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생각 게임
에밀리아노 디 마르코 지음, 주시 카피치 그림 / 풀빛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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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는 많지 않다.

그런데 휘리릭 읽고 넘어갈수 없다.

뭐... 의도한대로 따라 가지 않고 생각하지 않겠다면 금방 읽어버릴수도 있긴 하겠다... 다 읽는 사람 나름이니까.

제목처럼 표지에 나와있는 그림은 궁금증을 불러낸다.

머리카락 한올 조차 없는 대머리 아저씨가 웃으며 앉아있고 멋진 헤어스타일에 콧수염을 가진 이발사는 거울과 가위를 들고 고민하는 듯한 심각한 표정이다.

과연 대머리 아저씨를 이발할 수 있을까???

<소크라테스처럼 사고하는 101가지 생각게임> 이라는 부제가 표지에 보인다.

게임이라~?

생각하는 게임이라면 마냥 재미있게 볼수는 없다는 걸텐데...

역시나... 게임규칙을 일러주며 시작한다.

그냥 평범한 책이 아니란다.

이 책을 읽으려면 노력이 필요하단다.

어떤 노력?

생각하는 노력!!!

요즘 세상에서는 반갑지 않은 소리다^^

머리 복잡하고 삶에 재미도 없어서 가볍고 생각없이 볼만한 책, 영화, 방송, 공연들이 올라오고 찾게 되는것 같은데...

그래도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사람은 늘 생각하며 살아야 발전한다.

그.래.서... 난 이런 책을 좋아한다 ㅎㅎ 그러니까 이 책을 읽은게지~

 

이 책에는 많은 게임과 거짓말 하나가 있어요.

책은 다 읽은 다음에 거짓말을 찾아보세요 ㅋㅋㅋ 하나라고?

"의심은 앎의 시작이다" - 키케로

그래서 시작부터 그냥 무심히 넘기지 말고 거짓말이 뭔지 찾기위해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읽어나가란다.

책에는 여러 상황들이 주어진다.

각 상황들의 끝에는 늘~ 질문이 있다.

말해 보라고 하고, 생각하라 하고, 써 보라고 하고 더욱이 그림으로 그려보란다.

제일 난감한건 그림 그리기.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그려야할 것이 난감하다.

내 얼굴을 그리란다... 뭐 그릴수도 있겠지... 이름을 그리란다 ???? 얼굴과 이름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라 한다... 이런 생각 해본적이 없기에 질문속으로 퐁당 들어갈수가 없다.

뒤에도 그런 내용들이 여럿 있다.

개 목걸이 한 개를 그리란다... 또 '똘똘한 개'을 그리란다 ㅋㅋ 그러더니 이제는 개 없이 '똘똘한'을 그리란다.

어떻게 그려야하지???

상황극도 여럿이고 그 속에도 위 같은 잠시 생각의 멈춤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아~~~ 머리가 장난이 아니다.

생각하는 게임... 게임이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아무생각이 안나는 멘붕이더니 슬슬 모순이 보이고 나름의 반박할 의견도 떠오른다.

일반적인 생각을 넘어서 깊이있게 다른 각도로 생각하는 시간이 꽤 재미있다.

다만... 정답이 없다.

제시되는 정답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정리해야 한다.

한동안 개그 프로중에 애미한 것을 정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누가 좀 알려줘요~ ' 가 절실해진다 ㅎㅎ

주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상황들... 정답!! 하고 외칠 필요도 없고 점수가 매겨지는 것도 아니니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도 된다.

누가 뭐라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 가볍지 않게 빠져들어간다... 뭔가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속에서 답을 내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기에~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놀라운 두뇌 사용 안내서... 그래 때로는 이렇게 생각을 좀 많이 해볼 필요가 있다.

1+1=2 라고 똑 떨어지는 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 게임은 상황적으로 만족스럽지 않겠지만 때로는 답 없는 생각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꽤 많네~~ 그런데 이 얇은 책속에 101가지 생각이 있었나??? 하긴 뭘 많이 물어보고 생각하라고 하긴 했지... 101가지 인지 세보러 시작부터 꼽아보고 싶지는 않다  ㅎㅎ 맞겠지!!! 평소 성격처럼 세보려고 첫 페이로 옮겨가다 멈췄다.

때로는 그냥 넘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나저나 대머리 아저씨의 다른 3번째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저씨를 정말로 만나면 좀 짜증 제대로일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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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드라이플라워 - 인테리어소품에서 마음을 담은 선물까지, 39가지 드라이플라워 첫 번째 시리즈
윤나래 지음 / 책밥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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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플라워하면 떠오르는 꽃은 천일홍과 스타치스다.

가장 흔하고 익숙하기 때문일것 같다.

지금 내 앞에 작은 병안에 꽂혀있는 보라색분홍색이 섞인 일반적인 스타치스가 몇개월째 그 모습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

생화일때도 생화같지 않고 말라있는 현재도 생화일때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생생한 모습이다.

오래두고 보기에 참 좋은 꽃.

사실 말리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그냥 줄기 끝 묶어서 꺼꾸로 매달아만 놓으면 저절로 마른는 너무나 쉬운 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드라이플라워로 활용되는 꽃들이 상당하다.

이름도 생소하고 모양도 익숙하지 않다.

처음은 정의부터 하고 시작한다.

그렇지 드라이플라워가 뭔지 알아야지.

그리고 계절별 구입하기 좋은 꽃, 소재들을 달력에 사진으로 잘 매치시켜 보기좋게 알려준다.

정말 다양한 꽃들을 말려서 사용할수 있구나... 보는 눈이 즐겁다.

너무 다양하고 이쁜 꽃들이 많아서 당장 꽃도매상가에 가서 골고루 사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마음을 동하게 했으니 드라이플라워를 만들기 위한 기본 도구들 보여주고 꽃 고르기와 손질법을 알려준다.

어디서 도매로 살수 있는지 영업시간은 어찌되는지 어떤날 가는게 좋은지 주차관련 사항까지 체크할 것들을 세심하게 잘 알려주는 배려가 느껴진다.

꽃을 말리는 방법에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기본이 되는 꽃 말리기 방법은 그냥 단순하게 걸어놓고 말리는 방법... 자연건조법.

그런데 꽤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여러 인공건조법과 앞화하는 법도 있고 한동안 잊고 있던 프리저브드플라워도 소개되어 있다.

프리저브드플라워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드라이플라워가 아닌 조화가 아닌데 너무나 부들부들 생화같은 느낌을 주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모양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예전에 용액을 구해서 해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당시에는 너무나 생소한 방법이고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신기했었는데... 용액도 꽤 비쌌다.

지금은 좀 가격이 괜찮아졌을까?

말린 꽃으로 꽃 갈피, 엽서, 카드, 액자 만들기 하는 법을 일러주고 향기 포푸리, 주머니도 만든다.

다양한 꽃병에 꽂는 방법을 연출하고 빈티지 소품을 이용해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멋지게 아화를 해서 자수틀에 수 놓듯이 꾸며도 보고 바구니 연출과 리스 만들기, 캔들홀더 만들기 뿐 아니라 편지에도 응용하고 화관, 꽃반지 팔찌, 부케등으로 결혼식의 멋진 부분이 될수도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활용에 대한 내용들을 골고루 담았다.

뒤에는 부록으로 꽃다발 포장과 상자 꾸미기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니 활용법이 다양하다.

강남고속터미널 꽃상가 가본지 참~ 오래됐다.

예전에는 출근길에 일찍 들려 구경하고 필요한것 구입하기도 했는데 출근동선이 바뀐것도 있고 그 지역에 갈 일이 거의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꽃상가에서 이쁜 꽃들을 보며 눈호강을 했는데 그때는 꽃을 말린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이쪽에도 관심이 생겼으니 슬슬 멈춰버린 발걸음을 움직여봐야할것 같다.

감수성이 여자인 나보다 더 섬세한 친구가 이 책을 보고 더 관심을 기울이니 친구를 위해서도 같이 만들어봐야할것 같다^^

이쁜 꽃들을 오래 오래 보면서 좋은 기분을 여러 사람들과 같이 나눌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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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기 교과서 - 직접 만들어 쓰는 우리 집 전기 에너지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나카무라 마사히로 지음, 이용택 옮김, 이재열 감수 / 보누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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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얘기들 하는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만들기다.

그런데 규모가 생각과는 다르다.

뭐 돈 많이 들이고 하면 규모가 커지긴 하겠지만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꾸준히 쓰는 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 비상시에 사용할수 있는 비상전력의 차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일본인이고 일본의 상황에 맞는 접근이기에 사실 확 다가오지는 않는다.

최근 몇년 사이 정전이 었던 기억이 없었기에 비상전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일게다.

도시에서 살기에 누릴수 있는 나름의 특혜인셈이다.

글쎄... 지방 외진 동네에서는 유용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일본처럼 자연적 재해로 정전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 이런 비상전력이 정말 유용할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양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가정에서 사용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심지어 쓰고 남은 전기를 한전에 팔기도 한다고??? ㅎㅎ

비용이 꽤 비싸다고 들었고 그래서 국가에서 활성화 차원으로 지원금도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지원금이 100만이 넘는다고는 해도 본인 부담금이 상당해서 쉽게 시작하게 안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10만원으로 전기를 만들어 쓴다? 했으니 솔깃할만하다.

나중을 위해 작은 전기를 모아서 써보면서 늘려가거나 투자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부담이 없는 비용이다.

10만원정도의 비용을 들여 만드는 전기는 1Wh... 1시간 1W를 만들수 있다는 것.

이게 어느정도의 전력일까?

단순하게 1Wh라는 전력으로는 사용할수 있는 곳이 없다.

하루 24시간 24W... 10일이면 240W.

밧데리에 전력을 모았다가 사용한다는 내용인데 무엇을 얼마나 사용할수 있을까?

당연히 궁금할 만한 것들을 책속에 자세히 담아놓았다.

저자는 아주 친절하게 조목조목 짚어간다.

전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의 역할과 금액, 설치법 및 방법에 따른 차이점도 일러준다.

태양열을 모으는 패널의 각도에 따른 축적에 대한 내용도 일러주면서 적정한 각도도 알려준다.

떠오른 생각은 책받침대 또는 독서대라고 하는 책을 펼쳐서 탁자위에서 보기 편하게 하는 도구다.

거기에 받쳐 놓으면 각도 잡기 좋을것 같다 ㅎ

축적된 전기를 가지고 실제 가전제품들에 사용한 내용도 일러준다.

TV의 경우 예상 사용시간 보다 더 길었고 다른 가전들의 경우 정격 소비 전력과 실제 소비 전력이 다른 경우들을 여러건 일러준다.

어떻게 측정했는지도 알려준다.

가로등으로 이용하는 법이나 아주 작은 전력이 24시간 소용되는 곳에 사용하는 경우 등 궂이 여러날 축적해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용할 만한 상황들도 알려준다.

그리고 사용하는 밧데리 등 부품들의 위험이나 이상에 대한 것들도 짚어주고 있어 점검하거나 예상하고 대응할수 있는 법을 미리 알고 시작할수 있게 한다.

저자는 꽤 꼼꼼한 사람인듯 싶다~

사용시 위험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고 방법도 일러주고 패널 관리등 설치만 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것들도 일러주고 뒤에는 태양광 발전 관련 지원사업과 관련 커뮤니티들, 인터넷 카페들도 알려준다.

요즘은 정보도 많고 찾기 쉬운 다양한 사이트들이 많아서 다리품 팔지 않고 물어보기위해 분주하지 않아도 된다.

참 좋은 세상이긴 하다.

큰 비용 들지 않고 공간을 크게 차지 하지도 않고 설치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 한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충전된 밧데리를 가지고 가전에 연결하는 번거로움이 조금 있긴 하지만... 뚝딱뚝딱 만들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흥미가 있는 이들이라면 바로 도전을 할수도 있겠다.

일본은 가전이 100V라 거기에 맞춰 설명되어 있지만 우리는 220V라 이 책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면 부품을 구입할때 이 부분은 전파사 아저씨랑 상의해서 방법을 물으면 될것 같다.

지방으로 귀촌하려는 지인들이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을 미리 일러주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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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 홀릭 시크릿 맵
한소연 지음 / 니들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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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번이 첫 책이 아니다.

2011년 11월 플라이트 홀릭으로 이미 나와 있는 책이 있었다.

표지안쪽 프로필에 이미 써져 있었지만 내용을 보면서 잊고 있었는데 책을 검색하면서 '어, 같은 이름이 또 있네?... 시크릿 맵이 없구나! ' ㅎㅎ

앞서 출간했던 책에서 더 다양한 내용으로 담겨 나온거 같다.

세계 여러곳으로 출장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며 긴장된 비행을 하는 스튜어디스 한소연... 고단한 하루를 쉬게 되는 타국에서의 시간, 그녀가 적어놓았듯이 기본적으로 그저 푹 쉬고만 싶을텐데 낯선 도시속으로 깊이 들어가 이국땅 그들의 삶을 보고 자연을 담고 먹거리와 느낌을 담아놓았다.

기본적으로 그녀는 부지런하다.

호기심도 많고 활동적이다.

사람들도 좋아하고 새로운 시도에도 주저함 없고 자연을 느끼고 먹는것도 무지 좋아하고~

관심이 없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도 자신만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는데 그녀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자신의 세계를 열고 다른 세계로 과감히 들어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맛본 것들을 혼자 공유하지 않고 함께 할수 있게 해 주었다.

근무중 가게 되는 세계의 도시들도 있지만 자신의 휴일에 쉬지 않고 타국으로 과감히 떠나가서 그곳을 느끼고 돌아오기도 한다.

세계는 넓다... 그러나 또한 세계가 한가족이라고 이제는 인터넷이 어느곳에 있던지 가까이 있는 것처럼 영상통화도 되고 해외 여행도 많이들 다니고 있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한국안에서만 살고 있지만 이렇게 여행을 다니고 느낀 생생한 모습들을 담은 책들이 다양하게 나오다보니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꼭 내가 가본 알고 있는 나라, 도시인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도시명만 듣고도 나라가 떠오르고 그 나라의 풍경이 부분적으로 떠오르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다닌 나라들이 가보고 싶고 부럽기도 하지만 대신 알려주는 특징들, 모습들이 있어 대리 만족하며 고맙다.

언젠가 나도 이 나라들 중 단 한곳이라도 가보게 될때 그녀가 소개해준 그 곳들과 추천한 맛있는 그 자리를 일부러 찾아보고 가게 되지 않을까.

같은 느낌, 같은 맛을 느낄지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름 누군가에 의해 검증된 곳, 맛일테니 우선은 안심이다 ㅎㅎ

보고 느끼고 맛본것만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 우연한 지인과의 맛남 등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다.

사진들도 많이 찍어 보여주고 내용도 간결하면서 핵심을 담아서 소개해 놓았다.

동물들 사진도 좋~다~ ㅎㅎ 홍학이 긴 두 다리를 우아하게 드러내고 찍혀있던데... 서울대공원에서 내가 찍은 홍학들은 물속이라 그런가 한 다리는 날개속에 숨기고 외다리로 서 있었다.

그녀가 만난 돌고래 샤무도 만나러 가고 싶다.

범고래 샤무가 내리치는 물벼락도 한번 맞아보고~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는 봤는데 큼직한 범고래쇼는 어떨까?

맨 뒤에는 많은 나라들로 여행아닌 여행들을 해온 비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정리해 놓은 것도 좋았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여러사람들의 나름 객관적인 생각들이 모였으니.

혼자 여행하고 싶은 곳?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가고 싶은 낭만적인 곳? 야경이 예쁜 곳? 1위는 파리.

일을 그만둔 후 가고 싶은 곳?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곳? 1위는 하와이.

3위 4위 많은 경우 6위까지도 적어놓았다.

아마도 또 몇년이 지나서 더 다양한 내용을 담아 3번째 책이 나오지 않을까? 책장을 덮으며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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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 일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휴식이 되고 휴식이 삶이 되는 이곳
김재이 지음 / 부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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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제주에서 당신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곳에서 난 제주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한다.

아는 지인들중에 어찌 어찌 제주와 관련한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서 몇명이 있다.

살다가 뭍으로 나온 사람, 제주에 가서 정착하고 사는 사람, 제주가 고향인 사람.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생활하고 있지만 고향인 제주로 꼭 돌아갈 생각을 하는 이는 있고 이번에 제주에서 시의원 출마를 하는 분도 있다.

공통적인 이야기는 바람이 정말 어마어마 하다는 것.

보통 얘기하는 돌.바람.여자라는 이야기가 맞단다.

돌... 정말 많다고.

제주에서는 여자가 살림도 일도 한단다.

여자가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경우는 없단다... 생활력 정말 어마어마 하다고.

제주 남자와 재혼해서 몇년간 제주에서 살다가 다시 헤어지신 분의 이야기에서 정말 제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여성의 1인 다역에 대한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게 드러난다고 ... 황당해 하시며 열변을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만큼 자연도 사람들도 평범하지 않다.

이 책속에서 내용을 접하며 자연의 현상들은 그곳에서 사는 것이 동경이 되면서도 또한 주저되는 부분이 되기도 한다.

서울로 공부하러 온 대학생 어머니께서 잠시 서울에 오셨다가 제주에서는 머리가 차분히 있을수가 없다며 이곳에서는 너무나 차분한 머리가 너무 좋더라고 하시던데... ㅎㅎ 그만큼 바람의 힘은 대단하단거겠지.

몇년전 제주에 다녀온적이 있다.

3일의 짧은 시간을 쪼개어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부분적인 관광이었을 뿐이다.

책 속에서 소개된 구석구석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시간은 없었다.

내가 갔던 기간이 그래도 날씨가 꽤 좋은 시기였다고 하던데 내게는 조금 습한 날씨여서 그렇게 좋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제주 아이들중에는 아토피가 꽤 있다고 한다.

그래도 제주가 좋아 제주로 이주해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살아가며 만족하고 나누는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들을 내가 현장에서 볼수 없지만 이렇게 책 속에서 만나니 반갑다.

신선한 맥주를 먹고 싶어 받게 된 생맥주 양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펜션에 카페를 열어 손님들과 맥주를 나눌수 밖에 없었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저절로 웃음짓게 한다... 정말 좋아하나보다^^

사진찍어주는 남편과 가야금을 켜는 아내가 하는 펜션의 카페에서 같이 생맥주 마시며 여행이야기, 인생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 왠지 그 자리에 같이 있어야 할것만 같다.

제주의 방언들은 다른 지역의 방언들과는 무지하게 다르다.

육지의 다른 지역들 방언은 그래도 문맥상 느낌으로 이런 말이겠구나 이해가 되는데 제주의 언어는 정말 뭔소린가 눈이 꿈벅꿈벅하게 한다.

책속에 소개된 몇몇 제주 방언들은 이런 뜻이야 하면서도 수긍되지 않는 너무도 다른 느낌의 외계어다.

일반적으로 요망하다는 말은 요사스럽고 망령되다.언행이 방정맞고 경솔하다는 것이라 그렇게 좋은 뜻이 아닌데 제주 방언의 요망지다는 똑똑하고 야무지다는 뜻이란다.

너무나 다른 뜻, 느낌이다.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를 보고 동네 사람들이 '고냉이가 요망지다'라고 하는 제주 사람들의 말을 지나치다 듣게 된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그 뜻대로 다가오지 않았을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한번 알고 나서 듣게 되면 새로운 의미로 들려오겠지.

제주에 이주해서 자리 정하고 공사하는 우여곡절들과 주변 이웃 사람들 및 도움을 준 많은 이들과 새로운 이주민들의 삶에 대해 조곤조곤 풀어놓은 내용들도 좋고 제주의 여러 소소한 일상들을 볼 수 있음도 좋다.

공사업체 선정이 어려워 고생고생하며 도와주는 지인들과 스스로 집 수리하는 이야기 읽으며 내가 제주로 이주한다면 이렇게 해야 할까? 싶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공사를 하는건 아니니까^^

혹시 또 모르겠다... 집 짓는 것과 관련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책으로 본적이 있고 나름 인테리어 노하우도 조금은 있어서 나도 내 공간을 내 스스로 지으려는 생각을 할 수 도 있을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 꾸미기...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 물론 현실은 무지하게 절망하고 힘들고 시행착오 격을것이 확실하지만 말이다 ㅋ 

다양한 사람들이 제주로 이주를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는 이 책뿐 아니라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방송을 통해서도 만나게 된다.

그들의 여유롭고 자연을 벗한 삶의 이야기들은 나도 그 옆 동네로 건너가고 싶은 생각을 한순간 들게 만든다.

그러나 그저 그 순간이다.

지금도 베트남에 10일정도 출장 다녀온 동네 동생이 들려주는 그곳 사람들의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삶의 이야기는 또 이국땅 같은 제주만큼이나 마음을 끈다.

동생이 같이 가서 그곳에서 스파게티 만들고 커피를 팔면서 사람을 사람답게 위하는 사람들속에서 같이 살아보잔다.

ㅎㅎ 마음은 굴뚝이지만 실행은 마음과는 별개다.

글쎄... 언젠가 좀 더 나이 들고 느긋한 일상을 꿈꿀때 제주든 베트남이든 서울 근교가 되었든 그 어느곳인가에 자리하게 되지 않을까?

그때가 되면 이들이 제주로 이주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헤쳐나간 여정, 주위 사람들의 경험담이 내게 시작하기전 마음 다짐에 도움이 될것 같다.

모든 시작은 평탄할수 없고 힘들다고 시작을 포기하거나 망설일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최종 모습을 위해 감수해야할 여정이란걸 ... 그래서 나도 그 곳에서 또 누군가에게 그 일상을 여정을 전해줄수 있을것이다.

그냥 제주에 대한 좋은 모습, 경관, 먹거리, 이국적인 분위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진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들이 잔잔하고 다정하고 따뜻해서 새로웁다.

제주에서 나를 다른 사람들을 생각한 그들의 생각을 보고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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