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이해한다는 쉽지 않은 일
흑미 지음 / 콜라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을 선택할때...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림이 끌렸다.

옛 고전적인 동양화 그림이지만 현대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져 퓨전의 느낌이다.

실제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니 우선 미리보기로 보았던 그림들보다 더 멋지고 느낌 가득한 그림 설정들이 참 좋다.

그.런.데... 내용은 더 좋다.

물론 그림과 어우러지니 그 글들이 더욱 잘 다가온다.

이 책을 보면서 주위에 참 괜찮다고 몇몇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한 사람은 바로 핸드폰으로 사이트 들어가서 당일배송으로 구입하고 또 다른 이는 몇일 후에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었다.

ㅎㅎ 좋은 건 소문내야 하는게 맞다.

다들 선물하기 참 좋은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림도 멋지고 편안하고 위트도 담고 있고 내용은 더욱 잘 어울린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에서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 라는 건 "나는 당신을 오해합니다" 라는 말이 있었다.

세상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이해 할 수 없다고 했다.

단지 그 사람의 그 생각, 기분을 '그렇구나!'하고 인정하고 그대로 믿어주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할 뿐.

맞는 말인것 같다.

때때로 나 자신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하물려 다른 이를...

많은 말이 필요없다.

책속에 두사람이 함께 걷고 있다.

'서로 말없이 걷기만 했는데 위로가 되었다'

많은 말이 필요없고 꼭 무어라고 위로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나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은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전화를 하거나 찾아온다.

그저 따끈한 차나 커피 내려서 앞에 내 놓고 이야기 주고 받고 함께 해 준다.

공감해 주고 손 잡아주고 따끈한 차 한잔으로 속 따뜻하게 해 주고... 그렇게 함께 하는 시간이 참 귀하다.

이 책 속에는 그런 위로들이 가득하다.

같이 있어 주고 때로 혼자 두게 하고 곁에서 위로를 해 주어도 좋을 만큼 가까운 사이인지 몰라 멀찍히 떨어져 바라보기도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할지, 아무말 없이 곁에 있어만 주어야 할지.

단 한마디 말이 너무나 많은 말을 담고 있기도 하고.

그림들 속에서 불쑥 불쑥 위트도 발견하게 된다 ㅎㅎ

짜장면에 피자, 배달통.

한복입고 스케이트 신나게 달리고 피겨 동작도 열심히~

소설 소나기의 한장면도 만날 수 있다.

페이지 넘기면서 순간 순간 피식 거리게 되고 내용에 잠시 멈춰서 공감하는 내 자신과 만나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로 하고 싶고 함께 읽고 싶어 선물하게 되는 책들이 있다.

그중 한권이 최근에 보니 <절판>이어서 안타까웠는데 새로운 책 목록이 하나 더 생겼다.

요즘 힘든 시기를 보내는 친구에게 조만간 깜짝 선물로 보내줘야겠다.

절판된 책도 몇달전에 보내줬는데 딸 아이가 "엄마는 이렇게 깜짝 선물 보내주는 친구 있어서 좋겠다~" 하더라고.

딸 앞에서 나름 어깨 으쓱하며 자랑했다는 친구의 웃음 담긴 밝은 목소리에 내 기분도 좋아진다.

이번에도 아주 맘에 들어 할것 같다.

'흑미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응원'이 담긴 책 읽으며 나도 위로가 되었다.

특히나 그림을 배운적이 없이 독학으로 그리기 시작했다는데... 글도 좋고 그림도 좋고... 이렇게 좋은건 다 하고 너무한거 아니가?

ㅎㅎ 괜히 부러워서...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그래도 덕분에 마음 좋았으니 넘어간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 이야기 - 최신 개정증보판
김정희 지음 / 혜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첫출간이 아니다.

개정증보판.

그만큼 인기가 있고 찾는 이들이 있기에 다시 출간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서두에서 저자가 썼듯이 저자는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저자에게 수학이야기를 써 보라는 권유를 했다.

그 사이에 어떤 의도, 방향으로 책을 써보라는 등의 구체적으로 오고간 내용들은 담고 있지 않다.

궂이 그 이유를 진행했던 이야기들을 써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기 때문일거다.

저자는 자신이 수학전공자도 아닌데 무슨 수학 이야기를 쓰나? 하고 도리질을 했지만 ㅎㅎ 어느새 머리속에는 어떤 방향으로 써 내려갈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더라고^^

이 책은 수학소개서, 설명서가 아니다.

에세이처럼 수학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고 있다.

어릴적부터 수학을 너~무~ 좋아해서 열심히 했다... 무지하게 수학을 잘했다... 가 아닌 본래는 수학을 잘 못했고 멀리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학을 멀리하니 연결되는 화학, 과학 등의 여러 과목들도 힘들었다는 것도.

이유있는 멀어짐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성년이 되어서야 수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것 같다.

그것이 꼭 수학이 아니더라도 어떤 계기에 의해서 관심이 멀어지고 왠지 하기 싫은 과목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계기로 언젠가 관심을 갖고 집중하게 되는 그런 경우들도 있다.

나의 경우는 영어가 좀 멀리하는 과목에 속했다.

솔직히 왜 그랬는지 ㅎㅎ 지금 생각하면 참 별거 아니었는데... 그땐 그게 이유가 되더라는.

수학의 경우 밤새워 문제를 풀어도 눈이 말똥말똥 집중되고 풀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요즘들어 수학학원들이 새로운 방향의 수업을 한다고 한다.

입시와 상관없는 성인들을 위한 수학반.

문제를 풀면서 집중하고 스트레스를 풀고 취미로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나름 이해가 된다.

그 무수한 수학 공식들이 실 생활에서 딱히 필요한것도 아닌데... 그냥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기만 잘 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실 생활에서 궂이 공식을 대입하지 않더라도 수학적 사고는 무수한 많은 곳에서 고개를 든다.

그렇게 수학이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수 있도록 수학이야기를 스토리안에 녹여 전하고 있다.

글쎄... 제목처럼 소설처럼 아름다운지는 모르겠지만^^ 수학을 단순한 문제와 대입하는 공식으로 답을 내는 방식이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내용을 읽어가면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수학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그건 너무 과한 기대를 한 것이겠다.

수학을 조금 친근하게 느끼고 관심을 갖게 할 지는 몰라도 이 책이 수학점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속에 드러나는 수학이야기라 수학을 크게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향을 주는 책이어서 색다르다.

수학자가 아닌 이가 자신이 아는 수학 이야기를 전하니 당연히 전문적인 설명이나 용어가 아니어서 좀 더 쉽게 다가온다 하겠다.

나 같이 길눈이 좋은 이가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이에게 길을 일러주면 어찌 저리도 못 찾아 오나 답답한데... ㅎㅎ 길치인 다른 동생이 일러주는 건 정말 너무나 잘 이해하고 찾아온다.

같은 시각과 방향, 기준을 갖고있는 길치가 길치에게 길 안내를 하면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 이 책이 일반 수학을 잘 알지 못하고 조금 어려워 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오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뒤쪽에는 수학 문제 풀이도 있고 수학과 관련한 읽을 만한 책, 영화를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뜬끔없이 음악소개도 있다.

음악이 수학과 어떤 연결점이 있을지 들어봐야겠다.

꽤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 ... 수포자였던 소설가의 수학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심 소심 소심
인민아 지음 / 북산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笑心 小心 素心 3가지 주제로 전하는 마음이다.

마음에는 여러 감성이 담겨있다.

딱부러지게 선을 그어 나누기는 쉽지 않은데... 그래도 나누어 담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는게다.

'표지에 인민아 쓰고 그리다' 라고 적혀 있다.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마음먹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쓰고 그리고.

하나만도 쉽지 않은데... 글도 그림도 참 좋다.

표지 안쪽에 저자 소개가 적혀있는데 사진이 아닌 그림이다... 아마도 스스로 자화상을 담은 듯 싶다^^

붓글씨 쓰고 있는 모습... 제목의 소심을 적고 있는가보다. 

푸른 배경에 하얀 들꽃이 너무나 이쁘다.

수채화 같은 느낌... 한지에 수목채식을 했단다.

화사한 그림 뿐 아니라 여백의 미와 흑백의 조화속에 살짝 포인트 색을 더한 한지에 먹으로 그린 채소그림과 어미새가 둥지속으로 모이를 물어 날으는 모습이 미소짓게 한단.  

열심히 벌레를 물어서 나르는 어머새의 모습에 작년 담밑에 자리했던 제비집속의 어린 새끼들과 어미제비가 떠오른다.

올해도 찾아오려나 매일 퇴근길에 빈집을 들여다 보는데...  

한지위에 어쩜 이렇게 은은하게 채식을 잘 하는지... 산과 나무의 담백함이 흑백의 수묵화와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칼린 지브란의 시를 붓글씨로 적어 놓으니 꼭 옛 시대에 우리 나라에 살던 인물인듯 느껴진다^^

글씨체가 달라지니 시의 느낌도 다르게 다가오네.

윤동주 시인의 시는 단순한 종이 위에서도 좋지만 이렇게 배경이 언뜻 보여지는 한지에 적어 놓으니 나름 새롭다... 마지막 '어머니' 글씨에 내 어머니도 떠오른다. 
 

글씨마다 강조하듯이 동그란 색으로 각기 글자마다 포인트도 주고... 다양한 모양으로 제각각의 느낌으로 글과 그림을 표현하는 페이지들이 글과 함께 눈길을 머물게 한다.

글도 그림처럼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담아냈다.

같이 공감하고 생각해 보고 돌아보고 느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 깨달음이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더불어 생각해 보게 하고 잔디밭 사이에 잡초들을 보면서 나름 생명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삶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책, 신발, 마당의 잡초, 나물, 영정사진 등등 소소한 주제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사이사이에 적어놓은 시들도 좋다.

마지막은 '두꺼비'라는 시로 끝을 맺는다.

경칩이 벌써 꽤 지났지만 3월 중순이 지나서도 엄청 눈이 와서 다시 동면하러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조만간 아차산 생태공원에 개구리 '개골개골'하는 소리 들으러 가봐야겠다.

그렇게 일상을 공감하며 느낄수 있는 편안한 글과 다양한 그림과 시가 있는 여유 가득한 시간을 함께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고 없이
민감성 지음 / 경향BP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 일러스트 그림이 간결하고 내용속에서 이야기하는 사랑, 사람,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들과 어울린다.

따로 우산을 들고 걷는 여자, 남자... 그렇게 혼자인 두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바라보고 그런 사람의 관계 이야기들.

저자 이름이 민감성... 본명이 아닌 필명이 아닐까 싶다.

만약 본명이라면? ㅎㅎ 이름처럼 감수성이 꽤 민감한 이름에 어울리는 감성을 지닌 사람인게다.

페이지마다 제목에 딸린 내용들은 짧다.

혹시, 시 인가? 표지에도 내용에도 시집이라는 내용은 없다.

궁금하니 찾아봐야 한다... 서점 사이트로 들어가 장르를 찾아봤다.

에세이다.

그러나 함축적 단어들을 많이 표현한 시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 내용을 읽는데 자연스럽게 페이지가 넘겨지지 않는다.

앞 문장, 단어를 다시 되짚어 읽으면서 무슨 말이지? 하고 집중해야 한다.

내용에서 같이 생각하고 같은 감성에 빠져들어가 페이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게 무슨 이야기지 하고 되짚는 것이다.

그.러.니... 힘들다.

자연스럽게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느끼고 공감하고 그 감성으로 내 기억속 추억으로 같이 소환되어 젖어들어야 하는데 학술서적도 아닌데 집중해야 한다.

내용 사이사이에 많은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대다수 사진들은 바다와 하늘이다.

시원한 시야를 주는 사진들... 구름이 이쁜 하늘, 그저 푸른 하늘, 붉은 빛 가득한 저녁 석양의 하늘, 다양한 자연속 바닷가 풍경과 다른 사진들이 몇장 포함된다.

사람은 없다.

표지속 일러스트 우산을 든 남자, 여자가 이 책속에서 만날수 있는 유일한 사람 모습이다.

내용속에서도 만남의 설렘, 관계의 활달함 같은 밝은 글은 많지 않다.

헤어짐, 짝사랑, 지난날의 돌아봄 등등 조금은 아련하고 상처받고 ... 사진들 처럼 차분히 내 감정속 저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게 한다.

표현들이 좀 담백했으면 어땠을까!

많은 단어들로 의미를 중복되게 담아서 표현하기 보다 단 한 단어만으로도 그 느낌이 오롯이 전해졌으면 어떨까!

딱 읽으면 그 마음이 느낌이 그냥 고개 끄덕이지며 다가왔으면 좋을텐데... "왜 이 문장은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인가? 누구의 감정인가? 나인가 상대인가?" 문장 분석을 하고 있다.

표지같은 느낌을 기대했는데... 좀 많이 아쉽다.

제목처럼 특별한 예고 없이 훅~ 다가오는 그런 글을 기대한 건, 내 욕심인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법정의 산중 편지
법정 지음, 박성직 엮음 / 책읽는섬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정 스님이 대학 3학년 학업을 포기하고 출가하던 시기인 1955년도의 8월 15일 부터 1964년 산중으로 들어가 수도하겠다고 쓴 1월 14일의 편지까지 40편이 넘는 편지들이 담겼다.

6년간 수도하며 소식 없이 지내다가 1970년 11월 27일에 보내온 편지를 마지막에 담았다.

10년간 사촌동생 박성직과 주고받았던 편지 중 법정 스님의 편지만을 모아놓았기에 중간에 연결점은 좀 아쉬울 수 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

20대 초반에 출가를 한것인데 글체에서 드러나는 느낌은 꽤 연령이 느껴진다.

그 당시 편지글체인가?

나이에 비해 조숙한면이 드러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용으로 보면 법정스님은 따로 형제들은 없었던가 보다.

다른이들이 있었다면 궂이 사촌 동생에게 어머니를 부탁하지는 않았을테니까.

사촌동생 박성직님은 결혼해서 법정스님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고 돌아가신 이후에는 스님의 어머니 제사로 챙겼다고 한다.

출가 이후 홀로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과 걱정이 편지마다 절절히 담겨있다.

자신의 어머니로 돌봐달라는 부탁을 이렇게 온전히 감당해 내다니... 사촌 동생이 있었기에 법정스님이 수행이 편안했지 않았을까.

여러 필요한 것들을 챙겨 보내고 주위의 안부를 챙겨주고 마음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소통하고.

사촌동생에 대한 믿음과 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공부해라, 책 읽어라, 건강해라, 친구와 책은 가려서 사귀고 읽어라 등등 무수한 당부와 다독임이 편지마다 담겨있다.

내용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사진들이 참 괜찮다.

스님이 찍어서 편지와 함께 보낸것인지 사촌동생이 출간하면서 따로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느낌있고 보기 좋은 사진들이다.

군생활하던 사촌동생이 스님이 있는 절을 찾아가서 같이 찍은듯한 사진이 인물 사진으로는 딱 하나.

아... 표지에 넣은 스님이 글을 쓰는 사진이 하나 더 있기는 하다.

초반에는 스님의 본명인 '제철'(재철이 정확한 이름)을 표기하다가 '철'로 표기하고 이후 법명인 '법정'을 사용한다.

수행중에 만난 사람들, 여러 일들, 내 놓은 여러 책속에서 보았던 것을 연상시키는 내용들도 몇가지 편지글에서 언급된다.

풍경 사진뿐 아니라 눈길을 끄는 여러 사진들은 법정스님의 자필 편지원본이다.

스님은 일반 종이에 가로 쓰기, 세로 쓰기 및 원고지에 편지를 써 보냈다.

오랜만에 보는 원고지가 참 정겹다.

저자는 꽤 오랜 시간 편지 원본들을 잘 보관해 놓았던가 보다.

물론 일부 편지는 살짝 회손된 부분도 보인다.

그래서 책속에 옮겨진 내용중에는 훼손된 알 수 없는 글자부분도 있다.

내용을 짐작해서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은 원본 그대로 담는다는 의도를 그대로 담았다.

스님의 책 중 '무소유' '오두막편지'를 읽었었는데 사촌동생과 주고받은 편지 내용과는 꽤 다름 느낌을 준다.

역시 편지글에서는 인간적인 내면의 모습과 감정들이 드러나서 그분의 다른 모습들을 알 수 있다.

1970년 이후에는 따로 편지를 주고 받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담긴 편지는 거의 출가후 10년간의 젊은 스님 법정의 생각과 수행하던 내용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