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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어른백서 : 연애편 판타스틱 어른백서 1
이명길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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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름정도 기간이 내 생애전체를 통틀어 연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양한 측면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사실... 여자이지만 여자들이 남성앞에서 보이는 행동이나 심리적인 표현들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역.시.나... 이 책을 읽으면서도 꽤 여러 내용에서 난 오답을 고르고 있었다.
단순하지만 꽤 의미있는 만화페이지 후에 20~30여개의 연애에 대한 다양한 상황설정에 대해 판단하는 4지선다형 객관식 문제가 주어진다.
정답(?)은 바로 주어지지 않고 문제가 끝나는 뒷페이지에 노란색 종이에 답과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과연 내가 답을 맞추었나 궁금하긴 하지만 한문제 보고 답보고 하기는 조금 재미없다 생각되어 3~5문제를 푼후에 답을 비교해 갔다.
많은 문제들이 내 생각과 같기도 했지만 틀린 문제들의 많은 부분이 남성의 입장에서의 답이기보다 나와 같은 여성의 편에서 봐야하는 문제들이었다.
같은 여성의 입장인데 참 다르게 느끼네 하면서 고개를 갸웃 거리게 된다 ... 물론 모든 사람들이 획일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나는 어느부분에 있어서는 대다수의 여성들이 갖는 사고와 조금 다를때가 많은편이라 이번 연애편 문제들에서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미처 생각지 못한 세심하게 생각하게 하는 문제들도 많아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차이, 반응에 대해 새삼 새롭게 느끼고 배우게 되어 유익했다.
그러나 문제들 중에는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전제 사항이 없이 문제가 주어져서 답을 정하기 곤란한것들도 여럿 있었다.
설명을 통해 왜 답으로 제시된 것이 맞는가를 보고나서는 이해도 되고 긍정도 되지만 그저 단순한 문제에서는 그 상황을 알수 없어 정확하게 판단하고 답을 골라낼수 없었다.
실제의 커플들을 통해 다루었던 내용을 가지고 문제와 답을 이끌어낸 경우들도 많았는데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 자리에서의 서로에 대한 호감이나 감정에 따른 변수들이 참 많은데 그런 부분들이 고려되지 않은 문제와 답은 솔직히 인정하기 어려웠다.
처음 선본자리에서 남자의 얼굴에 묻은 밥풀을 직접 떼어준다던지 지방에서 올라와 선을 본 남성과 헤어지면서 서울의 여성이 돈을 좀 쓴다는 내용, 팬션에 놀러가서 옆방에 온 여성들에게 배고프다고 하면서 접근한다는 등의 내용은 상황에 대한 보충이나 답문에 대한 좀더 상세한 상황이 있어야 한다.
많은 내용들이 흥미있고 참 다양한 상황설정을 해 놓아서 이런상황에서는??? 하고 답을 골라내면서도 스스로 참 답이 궁금할만한 문제들도 있었다.
하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엄선한 문제들이라니 남.녀의 다양한 분야의 상황에 대해 대처하고 반응하는 내용들이 골고루 다루어져 이런 상황도 있을수 있겠구나 하고 호기심이 발동된다.
뭐... 연애라는 것이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마음 가는 대로 서로에게 배려하면서 좋은 마음 이어가기만 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지만 정말 여러면에서 머리도 잘 쓰고(?) 센스도 있고 살짝 마음도 숨기고, 거짓말도 하면서 상대의 마음을 꿰뚫는 독심술도 가지면서 해야하는구나 싶다^^
정말 연애하기 쉬운게 아니다 싶다.
특히 서로 다른 성이 만나 다르게 반응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때로는 밀고 당기면서 화합해야하는 것이 연애고 이어지는 결혼이겠구나 싶어 결혼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들은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남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크게 틀리지 않았고 예상했던 대로 꽤 맞았지만 여성들의 내용에서는 새롭게 느낀 부분들이 많아 ^^ 재미도 있고 여성에 대해 배운부분들이 참 많아서 흥미로웠다.
그러나 꽤 많은 내용들이 지은이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채워지지 않았나 싶어 살짝 공감대가 떨어지는 내용들이 좀 있었다.
하긴... 인생에, 연애에 100% 정답은 없으니까...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연애 이야기가 있기에 세상은 참 다양한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사랑의 모습들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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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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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초판일은 5월 15일이다.

작가 장영희님이 57세의 나이로 일직 세상을 떠난날은 5월 9일.

원고를 넘기고 한참 교정을 거쳐 한창 인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점이다.

그래서 책속의 작가 이력란에는 그녀가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인물인듯 표현하다가 마지막 줄에 그녀의 부재를 알려주고 있다. 

 

여러개의 제목 후보들 가운데 겨우겨우 선택한 제목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김종삼 시인의 '어부'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책속의 많은 에세이들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시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후보 제목들 중 ' 나, 비가 되고 싶어' 라는 독자가 보내주었다는 제목도 좋았지만 ^^

암이 여러곳으로 전이되면서 오랜시간을 투병하며 싸웠고 어릴적부터 소아마비로 장애판정을 받아 힘겹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그녀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과 주변의 가족들, 친구들, 제자들 그리고 자신의 글을 통해 알게된 여러 독자들과의 만남과 나눔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따뜻하고 다정하게 아프고 안타깝게 때로는 너무나 재미나게 담겨져 있다.

육체적인 불편때문에 살아가면서 분명 힘들고 지치고 화났던 일들이 많았을것 같은데 ^^ 꽤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계셨던듯... 받아들임과 포용의 모습들을 만날수 있었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나쁜 습관을 통해서도 반성하면서 그 속에서 또 다른 배움과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 주변의 인물들과의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그려지는데 그분의 삶의 모습이 참 따뜻했을 것이라는 느낌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고민을 털어놓고 죽음직전의 마지막 순간에도 기억하게 되는 인물,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다가서고 싶게 하는 그런분이 아니었을까!

살아온 매일매일이 기적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기적이었듯이 내가 살아갈 매일매일이 또 기적이 된다.

고통스런 암과의 투병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번번히 잘 이겨내고 세상속에 함께 했던 기적의 삶의 살았던 분... 또 그 기적의 순간들을 넘어서 기적같은 하루하루를 살아온 분.

아직도 한참 더 세상과 사람들과 더불어 더 기적의 삶의 살아가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일찍 가셨기에 안타깝지만 살아온 날들속에서 사람들과 많이 소통하고 함께 해온 시간들이 그분의 글 속에서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그녀를 알았던 많은 이들은 그녀의 부재를 아쉬워하며 글을 통해 다시금 상기하겠고 나처럼 알지 못했던 이들도 남겨진 글들을 접하며 여전히 그녀의 시간을 함께 이어갈수 있을것이다.

그녀의 이야기들은 매일같이 후회하고 자신을 책망하고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삶이 아니라 부족해도 아쉬워도 억울해도 현재의 삶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감사의 제목들을 찾아가며 살아가게 하지 않을까.

늘 좋을수만도 없고 늘 나쁠수만도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세상에는 좋고 나쁨이 늘 공존한다.

지금 상황이 나쁘지만 그래서 다음은 덕분에 더 ~~ 좋아질수 있는 것이다.

삽화로 사이사이에 넣어진 정일님의 그림들도 글속의 이야기처럼 이쁘고 순수하다.

화랑계의 '어린왕자'라고 불리신다는데 ^^ 그림속에서도 따뜻함이 가득하게 느껴져서 글과 그림이 조화롭다.

책이 출간되고 독자들의 축하와 느낌을 함께 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지금 저기 하늘나라에서 미소로 바라보고 계시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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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뜬 거울
최학 지음 / 문예사조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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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시란 것이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은 서술형이 아닌 함축적인 단어로 의미들을 담고 있어 단 한줄의 문장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때로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해 제목과 연관지어 다시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시인 최학님의 이력을 보니... 오호~ 시와는 살짝 어울릴것 같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

군인으로 살아오셨던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란 것이 참 무섭다.

딱딱하고 경직된 어떤 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그러나 서문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나라 옛 인물들을 보면 문관과 무관이 있었다.

글을 많이 읽고 시를 논하고 하던 인물들은 주로 문관이었지만 문.무를 겸비한 문관 무관들이 참 많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금의 세대에는 그런 문.무를 하나가 아닌 별개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마도 우리나라가 지금도 전쟁의 기운을 가지고 있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군사쿠데타등 군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가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시를 쓰는 군인... 조금 의외여서 ^^ 이분의 시가 더 궁금했다.

상을 받아 조금 개작해서 지하철역에 걸렸다는 시를 찍은 사진을 표지 안쪽에 따로 붙여서 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신 섬세한 심성을 대하며 마음이 따뜻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한다.

시는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순수함에서 탄생되지 않던가?

수산시장의 얼음위에서 생을 마감하는 생선을 보고 바다를 그리는 모습을 담고 세월의 풍파속에 깍이고 깍이어 모난 부분 다 버리고 사리를 꿈꾸는 조약돌의 마음을 옅보고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의 속내도 들여다 본다.

살아가는 일상속에서 그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모습들에 하나하나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아... 이 모습이 이렇게도 보일수 있구나.

그의 시를 읽다보니... 아마도 최학시인은 불교신도가 아닐까 싶다.

혹시 아닐수도 있지만 ^^ 종교적 다가섬의 모습은 어떤 종교속에서든 사람을 겸손하게 한다.

 

오랜만에 시를 읽어서일까!!

때로는 다시 읽어야 하고 살짝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시인이 표현한 그 느낌을 나 또한 그대로 느낄수는 없다.

아... 이렇게 느꼈구나. 보았구나.

이해로 다가올수는 있어도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닌 시인을 통해 보고 느끼게 되는 것이니까.

그래도 ... 표현력 부족에 냉랭해진 가슴을 가지고 무심히 지나치는 삶속에서 감수성 예민한 누군가가 보여주는 또다른 모습의 세상이어서 좋았다.

어느날 바닷가에서 이쁜 조각돌을 만난다면 ' 그래, 너 고생하는구나 ' 이야기 건네게 될지도 모르겠다.

책장에 꽂혀서 잊혀지고 있는 다른 시집들도 살짝 들추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이렇게 메말라 가는 마음에 가끔은 누군가가 뿌려주는 비로 촉촉하게 적셔주어야겠다.

 

시집의 특성상 오래도록 판매되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오프라인 매장은 모르겠지만 인터넷서점에서는 절판된 곳이 많은걸 보니...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책들이 세상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중에 우리 곁에 정착하는 책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그냥 지나쳐 가는 책들이 더 많을것 같은데 시집은 더 그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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