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혜의 서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순례자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 지음, 로렌스 알마-타데마 그림, 강주헌 옮김 / 아테네 / 2019년 7월
평점 :
칼릴 지브란의 이름은 익숙하다.
그의 글귀를 다른 책들에서 몇줄 인용해서 읽은 적이 있을뿐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식으로 그을 쓰는지 알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이 책을 통해 그의 글을 길게 읽게 되었다.
영혼의 순례자라 불리우는 그가 쓴 이번 책은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방에 넣기도 좋고 조금 큰 주머니라면 넣어가지고 다녀도 좋을 일반 책의 2/3정도 크기의 튼튼한 양장본이라 가지고 다니기 좋다.
이 책은 스승의 제자 '알무타다'가 스승과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형식이다.
스승의 사후에 그가 남긴 두루마리 글을 읽고 그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칼릴 지브란은 제자를 통해 그의 생각을 담고 있는 셈이다.
처음 시작은 '스승과 제자의 대화지만 제자가 인사와 안색을 살피며 질문하는 한 대목을 끝으로 계속 스승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다소 몽환적이고 환상체험같은 스승의 특별한 사랑과 생각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두번째 내용은 스승의 죽음과 슬퍼하는 사람들에게 스승에 대한 것과 그의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
그림은 제자 '알무타다(각성자란 뜻)'가 스승의 지혜가 담긴 두루마리를 읽고 있는 모습이다.
내용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사이사이에 꽤 등장한다.
뒤에 옮긴이의 글에서 그림에 대한 언급이 있어 이 그림도 칼릴 지브란이 그린것인줄 알았다.
그런데 다시 앞쪽 부분에서 보니 네덜란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역사화가 '로렌스 알마 타데다' 경의 소개가 있다.
그러니까 그림은 다른 사람이 그린 것.
표지에 그림을 그린 이의 이름도 표기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고증에 의한 그 시대의 느낌을 전하는 그림이 그 시대를 들여다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양장본인 책의 중간에는 페이지를 표시할 수 있는 줄이 2개가 있다.
줄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1개의 줄이 있는데 2개는 처음 보는것 같다.
아.마.도... 표시하고 싶은 페이지가 꽤 여럿일거라는 기획자의 생각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말 여기저기 살짝 표시해 두고 싶은 내용들이 보이긴 한다^^
위 페이지는 2부 지혜의 말씀 20개 중 15번째인 '지혜와나'의 끝부분이다.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글귀에서 앞에 앉아 인생의 길에 대해 강하고 단호한 외침이 들려오는 듯하다.
20개의 주제와 이야기들은 길지 않다.
보통 앞 제목과 함께 4페이지 정도의 짧은 내용으로 지혜의 조언들을 한다.
공자, 맹자 같은 선생님들의 화법은 비슷하다.
질문을 하고 이어서 내용을 풀이하고 전하는 식이다.
이 책 속에서도 스승은 많은 질문들을 하고 있다.
먼저 생각해 보도록 하는 방법이다.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게 끔 하고 다음에 자신이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칼릴 지브란은 철학자, 예술가, 작가, 시인이었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단호한 직설법도 있지만 시적인 표현들이 상당해서 한동안 내용에 대해 생각을 깊이 하게 한다.
그래서 글들이 운율이 담긴 부드럽고 강하면서 함축적 표현들이 담긴 다양한 글들이 섞여 있다.
그가 영향받은 분야도 많고 종교에 있어서도 한쪽에 속해있지 않았기에 그의 글에서는 자신만의 신비로운 철학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도 그의 글속 내용들은 다양한 방향성으로 다가온다.
스승이 돌아가시고 제자가 사람들에게 스승의 가르침을 전하며 하는 말이다.
중간에 몇번 같은 내용이 적혀 있는데 시 같기도 하고 운율을 더해 노래를 불러도 될 것 만 같다.
깨달은 것, 알고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고 삶의 지헤를 가져가라고 얻어가라고 하는 넓은 마음을 느끼게 한다.
그만의 철학을 담은 내용들이기에 좋은 글들도 많지만 일부분에서는 공감되지 않는 글들도 보인다.
느낌있는 그림과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지혜를 전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