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슬에서 청야까지 - 시대의 진실, 영화의 진실, 윤중목 영화평론집
윤중목 지음 / 목선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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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내용은 저자가 2013년~2014년 2년 사이에 필드평론가로 활동하던 시기에 주로 썼던 영화평론들을 묶어낸 것이다.

영화평론은 가끔 신문란을 펼쳐보다가 읽게 되거나 방송에서 들려주는걸 보게 되기도 하고 인터넷 상에서 이 영화 어떤가 검색하다가 누군가의 글을 읽게 되는 경우들이다.

평론가들의 글을 즐겨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일부러 찾아 읽게 되지는 않는다.

참 이상하게도 새로운 영화가 나와서 검색해 보면 이미 본 관객들의 반응과 평론가들의 반응이 비슷하게 맞는 경우가 드물다.

관객들이 10점 만점에 7~8점을 주고 평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평론가들은 3~5점의 낮은 점수와 심하다 싶게 평가하는 글들을 써 놓은걸 보게 된다.

그렇게 보는 시각이 다를까?

물론 일반 관객보다 다양한 면에서 살펴보고 평하는 것이겠지만 그 차이가 참 크다.

그래서인지 평론가들의 글을 읽다보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뚝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내가 평론가들의 글을 그냥 지나치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만나고 싶은 그런 생각.

우선 윤중목저자의 '지슬에서 청야까지'의 내용에서 좋은 점은 일반적인 영화를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미처 보지 않은 영화들, 관심은 있었으나 지나쳐 버렸거나 상영기간이 짧고 상영관이 많지 않고 놓쳐버린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그.런.데... 글을 읽기가 힘들다.

살짝 짜증이 난다 ㅎㅎ

앞뒤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머리속에 정리가 되지 않는다.

궂이 이런 단어를 써야 했을까?

구구절절 내용을 길게 길게 늘어뜨리며 전달해야 했을까?

끝맺음 어투도 너무나 획일적이다.

ㅋㅋ 꼭 내 아버지의 글을 대하고 있는 듯, 연세 많은 어르신들의 주절주절 늘어놓는 글을 읽는 듯하다.

앞에 뭘 이야기하려 했기에 뒤에 이런식의 문장, 단어가 나오지? 하고 앞 줄을 다시 되돌아가 읽게 된다.

그런데 연결점이 없는 듯하다.

핵심만 전해주면 되는데... 그냥 읽으면서 이런 말을 하는구나 하고 이해되어야 하고 자연스럽게 읽혀야 하는데 '이게 뭔 소리야?' 하고 있으니...

소개되어 있는 영화들이 궁금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지만 저자의 생각, 글을 읽고 싶지는 않다.

그냥 다음에 책속에 소개되었던 영화들을 볼 기회가 생긴다면 보게 될것 같다.

그때 이 책속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그래도 기억에서 살아나지 않을까 싶다.

평론이 그렇긴 하지만 너무 자신의 생각이 가득한 글들, 전문적인 용어들과 어려운 표현, 단어들로 채워진 문장을 읽는것은 누구나 편하지 않을것 같다.

나만 그러려나? ㅎㅎ

페이지 넘기기가 참 어려웠던 책... 예전에 몇달간 고생고생하며 읽었던 너무나 방대한 내용을 담았던 러시아 문학책 이후 오랜만에 힘들게 읽어낸 책이다.

그래도 독립영화들을 소개 받게 되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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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있는 건축 -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
양용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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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는 이야기는 아니다.

기존에 있는 형태들을 소개하며 그곳에 담겨진 의미, 기능, 구성등 다양한 면을 깊이 있게 해부해 준다.

모든 건물은 네모,세모,원형의 3가지 틀 안에서 지어진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재미있게 건축에 대한 것을 풀어놓았다.

표지 부재가 '양용기 교수의 알기 쉽게 풀어쓴 건축 이야기'다.

정말 어렵지 않다.

건축물을 그냥 보기 좋다, 멋지다, 독특하다 등 단순하게 보게 하지 않는다.

육면체가 있다면 앞,옆,뒤,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부분까지 짐작하며 보게 하는 아이큐 검사에서의 머리쓰는 것처럼 건축물을 구석구석 다야한 관점에서 보게 해준다.

그속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게 할 철학이 담겨 있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건축물에 부여했던 의미들, 건축방향, 소재, 활용에 대한 다양성이 가득하다.

그래서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이 책은 분명 그냥 건축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나중에 이런 부분은 고려해서 건축을 해야겠구나 하는 실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맞다 ㅎㅎ

건축에 대해 철학적으로든 어떤 방향으로든 제대로 알게 되었으니 그것을 실재적인 상황에 적용하려는 생각을 갖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게 벽면이 공사 당시 무슨 문제였는데 밖과 안쪽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벌어져 있어 비오고 습할때 벽에 물이 흐르곤 한다.

뭔 건물을 이리 지었나 하며 어떻게 수선을 해야할까??? 나름 고민을 하게 된다.

처음 건물을 지을때 그냥 짓는게 아니라 그 공간을 이용한 누군가의 삶에서 일어날 문제들에 대한 것을 염두에 두고 정말 꼼꼼하게 계획하고 내 집인듯 공간인듯 잘 지었다면 이런 문제들은 생기지 않았을텐데.

주인의식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지만 정작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다가 손해보는 경우들이 많은 건 그만큼 삶에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인듯 싶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건축에 대한 것이라 그속에 철학을 담아놓았지만 세상 어떤 환경, 이야기 속에도 분명 철학은 같이 가야 할 것이다.

늘 돌이켜 보며 후회하거나 잘못되어 문제화 되는 것이 아닌 미리 미리 깊이 있게 대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먹을 것을 대접하듯이 음식을 음료를 만들고 집을 짓고 옷을 만들고 일을 진행하고... 왜 그런 마음을 품기가 어려운 걸까?

생각보다 너무나 다양하고 소소한 것까지 짚어주니 내용도 재미있고 깊이감에 빠져든다.

담장 높이 정하는 것에서도 시야, 답답함, 미관, 심리적 반응까지 꼼꼼히 생각한다.

고대 피라미드부터 현대의 획기적인 건축물까지 변천되는 건축물과 담겨진 이야기, 시대적 사고들과 디자인 추구 방향 등 한권안에 참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처마와 일본, 중국의 처마를 비교하며 그속에 담겨진 의미도 생각해보고 현대의 실험적인 방향까지 기본부터 변천, 응용, 실험의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건축속에서 역사를 만나게 되니 건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여러 스토리들이 옛날 이야기처럼 흥미롭다.

보통 어려운 전문 용어들 쓰며 읽어도 뭔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지루함과 이해부족으로 책장을 덮어 버리는 경우들이 꽤 있는데 정말 알기 쉽게 풀어써 놓아 재미 뿐 아니라 생각하게 하고 미래를 또 상상해 보게 되니 재미가 더 배가 되는것 같다.

즐거운 건축으로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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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과학관 101 - 아이와 꼭 함께 가봐야 할
강민지.박상준.이시우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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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과학관, 공원, 테마마을, 예술촌, 천문대 등 다양한 가볼만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다.

와~ !!! 주위에 이렇게나 가볼만한 곳들이 많다니.

전국적으로... 제주도까지 다양한 지역에 있는 여러 형태의 곳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이 밀집해 있어서인지 서울과 수도권에 상당이 많다.

내가 지나다니고 스쳐지나간 곳들도 괘 된다.

미처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곳들도 있지만 여기에 이런게 있나 하고 알고 있었으나 들어가서 보지 못하고 늘 그 주변을 지나다니곳들도 많다.

요즘처럼 돌아다닐 자유로운 시간이 부족한 환경이 되다보니 전에 자유롭게 다닐때 여기저기 둘러보았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늘~ 아쉬움과 후회는 따르는 법이니까 ... 그래도 지금 그런 생각이 들었으니 앞으로 아주 간혹이라 하더라도 한곳씩 들려보면 좋겠다.

우선은 가까운곳에 너무 마음먹고 가지 않아도 될만한 곳부터 시작하는게 오래~ 제대로 여기저기 돌아볼수 있는 시작으로 좋을것이다.

뭐든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듯이 크고 제대로 된 곳을 찾아 멀리 가려고 계획하고 하다보면 아예 시작도 못하거나 시작하고 흐지부지 멈춰 버릴수도 있는 거니까.

어디든 지방에 가게 될때 볼곳도 많고 먹을것도 많아서 그지역 맛집 등을 찾아 헤메는 경우들이 많은데 책에서 소개한 곳들을 펼쳐서 확인하고 기왕 가는길에 들려보면 딱 좋을것 같다.

기회가 되어 일부러 테마를 갖고 찾아 다니는 계획을 세울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딱이지 않을까.

책에 소개된 곳은 101곳.

그렇게 많이 소개되어 있나?

주제별로 각 장소의 이름과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목차로 되어있다.

보통은 그냥 이름만 글씨로 써 놓는데 사진으로 볼수 있으니 좋다.그러다보니 목차가 몇페이지나 된다.

그냥 보기에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가 않는다.

하나씩 세 보았다.

ㅎㅎ 당연한 것인데 궂이 101개를 세어본다.

그리고 발견했다. ㅋㅋ 사진마다 숫자가 있었다.

1~101... 그냥 번호만 봐도 되는데 하나씩 세면서는 왜 그 번호가 안보였을까? 사서 고생이다 ㅋ

정동쪽 시립미술관은 그래도 여러번 가서 전시회를 보곤 했는데 그 근처에 전망대가 있는 줄은 몰랐다.

다음에는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주변을 한눈에 담아봐야겠다.

늘 돌아다니던 길들이 새롭게 느껴질것 같다...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책에 소개된 101곳 외에도 참 많을 텐데... 몰라서 지나치는 곳들이 참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렇게 소개해주는 책이 있으니 다행이고 감사하다.

뭐... 알고도 안가본 곳들이 있으니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이 그냥 있는 얘기가 아니고 내가 그걸 제대로 못 누리고 못 찾아가고 무심했음에 머리만 긁적긁적하게 된다 ㅋ

딱 미술이나 과학만이 아닌 테마들이 다양하다.

거기에 천문관도 있다.

멀지도 않은 서울에도 있다니... 천문관은 꼭 가보리라~

서울 탁한 하늘에서 무수한 우주의 별을 볼수 있는 경험을 해 볼수 있다니 너무 기대된다 ㅎㅎ

여러 소개된 장소들을 둘러본후 주변에 가볼만한 곳들도 소개해놓고 특히나 서울같은 경우는 지하철을 이용해 갈수 있는 곳들도 표기된 지하철지도도 친절하게 그려놓았다.

정말 이렇게 많을 줄이야.

뭐 규모가 크지 않은 작고 아담한 곳들도 많아서 가서 보고는 규모에 실망할만한 곳들도 있겠지만 거대한 박물관만 가볼만한 곳은 아니니까.

우리 주변에 작지만 다양한 주제들을 가지고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누군가의 수고와 배려로 그런 공간들이 곳곳에 있는 것이니 감사하며 찾아다녀야 하겠다.

뒤에는 연도별로 시대가 흐르면서 그림과 문화의 흐름에 대한 정리로 되어 있어 박물관 이나 미술관 등 여러 곳들을 찾아가기 전에 미리 알고 가면 좋을 내용들도 친절하게 담아놓았다.

그리고 맨 뒤에는 과학동아 천문대 이용권 증정까지~ ㅎㅎ

이 책이 만들어지기 위해 참 많은 수고가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권에 이렇게 다양한 곳들을 소개받을수 있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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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철학 - 내 삶에 균형추를 달다
리칭쯔 지음, 김미경 옮김 / 움직이는서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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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인생에 100을 걸든 50을 걸든 돌아오는 것은 50이다.

표지에 적혀있는 이 글이 반반철학의 내용을 요약한 딱 한줄이다.

내용속에는 전체적으로 50... 반이라는 것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한다.

모든것이 반반이다.

2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각 주제당 8가지의 내용을 담았다.

1. 인생의 절반이 나아간다면 절반은 물러서야 한다.

2.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반반이니 내게 반은 늘 남아있다.

각각의 내용들이 그렇게 길지 않다.

내용이 길지 않다고 가벼운것도 아니다.

할말은 다 담았다.

거기에 내용의 핵심이 될만한 문장을 한면에 큼직한 글씨로 다시 적어놓았다.

그래...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냥 읽고만 넘기기는 아쉬워 메모지와 연필을 곁에 두고 읽었다.

핵심 문장을 필사해 본다.

내용중 핵심 문장으로 적어놓은 것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에 와 닿은 문장도 필사한다.

필사에는 역시 연필이다.

끝이 뭉뚝해지면 다시 깍아서 사용하는 연필이 석석 쓰여지는 소리나 글씨 써지는 느낌이 참 좋다.

P64 '일로만 채워진 삶은 수많은 빈틈 때문에 후회하고, 휴식으로만 채워진 삶은 인생의 얇은 두께 때문에 후회하게 된다.'

요즘 내 일상은 어떤가? 생각해 보았다.

일속에 휴식이 있긴 하지만 나의 요즘은 일로만 채워진 삶인듯 하다... 오로지 휴식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싶었는데 그냥 무심히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무지막지하게 공감했다.

글을 읽어나가며 필사 하게 되는 문장들이 계속 늘어간다.

어느새 메모지가 다 채워졌다.

반반의 철학속에 담긴 내용들은 어렵지 않지만 그 의미가 깊어서 멈추고 먼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생각을 하게 한다.

'왜 최선은 언제나 100 이어야 하나?'

그러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나이가 드니 예전에 비해 여러 상황에 대한 태도가 유연해 지는 나를 느끼게 된다.

내 삶에 균형추를 달라... 그 균형추를 위한 마음, 생각을 위한 조언들이 가득하다.

그래... 그냥 읽고 고개만 끄덕이지 말고 내 삶에 반반의 철학을 닮은 균형추를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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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든 동안 넌 뭐 할 거야? 풀빛 그림 아이 55
마츠 벤블라드 글, 페르 구스타브슨 그림 / 풀빛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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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화에는 두 동물이 등장한다.

산토끼와 고슴도치.

그리고 아무도 없~다~

둘이 만나건 1년전인지 2년전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오래 되었는지는 알수 없다.

다만 둘은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한 친구다.

고슴도치가 토끼에게 묻는다.

그때, 내가 죽었을때 얘기를 해줘.

죽었을때?

고슴도치가 죽었다가 살아난 옛 이야기가 있나보다.

그런데 현재 이 고슴도치는 살아서 자신이 죽었던 이야기를 들려달라한다.

뭔일이 있었을까?

언제인지 모르는 추운겨울 혼자 외롭게 다니던 토끼는 풀숲에 누워있는 어떤 동물을 보게 되었다.

움직이지 않는 동물은 자신이 세상에서 처음보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불쌍한 마음에 좋은 자리로 이동시켜 돌들을 가져다 주위에 둘러주며 무덤을 만들었다.

알지도 못하는 동물을 위해 여러날 울기도 했다.

그.런.데... 죽어있던(?) 그 동물이 눈을 떴다.

ㅎㅎ 그 동물은 고슴도치... 추운겨울 동면중이었던 것이다.

체온이 뚝 떨어지고 움직임이 없이 여러날 그 모습 그대로이니 토끼의 눈에 고슴도치는 죽어있는 것으로 보이는게 당연했다.

동면에서 깨어난 고슴도치는 그로부터 얼마동안인지 모르는 시간들을 토끼와 함께 했다.

그 사이 또 몇번의 동면을 했는지 아니면 이번이 죽은줄 알았던 그 때로부터 1년이 되어 처음으로 동면을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때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기에 토끼와 이별아닌 이별을 해야한다.

고슴도치는 그들이 만났던 그날의 이야기를 토끼에게 들려달라한다.

이미 여러번 되풀이 이야기를 했던 토끼지만 여전히 생생한 이야기를 다시 들려준다.

토끼는 친했던 친구를 죽었다고 알게된것도 아니면서 왜 그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고 슬퍼했을까?

이유는 모르지만 토끼와 고슴도치는 이후 아주 절친이 되어 늘 함께 했다.

지금 고슴도치는 죽음이 아닌 잠들기 위해 나뭇잎들위에 누웠다.

토끼는 고슴도치를 위해 푹신하게 나뭇잎들을 깔아주고 덮어주고~

고슴도치는 묻는다.

" 내가 잠든 긴 겨울 동안에 넌 뭐 할 거야? "

토끼는 동면하지 않으니까...

절친 고슴도치가 없는 겨울의 긴 시간을 토끼는 뭐 하며 보낼까?

"온갖 걸 하겠지."

"그럼, 넌 여기 앉아 내가 잠에서 깨기를 기다리지 않겠네?"

고슴도치가 잠든 동안 토끼는 고슴도치와 보낸 봄, 여름, 가을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털갈이도 하고 등등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고슴도치가 깨어나면 또다시 같이 있을거라며 잘자라고 인사를 한다.

이쁜 나뭇잎들이 수북히 덮인 속에서 고슴도치는 스르르 잠에 빠져 들었다.

이제 토끼는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하겠지?

글쎄~~~~~~ ㅎㅎ

 

서로 종이 다른 두 동물이 특별한 일이 있어 만난건 아니지만 친구가 되어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소중한 상대가 되어 함께 하며 지낸 마음들이 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주위에 다른 친구들이 보이지 않아도 그들은 전혀 불편해하거나 아쉬어하지 않는다.

추운 긴겨울동안 서로 볼수 없음에 아쉬운 마음도 담아내지 않는다.

그냥 무덤덤하게 하는 대화속에서 겉으로 보여지지 않은 사랑이 우정이 느껴진다.

맨 마지막 그림속에서 시간도 주위 상황도 어찌할수 없는 그들의 진한 우정이 글이 없어도 너무나 강렬하게 전해진다.

고슴도치야 긴 겨울을 얼른 보내고 깨어나라~~~

 

그림이 아주 이쁘거나 하지는 않다.

그냥 아주 담백하다.

그래서 더 내용의 전개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곁에 함께 있으며 서로에게 소중한 누군가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변함없는 사랑과 우정... 이들에게서 그런 사랑이 보슬비 내려와 슬그머니 스며들듯이 전해져온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였다. 

 

고슴도치야~ 겨울엔 꼭 동면해야 하는거니? 따뜻한 곳에서 그냥 겨울 나면 안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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