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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골사람 - 일상이 낭만이 되는 우연수집가의 어반 컨추리 라이프
우연수집가 글.사진 / 미호 / 2016년 9월
평점 :
저자는 우연수집가... 참 느낌있는 이름이다.
물론 본명은 아니다 ㅎㅎ
책속에 소개된...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들도 모두 닉네임처럼 얼굴스(집을 얻은 후배), 브루스(리트리버 강아지), 복숭이(길고양이), 홍봉이(자동차).
각자 이름만으로도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궂이 꼭 이름의 느낌과 맞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무언가 불확실하지만 나만의 느낌으로 느끼면서 내용을 읽는 재미가 괜찮다.
시작부터 부러움이 가득하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는 말이 언제부터인지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인정하듯이 쓰이는데 지고 안지고를 떠나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 사실 서울언저리인 김포인데 도심과는 너무나 차별화되는 곳... 자연과 여유가 있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너무 부럽다.
온 사방에 아파트들이 우뚝 자리하고 단독주택은 자꾸만 사라지고 연립들, 빌딩들이 가득메워져 삭막해지는 주변을 보다가 탁 트인 시야속에 하늘이 펼쳐지고 푸르른 나무, 풀들을 볼수 있는 곳에서의 삶은 어떨까?
그 일상을 담은 것이 바로 <도시골 사람>이 아닐까 싶다.
300평의 대지에 단독주택이 자리하고 넓은 마당을 갈아 온갖 야채들 심고 풀이 돋아 힘겹지만 열심히 뽑아내야 하지만 마당에 텐트치고 캠핑을 즐기고 즐겁게 웃고 떠들어도 주위에서 시끄럽다고 신고하거나 항의하지 않는 일상을 보낼수 있는 곳의 이야기.
친구들이 집으로 캠핑 여행을 와서 쉼을 얻고 함께 어울릴수 있는 그런곳.
가끔 친구들과 상상하던 그런 일상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집 짓고 텃밭 일구고 관리하면서 사는 친구가 있고 때때로 가서 쉴수 있는 그런 공동의 공간을 만들자는 이야기를 가끔 하곤 한다.
나와 친구들이 가끔 상상하던 그런 공간이 우연수집가와 얼굴스가 친구들에게 개방하는 집과 비슷해서 그저 상상만이 아닌 정말 시도해 볼까 하는 의지를 커지게 한다.
이들이 김포에서 만들어가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이 참 정겹다.
애마 홍봉이를 이용해 땅을 엎는 이야기나 길 고양이 복숭이를 만나는 이야기, 친구 가족들이 와서 머무는 모습에서 느끼는 이야기, 땅갈고 씨 뿌리고 수확하고 음식만들기 등등 자연을 가까이 하며 겪는 일상의 다양함과 사람들과의 관계의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소개된다.
내 주위에 저런 친구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는 내가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 그러나 이건 좀 오래 후의 일이 될것 같고... 어쩌면 이들처럼 우연하게 그런 일상을 일찍 만들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궂이 단정지어 생각할 필요는 없으니 어느때고 그런 마음, 생각을 하다가 기회가 올때 주저하지 않으면 될것 같다.
이야기와 그 이야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사진들이 부러움을 더 증가시키고 나도 저런 삶을 살아갸겠다는 의욕을 크게 일으킨다.
그냥 생각만 하던것을 한발 더 내딛어 언젠가는 이라는 다짐으로 이어지게 한다.
물론 쉬운 삶은 아닐거다.
이들이 겪은 우여곡절들이 통해서도 느낄수 있듯이.
그래도 세상에 다 준비해놓고 즐기는 삶이 얼마나 될까!
어느 상항에나 장단이 있는 거니까... 원하는 삶을 위해 불편도 힘겨움도 감수해야 하는 거다.
우연수집가의 글을 통해 그들이 겪은 여러 일들을 통해 그나마 내가 비슷한 상황을 시작할때 선배(?)들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유쾌한 도시골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부러움 가득 품는 즐거운 일상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