목적을 정하고 만들어져 노인들을 받은 것이 아닌 단순한 계기로 시작해서 그 필요을 원하는 노인들이 늘어가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고 정비되어져 좋은 형태로 완성된것이기에 더 인간적이고 사랑과 이해가 있는 모습을 갖게 된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괜찮기에 앞으로는 아예 이런 관점으로 방향을 잡는 시설들이 생겨나면 좋겠다.

그냥 수용소가 아닌 배려와 사랑으로 함께 살아가는 가족공동체가 될 수 있는 곳.

치매에 걸려도 몸이 불편해도 조금은 억지를 쓰고 잘 듣지 못해 반복해야 하고 등등 분명 곁에서 도와야할 이들이 힘들수 있지만 그 밑바탕에 사랑이 먼저라면 충분히 감당할수 있다는걸 보게 된다.

치매에 걸려도 '사람다운 생활'을 하고 싶다... 그래, 살아가는 동안 추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 조차도 존중받을 수 있는 그런 생활... 따뜻한 노인들의 삶을 만날수 있어 좋았다.

나와 지인들이 생각하던 미래의 모습에 '요리아이 노인홈'의 이야기들이 좀더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도록 해 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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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 신은 혼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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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폴 영의 신작... 내용을 살펴보기도 전에 저자의 이름만 보고서 바로 끌린다.

왜.냐.면... 그의 첫번째 소설이었던 '오두막'을 너무나 흥미있게 보았기 때문이다.

영화도 그렇고 연극, 뮤지컬, 무용 등 어느분야든 작가, 연출, 감독, 배우 등이 갖는 기대치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이름만 가지고도 티켓파워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그만큼 폴영의 첫번째 소설 '오두막'은 성경 이야기를 독특하게 풀어낸 작품이라 너무나 새롭고 흥미로워서 그가 우리나라에 와서 저자 강연회를 할때 크게 쫓아다니는 성격이 아닌데 시간을 내서 그 자리를 찾아갈만큼 열정이 있었다.

그러니 그의 신작이 반가웠던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만나게 된 작품 '이브'

부제가 신은 혼자서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브하면 떠오르는것이 에덴동산의 최초의 인간 아담의 갈비뼈로 빚은 '내 살중의 살이요 내 뼈중의 뼈'라는 인류의 어머니, 아담의 배필, 최초의 여성이다.

부제에서도 짐작되듯이 역시나 성경적 관점에서 쓰여진 소설임을 알수 있다.

오두막은 그래도 현실의 상황속에서 진행되고 중간에 만나게 되는 신비한 만남들이 있지만 이번 책에서는 시작부터 독특하다.

지구에서 흘러온 컨테이너... 100년을 그곳에서 지냈다는 수집하는 자 '존'

각자 맡은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

상처입은 사람들, 상처입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이야기.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까 짐작할수 없을만큼 알수없는 전개가 이어진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빠져들고 그 상황, 장소에 녹아들게 되지만.

폴영은 정말 상상력이 대단하다.

이런 상황, 인물들, 사건들과 전개방식, 성경과 인물 및 사건들을 연결하며 진행하는 이야기 구조는 참 신비롭기까지 하다.

흔히 기독교에서 많이 표현하는 그림에서 '두발자국'이 떠오르게 한다.

나는 늘 너의 곁에 함께 했다... 너를 버려두지 않았다... 내가 너를 업고 걸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상처받는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의 아픔을 같이 느끼고 다독이시는 분이라는 걸 알게 한다.

참 단순하게 표현할 내용들이 신비롭게까지 표현되며 다가오게 한다.

폴영의 이야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신비한 구성과 인물들,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이해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들이 콕콕 가슴에 다가와 하나씩 표시하고 싶을 정도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늘 혼자라고 생각한다... 주위를 볼 여유도 없고 시야도 좁다.

그런데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 그래도 역시나 또다시 혼자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게 자신만 보는 불완전한 인간인 우리의 속성인게다... 얼마만큼 하나님을 의지해야 시야가 넓어지고 곁에 계신 그분을 보고 느낄수 있을까?

폴영이 풀어준 이야기를 통해 그래도 위로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

그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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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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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중 5번째 내용의 제목이 평범이다.

6개 중에 하나의 제목을 제목으로 정한걸까?

보통 그렇게들 많이 하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저 세상에 있을법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라 생각해서 '평범'이란 제목을 붙였을수도 있겠다.

그러나 단편들의 내용은 평범하지 않다.

세상에는 이런 저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있을만한 일들인건 맞지만 평범은 아니다.

다만... 평범하지 않은 어느 날들을 지나 누구나와 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것이다.

늘~ 평범하지 않을 수는 없다.

특별한 일상... 그런건 영화에서 볼수는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불륜의 연인을 바라보고 느닷없는 이혼을 직면하고 유명해진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옛 일을 회상하고 ... 

사람들은 특별한 일상을 미래를 꿈꾸고 행운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를 바라고... 늘 같은 날들이 이어지면 지루하고 나른해진 삶이 너무 심심해서 왠지 남의 삶에 솔깃해진 귀와 눈이 내 얘기가 아닌 엉뚱한 남 얘기들로 채워지게 되는게 아닐까?

그래서 뒷담화도 많고 아니땐 굴뚝에 연기도 피우고 유명인들은 뜬금없는 스캔들에 거짓말도 하고 진실이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한 하루하루는 삶에서 약간의 활력은 되겠지만 일상의 소소함이 모여 행복이 된다는 걸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며 알게 된다.

풀숲의 무수한 세잎 클로버들 사이에서 열심히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처럼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것에 대한 열망이 있다.

그러나 그 네잎의 행운의 클로버는 무수한 세잎 클로버들 속의 하나일 뿐이다.

무수의 무리가 없다면 결코 특별할수 없는 하나.

난 내 삶의 매일 매일을 긍정하면서 살고자 한다.

오늘 불평하고 후회하면서 지나가면 내 삶에 만족한 날들이 없이 온통 불평이고 후회뿐일테니까.

지금 이 순간에 즐겁고 기뻐하고 행복해하자.

스트레스도 안 생길수는 없지만 오래 갖고 있지 말고 툭툭 털어내는 것... 왜냐면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내가 편해야 내 삶이 편한거니까.

특별한 하루, 한때를 기대하기도 하지만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웃고 즐거워하다보면 그 특별한 날이 어느새 찾아올지 모른다.

어쩌면 뒤 돌아봤을때 내가 생각한 평범한 하루가 특별한 하루였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꿈속에서 현재의 남편과 헤어지고 혼자가 되어 너무나 기분이 좋아진 여인이 꿈에서 깨어나 그 꿈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왠지 계속 기분이 좋아진 이유를 모르다가 어느순간 그 꿈이 떠올랐다는 내용이 있다.

현재의 남편에게 불만이 있지도 않고 헤어질 생각도 없는데... 그녀의 꿈은 현재의 삶과 다르지만 그 감정은 어떤 연결성이 있을까?

6편의 내용들은 특별히 시작 부분에 설명이 없다.

그저 어느날의 일상을 시작하고 몇일의 일정이 지나다가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아니... 글이 마무리 되어 이후의 일상을 알수 없을 뿐이지 그 삶들은 지금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단순한 일상이든 또 다른 특별한 일들을 겪고 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의 몇일의 일기를 접하듯이 단편들은 그렇게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일본 작가의 작품이기에 이 책속 인물들의 삶은 일본의 사고와 문화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 정서가 제대로 다가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읽고 영화로 보아왔던 일본적인 사고들 중 그래도 무난했다.

일본 작품들의 경우 정서적으로 잘 안맞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이렇게 단편으로 짧게 만나는 삶이 일본의 일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가볍게 만나기에 괜찮은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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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정답이 어딨어 - 그때그때 나를 일으켜 세운 문장들 39
대니얼 클라인 지음, 김현철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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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80을 가까이 바라보는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은 그가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젊은 시절에 철학자들의 생각을 통해 삶의 이유를 찾아보고자 노트에 많은 철학자들의 명언을 적고 자신의 생각들을 곁에 적어두었던 명언집을 어느날 발견하고 나서 다시 정리해 내놓게 된 것이다.

어느날 명언들을 모아 책을 내야지 했던 것이 아니기에 그의 젊은 시절의 생각과 그때의 감성을 가지고 정리되었다.

명언들이란것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찾아지기도 하지만 여러 내용들을 접하며 '그래, 이건 적어둬야해!'하면서 적어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적어두게 되는 자신의 감성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느낌과 감성으로 대하게 된다.

50여년이 지나 자신과 다시 만나게 된 저자는 자신의 글에서 어떤걸 느꼈을까?

나도 가끔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를 꺼내 볼 기회가 있다.

장을 정리하면서 잊고 있던 일기장과 독후감 노트를 꺼내서는 정리는 뒷전이고 어질러진 방 안에 주저앉아 페이지를 넘겨가며 시간을 보낸적이 몇번 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했구나.

이런 일이 있었구나.

유치하기도 하면서 그 당시의 내 모습에 나름 기분 뿌듯해 질때도 있다.

독후감 노트는 읽으면서 살짝 낯 간지러워 지기도 한다.

그래도 뭐... 그 시절을 지나 지금 내가 있는 거니까.

어릴적부터 책 읽기 좋아했고 현재는 아니지만 일기도 꽤 꾸준히 썼었고... 또 한참의 시간이 흘러 다시 노트들을 펼쳐보게 되면 그때의 느낌은 어떨지?

저자도 자신이 정리해 놓은 명언집들에서 다양한 주제들이 아닌 자신과의 연관성 위주로 내용을 정리해서 책으로 만들었다.

자신이 골라서 적어놓고 정리했던 글들을 다른 이들고 공유하고 싶었기에.

그래서 나도 이 책을 읽게 되는 다른 이들도 가만히 앉아서 무수한 철학자들의 생각을 만날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이런 명언을 남겼더라가 아니고 그 글들과 더불어 저자 대니얼 클라인의 생각과 그의 주변 이야기들을 같이 만나는 풍성함이 더해졌다.

제목처럼 세상을 살아가는데 정답이 어디있겠나... 그러나 누군가의 멋진 글귀 한줄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고 지혜를 배우게 되다.

부제처럼 그때그때 나를 일으켜 세우는 문장들이 있기에 우리는 내용이 궁금하고 그 글귀들이 궁금해진다.

이 책에는 그런 문장들이 39개 담겨있다.

명언들과 함께 그의 이야기들도.

39번째 명언과 이야기... 마지막에 딱 어울리는 글이다.

인생의 의미는 찾았다 싶으면 또다시 바뀐다.

인생은 죽는 그 순간까지 배우며 살아가는 거란다.

늘 후회하고 늘 새로운 각오를 하고 나이 많은 어른들에게도 나이 어린 아이에게도 말 못하는 동물에게서도 ... 삶에서 우리는 세상 모든 만물에서 배움을 얻는단다.

그래, 겸손하고 단정짓지 말고 귀를 열어 경청하면서 듣고 느끼고 배우면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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